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김민섭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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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잘되면좋겠습니다 #김민섭

#창비 #스위치 #클럽창작과비평

잔잔한 파도에 돌을 던져 파장을 일으키는 듯한 책을 만났다.

작가는 지방대강사였다가 여러 직업을 가졌고

지금은 출판사 사장이 되었다.

이 책을 읽기전엔 정말 내가 잘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가

지금은 나를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잘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김민섭 찾기 프로젝트에 관련된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게 현실에서 가능한 이야기였다고?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이야기였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쉽게 할 수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여행을 떠나고픈 마음에

잠시 설레었다. :)


작가는 헌혈을 지속적으로 했다.

현재 책방송을 하고 있는 플랫폼 #블라블라 에서 만난 한 크루가 생각났다.

그는 지속적인 헌혈을 해 은장을 받았다고 했다.

헌혈을 하다가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고.

이 사회엔 선한 영향력을 지닌 사람들이 참 많은 듯 하다.

고맙게도.




세상이 살만하구나 생각했던 대목.

김민섭씨의 여행을 위해 많은 이들이 십시일반 도와준다.

여행경비에서부터

졸업을 앞둔 김민섭씨의 졸업전시회 지원까지.

한국사람들의 독특한 정이 있는 것 같다.

싸우다가도 누군가 도와줘야 할 상황이 오면

다 도와주고

다시 싸우러 가는 그런 특성.


내가 연약했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나?

나는 언제 가장 연약했던가?

아마도 부모의 보호를 벗어나 처음으로 독립하여 취업을 했을 때

그 때 참 연약했던 것 같다.

많이 울고 참아가며 버텼더니

결과는 좋았다.

공부가 더 하고 싶어 진학을 했다가 타의로 잠시 접으면서

또 연약해져버릴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강인해졌다.

음, 그러고보니 나는 지금

'잘된 것' 같다.

20년전보다, 10년전보다, 1년전보다

지금 조금 더 '잘된 것' 같다.

올해도 조금 더 '알란' 다워진다면

세상은 훨씬 더 살 만해질 것 같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연약한 시절을 기억할 때 타인을 구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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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 - 모든 그림에는 시크릿 코드가 있다
데브라 N. 맨커프 지음, 안희정 옮김 / 윌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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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보는비밀미술관

#비밀미술단

행복이와 이 책을 함께 나누고 있다.

처음부터 찬찬히 훑어보던 아이가 다급하게 나를 불렀다.

'엄마, 내가 보면 안되는 그림이 있어요.'

처음엔 신화 그림이 있었나 생각했다.

해당 그림은 남녀가 알몸으로 마주보고 서 있고

옷을 입은 사람들이 그 사이를 지나가는 퍼포먼스를 사진으로 담은 작품이었다.

당황했을 아이가 귀엽기도 하고 예술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

상당히 보수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관객들의 표정도 담은 그 작품은 태연함 속에 숨겨진 당황한 내 마음과 비슷했다.

아이에게 예술의 한 분야이니 봐도 괜찮고 너무 놀라지 말라고 조곤조곤 말해줬다.



'필름을 죽였다'라는 표현을 쓴 사진이 있었다.

필름을 현상하지 못하도록 구멍을 뚫어버린.

펀치로 구멍을 뚫었다고 했다.

구멍과 함께 사진 속의 아이들은 숨겨졌다.

전각가라는 이름의 직업을 가진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돌에 전사를 해 칼로 새기기 시작하다가 망하게 되면

다시 사포질을 해서 돌을 매끈하게 만들어버렸다.

그건 인면이면 되지만 측면이면 돌에 입혀진 유광도 사라져

그 땐 돌을 버려야 한다.

사진작가가 작품이 마음에 안들면 필름을 뚫어버리는 행위가

내겐 돌을 버리고 다시 시작하는 행위가 된다.

그렇게 생각하니 아까운 필름을 뚫어버리는 게 이해가 되었다.

아깝지만.







#메멘토모리 가 생각나는 해골.

이 그림이 눈에 띄었던 이유는 #아이리스 가 있어서엿다.

좋아하는 꽃 중 하나라 자세히 읽어보니 죽음의 전조로 등장한 꽃이란다.

어차피 시간이 흘러 죽음앞에선 누구나 똑같아 진다.

뭘 그렇게 아둥바둥 살아가려 할까.


이 책을 아이와 함께 보면서 숨겨진 의미를 찾을 때 남다른 희열을 느꼈다.

오, 아.. 잉? 의 감탄사를 연발하며.

엄마는 신기하고 독특한 그림에 꽂힌 반면,

행복이는 잔잔한 그림을 눈여겨 봤다.

곧 다가올 방학동안 아이들과 작품을 다양하게 보러 갈 생각이다.

미술엔 초 문외한인 엄마와

전혀 관심이 없는 동생 사이에서

유일하게 흠뻑 빠져들 행복이의 얼굴을 상상하면서 :)


‘필름을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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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 영화로 보는 인문학 여행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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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서'라는 영화를 본 적이 없다. 
윌 스미스가 나오는 영화라고 하니 관심이 간다. 
아들의 희망이 되어줄 한마디가 내게도 희망을 준다.
부정적인 말을 달고 사는 사람들을 주위에 두고 있다면 생각해볼 일이다.
그런 이들을 끊고 나니 나는 살 것 같다.





-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하여.
비록 바보같은 그들이지만, 아파하는 가슴들을 위하여.
망가진 삶들을 위하여.
Here's to the ones who dream foolish as they may seem.
Here's to the hearts that ache.
Here's to the mess we make. 
<라라랜드>

내가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잘하는 일.
나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잘하는 일은 쉬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조금씩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영화광이었던 젊은 시절에 비해 지금은 넷플릭스조차 가끔 보고 있는 상태라
이 책에 담겨진 영화 대사를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다.


누구도 너에게
‘너는 할 수 없어‘라고 말하도록 내버려 두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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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 수상한 서재 4
하승민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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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왼쪽너의오른쪽 #황금가지 #하승민


IT 일을 한 작가라고 했다.

그래서 관심이 갔다.

나도 역시 프로그래머로 일했었으니 그 쪽 방면의 소재가 나오겠지?

하고 책을 펼쳤다.

내 안에 또 다른 자아가 살고 있다면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을까?

책 표지에 담긴 빨간 머리의 여자 모습을 상상하며 책을 읽었지만

주인공 지아는 그런 외모를 갖고 있지 않다.

묘사한 그 인물에 대해 읽다 숨이 턱턱 막힌다.

이 소설이 쉽게 읽혔던 이유가 인물에 대한 묘사가 탁월해서였던 것 같다.

마치 그 장면을 보고 있는 것처럼

눈살이 찌푸려지고 저절로 윽! 소리가 났다.



엄마가 죽어가는 모습을 눈 앞에서 본 뒤로 

두 명의 자아가 한 몸에 살게 된다.

작가가 광주사태를 소재로 써줘서 참 고맙단 생각이 들었다.

이런 소설 속에 배경으로 등장한다면, 뭔가의 복선이 되어주는 소재가 되어준다면

소설의 재미도 있겠지만 

은연중에 사람들에게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지 않을까 라는 바람도 있다.


작가는 소설을 쓰기 위해 다양하게 시장조사를 많이 했다고 했다.

굉장히 디테일했다.

이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져도 손색이 없을만큼.

책의 띠에 정유정, 천명관등의 초창기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는 문구가 있었다.

정유정의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눈에 보이는 듯한 표현에, 

천명관의 #고래 를 읽고 소설은 배경이 전부구나 생각을 했는데

이 작가들을 떠올랐다는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사실 나는 지아보단 혜수의 캐릭터에 더 매력을 느꼈다.

물론 불쌍한 건 지아일 지 모르겠다.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고, 모성을 가진 건 혜수였다.

마지막에 관훈과 몸싸움을 하던 장면에서 나는 약간의 안도감을 느꼈다.

복수를 드디어 했구나.

엄마의 죽음과 마을을 몰살했던 그 광주군인에 대한 복수를 했구나.

내가 가진 소중한 것을 빼앗겼고

그 사람이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은 후에 오는 안도.

모든 건 끝이 났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복수보단 사랑을 위해서 제2의 자아를 만들었던 주인공.

가장 소중한 품이었던 엄마의 품을 생각하면 하루를 살아갈 수 있었던 지아.

그 품을 혜수도 느꼈다.

아주 작은 또 다른 생명으로 '나'를 찾은 것이다.



판사가 추리소설을 쓴다고 해서 읽은 책들이 있다.

꽤 재미있었고 한국의 #히가시노게이고 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던 #도진기 작가의 추천사를 읽다보니 

이 책을 지은 저자는 곧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를 것 같다.

이 책이 증명을 해줄 것이다.

한 권의 벽돌책을 순식간에 읽게 되었고 

흡입력이 대단한 소설.

완전 강추!


혜수는 지아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등장한 존재가 아니었다. 사랑받기 위해 만들어진 자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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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헤르만 헤세 지음, 안인희 옮김 / 창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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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헤세 #나무들 #창비

갖고 있던 헤르만 헤세의 책들을 모두 꺼내본 계기가 되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을 제외하고,

한 권의 책이라도 읽은 사람의 집이라면 보통 꽂혀있다는 #데미안

이 책은 예전에 한정판으로 판매한 책도 가지고 있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들은 그냥 읽는 것 보단 한 번 더 곱씹으면 더 좋을,

그 쓰윽 읽었을때는 좋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한번 더 읽었을 때는 역시 란 생각이 든다.

창비에서 너무 예쁜 책을 발간했다.

책등에 찍힌 황금빛 배경의 글자가 눈에 띄었다.



나무는 언제나 내 마음을 파고드는 최고의 설교자다.



첫 문장이다.

나는 이 한 문장으로 나무의 정의를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가하지 않을 땐 나무 아래에 앉아있을 시간 조차 없다.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을 여유가 없는 것.

마음을 비우고 커다란 나무를 베개 삼아 앉이 있으면

속삭인다. 조용히.

도란 도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 같다.

이 책은 나무를, 나무를 위한, 나무에 의한 책.

나무의 종류가 이렇게도 많았던가?

시와 에세이의 향연.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외서의 경우

정말 번역가에 따라 문장이 달라질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안인희 번역가는 그 한정판 데미안을 번역하기도 했다.


보통 뒤는 보지 않고 앞만 보고 걸어간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

남겨진 이들에게 나는 어떤 모습을 보이며 돌아갈까?

이 책에 많은 글들이 있었다.

나는 시보단 에세이가 더 읽기가 좋았고 더 많이 남은 것 같다.

문장이 넘 예뻐서.


책장 속에서도 빛이 날 책등을 가진 이 책을 한동안 더 읽을 것 같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편지를 주고 받으며 한 귀퉁이에 썼던

좋은 글귀를 서로 공유하던 그때를 그리며.


나무는 언제나 내 마음을 파고드는 최고의 설교자다.

이 몸통은 잠시 힘찬 도약을 한 다음,
여럿으로 갈라지는 물줄기처럼 하늘로 솟구치는 가지들로 퍼져 나가서
날씬하고 명랑한 밝은 욕망에 따라 위로 자라났고,
즐겁게 위로 올라가려는 움직임은 아름다운 아치를 이룬 높은 우듬지에서 마침에 휴식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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