속죄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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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고생한 결실로 글이 실렸다. 미흡하지만 심사위원들의 애정과 격려의 의미이다. 그간 고생한 나에게 휴식의 보상으로 고향에 갔다. 고향은 언제가도 항상 나를 반겨주는 듯하다. 브라이튼에서 머물며, 포츠머스와 햄프셔지역을 다니면서 들었던 생각, 이곳은 참 그대로구나. 그래서 좋다. 다녀온 김에 시차적응도 안되고 매큐언의 책을 읽었다.    

그는 '인간의 어두운 욕망과 집단 무의식'에 관한 주제를 다루는 작가로,속죄2008년 골든 글로브 작품상과 음악상을 수상한 영화 '어톤먼트' 원작이다. 이 소설은 한 소녀의 천진한 오해가 불러일으킨 어이없는 사건을 통해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폭력'의 여러 수위를 다루고 있다.

1930년 영국의 시골 저택. 예민한 결벽증을 가진 주인공 브리오니는 소설가를 꿈꾸는 열세 살의 소녀다. 가정부의 아들 의대생 로비와는 어릴 때 친구지만 최근의 사랑 감정으로 오히려 오해와 불편함을 가지고 있는 사이다. 이 저택에 브리오니의 사촌언니인 롤라와 쌍둥이 동생이 찾아오고 오빠의 친구이자 초콜릿 재벌 2세인 마셜이 손님으로 온다. 쌍둥이 동생들을 찾아 나선 롤라는 누군가에게 강간을 당하고, 로비와 언니인 세실리아의 알 수 없는 행동을 목격한 브리오니는 단편적인 사실과 자신의 상상력을 교묘히 조작해서 로비를 강간범으로 지목한다.

한 사건이 평범한 이들을 어떤 이해관계로 결속하고 내면의 욕망과 타협하게 하는지, 그것이 또 어떠한 허울을 쓰고 나타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질서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강박증, 자기중심성, 과대망상적인 상상력의 측면으로 인식적 한계의 양상을 보인다. 이로 인해 브리오니는 트라우마를 겪는데,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트라우마의 기인은 인간의 도덕심과 윤리의식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도덕심과 윤리의식이 가해자에게 반복되는 고통과 괴로움을 느끼게 하고, 그 고통과 괴로움의 시간이 양심의 가책의 트라우마로 나타난다 

우리는 어떤 사건의 단면만을 보고 듣고 그것을 자신의 상상과 결합하여 오판하는 경향이 있다. 나 역시 그랬을 것이고, 지금도 그러할 것이다. 이러한 오해들이 쌓여 선입견이 생기고 마녀사냥도 하는 것이다. 이것의 속죄를 위해 그녀는 생활의 육체적 고행을 하며 자아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진 후 타자를 받아들인다. 그녀는 고백적 글쓰기를 하며 속죄와 용서를 구하려는 서사도 보이는데, 진정한 고백적 글쓰기가 용서의 수단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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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5 16: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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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4 01: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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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기억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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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패트릭 반스(Julian Patrick Barnes, 1946119~ )는 영국 출신의 현대 영국 작가로, 그는 영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알려져 있다. 1980년에 발표한메트로 랜드1960년대의 반항적이고 허무주의적인 젊은 세대의 운명을 묘사한 것으로 서머싯 몸상을 받았다. 그의 사랑 이야기는 지나치게 냉소적이라는 평을 듣기도 하지만, 그는 사랑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 상호간의 관계의 문제를 깊이 있게 응시하고 있다.

연애의 기억은 반스의 자전적 소설로 원제 ‘The Only Story’는 누구나 사랑을 하고, 모든 사람에게는 자기만의 사랑 이야기가 있지만 그것을 기억하는 형태는 제각각이다. 사랑을 한 당사자들의 기억조차 자신의 관점에서 기억하는 단면으로 그것은 동일하지도, 사실도 아니다. 하지만, 짝사랑이든, 헤어진 사랑이든, 내가 경험했던 그 사랑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기억과 상기에 대하여를 보면, ‘상기’(recollection)는 중추 감각기관에 흔적을 남긴 과거 경험의 재현으로서, 이를 ``일종의 추론``이라고 부른다. 이는 의지적인 사유 과정, 즉 기억하는 사람이 여러 상상을 거쳐 마침내 자신이 기억하려고 하는 과거 경험에 이르는 과정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왜 기억하는 능력이 인간의 고유한 것인지로 보는 이유는 인간에게는 고유한 추론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는 오늘날의 기억, 에피소드 등이 자서전적인 기억에 대한 관념과 중요한 관점들을 공유한다는 점이다. 이 이론은 습관적인 연상을 통해서만 자신의 과거와 접근하는 방식이 주어진다는 것으로 인간은 이를 통해 자신의 미래 지향적 행동을 계획하면서 과거의 경험을 의식적으로 불러내는 유일한 존재임을 보여준다. (출처: 조대호-기억과 상기)

내가 굳게 믿고 있고 옳다고 주장하던 기억은 사실일까 아닐까. 이 역시 주체적으로 조작되어 심어진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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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te's Inferno the Divine Comedy: Greyscale Coloring Book (Paperback)
Jordan R. Colton / Createspace Independent Publishing Platform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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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세기에 이루어진 경제력의 향상과 르네상스의 탄생은 문화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단테 알리기에리(Dante Alighieri)의 가장 큰 업적은 오늘날의 이탈리아어를 확립한 것이다. 이탈리아 반도의 여러 도시국가는 각기 다른 방언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신곡] 이후로 사용된 피렌체의 말, 즉 토스카나 방언이 공용어처럼 되었다. 단테가 [신곡]을 라틴어가 아니라 일상어로 쓴 이유는 모든 사람이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단테는 알레고리(allegory) 기법을 사용하였는데, 이것은 하나를 말하면서 다른 것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차적으로는 눈에 보이는 형상을, 이차적으로는 추상적인 내면의 관념을 지시한다. 단테는 시에서는 “hidden truth”를 진실로 상정하였다. 알레고리는 단테에 관한 최초의 고전적으로 넓게 논의되는 주제일 것이다. 15세기부터 18세기 사이에 출간된 판본의 [신곡(The Divine Comedy)]에 있는 긴 제목에 알레고리라는 용어가 들어간 것과 단체가 자신의 글을 읽는 방법으로 알레고리를 설명하였다. 신곡은 중세가 이해했던대로 가르치고 즐겁게 하라는 호레이스식 이론에 입각한 것으로, 후에 보카치오(Boccaccio)가 이 작품의 위대성을 강조하기 위해 디비나’(divina, 신적인)라는 수식어를 붙임으로써 라 디비나 코메디아(la divina comedia),’ 신적인 희극이 되었다.

단테 알리기에리의 생애는 마치 거칠고 요동하는 시와 같다. [천국]은 언강생심이고 [연옥]보다도 [지옥]에 더 가깝다.”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의 말이다. 1312~18년까지 베로나에서 머물렀던 단테의 말년이 딱 그러했다. 1314년에 [지옥]이 간행되어 명성은 크게 올랐지만, 망명객인 그의 내면은 한시도 평온할 날이 없었다. 내면의 고민이 외면으로도 드러났던 것일까. 조반니 보카치오의 전기에 따르면, 당시 단테를 처음 본 베로나의 어떤 여자들은 그 꾀죄죄한 행색에 놀란 나머지 저 사람 행색을 보니 정말로 지옥에 다녀온 모양이라고 수군거렸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베아트리체가 사망한 직후, 충격을 받은 단테는 마음의 위안을 찾아 광범위한 독서에 몰입한다. 이때 그는 철학자 보에티우스와 토마스 아퀴나스의 저술을 숙독했으며, 그런 독서 체험으로부터 중세의 종교 및 사상의 총체라고 할 수 있는 철학 서사시 [신곡]의 기본 구조가 마련된 것으로 여겨진다. 단테가 이 작품의 집필에 착수한 것은 1307년으로 추정된다. 비록 신빙성은 떨어지지만 보카치오는 이에 관해 매우 흥미로운 일화를 전한다. 즉 망명 당시에 단테는 [지옥]의 처음 일곱 을 완성한 상황이었으며, 이 원고를 압수한 정적들조차도 그 문학성에 감탄한 나머지 원고를 단테에게 돌려보내며 완성을 독려했다는 것이다. 하나의 150행 내외로서 전체 14233행에 달한다. 오늘날은 [신곡]이란 제목으로 유명하지만.

인생은 천국, 연옥, 지옥 중 어디에 가까울까. 이 세 가지 맛을 다 맛보며 사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인생은 요지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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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e West (Paperback)
Samuel French, Inc.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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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세퍼드(Sam Shepard, 1943-2017)1980년 작품 <진짜 서부>(True West)는 작가 10대에 겪은 아버지와 아들의 애매모호한 갈등관계를 반영한 것으로, 대공황으로 작가의 할아버지 농장이 파산하고, 아버지는 알콜중독자가 되어 가정을 버리고 사막에 거주했다. 그는 극작가로서 성공했지만, 아버지는 은둔생활을 계속했다. 진짜 서부LeeAustin 두 형제의 이야기로, 휴가 중인 어머니의 집에서 만나 이틀 남짓을 지내며 나누는 이야기다.

작가는 작품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며 밤, 아침, 오후 등에서 발생한 일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의 가장 중심이 되는 주제는 AustinLee의 영화대본 쓰기에 있다. 대본은 현대세계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치로서, <진짜 서부>는 미국 서부와 카우보이에 대한 셰퍼드의 관심을 가장 잘 보여주는 극이다. 제목의 진짜서부가 현대 미국 사회에 존재하는가의 문제는 카우보이와 프로티어로 대변되는 미국적 가치와 연관된다. “real”“true”의 세계로서 서부와 영웅적인 남성성을 대변하는 서부의 사나이 카우보이가 이 작품의 메인을 이룬다.

<진짜 서부>에서 셰퍼드가 제시하는 미국의 현대세계는 물질주의로 팽배한 부정적인 공간이다. 이러한 현대세계로부터 좌절을 경험한 Lee은 꿈과 희망이 사라져버린 현대세계를 벗어나 삶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여기는 서부로 탈출한 자이다. 작가는 나는 이중적 성격에 대한 극을 쓰고 싶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우리는 심리학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분열되어 있다. 그것은 우리가 감수하고 살아가야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단지 반사회적인 욕망으로 분열된 남성의 모습만이 등장할 뿐이다.

1980년 이 작품이 공연될 때 미국은 이란인에 의해 이란주재 미 대사관 내 미국인들이 인질로 억류되는 사건을 지켜보아야 했고, 이로 인해 미국 사회는 강한 남성과 프로티어의 가치를 동경하게 되면서, <진짜 서부>는 단순히 서부에 관한 극만이 아니라 당시 부상하던 개념인 강한 남성곧 영웅적인 카우보이의 등장에 관한 성찰을 보여준다.

등장인물인 형제의 폭력적인 것과 관련해서 셰퍼드는 앵글로 미국 남성에게는 열등감과 관련이 있고, 남자답지 못하다는 생각, 그리고 변함없이 폭력적인 남성성의 개념을 항상 연출해야한다는 생각과 관련이 있는, 깊이 뿌리박혀 숨겨져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말처럼, 미국 백인 남성은 남성다움에 대한 두려움, 열등감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보상하기 위해 폭력적이 되고, 폭력에 의존된 남성성 이것은 미국의 남성 신화를 재연한 것이다.

2차 대전 후 미국 사회에서 남성성 개념은 변화를 거듭한다. 1950년대 냉전시대의 아이콘이었던 거칠고 강한 남성 대신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감수성 있는 남성상이 주목을 끌었다. 이처럼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게 된 것은 반문화운동과 페미니즘의 영향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가부장적인 헤게모니를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위기감을 주었고 남성운동을 촉발시켰던 것이다. 그리하여 80년대는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의 시기였고 다시 한 번 강한 남성이 문화적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는다 

Austin이 가고 싶어 하는 서부는 어려서 주입된 낭만적인 로망이 분명한데, Lee에게는 단지 각박한 현실일 뿐이다. 이들이 화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마지막 장면에서 LeeAustin을 데려가기를 거부한 것은 형제애 때문인가? 아니면 Austin이 자신의 삶에 거추장스러워서인가? 라는 의문이 생긴다. 형제는 때로는 거추장스러우면서도 결국에는 같이 가고 챙겨야하는 그런 존재가 아닐까. 가족이란 말이다. 부정할 수 없는 나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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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마리 여기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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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선물을 받았다. 요즘 책을 선물하면 안 좋아하지만, 나는 책 선물 하고 받기를 좋아한다.

매일 문학서적만 읽다, 간만에 핑크 표지에 말랑한 소설책을 보니, 미소가 지어진다. 힐링타임! 오베라는 남자,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에 이어, 북유럽 소설의 인기를 끈 프레드릭 배크만 작가의 브릿마리 여기있다이다. 59세 남자 오베, 7살 소녀 엘사 그리고 63세의 종이컵, 플라스틱사용도 싫어하고 정규교육 대신 십자말 퀴즈를 많이 푸는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평생 자신의 동네를 떠나본 적 없고, 남편의 그늘에서 살아온 그녀가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서, “내가 여기 있다는 걸 누구라도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온전히 자신만의 삶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마치 입센의 인형의 집의 노라처럼 말이다. 요즘 노라에 빠져있다보니 소설 속 모든 여성이 노라로 보인다. 그렇게 인생의 고비를 겪으며 자신을 발견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다. 영화로도 만들어진다고 하니, 개봉하면 보러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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