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의 가장 높은 지점에서 솟구치듯 떨어지는
쾌감, 희열, 환희, 혹은 오르가즘 그 모든 감정의 총합에 대하여,
늘, 궁금하고 상상하고 또 상상했다.
불운아인 나는 지독하고 최악인 멀미라는 난치병으로 고통 받는 종족이다.
멀미는 수평으로 움직이는 탈 것들의 흔들림에서 시작된다.
롤러코스터의 수직 하강이 멀미와 무슨 상관일까
상관관계가 있건 없건 슬프게도
내 심장과 뇌는 공포와 두려움을 먼저 체득해 버렸다.
그럼에도 가끔은 미련스럽게 동경하고 꿈을 꾸었다.
언젠가, 지리멸렬한 이것에서 벗어날 자유가 온다면
이 세계 가장 높고 긴 롤러코스터를 타겠노라고
무디고 지친 상상이 칼 같은 현실이 되기를.
천형처럼, 오한과 오심으로 몸살 할 때
온갖 신들을 원망하며
이 저주에서 벗어나고 싶어 간구해도
기도는 답을 구하지 못했다.
나약한 인간은 운명에 극복이 아닌 굴복하여 살 수밖에 없었다.
다수의 누구에겐 하찮고 소소한
그러나 몇몇의 소수에게 극한의 시련인
멀미는 현재의 무거움에 대한 혼잣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