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돈 잘 쓰는 할머니 ㅣ 맑은아이 19
신현경 지음, 박재현 그림 / 맑은물 / 2023년 2월
평점 :
품절
어른들은 아이에게 돈을 어떻게 벌고, 무엇을 사는지, 용돈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줍니다. 특히, 용돈을 사용하더라도 자신이 쓰고 싶은 부분에서 합리적인지 생각해 보라고 하지요.
하지만 돈을 어떻게 쓰는 게 참된 소비인지를 생각할 시간은 준 적은 별로 없을 거 같아요.
후회 없는 소비는 어떤 것일까요?
신현경 작가의 <돈 잘 쓰는 할머니>에 참된 소비를 함으로써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법을 알려 줍니다.
네모네 할머니는 어려서부터 네모반듯한 걸 잘 만들었어요.
떡도, 두부도.
그래서 떡 장사, 두부 장사를 하게 되었답니다.
떡과 두부가 잘 팔려 나가니, 나날이 돈이 쌓였어요.
모은 돈은 어디에 쓸지 고민하던 할머니는 가장 갖고 싶었던 것을 사요.
네모반듯한 집, 네모반듯한 소파
그리고 네모반듯한 로봇 ‘네모’!
사고 싶었던 것을 산 할머니는 떡 장사, 두부 장사를 그만둡니다.
네모는 집안일을 돕고, 할머니 약도 챙겨주는 꼼꼼한 로봇이에요.
하지만 할머니는 문득 겁이 났어요.
‘네모가 아프면 어쩌지?’
할머니는 네모를 위해 돈을 모으기로 결심하고, 네모반듯한 비누를 만들어 비누장사를 합니다.
비누는 잘 팔려서 나날이 돈이 쌓이자
할머니는 네모를 위한 돈이 모여 흡족했고, 지혜롭게 쓴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었어요.
할머니가 한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데
얼룩 고양이는 바로 먹지를 않고, 자신의 파트너인 고양이가 오자 같이 먹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웃(고양이)이랑 나눠먹는 모습에 할머니는 갑자기 부끄러워졌지요.
“나는 그동안 이웃이랑 떡 한번 나눠 먹지 않았어. 남을 돕는데 돈을 쓴 적도 없고…”
할머니는 돈을 더 잘 쓰기로 마음을 먹어요.
과연 어떻게 소비를 할까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
신현경 작가는 <돈 잘 쓰는 할머니>를 통해 어린이들이 나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서도 돈을 쓸 줄 아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썼어요.
아무리 풍족하게 채웠다고 하더라도 나눔만큼 마음을 가득 채우는 건 없다는 걸 알려주지요.
<용감한 육아>의 저서 에스터 워지츠키는 아이에게 타인과 세상에 관심을 가지라고 가르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신나고 보람되는 일은 다른 누군가의 인생을 더 좋게 만드는 것이라는 걸 보여주라고 합니다.
즉, 남에게 베푸는 삶을 자신의 삶의 일부가 되게 하라는 거지요.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 아이가 먼저 친절을 경험받아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신뢰받고 존중받으며, 친절을 경험하고 세상에 되돌려 줄 수 있도록 말이지요.
후회 없는 소비, 마음의 풍요를 얻게 해주는 소비를 아이에게 알려주기 위해 어른인 우리가 먼저 남을 위해 돈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어떨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