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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다 알아? ㅣ 올리 그림책 27
브렌던 웬젤 지음, 김지은 옮김 / 올리 / 2023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어떤 고양이가 보이니?>로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작가 브렌던 웬젤!
브렌던 웬젤은 <돌 하나가 가만히> 작가이기도 해요.
상대적이면서 심오하고, 미묘한 메시지를 전하는 브렌던 웬젤 작가가 이번에는 <고양이는 다 알아?>를 냈습니다.
고양이 눈이 돋보이는 노란색 겉표지를 벗기면, 고양이 얼굴이 연상되는 집이 등장하고 커다란 눈의 귀여운 고양이가 창문에 붙어 독자를 바라보는데요.
겉표지와 속이 다르니 재미를 한층 더해줍니다.
집고양이는 수많은 창문을 알아.
움직일 때마다 멋진 풍경을 찾아내지.
기어가고
궁금해하고
이 풍경에서 저 풍경으로
이 층에서 다른 층으로
집고양이는 창문을 알고 벽을 알고
또 다른 많은 것을 알고 있어.
집고양이는 아마도 “모든 것을” 알고 있을 거야!
모든 풍경과 모든 층에서 일어나는 일.
모든 창문, 모든 세강, 그 너머에 있는 것.
꼭대기에서 바닥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제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모두 다”
………알고 있을까요?
고양이는 편견에 갇힌 어른이기보다는 끊임없이 돌아다니고 탐색하는 어린아이에 같아요.
집 안에 있는 미끄럼틀도 쭈욱 타보고, 집사의 그림도 보고, 당근을 먹듯 화초도 갉아먹고, 먼지 투성이로 걸어다니거나, 테이블의 소금도 떨어뜨려 만져보고…
오감을 통해 탐구하고 집 안을 헤치고 다니는 모습이 어린아이가 하나 하나 세상을 배우는 것 같은 모습 같습니다.
또한 고양이는 집 안 여러개의 창문을 통해 보이는 세상이 자신의 전부라고 여깁니다.
다람쥐를 보면서 ‘털이 북슬북슬한 쥐’라고 하고, 헬리콥터를 보면서 ‘웅웅거리는 커다란 파리’라고 하며 부분을 보고 전체를 판단합니다.
게다가 고양이의 세계와 실제 세계, 고양이가 보는 세계와 상상하는 세계를 아주 영리하게 설계해 두었어요.
예를 들어, 파리라고 생각하는 헬리콥터 위에는 파리를 잡아먹으려는 거미를 상상합니다.
또는 창밖에 시소를 타는 아이를 보며 시소의 반대편에 공룡이 앉아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림 하나 하나도 놓칠게 없는 책이라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글을 모르는 아이들이라도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볼 수 있는 책인거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아이들은 이미 이런 상상을 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전 연령대가 좋아할 수 있는 책, 브렌던 웬젤 작가의 <고양이는 다 알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