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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이상해
현단 지음 / 뜨인돌어린이 / 2025년 1월
평점 :
제1회 한국그림책출판협회 그림책 공모전 당선작인
현단 작가의 <하여튼 이상해>를 보았습니다.

밤 하늘에 유성우가 떨어지네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소원을 비는 아이가 있습니다.
내일 짝꿍 바꾸는 날이야.
별님에게 내가 좋아하는 친구와 짝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어.

소원은 이루어질까요?
뭐.... 쉬운 운명(?)은 없는거 같습니다.
짝꿍이 된 친구는 반에서 가장 이상하고 특이한 아이, 김다빛과 짝꿍이 되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종이비행기를 날리거나,
리코더를 코로 불고,
밥도 이상하게 먹고,
친구들이 많은데도 "비켜비켜!" 와다다다...
이해 할 수 없는 행동만 가득합니다.
주인공은 계속 탐탁지 않은 눈초리로
'하여튼 이상해'
라고 생각만 반복하지요.
그런데 체육 시간,
다빛이가 주인공 대신 피구 공을 맞아주며
"괜찮아?" 라고 묻습니다.
정작 다빛이 본인은 피구 공을 얼굴에 맞아 코피가 나는데 말이지요.
(두근)
게다가 대부분의 수업 시간에 딴짓 만 하던 녀석이
미술 시간이 되면 집중하며 주인공을 그립니다.
(두근)
그리고 하교 후,
주인공은 자신의 복잡한 마음이 다빛이 때문이라 여기고
내일은 선생님께 자리를 바꿔달라고 말하고자 합니다.

이때,

(두근 두근)
주인공의 이 마음은 무슨 감정일까요?
이상하다고 여겼던 짝꿍인데
주인공을 피구 공에서 지켜준(?) 순간부터는
주인공의 귀와 얼굴이 빨게지는 변화가 귀엽습니다.
게다가 하교 후,
요 이상한 짝꿍의 "내일보자!"라는 말에 주인공의 심장은 스트라이크!
미움에서 짝사랑으로 바뀐 주인공의 이 감정...
어쩌면 이것이 착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착각이 착각이 아닐지도 모르고요.
그래도 이 풋풋한 정서를 놓칠 수 없는 그림책이었네요.
짝꿍을 떠나서 불편하다고 여긴 타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정말 그 상대방을 미워하고 있는건가요?"
이 작품은 모든 관계에 적용하여, 낯설고 복잡한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내가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되는거 같습니다.
[작가의 말]에서 보면 미워하던 상대에게서
밝은 인사를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 그를 미워하던 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고 작아지는것 같았다고 하네요.
서로 미워하지 않는 이상에야
한쪽에서만 미움을 가지고 있다면, 그런 감정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드는 감정이 영원히 이러지지는 않습니다.
또 다른 기회로 미움이라는 감정이 좋음이 될 수도 있고,
반면 좋음이라는 감정이 미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근데 굳이 미워하는 감정을 가져야 할까요.
미운 감정을 지니고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게 되는 것은 결국 '나'이기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지요.
미웠다가, 좋았다가,
현단 작가의 <하여튼 이상해>를 통해
상대방을 향한 내 감정의 여정을 따라가 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