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평전 - ‘진리’라 불리던 사악한 사제가 예수였을까?
조철수 지음 / 김영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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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텍스트에디터가 치열하게 좀더 원고를 만졌다면 읽기가 수월할텐데, 난삽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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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풍도하 1
좌백 지음 / 로크미디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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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크미디어는 남은 세권도 빨리 출간하길..기다리다가 목부러지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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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풍도하 1
좌백 지음 / 로크미디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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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백이 참으로 오랜만에 신작을 출간했다.
그것도 불세출의 데뷔작이었던 <대도오>의 속편을 말이다.
오랫동안 오매불망 그의 신작을 기다려온 입장에서는 감격에 겨워 입던 속곳이라도 팔아
흐린 술 한잔하며 흥겨워 할 일이다.
거의 학의 목이 부러질 지경이었으니...

지난 해 12월에 <흑풍도하>1,2권이 나왔을 때 한밤중이라도 서점으로 달려 갈 마음이었으나
전 6권 중 3권까지는 내처 읽어야 그간의 감질이 달래질 것같아 애꿎은 허벅지만 찔러댔는데
드디어 3권까지 나왔다.

좌백이 누구인가. 그를 기점으로 한국의 무협소설을 구무협과 신무협으로 나누어야 한다는
<좌백기점설>의 주인공이 아닌가 ?

그의 책들에는 무협의 동어반복적인 클리쉐가 없고, 기연으로 포장되던 얼척없는 내러티브도
없고 또 하늘을 쪼개고 땅을 뒤집는 파천황의 먼치킨 캐릭터들도 없다.

대신에 인간이 있다. 가문의 복수를 꿈꾸는 절세미남의 귀공자 대신에 세상에 냉소적인
하급무사(대도오), 박투술에 미친 파계승 (생사박), 상단의 젊은 표사 (금전표), 지주에게
수탈당하는 가난한 농민의 자식 (혈기린외전)..등 살아 숨쉬는 현실적인 캐릭터들이
저잣거리의 먼지를 마시며 싸우고 울고 웃는다. 단정하고 단단한 문장 속에서 말이다.
(금전표 첫 도입부와 생사박 중 유곽거리를 묘사하는 그의 글은 한 경지이다)

자기연민에 빠져 골방에서 망상을 넘어 환각을 보거나 줄장 섹스만 해대거나
난데없이 지 애비를 씹어대는 한국의 꼴난 "순수문학' 젊은 작가들에게 질린 나에게
무협의 좌백, 한상운, 이재일 그리고 판타지문학의 이영도는 쟝르문학이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아직도 내가 한국어로 된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이문구 선생도 돌아가시고 조정래선생도 장편을 쓰지 않고
이문열도 극우 이데올로그로 변신한 이 시절엔 특히.

남은 세권을 기다려야 하나. 1~3권을 먼저 읽어야 하나... 심중에 갈등이 깊다.
로크미디어는 부디 남은 세권을 빨리 출간하길...사람 잡을 일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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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학사
한스 요아힘 슈퇴리히 지음, 박민수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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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 살아가는 일이 전쟁같다. 박노해가 노래한 것처럼 '전쟁같은 밤일'이라고 부를만큼 몸으로 일하는 건 아니라지만

'생업의 고단함'이야 너나없이 힘든 세월이다.

일을 마치고 늦은 밤 돌아와 아내와 아이는 잠들고 나는 밤이 깊도록 서재에서 이 책을 읽고 있다.

읽고나면 부자가 되는 법을 일러준다는 수많은 실용서들을 두고 이 어지러운 시절에 철학사를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

이 어지럽도록 변화하는 세계와 나이 마흔이 넘도록 살아도 알 수 없는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의구심과 미련 때문일까 ?

그리고 삶이란, 사유란, 가치란 ?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서일까 ?

(누구도 답할 수 없는 허망하고 객쩍은 질문들을 나열하지니 우세스럽기만 하구나.)


실상 그 이유는 이 책이 나에게 pain killer이기 때문이다. 

나이 마흔이 넘어보니 삶이 고달플수록 진통제와 각성제가 필요하는 순간이 있다.

경쟁은 치열해지고 내 몸과 머리는 예전같지 않다. 그렇다고 돌아갈 수도, 외면하기에는

처성자옥(妻城子獄)의 현실이 엄혹하기만 하다. 이런 시점이 각성제와 진통제가 필요한 순간이다.

 밀리지 않고 깨어있으려면 각성제가 필요하고 그 스트레스를 없앨려면 진통제가 필요하다.

그래서 어떤 인사들은 자동차를 매년 바꾸고 또 어떤 이들은 카메라를 사고 오디오 앰프를 산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읽는다. 카메라와 자동차와 오디오와 책은 같은 함량의 진통제일 뿐이다.


참 재미있는 책이다. 친절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임이 분명했을 저자의 성격이 곳곳에 배어있다.

그 결을 살린 번역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어떤 당파적 시각이나 철학적 전제나 선입견없이

인도철학부터 현대철학까지 인간의 사유방식을 큰 틀로 조망힐 수 있는 점은 큰 미덕이다.

(철학전공자가 아니니 세세한 리뷰는 내 몫이 아니다.)

각성제가 필요한 '아저씨'들에게 권한다.

P/S

80년대 어두웠던 대학시절에 철학사를 소위 '세철'이라 줄여 부르던  녹두에서 나온 세계철학사로 읽었다.

구소련 정치철학아카데미에서 엮은 이 책은 마르크스 철학의 전반을 조명하고 유물론적 시각에서 역사를

짚어봄으로써 소위 신입생이었던 나의 '인식교정'에는 기여한 바가 크지만 도무지 뜻을 알수 없는 조악한 번역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었다. 그래서 이 책의 번역은 큰 상찬을 받아야 한다.

다시금 파시스트들이 준동하는 이 시절에 누군가 다시 '커리'를 짠다면 부디 한스 요아힘의 이 책으로 시작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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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전 Z 밀리언셀러 클럽 84
맥스 브룩스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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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게즈의 플래닛테러를 한 여섯번쯤 보고 나서 세상 사람들 모두가

한대씩 두드려맞은 좀비로 보일 무렵에 서재 소파에 길게 누워

이 책을 읽고 있자니 아내가 한마디 한다.

"이제 커밍아웃하시지..이 좀비양반아 !" (sic !)

좀비 호러에 관심있는 당신이 매력적인 인터뷰집을 읽지 않고 이 더운 2008년의

여름을 보낸다는 것은 경애하옵는 나나 나쯔메(nanan natsume)양의 은퇴작을 보지 않고

기껏해야 조악한 스트리트 헌팅류의 쌈마이 영상 몇개보고 AV세계의 본좌라고 가오잡는

우리팀 이피디나 또는 삽질하는데 얼리무브하는 명박이 같은 종류의 부지런한 바보들과

친구라는 낙인에 당신도 동의한다는 뜻이다..

좀비 그리고 인간...그 인간이 만드는 불합리한 국가권력이 벌이는 판타스틱

 '버리이어티 생쇼'에 참가하시라. 최소한 무한도전보다는 재미있고 1박2일보다는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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