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랜드
제시카 브루더 지음, 서제인 옮김 / 엘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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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얼마동안 사회질서에는 어떤 더 심한 뒤틀림이, 혹은 돌연변이 같은 변화가 나타날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시스템에 의해 파괴될까? 시스템을 벗어날 길을 찾아내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될까?” 이런 질문을 던지며 <노마드랜드>는 제시카 브루더(Jessica Bruder)가 대침체의 여파로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된 미국 노동자들을 취재하여 극화하였다.

‘21세기 미국에서 살아남기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64세 여성의 힘든 삶을 통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내 주거·고용·의료 등 여러 문제를 깊이 있게 파헤친다. 치솟은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워 집을 나와 길 위에서 사는 사람들의 행위는 살아나가려는 방편이며 집세와 주택 융자금의 속박으로부터 해방이다. 이는 추방된 사람들, 낙오자들, 빈털터리가 된 사람들로 규정되는 홈리스와는 다른 개념이다.

작가는 노마드에 대해 필사적인 노력으로 시작된 것은 좀 더 위대한 무언가를 외치는 함성이 되고, 그들은 망가지고 타락해가는 사회질서에서 빠져나온 양심 있는 이의 제기자들이라고 하며, 또한 노마드는 가장 혹독하고 영혼을 시험하는 종류의 고난을 통과하면서도, 힘겹게 싸우는 동시에 낙천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들이 현실을 부정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보다는, 역경에 직면했을 때 적응하고, 의미를 추구하고, 연대감을 찾으려는 인류의 놀라운 능력을 증명해주는 것이다. 점점 더 심해지는 사회의 빈부격차와 청년실업, 기업의 세습제와 팬데믹 불안정상태에서도 노마드에게는 여전히 꿈의 한 자락을 부여잡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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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4-27 0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회의 부조리의 폐해를 한 인간(개인)이 감당하고 견뎌내야하는만 하는 상황속에서도, 끝끝내 버티고 이겨내는 위대한 사람들이...더욱더 넘쳐나길...소망해봅니다.

Angela 2021-04-27 01:28   좋아요 0 | URL
그런 사람들의 목소리들이 사회를 바꾸는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