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바보짓
샘 셰퍼드 지음, 정병언 옮김 / 동인(이성모)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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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바보짓, Fool for love>은 샘 셰퍼드의 1983년 작품이다. 극에 장하는 2명의 남녀 캐릭터의 사랑의 관계와 갈등을 보이는데, 셰퍼드의 가족극에서 보이듯이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붕괴와 개인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사회가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가족의 해체에 있다는 것이다.

이복 남매의 운명적이 사랑이 초래하는 예상가능한 가족 붕괴의 과정을 현실과 이상으로 나타내는데, 사랑과 미움이 교차하는 마음을 참을 수 없는 메이의 심리적 갈등의 묘사를 보면, 에디가 가버리기를 바라는 마음과 에디와 함께 하고 픈 마음이 동시에 오버랩 되는 부분이다. 사랑은 알 수가 없다. 그가 미워서 없어져 버렸으면 하다 가도 막상 떠나나는 그를 붙잡는 모양새이다.

메이: 여기서 나가!

에디: 좋아.

메이: 에디-

에디: 넌 배신자야 (총을 가지고 나간다)

메이: 에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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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4-21 2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귀엽네요 ^^ 에잇! 바보짓!

Angela 2021-04-21 23:43   좋아요 1 | URL
ㅎㅎ 사랑은 바보짓!?
 
고도를 기다리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
사무엘 베케트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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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t)고도를 기다리며는 고도를 기다리는 것이다. 고도가 사람인지 사건인지 알 수는 없지만, 하염없이 기다린다. 그러나 정작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등장인물들의 대화 역시 각자 자신의 이야기만 한다. 화자는 있는데 진정한 청자는 없고 동문서답식의 대화만이 있다. 이것을 대화라고 명명하기도 애매하다. 마치 지금의 자본주의 미소, 영혼 없는 대답처럼. 이것은 인간의 존재 자체가 부조리하다고 보는 데서 출발한다. 나는 기다린다. 한방의 때를 기다리고, 복권을 사고 기다리고, 환상의 파트너를 기다린다. 그런 날이 올지는 의문이다. 기다림의 연속인 삶. 고도에 대한 해석은 아직도 분분하다. 궁금하다. 정말 고도는 누구일까 아니면 무엇인가?

 

블라디미르: 우린 여기서 할 수 있는 게 없네.

에스트라공: 어딜 가도 마찬가지지.

블라디미르: 고고, 그런 소리 말게. 내일이면 다 잘 될 거니까.

에스트라공: 잘 된다고? ?

블라디미르: 자네 그 꼬마가 하는 얘기 못 들었나?

에스트라공: 못 들었네.

블라디미르: 그 놈이 말하길 고도가 내일 온다는군. 그게 무슨 뜻이겠나?

에스트라공: 여기서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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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적 범우희곡선 15
헨리 입센 지음, 김석만 옮김 / 종합출판범우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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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justice)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이후 많은 글에서 정의에 대해 정의를 하였다. 19세기의 헨릭 입센의 <민중의 적>에서도 정의가 무엇이고 이 정의(justice)는 사회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정의(definition)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1882년에 발표된 희곡이지만 사건 전개 및 내용을 2021년으로 옮겨도 전혀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노르웨이 작은 마을 의사는 그 지역 온천수가 오염된 것을 알고 온천 개발을 하려는 시장과 시민들에게 그 계획을 수정하도록 의견을 내놓는다. 이미 온천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한 지역주민들은 온천수가 오염되면 관광 수입이 줄어들어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여 의사의 양심적인 주장이 거짓된 것이라며 신문사를 끌어들인다. 공정한 보도를 하려는 신문사에 시장은 압력을 가하고 결국 신문사도 시장과 주민의 편이 되어 온천수에 이상이 없다는 기사를 낸다. 온천수가 오염된 것은 사실이지만, 의사의 의견은 메아리일 뿐이다. 소수의 정의는 다수의 의견에는 공공의 적이 되는 것이다. 소수보다 다수가 지배하는 사회와 대치하는 의사의 정의는 과연 정의일까 객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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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 피플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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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은 버린 시간이 되어 버렸다 결과적으로 그렇다. 12월 말부터 2월까지 정확히 2개월하고 열흘 남짓, 하루 한 끼로 버티기를 했는데, 3월 봄맞이 두 끼를 한 달간 먹었더니 원래로 돌아갔다. 아니, 그 이상. 나의 시간아, 어디 갔니.

 

샐리 루니의 <노멀 피플> 은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고 뉴욕 타임즈에 오늘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이 작가는 2017년 데뷔와 동시에 스냅챗 세대의 샐린저’, ‘프레카리아트(불안정한(precarious) 과 프롤레타리아트(proletariat)를 합성한 조어)의 제인 오스틴’, ‘더블린의 프랑수아즈 사강으로 극찬받은 아일랜드 소설가다. 스토리는 로맨스지만, 그 안에 등장인물들의 빈부격차로 인한 내면의 불안과 갈등을 보여주며, 불안정한 고용에 놓인 비정규직이나 실업자의 상황을 보여주며, 한국의 '88만 원 세대'도 해당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회적 이슈를 스토리텔링으로 이렇게 풀어가다니,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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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4-01 0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멀피플은 친구에게 선물하고, 저는 지금 프랑수아즈 사강 책을 읽고 있는데 ㅎ.....사회적 이슈를 이야기화시켜 기록에 남기는 일.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인지화 시키는 일. 글쓰기의 힘인 것 같아요.

Angela 2021-04-01 01:06   좋아요 1 | URL
정확한 표현이예요! 글 쓰세요!
 
프랑켄슈타인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4
메리 셸리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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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허무하게 2020이 지나고 있다. 2020이 시작하기 전 무언가 대단한 것이라도 해내고야 말겠다는 계획을 세웠건만 나에게 2020은 허무 그 자체. 잃어버린 2020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그나마 새로운 최애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스스로 위로하고 있다. 메리 셸리(Mary Shelley, 1797 ~ 1851)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 셸리는 영국의 소설가, 극작가, 이며 여행 작가이다. 그녀가 어릴 때 들었던 이야기로 소설을 만들었지만, 이 작품은 읽으면 읽을수록 정이 간다. 괴물이지만 순수 그 자체, 그토록 외로웠던 프랑켄슈타인.

빅터에게 과학은 탐구해야만 하는 미스터리이기 때문에, 무자비한 지식의 추구로 빅터의 창조 행위는 결국 그에게 소중한 모든 사람을 파멸로 몰고 간다. 과학의 폐해로 괴물이 된 프랑켄슈타인은 누구에게도 관심받지 못하고 외롭게 파괴하고 자신도 파괴되어간다. 그에 대한 사회적 소외가 악의 일차적 원인이기도 하고 그에 대한 처벌이기도 하다. 인류와의 소외가 그를 살인자가 되게 만들었고, 그의 살인은 자신의 소외감을 증가시킬 따름이다.

자의든 타의든 타인과의 소외는 근본적으로는 자기 자신과의 소외 때문에 야기된다는 것이다. 올해는 지독히도 소외된 느낌이다. 공동체로부터 가족으로부터 나 자신으로부터. 나 역시 점점 그로테스크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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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0-12-08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만 알고, 안 읽은 책’ 중의 한 권입니다.. ^^;;

Angela 2020-12-08 11:14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런책이 몇개가 있죠 ㅎ 프랑켄슈타인은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책? 비평서와 같이 읽으면 새로운 그런책인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