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표현처럼 <혁오>는 한 장르로 범주화해야 한다.


음절의 파편과 리듬의 파형만 남은 이 시절에

빛나는 서사와 멜로디를 들고 온 밴드.


아이도 어른도 아닌 불완전한 청춘들의

헛헛한 자기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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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7-12-28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대하죠. 혁오는 위대합니다. 여기에 토 달면 배반, 배신, 투부정사죠..

알케 2017-12-28 16:12   좋아요 0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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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7-12-28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하는 목소리가 또하나의 가사 역할을 하는군요.
들을 노래를 오늘도 알케님 서재에서 모셔갑니다.

알케 2017-12-28 16:13   좋아요 0 | URL
이 밴드 참 좋지요. 이렇게 뜨기 전 홍대에서 공연할 때부터 좋아했는데 점점 역량이 늘어나더군요.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황해도 옹진사람 할아버질 만나 여길 내려왔는데 그 사람 49에 담석을 얻어 65에 떠났네 그 시절 남문서 야채를 팔던 아는 이에게 마늘을 한 차 사서 한 달을 나눠 판 돈을 매일 베개에 넣고 잤네 이제는 우리의 힘든 삶의 자욱도 다툼 없이 정겹던 이웃들도 삼십 년 전 잃어버린 자동차셀 제했다던 열세 평 반 보상금처럼 산산히 흩어져 자취도 없이 처량하기 그지없다 이제는 우리의 힘든 삶의 자욱도 다툼 없이 정겹던 이웃들도  
삼십 년 전 잃어버린 자동차셀 제했다던 열세 평 반 보상금처럼 산산히 흩어져 자취도 없이 처량하기 그지없다 처량하기 그지없다


음악이 당대의 삶과 밀착해

이슈를 음표와 목소리에 담아 노래할 때

경계해야 할 것은 프로파간다의 휘발성이다.


젠트리피캐이션의 폭력성을

구술 생애사의 서사로 담아 낸 아름다운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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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도 없음.

같이 문빠질하는 친구는 

심지어 정신과 의사임.


나이 50에 '빠질'한다는 소리 들으니

기분 좋음.


서아무개 선생. 감사요


더 열심히 문빠질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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忘れはしないよ 時が流れても
잊지는 않을꺼야 시간이 흐른다 해도
いたずらなやりとりや 心のトゲさえも 君が笑えばもう
짓궂었던 장난과 가슴 속 가시조차도 네가 웃으면
小さく丸くなっていたこと
작고 둥글게 변해가는 걸


かわるがわるのぞいた穴から
번갈아 가며 엿봤던 구멍에서
何を見てたかなぁ?
무엇을 보고 있었던 것일까?
一人きりじゃ協えられない 夢もあったけれど
혼자서만 맞출 순 없어..꿈도 있었겠지만
さよなら 君の聲を 抱いて步いていく
안녕...너의 목소리 가슴에 담고 걸어가네
ああ 僕のままで どこまで屆くだろう
아!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探していたのさ 君と會う日まで
찾고 있었지 너를 만나는 날까지
今じゃ懷かしい言葉
지금은 그리운 말들
ガラスの向こうには 水玉の雲が
거울 저 편엔 물방울 무늬의 구름이
散らかっていた あの日まで
흩어지고 있어 그 날까지


風が吹いて飛ばされそうな 輕いタマシイで
바람이 불어서 날아갈 것 같은 상쾌한 마음으로
他人と同じような幸せを 信じていたのに
다른 사람들과 같은 행복을 믿고 있었지만


これから 傷ついたり 誰か 傷つけても

그때부터 상쳐입기도 하고 누군가를 상쳐입혔지만
ああ 僕のままで どこまで屆くだろう
아! 내가 어디까지 다다를 수 있을까?
瞬きするほど長い季節が來て
눈 깜빡할 정도로 긴 계절이 찾아와
呼び合う名前がこだまし始める 聽こえる?

서로 부른 이름이 메아리치기 시작했어 들려?


아주 옛날,

뭐 하나 만드느라 일본에 제법 오래 체류하던 시절에

같이 일하던 자이니치 동료가 자주 들어 

저절로 나도 좋아하게 된 밴드 스피츠.


스피츠의 노래를 들을 때면

나는 늘 8월 말의 학교 운동장이 떠오르곤 한다.


늦은 여름 오후, 

한 여섯 시 무렵일까.


내내 불타던 햇빛이

좀 수그러들고 

열기에 지쳐 축축 늘어졌던 나뭇잎들은 

조금 생기를 찾고

어디선가 들리는 웃음소리와 노래 소리

올라오는 비릿한 습기와 

먼지냄새로 살짝 어지러울 때.

바로 그 때.

...


뭔가 스물스물 퍼지는 어떤 분위기.

들뜨고 흥겹고 불안하고 

떨리고 두근두근대는

뭐 그런 간지...


그런 걸 보통  "청춘의 냄새"라고들 부르지 않나.

그래서 이 밴드의 멜로디는 청춘 영화의 인트로 뮤직같다.


楓이라 쓰고 "카에데"로 읽은 후 단풍나무로 뜻을 새기는

이 노래는 98년 노래인데 요 근래 일본에서 홍차 cf에 나오면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지난 주말 술자리에서 그 소식을 전해 준 그 갑장 친구가

2차에서 이 노래를 아주 멋지게 불렀다.

이십대 때는 아주 맵시가 이뻤던 그 친구도

영락없는 아저씨가 됐다.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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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the signs said 

  " The words of the prophets are written                                                                       

     on the subway walls and tenement halls"                                                                

 And whispered in the sound of silence


오늘도 예언자의 가르침을 찾아 헤맬 것인지

스스로에게 오래 물어보는

금요일 늦은 오후.


往事無非一夢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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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7-12-16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목소리의 가수네요. 한동안 이 가수 이름으로 검색되는 노래 들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가사는 너무 심오해서 제가 완전히 다 이해 못했지만요 ㅠㅠ

2017-12-18 1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