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의 여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5
아베 코보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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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일본의 카프카라 불리는 사실주의 작가 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는 신종 길앞잡이류를 채집하러 사막으로 간 남자를 사구에 가둔 사람들, 모래구덩이 안에는 한 여자가 매일 모래를 퍼내고 있었고, 남자는 탈출을 시도하지만 계속 실패한다. 시간이 흘러 여자는 남자의 아이를 가지고 시간이 지나며 탈출 할 기회가 오지만 남자는 탈출을 하지 않는다. 마치 모래안과 밖에 하나의 커다란 연결고리로 연결되어 있어 결코 멈추지 않을 것 같은 끊임없이 돌아가는 사슬 같다.

이 소설은 극 사실주의 기법을 사용하여, 남자가 잡히는 과정, 탈출을 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탈출하려는 너무나 당연한 남자는 탈출을 시도하려고 저항하지만, 결국에는 현실에 순응한다.

인간에게있어 주어진 자유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자신들이 접하고 있는 일상에서 편안함을 찾고, 그 편안함을 누리고 싶어 하며 더 나은 세상이 있음을 알면서도 현재에 안주하며 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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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자의 샘
존 밀링턴 싱 지음, 손동호 옮김 / 동인(이성모)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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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14월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존 밀링턴 싱은 영국희곡 작가 중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다. 그동안 싱의 작품을 많이 접했는데, 대표작은 <서부지방 제일의 사나이>, <바다로 가는 사람들> 등이 있다. 그의 희곡은 자연 속의 인간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어 그의 인물들은 항상 자연 속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나이 들고 자연으로 돌아간다. 자연은 인간의 소멸을 그것의 섭리 안에 내포하고 있다.

<성자의 샘>은 맹인 거지 부부의 시력이 성자가 눈에 샘물을 바르면 회복된다는 설정으로, 주인공 마틴과 그의 부인은 눈을 떠서 자신들의 잘생긴 외모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결국 시력을 회복한 부부는 서로가 미남, 미녀인줄 알았던 그들의 추하고 늙은 모습에 실망하고 헤어진다는 블랙 코미디이다. 그들이 그토록 보기를 원했던 세상과는 다른 현실세계에 실망한다. 다시 눈이 멀고 성자가 나타난 눈 뜨기를 원하면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자, 그들은 맹인의 삶이 더 낫다는 것을 알았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때론 보지 않고 사는 것이 더 나을 때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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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러스 마너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조지 엘리엇 지음, 한애경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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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러스 마너(Silas Marner)는 주인공 이름이고 게다가 남자다. 처음에 제목을 마녀로 보았고, 여자인줄 알았다. 사일러스 마너는 베를 짜는 직조공이고 하루하루 사는 평범한 사람인데, 고향에서 친구에게 모함을 받고 악혼자도 뺏기며 배신당한 후부터 모든 사람에게 불신과 증오의 감정을 갖게 되었다. 라벨로라는 마을에서 직조 일만하며 지내고 사람보다는 돈에 의지하고 돈만을 소중히 간직한 채 라벨로의 마을에 찾아온다. 그곳에서도 모아둔 돈을 도둑맞고 인생의 허무로 지낸다. 특히, 이 부분까지 읽으면 책을 덮고 싶게 만든다. 너무나 우울한 주인공과 너무나 풀리지않는 내용은 책에 몰입하는 내 경우에는 우울 그 자체다. 한줄기 빛이랄까. 그에게 에피가 나타나며 삶에 대한 그의 생각에도 변화가 온다. 이 작품은 전형적인 인과응보의 도덕성을 강조한 작품으로 조지 엘리엇(George Eliot)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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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0-02-07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2러스도 사1러스처럼 남자에요... ㅎㅎㅎ 제가 10년 전에 ‘사2러스‘ 닉네임을 사용했을 때 절 여자로 생각했던 분이 많았어요. ^^

Angela 2020-03-02 12:1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아~ 사2러스님도 남자시군요~ ㅎㅎ 간만에 빵 터졌어요. 이런 유머러스함이란.. 사1러스는 정말 여자이름같아요~ ㅎ

cyrus 2020-02-07 14:23   좋아요 1 | URL
아재개그를 좋아해줘서 고마워요 ^^
 
최상의 여성들
카릴 처칠 지음, 오경심 옮김 / 예니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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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영국희곡에서 주목할만한 여성 작가 중 한 명인 카릴 처칠(Caryl Churchill)은 남성중심의 극작가 사이의 대표적인 페미니스트 극작가로 그녀가 영국 극단에서 자리 잡기까지 오랜 세월과 노력을 필요로 했다. 1982년 희곡인 최상의 여성들’(Top Girls)은 여성들의 억압된 상황 안에서 여성이 자율성을 가지기 위해 하는 노력들을 제시하고 있다. 작가는 여성들의 관계를 통해 그들 개개인을 분리시키는 것에 비판을 하며, 더 나은 여성의 삶을 위해 현대 사회에서 여성이 가능한 역할과 여성이 성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회주의 시각에서의 페미니즘 극이다.

 

그 당시에도 여성의 권리주창을 하는 대놓고 페미니스트인 처칠의 작품은 처을 11장부터 여성 해방론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2막과 3막은 남성 중심사회에서의 여러 명의 여성을 등장시켜 그들의 다양한 관계를 여러 측면에서 보여준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말린과 딸 앤지와의 관계, 길러준 어머니인 조이스와 딸 앤지의 관계, 여자 친구들과의 관계,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과 남편을 모시고 사는 키드 부인, 그리고 자매의 관계 등 여러 관계를 통해 경제적인 차이나 여성을 억압하는 문제로 극을 이해하도록 한다. 다음 세대인 앤지와 키트를 통해 그들의 관계도 어른 여성들의 관계처럼 억압과 굴종의 관계를 답습함을 암시한다.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등장 여성들이 서로의 차이를 넘어 관심과 결속을 이루는 과정을 시사하며, 이것을 이루는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도 암시한다. 이 문제를 현대로 가져와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여성간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에 따른 권력의 차이가 여성 사이의 연대감을 이루는 방해요소로 작용하는것도 나타난다. 이러한 문제는 주인공 말린을 통해 성공적 삶을 누리는 여성의 한계 역시도 엿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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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0-02-07 1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여성주의 희곡을 알아보면서 책들을 모으고 있어요. 이 리뷰 덕분에 몰랐던 극작가와 작품을 알았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

Angela 2020-02-07 14:16   좋아요 0 | URL
저도 배우는 중이예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13
오스카 와일드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 더클래식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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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출생한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 1854~19000)는 자신의 참모습에 대한 탐구로서 예술행위를 이해했고 그런 입장에서 심미주의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작가이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The Picture of Dorian Gray, 1891> 역시, 심미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도리언이라는 미모의 청년이 사랑과 환락의 생활을 거듭하며 타락해 마침내 자살하는 과정을 그렸다. 오스카 와일드에게 예술 창조의 과정은 육체와 영혼의 조화가 이루어진 이상적인 자아 혹은 인물을 예술 작품 속에 투영하는 것이었다. “영원한 젊음과 미를 얻는 대가로 자신의 영혼을 판다는 것이다.

도리언은 자신의 사상적 분신인 헨리 워튼경의 유미적 쾌락주의에 영향을 받아 악과 관능의 세계에 탐닉하여 여기서 생기는 추함노쇠를 그의 초상에 새긴다. 그는 젊음을 유지하려고 화가인 홀워드에게 젊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화를 그리게 시킨다. 젊은 자신의 초상화에 반한 도리언은 초상화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영혼을 판다.

젊음은 누구나 추구하는 것이고, 불사의 인생을 원한다. 결국 영원한 젊음과 아름다움은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이 들어가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깨달을 때 행복함도 알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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