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오스카 와일드의 진지함의 중요성
오스카 와일드 / 디즈비즈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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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들에서 봄의 광채가 나고비 온 뒤 거리에 흩날리는 벚꽃잎의 춤을 보며이런 봄날 누군가와 봄비를 맞고 싶어 소개팅하고 싶다는 나에게자신은 소개팅은 하지 않는다는 친구는 진지하지 않은 것이 너무 많으면 인생이 허무하다고 한다주위의 진지한 일들진지한 사람들과 온통 진지한 것들에 숨이 막히는 나에게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친구가 되는 것이고 특히 즐거운 사람과 만남은 생활에 생동감을 준다그 친구에게 소개팅은 연애로 이어지고 그것은 평생을 같이해야 하는 일이다누구나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살기에 소개팅에 호불호를 가리고 싶지는 않다진지함은 무엇인가.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진지함의 중요성 (The Importance of Being Earnest)은 3막으로 구성된 극으로 19세기 영국 빅토리아조의 결혼에 대한 풍자를 했다와일드의 극 미학에서 그가 사용한 언어는 전통적인 이상적인 도덕에 대한 개념을 전복시켜 와일드만의 언어 유희로 진지함을 하찮게 또는 더욱 진지하게 보는 것을 시도했다여성 인물 세실리(Cecily)와 궨들른(Gwendolen)은 Earnest 라는 이름만 듣고 그와 허구적인 사랑을 꿈꾸었고와일드는 이렇게 맹목적인 진지함(극 중 인물 이름도 진지함)을 추구하는 사회를 비판했다자신의 내면은 채우지 못하면서 허위와 가식으로 가득 찬 외면만을 보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작가는 그 당시 사회를 비판한 것이다진실한 진지함과 맹목적인 진실함 사이에서 나도 때로는 우매한 결정을 하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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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22-04-19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 진짜 좋네요!! 🤦

Angela 2022-04-19 21:0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syo님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ㅎ
 
책 읽어주는 남자 시공사 베른하르트 슐링크 작품선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시공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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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책 읽어주는 남자>(1995)는 영화 <더 리더원작이고 영화로 유명하다전반부는 15세 소년과 36세 여인의 이야기지만그 배경에는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인생을 지배한 사랑가장 순수했던 사랑과 홀로코스트의 역사와 죄의식그리고 정의와 윤리에 관한 통찰이 담겨있다.

한나는 폭격으로 유대인 여성들이 교회에서 죽은 사건에 대한 재판을 받는데, 보고서에 대한 필적감정을 거부해, 유죄를 받았다. 그녀는 계산하지도 않았으며 전략을 쓰지도 않았다. 그녀는 해명에 대한 재판부의 요구를 받아들였으며 단지 그 밖의 정체가 더 노출되는 것만은 원치 않았다”(p170)처럼 신을 변호하지도 해명하지도 않았다.

한나는 자신의 문맹이 드러나는 것을 감추고 싶어 모든 죄를 변론 없이 인정했다. 수치심을 지키면 무죄, 자존심을 지키면 유죄라면 어느 것을 택해야 할까. 물론 한나의 선택은 미하일과 관련된 것이다. 평생의 사랑에게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어쩌면 그를 만난 후 그녀는 다시 태어났는지도 모르겠다. 한나처럼 순수한 사랑이 세상에 존재하기는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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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2-04-11 2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순수한 사랑이 있다고 믿습니다.. ㅎㅎㅎ

Angela 2022-04-11 21:39   좋아요 0 | URL
있겠죠? 믿어보아요~ㅎ

프레이야 2022-04-20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수한 악도 있지요^^

Angela 2022-04-20 07:46   좋아요 0 | URL
네~있죠^^
 
버마 시절 열린책들 세계문학 103
조지 오웰 지음, 박경서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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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조지 오웰의 <버마 시절>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읽다보니 내가 아주 좋아하는 조지프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이 생각났다. <버마 시절>에는 여러 이슈가 나오는데, 그중 눈여겨본 것은 우리가 약탈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검은 형제들을 계몽시키러 왔다는 거짓말이죠, 아주 자연스럽지요, 하지만 그 거짓말이 우리를 타락시키고 있소. 우리 스스로를 정당화하라며 끊임없이 충동질하고 괴롭히는 기질이 있소”(54)라는 오웰의 고백에서 보듯이 계몽이라는 미명아래 그들이 가진 좋은 자원들을 가져가는 전형적인 제국주의의 모습이다. <버마 시절>에서는 얼굴에 모반이 있어 백인임에도 백인의 주류사회에 소속되지 못하며 제국주의를 비판하고 원주민에게 호의적으로 대하는 플로리가 있다. 깨어있는 생각으로 진보적 견해를 보이며 전제 정부인 영국에 반대의견을 갖고 버마인들과 어울려 지내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결국 플로리도 버마인 하인을 두며 버마 여성은 사귀지만 결혼은 백인과 하려는 내면에는 지배 민족이라는 의식이 깔려있다. 영국인들 사이에서 아웃사이더지만 버마인들 위에 군림하려는 모순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태생적 우월감은 의식의 차이로는 극복이 불가한 것인가. 영국인들이 버미인들에게 갖는 우월감은 버마인들 중에 소위 식자층에 해당하는 몇몇 인물들의 대화에도 나타나 있다. “유럽인 클럽의 회원이 되는 것이 우리 원주민들에게 얼마나 큰 명성을 얻는 것인지 당신은 모르실 겁니다. 클럽 안에서 우리는 실제로 백인이며, 따라서 어떤 비방도 우리를 건드리지 못합니다. 클럽 회원은 신성불가침의 존재들입니다”(63). 소수 지배집단의 모임은 신성불가침의 장소이고 그런 집단의 멤버들은 그런 환경에서 자라고 교육받았다. 내재되어 있는 우월주의는 식민주의에 그들만의 정당성을 부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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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9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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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빨래를 했다. 세탁기에서 돌아가는 옷을 멍하니 보았다. 세탁이 끝나서 옷을 털고 보니 깨끗함이 보였다. 보통 토요일은 일하거나 누군가를 만나거나 또 다른 볼일이 있어 외출하는 날이다. 오늘만큼은 여유로운 토요일이었다. 새해부터 읽기 시작한 책들을 정리하고 보니 읽을 책이 쌓였다. 빨래 더미처럼 책도 머릿속에서 정리해야겠다.

셰익스피어 전작 읽기를 하는데, 비극과 희극을 정하지 않고 읽고 있다. <멕베스>4대 비극 중 가장 늦게 집필되었고 비극 중 셰익스피어의 극작 스타일이 완벽한 형태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멕베스가 생각에서 결정을 내릴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은 햄릿과 비슷하다. 다만 햄릿은 스스로 고뇌하지만 멕베스에게는 레이디멕베스가 있다는 점이다. 멕베스의 야망은 마녀들의 예언으로 불이 붙고 결혼으로 인해 실행된다. 하지만 외적인 성공이 완벽해도 멕베스 영혼 속에 자리한 죄책감과 밤의 어둠은 적막감을 나타낸다. 이 극의 대부분 사건이 밤에 일어나는데, 던칸의 살해, 뱅코우의 살해, 레이디멕베스의 몽유병 장면이 그렇다. 인간이 욕망 은 결국 타락하다가 파멸에 이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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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페스트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6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이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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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도 중반이다. 방학도 중반이다. 학기 중에는 숨을 쉴 틈이 없다. 방학이지만 달리 나아지는 것도 없다. 그래도 셰익스피어의 작품으로 독서를 시작할까 한다.

템페스트(The Tempest)1923년 셰익스피어의 후기 작품으로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Metamorphoses)를 참고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밀라노의 공작이었지만 동생 안토니오에게 자리를 빼앗겨 쫓겨난 프로스페로가 그의 딸과 섬에 사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곳에는 괴물 캘리반과 정령 에어리얼이 사는데, 이 섬에 오는 안토니오와 그의 일행이 탄 배를 프로스페로가 마법으로 에어리얼을 시켜 전복시키고 폭풍을 일으키며 사건이 발생한다. 배신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화해와 용서로 극은 끝난다. 이 작품에서 내 시선을 끄는 부분은 프로스페로의 딸인 미란다 이야기인데, 그녀는 섬에서 태어나 남자라고는 아버지밖에 모른다. 그러다 섬에 들어온 페르디난드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청혼도 미란다가 한다. 사랑에 적극적인 여성이다. 사실 미란다는 세상을 모르는 순수하고 어찌 보면 철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셰익스피어는 왜 그녀를 이런 모습으로 그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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