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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정유정 장편소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6월
평점 :
오랜만에 읽은 한국 작가의 소설.
어제 오후, 회의와 회의 사이 자투리 시간에 회의실 구석에 짱박혀서
읽다 보니 어느새 밤이 깊었더라.
흠.
정유정 작가.
재난 소설의 쟝르적 클리쉐, 또는 양식적 기시감이라고 내가 예쁘게 포장해 부르는
'서사적 조잡함'을 오직 문장 하나로 돌파해버린다.
단단하고 균형감있는 문장.
적절하고 굵게 붓칠하는 묘사력도 좋고.
글 잘쓴다.
내러티브야 뭐.이런 재난 소설의 장치가 다 그렇지.
캐릭터도, 에피소드 설정도, 시점 변환도
어디선가 다 듣고 본 것이긴 한데 글이 살렸다.
거기에 현장 취재의 땀 냄새가 물씬 나는 직업과 상황에 대한 묘사도 좋고.
그런데 책 말미의 정아무개의 평론은 뭥미 -.-
차리리 발문을 쓰지 시덥잖은 평론이라니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