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알란책방 (알란책장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allanbook</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알란이 읽어본 책들</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Wed, 04 Nov 2026 09:15:27 +0900</lastBuildDate><image><title>알란책장</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004331632469484.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allanbook</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알란책장</description></image><item><author>알란책장</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따뜻한 동화 - [완일이와 완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allanbook/17612029</link><pubDate>Tue, 03 Nov 2026 21: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llanbook/176120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131684&TPaperId=176120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21/58/coveroff/k92213168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131684&TPaperId=176120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완일이와 완이</a><br/>박채현 지음, 김민하 그림 / 브로콜리숲 / 2026년 09월<br/></td></tr></table><br/>#완일이와완이 #박채현 #단편동화집#알란서재<br><br>사진에 로봇이 있는 걸 보면 SF동화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로봇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보이는 아이들의 얼굴인데요. 6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그럼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볼까요? <br>첫번째 동화인 &lt;달려&gt;에 나오는 그림이에요. 강아지가 두 마리 보이죠? 강아지 머루와 로봇 강아지 루키에요. 할머니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줍니다. 할머니가 아파서 입원해 있는 동안 두 강아지는 집에 있게 되는데요. 머루 마저 아프게 됩니다. 그러다 문이 열리고!두 강아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동화는 황금펜아동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해요. 로봇 강아지라 침수될 수도 있지만 할머니를 찾아 나서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머루와 루키가 무사히 할머니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응원했어요. 두번째 동화는 표제작인 &lt;완일이와 완이&gt;라는 작품입니다.<br>&nbsp;전 이 단편을 읽고 마지막에 충격을 받았었는데요. 쌍둥이 형제인 완일이와 완이가 전학을 와 친구들과 놀다가 완이가 개에 물리는 사고를 당합니다. 119 구조대원을 불러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데 차는 다른 곳으로 가고 있어요. 무슨 일일까요? 한명만 로봇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마지막 결말이 충격적이어서 이 작품이 많이 남았어요. 좀 슬픈 동화였습니다. ㅠㅠ<br><br>다음 작품은 아르코발표지원작으로 뽑힌 &lt;먼지 요일&gt;이란 책입니다. 제목만 봐도 미세먼지가 떠오르지 않나요?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 중이면 아이들은 등교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근엄한 안경진이 학교에 와 있어요. 아이들은 먼지가 많이 나지만 운동장에 나가서 뛰어놉니다. 선생님까지요. 복제로봇은 학교에 보내고 자신은 집에서 공부를 합니다.읽으면서 이렇게 되면 아이들이 행복할까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어쩌면 멀지 않은 미래에 닥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이외에도 동물원에 들어온 루디를 감싸주는 원숭이 앨리스 이야기인 &lt;루디의 외출&gt;은 대구 달성공원에서 갇혀 지냈던 복동과 루디를 위해 쓴 동화라고 합니다.송아지를 낳을 때 직접 도와준 홍재 이야기인 &lt;오, 나의 샘물&gt;에서 무사히 샘물이 송아지를 낳아서 넘 다행있어요. 조마조마하면서 책장을 넘겼답니다. 마지막 작품인 &lt;집으로&gt;는 전단지를 돌리던 승재는 어떤 할머니를 만나 도와주는데요. 경찰을 보면 순사라고 하고 승재에게 오빠라고 부르는 할머니는어딘가 아파보였습니다.할머니도 도와주고 고양이도 찾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승재는 아빠와 행복한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6편의 단편 모두 따뜻하고 마음을 울리는 동화였습니다. 추운 겨울 따뜻한 동화로 마음을 녹이시길 바라요. :)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21/58/cover150/k92213168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215889</link></image></item><item><author>알란책장</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진짜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이 일었다. - [근미래의 풍경]</title><link>https://blog.aladin.co.kr/allanbook/17609208</link><pubDate>Mon, 02 Nov 2026 15: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llanbook/176092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131917&TPaperId=176092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73/56/coveroff/k97213191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131917&TPaperId=176092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근미래의 풍경</a><br/>장강명 지음 / 해냄 / 2026년 10월<br/></td></tr></table><br/>#근미래의풍경 #장강명 #해냄#알란서재<br><br>당연히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펼쳤다. 읽는 내내 이게 정말 소설일까? 라는 의문을 품으며 책장을 넘겨야 했다.&nbsp;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당연하지 않았다.&nbsp;현재도 인공지능이 생활 속 깊숙이 침투했다. AI가 없는 곳을 찾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다.&nbsp;이 책을 읽다보면 지금도 일어나고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절도 들었다.&nbsp;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잇는 영상에서 좋아하는 배우가 나와 말을 걸고, 죽은 이들이 있는 수목공원에 홀로그램 비석이 솟아오르고 추모 역시 가상의 공간에서 할 수 있게 된다.&nbsp;<br>- 명절&nbsp; 때 기일 때 고인의 디지털 아바타가 활성화됩니다. 나무 앞에 서면 떠난 이의 모습이 나타나 유족들과 대화할 수 있어요. p58<br>아무래도 시스템화 되는 건 당연할 것이다. 예전에 프로젝트를 할 때 수주사였던 LG-CNS라는 실제 명칭이 나와서 놀랐다. 그래서 이 소설이 과연 소설인지, 다큐인지 헷갈렸던 것 같다.&nbsp;<br>- TF팀은 AI기반 세무 시스템이 정확히 작동하는지 확안히기 위해 최근 20년동안 신고된 개인과 법인의 과세자료를 전부 입력했다. 세무 시스템은 몇시간도 되지 않아 세금 24종 20년어치를 게산해냈다. p86<br>실제로 세무시스템이 이렇게 활용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미 회계업무에 AI를 도입한 이후 회계사의 일자리가 줄었다. 머리가 아픈 세무분야에게 이렇게 활용된다면 오류를 더 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 많은 예외상황을 처리하려면 또 세무사가 필요한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nbsp;<br>AI가 그만큼 발전하면 또 그에 맞는 기준이 나오게 될 것이다. 그것까지 염두하고 쓴 이 소설은 치밀하고 구멍을 찾을 수 없었다.<br>- 작은 식당에 맞는 서빙 노하우가 있더라고요. 뜨거운 냄비는 테이블 모서리에 놔야 한다는 식으로요. 종업원이 냄비를 테이블 가운데 놓으려고 하다가 엎으면 큰일 나거든요. 모서리에 놓으면 손님들이 알아서 테이블 가운데로 가져갑니다. p140<br>두껍지 않은 소설이라 금방 읽을 수 있다. #그믐 이라는 플랫폼에서 독서모임도 진행 중이다. 장강명 작가님의 아내가 대표로 있는 플랫폼이고 예전부터 모임을 하고 있었던 온라인 독서모임 플랬폼이다.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는데 나 역시 기도로 보탬이 되고 싶다.&nbsp;두 분을 위해 기도드리겠습니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73/56/cover150/k9721319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735685</link></image></item><item><author>알란책장</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몰랐던 역사를 다시 알게 된 날 - [김구·여운형 - 합작과 통일, 시대와의 불화]</title><link>https://blog.aladin.co.kr/allanbook/17605072</link><pubDate>Sat, 31 Oct 2026 19: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llanbook/1760507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81150&TPaperId=176050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03/85/coveroff/893648115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81150&TPaperId=1760507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김구·여운형 - 합작과 통일, 시대와의 불화</a><br/>김구.여운형 지음, 도진순 편저 / 창비 / 2026년 02월<br/></td></tr></table><br/>#김구여운형 #한국사상선 #창비#알란서재<br><br>대중문화 관련 밈에 항상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nbsp;'김구'. 소위 말하는 문화 '국뽕'이 차오를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분이시다.그것 말고 내가 알고 있었던 게 있을까?&nbsp;이 책을 읽고 나서야 다시 이 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nbsp;또 한 분.&nbsp;전시관에서 이름과 행적을 발견하고 알고 싶어진 독립투사 여운형.&nbsp;결코 우호적 관계가 아닌 이 두 분을 한 책에서 만났다. 어쩌면 편저자가 의도한 걸 수도 있겠다 싶었다.&nbsp;<br>본 이야기에 앞서 서문을 꼭 먼저 읽어보고 본격적으로 읽는 게 좋다.&nbsp;서문이야 말로 전체적인 흐름을 잡을 수 있는 길잡이다.&nbsp;<br><br>김구 일행을 숨겨준 생명의 은인이 피치목사의 부인 제럴딘이라는 것도, 안중근의사 아들 안준생의 변절 등 배경지식을 이 서문을 통해 알 수 있다.&nbsp;<br>본문은 대담록이나 기념사, 연설등의 자료를 기본으로 하여 진행된다.&nbsp;해방이 된 후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지 행동강령도 실려 있다.&nbsp;그 시절의 급박한 상황을 잘 알 수 있는데 의외의 사실이나 전혀 몰랐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nbsp;<br>- 여러분 우리는 조국 해방 후 처음 건국기념일(개천절)을 맞이하여 철저하게 회개하여야 하겠습니다. p74<br>- 과연 3.1정신은 천추에 빛날 것이다. 이 정신을 보위하며 이 정신을 호흡하면서 매진하는 배달 자녀의 앞길에는 극복하지 못할 정세와 곤란이 없으리니, 오직 탄탄대로일 뿐이다. p98<br><br>소원을 물어보면 '자주독립'을 외쳤던 김구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nbsp;<br>- 70 평생 독립이 없는 백성으로 설움과 부끄러움과 애탐을 겪은 나에게 세상에 가장 좋은 것은 완전하게 자주 독립한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보다 죽는 일이다. p105<br>- 내가 이번 북조선행을 결연히 결정하게 된 이유는, 이렇게 어려운 형편에 우리가 외국 사람들에게만 의뢰하는 것보다 비록 주의가 다를지라도 내 동포가 낫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p153<br>오랜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어떻게 이런 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nbsp;김일성을 만난 것도 난 충격이었다.&nbsp;뒤에 여운형 역시 김일성을 만났다는 기록이 있다. 내가 미처 한 나라였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던 것 같다.&nbsp;<br>다음으로 여운형에 대한 기록은 전시관에서 이름을 발견해서 참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nbsp;김구 편 보다 조금 어렵게 느껴졌던 것은 왜 일까?&nbsp;조선인민공화국의 의장으로 선출되어 사회주의자로 길을 걸어서였을까?&nbsp;<br><br>본문을 보면 꽤 강력한 워딩을 한 것으로 보인다.&nbsp;<br>- 남조선의 일부 사람들은 아무런 원칙도 없이 친일파, 민족반역자들까지 통일전선에 끌어들이려 하고 있는데 이것은 본질에 있어서 친일파, 민족반역자들의 기반을 닦아주는 이적행위라고 생각합니다. p250<br>- 친일파 정치장사꾼들,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모리배들, 테러단들도 조선인들입니다.&nbsp; 새국가 건설을 그들에게 맡겨도 좋다는 조선인은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물러서는 자에게는 양심이 있고 동포의 관대한 처분이 있을 것이며, 가장하고 기만하려는 자에게는 죄악이 자라고 냉혹한 인민의 처단이 있을 것입니다. p260<br>아마 어렵게 생각한 이유가 공산주의자라고 생각해서였을 것 같다.&nbsp;김구와 다른 점은 미군정 아래 합의를 모색했고 김구는 남북협상에 직접 참석해 단독정부를 반대했다.박헌영이 잠깐 나오는데 최근 들었던 강연에서 현앨리스의 애인이라 불려 들었던 인물이었다. 여운형은 박헌영이 자신을 불신했다며 심한 모욕을 느꼈다고 한다.&nbsp;<br>이 책에 나온 두 분.&nbsp;한 평생 쫓기며 산 것 같다. 얼마나 치열한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어서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nbsp;현대를 살아가는 나는 그 분들에게 빚을 졌다.&nbsp;<br>창비 한국사상선 시리즈는 널리 알려져야 할 책 같다.&nbsp;다른 인물을 읽어봐야겠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03/85/cover150/893648115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038509</link></image></item><item><author>알란책장</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조선시대 육아전문가를 만나다 - [임윤지당·이사주당·강정일당 - 조선의 여성 유학자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llanbook/17603253</link><pubDate>Fri, 30 Oct 2026 22: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llanbook/1760325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81738&TPaperId=176032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5/39/coveroff/8936481738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81738&TPaperId=1760325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임윤지당·이사주당·강정일당 - 조선의 여성 유학자들</a><br/>임윤지당 외 지음, 이숙인 편저 / 창비 / 2026년 09월<br/></td></tr></table><br/>#임윤지당이사주당강정일당 #창비#알란서재<br>독서 모임을 함께 하는 모임원 덕분에 읽게 된 책이었다. 책 속에 담긴 세 분을 전혀 접하지 않았던 탓에 정치인과 관련된 내용이라고 잠깐 생각했다.&nbsp;조선시대에 여성 실학자에 관한 이야기는 꽤 많이 접했지만 유학자들에 관한 책은 이 책이 최초이지 않을까 싶다.&nbsp;최초의 여성 성리학자 임윤지당, 육아의 달인 이사주당, 공부의 기본은 독서라는 것을 일깨워준 강정일당 이 세 분을 만났다.&nbsp;<br><br>먼저 이사주당을 먼저 읽었다. 제일 분량이 적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사주당에 관한 내용이 가장 남았던 이유는 아직도 내가 육아를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nbsp;임신과 출산에 이어 육아를 하면서 얼마나 많은 책들을 읽고 영상을 봤겠는가? 이 책을 먼저 만났다면 숱한 임신과 출산의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사주당의 &lt;태교신기&gt;는 임신과 출산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lt;임신 출산 육아 대백과&gt;(일명 노란책)의 과거판이라고 볼 수 있다.&nbsp;<br>피해야 할 음식은 기본이고 준비해야 할 것들을 세세히 알려준다. 신기했다. 임신하는 동안 태교를 위해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으라고 현대에서도 권하는데 이미 1800년에 완성한 이사주당을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nbsp;<br>그 후로 읽은 건 강정일당의 편지였다. 책에선 여러 시와 편지를 실었는데 그 중 ‘외숙 오재 권중실께 올린 위문서’를 인상깊게 읽었다. 올해 초에 시조모상을 당해서인지 상을 당한 이에게 예를 갖추어 쓴 이 편지가 마음에 남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의 그 애통함을 잘 다독여준 것 같았다.&nbsp;<br>또한 서문에서 소개한 강정일당의 삶은 따르고 싶어졌다. ‘밥하다가 글 쓰고 길쌈하다 강독’하는 그녀의 일상을 내 일상으로 가져와 그대로 따라하고 싶다. 위에 소개한 편지 역시 그녀만의 글쓰기 방법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한번 해볼까 싶다. 틈틈이 독서한 후, 또는 누군가에게 조언을 얻었을 때, 편지라는 양식으로 글을 남기는 것이다.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을 남기거나 조언해 준 이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는 것이다. 강정일당이 내게 알려준 방법이다.&nbsp;<br><br>마지막으로 임윤지당에 대한 글을 읽었다. 여성 전기를 읽으면서 떠오른 이는 여성 실학자 빙허각 이씨와 여성 여행가 김금원이 떠올랐다. 한 분야에서 이름을 떨친 이의 이야기를 이렇게 읽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nbsp;어쩌면 임윤지당은 로열패밀리 덕분에 조금은 쉽게 학계의 주목을 받지 않았나 싶다. 조선시대 성리학자로 유명한 임성주의 여동생이라는 것으로 이미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내리락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럼 더 열심히 해야 연구 성과가 드러나기 때문에 아마 임윤지당의 열렬한 연구로 이 책의 가장 두꺼운 양의 페이지를 차지하지 않았을까? 읽으면서 논어가 떠올랐다. 공자와 자로의 이야기가 나와서였다. 임윤지당은 ‘자로와 같이 현명한 사람이 처신이 도리에 어긋나 죽지 않아야 할 곳에서 죽었다’고 안타까워한다. 이것은 생명의 귀함과 올바른 죽음에 대해 논할 때 본인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쓴 글이다. 내게 그러한 인물이 있을까? 이제부터는 임윤지당이 내게 그런 인물로 여겨진다. &nbsp;<br><br>이 책의 편저자인 이숙인 연구가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전혀 몰랐던 여성 사상가 세 분을 만나게 해줘서 감사했다.&nbsp;창비 한국사상선 시리즈 중에서 제일 먼저 접한 책이었는데 아마 시리즈를 전부 구입하지 않을까 싶다. 한 권을 읽어보면 열을 안다. 30권의 책이 모두 밑줄 그을 만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nbsp;늦게까지 공부하는 아이들과 함께 나는 여전히 글을 쓰고 있다. 임윤지당, 이사주당, 강정일당의 후예로 꼭 후대에 남을만한 글을 써보련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5/39/cover150/893648173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053919</link></image></item><item><author>알란책장</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 - [서리꽃 1]</title><link>https://blog.aladin.co.kr/allanbook/17531146</link><pubDate>Tue, 22 Sep 2026 17: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llanbook/1753114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0041&TPaperId=1753114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4/80/coveroff/k06213004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0041&TPaperId=1753114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서리꽃 1</a><br/>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서리꽃 #조정래 #해냄&nbsp;#서평도서 #알란서재<br style="color: rgb(248, 249, 249); font-family: -apple-system, "><br>이 책을 읽기 시작할 무렵 작가님이 출연한 영상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워낙 대작가시다 보니 새롭게 낸 장편소설이 화제가 되는 듯 했다.&nbsp;&lt;작가의 말&gt;에서 큰 수술을 했고 건강에 무리가 될 정도로 집필에 몰두했다고 되어 있어 걱정을 많이 했다. 다행히도 영상에서의 작가님은 건강을 되찾으신 듯 했다.&nbsp;<br>이 소설은 작가님의 예전 작품인 &lt;아리랑&gt;. &lt;태백산맥&gt;과는 전혀 다른 분야의 소설이었다. 한없이 주고도 또 주고 싶은 남자의 사랑이야기였는데 지금 나오는 소설과는 사뭇 다른 문체여서 반가웠다. 흔한 소재일 수도 있지만 조정래식 이야기라 처음 펼친 후 2권까지 쭉 읽었다.&nbsp;시를 쓰는 이재이와 미술을 전공한 윤소인의&nbsp;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nbsp;부모의 빚을 갚고 있던 소인은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사채업자가 미술학원을 차려주고 난후 소인이 학원을 운영하며 얻은 수익으로 빚을 갚으라고 한 것이다. 참 잔인하기 짝이 없다.&nbsp;하루하루가 소중한 재이는 매일 소인의 학원에 들르려고 한다. 방해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재이에게 소인은 웃으며 말한다.&nbsp;<br>- 등록하면 그 자격이 생겨요. 1권, p105<br>이 말을 들은 후 재이는 매일 학원에 간다. 재이는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소인을 위해서만 살아가려 한다. 스토리 사이로 작가님의 문장이 새롭게 보인다. 필사하고 싶은 문장을 태그로 붙였더니 책배에 잔뜩 붙어 있다.&nbsp;<br><br>- 잎 다 떨군 나무들이, 추위 타는 겨울 산들이 차의 속도에 따라 점점 높아지고 억세지고 있었다. 그리고 산들은 끝없이 겹쳐지고 어깨동무하고 껴안으면서 굽이치고 뒤엉키고 파도쳐 자꾸 깊어져가고 있었다. 1권, p193<br>재이는 자동차 없이 다니다 소인을 위해 자동차를 마련한다. 그리고 빚도 갚아준다. 이 돈이 다 어디서 났을까?&nbsp;소인의 투병소식을 알게 된 재이는&nbsp;모든 지분을 내려놓고 포기한다.&nbsp;오로지 소인만을 위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게 가능할까? 가능할지도 모른다. 요즘은 뭐든지 빨리 빨리 서둘러 진행해야 하는 탓에 보이지 않을뿐이지 이런 사랑을 하고 있는 연인들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그들을 응원하고 싶다.&nbsp;<br>2권을 읽다보면 나도 한 번 가고 싶어지는 지역들이 나온다. 재이가 소인을 데리고 여행을 하는데 국내는 가까우니 한번 따라 여행을 하고 싶어진다. (결국 소인은 고흐의 작품까지 보게 된다.)아름다운 여행지의 묘사와 함께 소인의 시도 나오는데 이 시들이 또 마음을 흔든다.&nbsp;<br>- 쓴 것만 알아쓴 줄 모르는 어머니단 것만 익혀단 줄 모르는 자식 (2권, p45)<br>이 시를 읽으면서 마음이 먹먹했다. 부모님을 떠올리면 누구나 그럴 것 같다.&nbsp;<br><br>소설에는 꽃과 나무도 많이 등장하는 편이다. 동백꽃, 배롱나무 등등 다양한 식물이 나와서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고 그 묘사를 읽으며 떠올려보기도 했다.&nbsp;<br>- 동백꽃은 두 번 피는 것처럼 느껴지잖아. 나무에서 한 번, 땅에서 또 한 번. 그런데 나무에서는 땅을 보고 피고, 땅에서는 하늘을 보고 피는 거야. 모든 꽃들은 피었을 때의 아름다움에 비해 시들어 떨어질 때는 추하기까지 하잖아. 동배꽃은 나무에 피었을 때보다 땅에 떨여졌을 때가 더 처연하게 아름답거든. 2권, p90<br>동백꽃은 4.3관련 그림책에서 본 게 전부인 듯 하다.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한번쯤 나무에도, 땅에 떨어졌을 때도 한번 쯤 보고 싶어졌다.&nbsp;<br>이야기는 어떻게 끝이 날까? 제발 이렇게 끝나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생각은 여지없이 무너졌다.&nbsp;누구나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 시기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두려운 것 같다.&nbsp;마지막 책장까지 읽고 나서 그래도 이 둘은 다시 만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덮었다.&nbsp;<br>세트에 들어있다는&nbsp;작가노트가 넘 궁금하다. 손석희 아나운서가 펼쳤을 때 와, 감탄이 절로 나왔는데.&nbsp;작가님의 쾌유를 빌며&nbsp;작가님의 또 다른 신작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 무리일까? 너무 큰 수술을 하셔서 작품을 더 써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어도 참아야 할 것 같다.&nbsp;다시 &lt;태백산맥&gt;을 펼쳐야겠다.그야말로 다시 조정래의 시간이 돌아온 것 같다.&nbsp;<br>“본 서평은 해냄출판사 『서리꽃』 독자서평대회 응모작으로, 선정 시 상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4/80/cover150/k062130041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648009</link></image></item><item><author>알란책장</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진짜 도망간거야? - [엄마가 도망갔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llanbook/17530814</link><pubDate>Tue, 22 Sep 2026 14: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llanbook/1753081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72130240&TPaperId=175308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73/63/coveroff/k47213024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72130240&TPaperId=1753081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엄마가 도망갔다</a><br/>소복이 지음 / 나무의말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엄마가도망갔다 #소복이 #나무의말<br>#알란서재 #엄마응원단 <br><br>지난 달인가, 엄마와 성당에 라는 그림책을 샀다. 곧 있을 세례식에 대모로 서게 되었는데 제목에 이끌려 샀던 그림책이다. <br>소복이라는 작가님의 이름이 넘 예뻐서 관심이 갔다. <br>이 작가님이 엄청난 작품을 가져왔다. <br>엄마가 도망갔다니!<br>(언젠가 나도 이런 마음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 들킨 기분이 들어서 놀란 걸까? 🤔)<br><br><br>아빠가 사준 가방을 들고 전속력으로 달려나갔다는 엄마의 뒷모습이 신나보였다. ㅋㅋ<br>아빠와 함께 엄마가 갈 만한 곳을 찾으러 다니는데 엄마의 동선이 나랑 비슷해 보였다. <br>아님 엄마들은 다 비슷한 동선인가? <br><br>📖 엄마는 나를 보면서 나를 보지 않은 적이 없어. p60<br><br>이 아이는 엄마의 마음을, 시선을 알고 있구나. ㅠㅠ 왜 여기서 눈물이 터졌을까?<br>안도를 느낀 걸까? 엄마를 알아줘서? <br><br>어? <br>이 책을 끝까지 읽으면서 난 왜 꿈을 꾸는 것 같지? <br>신기한 책이다. 이해도 되고 안쓰럽기도 하고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하고 응원을 하기도 했다. <br><br>책 띠지에 적힌 은유작가의 ‘엄마란 혼자가 될 수 없는 끔찍함을 매순간 호흡하는 존재다’라는 문장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br>지금 난 엄마인데 엄마의 마음을 그동안 몰랐던 걸까? <br>이 책은 한 번 읽고 덮을 책이 아니다. <br>아, 생각보다 여운이 가시질 않네. <br>우리 아이들은 이미 어린이집을 졸업했고, 내일 모레면 방문을 닫고 잠글 나이인데도 이 구름들을 꿈꾸는 걸까? <br><br>생각보다 더 좋은 내용이어서 두고두고 읽을 책. <br>책장을 다시 되돌려 펼치며  읽을 책. <br>이젠 혼자가 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는 책. <br>엄마 뿐만 아니라 아빠도, 아이도, 성인도, 누구나 읽어보면 좋을 책.<br>이 책을 사람들에게 알렸더니 제목만 듣고도 이해한다(?)고 했다.&nbsp;난 오늘 홀로 북카페에 가서 작업도 하려고 했다. 내일은 아이 병원에 가야 해서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연휴전 일탈!) 하지만 반려견 미남이의 병원행으로 하루가 다 갔다.&nbsp;그래도 다들 건강해서 다행이다. ㅠㅠ&nbsp;<br><br><br>선물로 함께 받은 가방은 도망치기 딱 좋은 사이즈다. ㅋㅋ🤣난 이 가방을 들고 매일 저녁 헬스장으로 도망간다. :)&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73/63/cover150/k47213024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736391</link></image></item><item><author>알란책장</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놀랐다
</title><link>https://blog.aladin.co.kr/allanbook/17475697</link><pubDate>Thu, 27 Aug 2026 20: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llanbook/1747569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285672&TPaperId=174756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296/87/coveroff/8958285672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놀랐다<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296/87/cover150/895828567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2968748</link></image></item><item><author>알란책장</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재채기를 하면 만날 수 있다! - [페퍼]</title><link>https://blog.aladin.co.kr/allanbook/17470530</link><pubDate>Tue, 25 Aug 2026 12: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llanbook/1747053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748&TPaperId=174705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6/84/coveroff/k60213074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748&TPaperId=1747053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페퍼</a><br/>연여름 지음 / 창비교육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br><br>#페퍼 #연여름 #창비교육<br>연여름 작가님의 작품을 읽다보면 절로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nbsp;나른한 오후 햇빛이 들어온 거실에 책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희뿌연 공기가 탁하지 않다. 소파에 누워있던 여자가 기지개를 펴고 일어나는데 이 인물이 최강희 배우였던 것 같다.&nbsp;아마 작가님의 예전 책 중 도서부라는 책 때문일 지도 모르겠다. 굉장히 몽환적이고 도서실 커튼 뒤에 숨어 몰래 책을 읽던 학생들이 떠올랐다.&nbsp;이 페퍼라는 소설에 등장하는 영소와 은수에게서 그 아이들의 향기가 났다.&nbsp;읽는 내내 매케한 냄새가 어디선가 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재채기를 하면 그 사람을 느낄 수 있다.&nbsp;<br>- 눈꺼풀이 자꾸만 내려오고 주변의 소음은 점차 멀어졌다. 몸이 침상으로 녹아들어 가는 기분이었다. p125<br>- 안쪽 자동문 한 겹이 열린 것만으로도 공기 질의 차이가 대번에 느껴졌다 .지금 바깥은 거대한 후추통과 다름없을 것 같았다. p128<br><br><br>오랜 세월을 살아온 영소와 가족을 모두 잃은 은수의 만남이 서글펐던 이유가 어쩌면 배경이었기 때문이었는지 모르겠다.&nbsp;우리는 이미 마스크없이 살아갈 수 없는 시대를 살아봤다. 상대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나를 어떤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지 모른 채 2~3년을 지냈다. 소설의 배경이 낯설지 않았다.&nbsp;재난이 일어난 도시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아직 갇혀 있는 사람들을 구조한다. 어쩌면 내 목숨을 잃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구조를 멈추지 않는다.&nbsp;<br>- 노크라는 건 원래 시끄러워야 맞는 것 가다고. 내가 여기에 있다고 알려 주는 신호니까. 나를 도와달라고, 아니면 내가 도와줄 수 있다고. 어느쪽이든. 영소에게는 또렷이 들려올 심장박동 소리, 아니면 재채기 소리처럼. p159<br>내 손을 잡아준 사람들을 드디어 구해냈을 때 실종자 명단에 남은 사람은 없다.&nbsp;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소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 은수가 혼자 남겨졌을 때 손을 뻗은 노란머리는 죽이지 말아달라고 기도하며 책장을 넘겼다.&nbsp;<br>이 책에는 재즈가 흘러나온다. 너무 궁금한 나머지 검색해서 들을면서 읽었다. 엘라 피츠제럴드의 재생목록을 클릭해 찾아도 your sneeze라는 곡을 찾을 수 없어서 misty를 하루종일 들었던 것 같다.&nbsp;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작가님 역시 재즈 음악을 듣고 난 후 이 작품이 탄생했다고 한다. 소설을 읽으며 내가 느꼈던 리듬은 재즈였나보다.&nbsp;<br>책을 모두 다 읽고 난 후 여운이 꽤 오래갔다.&nbsp;책의 뒷 날개에 성장소설 목록을 보았다. 17권의 소설리스트 중 9권을 읽었다. 엔솔로지가 있는 줄 몰랐는데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nbsp;소란스러운 소음이 그리워졌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6/84/cover150/k60213074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368478</link></image></item><item><author>알란책장</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책 속에서 추억을 낚다 - [무진에서 북어를 낚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llanbook/17457654</link><pubDate>Tue, 18 Aug 2026 14: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llanbook/174576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8713&TPaperId=174576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01/91/coveroff/k23213871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8713&TPaperId=174576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무진에서 북어를 낚다</a><br/>오유미 지음 / 에세이스트사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br>예전에 에세이스트라는 문예지를 읽었다.&nbsp;그 곳에 실린 오유미 작가님의 수필을 읽고 눈시울을 붉힌 적이 있다.올해 작가님의 단행본이 나왔다. 참으로 반가웠다.&nbsp;읽는 내내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어쩔 수 없나보다.&nbsp;<br>결혼 후 떨어져 지낸지 이렇게 시간이 흘렀어도,&nbsp;이미 부모의 품을 떠난지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아빠, 엄마의 품은 그립다.&nbsp;한번도 아버지, 어머니라고 불러본 적 없는 아직 어린 딸.&nbsp;곁에 살아계심에 감사하게 된다.&nbsp;<br>책 속에 담긴 문장을 읽다가 좋은 문장이 보이면 줄을 그었다. 줄을 긋고 인덱스를 붙이다보니 거의 모든 문장에 줄이 그어져 있다.&nbsp;<br>- 생의 바다가 짙은 해무에 휩싸였을 때, 앞이 보이지 않을 때, 혹여 발을 헛디딜까 두려울 때 글을 썼다. 누구 하나 읽어주지 안는 글이라도 쓰다 보면 저 멀리 불빛 하나가 보이곤 했다. 내게 글쓰기는 숨쉬기였다. p 78<br>- 구름이 산을 해치지 않듯, 물도 우리에게 너그러웠으면 좋겠다 싶지만, 이것마저도 인간의 이기심이라고 자연을 말하겠지. 유독 길고 긴, 오란비다. p86<br>- 큰딸의 눈물에 그들의 눈물이 얹어져 큰 파도의 이랑을 넘고 나면 또 슬픔은 잔잔해지고 각자가 저장하고 있던 망자와의 기억을 풀어 놓는다. p121<br>가족들의 죽음, 남겨진 이들의 슬픔을 담담히 담은 글을 보며 나도 언젠가는 떠날 이들을 위해 천천히 기도해본다.&nbsp;<br>- 시간은 다시 오지 않지만, 의미 없이 지나가지 않는다. 사소한 것이라도 흔적을 남기고 간다. p168<br>할머니가 떠나며 유일하게 손녀에게 물려준 지병을 앓고 있다는 저자의 농담에 난 헛헛한 웃음을 짓는다.&nbsp;이런 에세이를 참 오랜만에 읽는 것 같다.&nbsp;가볍게 다루어진 에세이를 보다 묵직한 글이 담긴 이 책을 보니 참 고맙다.&nbsp;남겨진 이들의 이야기가 아픔보다는 희망이 느껴졌다.&nbsp;<br>작가님은 필명을 짓고 싶어했는데 '무진'이라는 필명은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냥. :)&nbsp;작가님의 다음 에세이도 기다려진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01/91/cover150/k23213871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019165</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