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날은 전부 휴가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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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책의 표지를 보고 '읽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책을 YES24 중고매장에 중독되어 있다.

마침 가까운 강남점에 작가 이사카 코타로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다른 책들(그래스호퍼, 마릴아비틀, 사신치바)과 함께 이 책이 들어와 있길래 '사서 읽어볼까?'하는 생각을 하던 중에 혹시 모르니까 -

전에도 나에게 의외의 책을 읽을 수 있게 해준 동작구 전자도서관에서 '일본소설' 검색.​

오! 있어!! 있으면 당장 봐야지- 하면서 처음 이북을 대여한 ​기간에는 다른 책을 먼저 봐야해서 못보고 있다가 두번째 대여했을 때에서야 쭈우욱~ 읽어냈다.

폰을 계속 들고 있으니까 역시 생각보다 빨리 읽혀서 쭈욱- 치고 나가는 게 기분이 좋을 정도로 빨리.

책의 목차는 아래와 같다. ​

 

​1. 남은 날은 전부 휴가 - 미조구치와 오카다

 

2. 어른들의 성가신 오지랖 - 오카다와 곤도

3. 불길한 횡재 - 미조구치와 오타

4. 작은 병정들의 비밀작전 - 오카다와 유미코

5. 날아가면 8분, 걸어가면 10분​ - 미조구치, 그리고 오카다

1. 되는대로만 사는 것 같은 미조구치의 영향으로 오카다는 의외의 만남을 갖게 된다. 이런 사람들이 진짜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있을 법도 하다는 생각도 들게 된다. 오카다는 여태까지의 생활을 막연히 정리하고 싶지만 딱히 어떤 것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가 미조구치의 영향으로 자신의 인생에서 어쩌면 중요할지도 모를 의외의 만남으로 어떤 전개가 기다릴지 기대/두근.

"​즐거우면 그게 일인가?" 미조구치 씨가 한숨을 쉰다.

"이상론을 펼쳐대는 아들을 상대하는 아버지 기분을 알겠네" 하고 넌더리 난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백수?"

"그래."

"그럼 못쓰지."

"못쓰지 않아. 내일부터 이제 내 인생의 남은 날은 전부 휴가 같은 거니까. 일종의 바캉스지."​

2. 오카다는 우연히 알게 된 곤짱의 사정을 보곤 느닷없이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데도 도움을 준다.​ 마침 일을 하다가 알게 된 사람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자신은 어찌되어도 상관없는 일에 끼어든다.

세상에는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믿을 수밖에 없게 되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 같다. 이래서 사람들이 도를 아십니까-에 빠지게 되는 건가?

​시기상 아직 미조구치와 오카다가 함께 일하던 때이다.

3. ​미조구치가 함께 일하는 파트너가 어떻게 봐도 어설프고 불안하기만한 오타와 일을 하면서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의뢰를 받아 일을 하던 중 자동차 번호판도 잘못 외우고, 자동차 트렁크에 수상한 물건도 들어 있었는데 검문을 하던 경찰을 그들을 그냥 보내준다. 나중에 수상한 물건의 정체를 깨달은 미조구치와 오타가 하는 선택도 의외!

4. 아직 초등학생이던 오카다가 등장한다. 사람 성격이 어디 그리 쉽게 변하겠냐는 말을 증명이나 하듯, 오카다는 그 당시에도 여전히 오지랖 넓고 알 수 없는 행동으로 주변을 당황하게 만드는 일의 연속이다. 지나가다 우연히 마주친 아이를 도와주는 오지랖 넓은 모습을 보여준 오카다가 지나가듯 언급한 초등학생 때 친구 중 한 명의 아버지가 스파이였다는 알듯모를 듯한 언급으로 헛다리를 아주 제대로 짚게 만든다.

오카다와 함께 일에 휘말렸던 친구가 영화감독이 되면서 인터뷰를 하던 중에 나온 얘기로,

오타인 것 같은 인물이 또 알 수 없는 행동을 이어간다.​

5. 알 수 없다. 여전히 같은 모습인 미조구치는 또 파트너가 바뀌어 있다. 생각나는 대로 행동하는 미조구치가 또 일을 벌이다 다쳐버린다. 이게 뭘까? 싶은 시답잖은 것 같은 사소한 전개가 이어지는 와중에 맛집 블로거 사키 씨가 등장한다. 사키씨에게서는 오카다의 냄새가 난다. 그리고 밝혀지는 반전!!​

시답잖은 말들 사이로 오가는 반전의 키가 숨어있다.​

​+ 하야사카 가족과 젊은 남자​ 오카다 - ​의 만남도.

+ 미조구치가 좋아하는 맛집 블러고 사키 씨는 하야사카 가족의 딸인가?

   하야사카 사키는 오카다가 마지막으로 만났던 것으로 짐작되는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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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민주주의 - 우리가 미처 몰랐던 민주주의의 모든 것
홍명진 지음 / 더난출판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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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독일 바이마르공화국은 가장 민주적이고 개방된 나라 중 하나였습니다. 히틀러는 이 나라에서 선거에 출마해 독일 시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 수상으로 선출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어떤 재앙이 일어났느지는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철학가, 사상가, 과학자, 음악가를 배출한 독일인의 지성을 너무도 의심하지 않지만 그런 독일인들이 히틀러를 지도자로 뽑았고 그의 명령에 복종했습니다.

민주적인 수단으로 대표를 선출했지만 대중의 집단성을 이용한 히털러에게는 민주적 방식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뤄내기 위한 발판으로서, 완전한 배제를 위한 수단이었을 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우두머리가 되고 나면 의견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하는 쪽을 좀 더 쉽게 무시할 수 있게 되는 것을 알았던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익숙해져서 무감해지는 것이 제일 무서운 것 같다. 언제나 그렇듯 무감각해지면 할 수도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 되고 당연해지면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선택이 있다는 것이 배제되어 선택한다는 것에 대한 대안도 없어져버리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자유라는 것은 얼마든지 확장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분의 자유, 재산을 소유할 자유 같은 것들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그래서 자유는 자신을 걸고 주장하고 누릴 수 있는 것인 것 같다. 자신을 걸고 하는 것인만큼 그 결과는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것을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행동을 자유로 포장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자유롭게 의견을 내뱉지만 그것이 다른 이들의 눈치를 봐가며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순간적인 감정으로 내뱉어버리면 안 되는 것.

이쪽 아니면 저쪽으로 가르는 이분법, 흑과 백으로만 논리를 나누려하는 것은 대세로서는 맞을지 몰라도 진짜 민주주의가 의미하는 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의견이 있는데, 그 속에서의 해결법이나 문제의 원인에 접근해가는 방식은 100이면 100, 모두 다를 수도 있는 것인데, 그것을 유연한 방식으로 수용하고 대처해내지 못하면 내 말이 아니면 모두 틀린 말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무조건 틀린 말은 없다. 나와 다른 의견이 있을 뿐.

가장 올바른 해석은 없고 아무도 어떤 신념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비판하거나 의심하는 의견을 수용하지 않으면 단순히 옹색한 생각 이상으로 옹졸해질 뿐이다.

​대통령 선거가 있다. 당선된 사람도 있고, 내가 원하는 후보가 당선되지 않아도 나는 투표권을 행사한 한 사람이 된 상황에서 내가 원하는 사람이 당선되지 않았다고 해서 실망하고 기분 나빠만 하고 있을 새는 없다. 당선된 후보의 공약을 파고들어 그 공약이 지켜지는지, 아닌지를 지켜봐야할 것이다.

비판의 대상이 됨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지탄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내 생각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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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여우가 잠든 숲 세트 - 전2권 스토리콜렉터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박종대 옮김 / 북로드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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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의 도시와 비슷한 분량으로 분권되어 1,2권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여우가 잠든 숲'.

원제를 직역하면 '숲속에서'였지만​ 막연한 느낌이 없잖아 있어 '여우가 잠든 숲'이 좀 더 낸 마음에 든다!

타우누스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들은 주로 피아가 메인이 되는 듯한 전개였다면 이번에는 보텐슈타인 반장을 중심으로 그 주변에서 평생을 알고 지낸 사람들의 이야기다. 계속해서 발생하는 사건들에 진력이 나 안식년을 갖듯 일단은 잠시의 휴식을 갖기로 결정한 그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이야기라서 이렇게 경찰인 보덴슈타인은 더 이상 만나볼 수 없는 것인가!​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이전 시리즈에서 정말 행복함이 눈앞에 그려지는 모습으로 결혼식을 올리는 피아의 모습에 이 시리즈도 이렇게 안녕인가-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작가님이 열심히 또 일해주셨으니, 보텐슈타인과 피아가 나오는 다음 이야기도 기다려 봐야지,

이야기는 모든 것이 시작된 그 해, 1972년 8월의 어떤 사건이 툭. 떨어지며 시작된다.

누군가가 자신의 상황을 위해서 믿어 의심치 않던 다른 이를 해치는 것부터-

그러면서 현재로 와서는 느닷없이 불탄 캠핑카 안에서 사체가 발견되고, 캠핑카로 연결되어 따라간 곳에서​ 다른 단서를 쥐고 있을지도 모를 인물 2명이 연달아 살해당해 꾸며진 현장에서 발견된다.

어렸을 때부터 살던 지역에서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면서 여전한 피해자와 그 주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깊이 묻어뒀던 자신의 쓰린 기억이 다시 건드려진다.

곳곳에 뿌려진 단서로 의심되는 사람도 많아지고 누구 하나 믿을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이 이어지지만 알듯 모를듯 모습을 살랑살랑 드러내는 살인자의 윤곽은 오리무중.

범죄 수사 드라마와 책을 보다보니, 혹시? 하면서 의심하는 방법을 익히게 되어 혹시나? 하고 밀어뒀던 인물이 역시나 범인이어서, 근데 또 이 범인이 그런 일련의 일들을 벌이게 된 이유들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부분이라서 인간적으로 이해가 되는 부분과 이런 사람도 있네-하는 부분이 섞여있다.

단서의 파편을 그러모아 조각을 맞춰내는 모습에서 미리 공개된 작가와의 인터뷰 영상의 내용 속 캐릭터를 그려내기 위한 치밀한 준비작업을 거치는 작가의 모습과 책 속 수사를 진행하는 형사들의 모습이 닮아 있는 부분을 ​발견하며 역시 쉬운 일이 하나 없고, 원하는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숙고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보덴슈타인이 꺼내기 조차 힘들어할 정도로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기억이 40년 넘게 이어져 오면서 함께 엮어 있던 다른 문제들도 해결이 되어 이전 시리즈에서 뿌려진 떡밥(?)들이 어느 정도 회수가 됐지만 아직 남아있는 사건이 있어​ 다음을 기대해봐도 될까? 하는 기대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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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이코노미 - 정규직의 종말, 자기고용의 10가지 원칙
다이앤 멀케이 지음, 이지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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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있는 중에 출근길 버스에서 들린 라디오 방송에서 긱이코노미가 답인 문제가 나왔었다. 평소에는 관심도 없이 흘려들어버리고 말던 방송이었지만 이것의 답은 분명 이것이다!하는 확신이 드는 아는 것이 나오니, 역시 귓속을 파고드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긱이라는 의미는 원래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 주변에서 그날그날 필요에 따라 연주자를 섭외해 공연하던 것을 일컬었던 데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좀 나쁘게 표현하자면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의 부품화가 된 것이겠지만 요즘은 객원이라는 말일 더 어울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같이 일 할 때도 있지만 아닐 때도 있어서 항상 고용이 보장되지 않겠지만 자신을 위한 일을 좀 더 골라서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것으로 인해 새로운 기회를 찾게 될 수도 있을테니까.

​처음 일을 시작하면서는 정규직으로 시작했었다.

어느 한 회사에서 일을 하며 복지를 지원받고 회사에서 해야하는 것들을 해내야하는 것이 그 속에서 지낼 때에는 크게 반발이랄 것도 없었던 시기였다. 하지만 나의 성격과 패턴과는 맞지 않아 비슷하면서도 나아지지 않는 일을 하며 점점 더 도태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더 크게 마음 속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회사를 나와 같은 일을 하면서 다른 지역, 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어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하는 일에서나 일을 하는 부분에서의 역할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 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과 돈을 좀 더 많이 벌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 그리고 복지가 없어진 것.

나아지는 것이 있으면 나빠지는 것이 있겠지만 현재는 나에게 맞는 부분을 찾았다고 생각된다. ​

성공에 대한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일을 하게 되면 어떤 회사에서 오래 일하는 것이 기준이었던 때도 있었다.​ 복지나 연차라는 것들은 근무한 연수가 쌓일수록 좀 더 크게 다가오지만 쉽게 체감할 수는 없다. 특별히 파격적인 조건으로 좋아졌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면 익숙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것이 기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일을 하면서 얻는 자기만족이 더 큰 가치가 되고 있다.

스스로 해나가야 하는 것이 많아진 만큼 책임질 일도 많아졌지만 신경 쓸 일이 줄어든 것도 있고, 늘어난 것도 있다. 개인사업자로 일을 하면서는 세금신고나 노후 준비로 돈을 모으는 일들에 있어서 신경써야하는 일이 오히려 늘어난 것이 아닌가 - 하는 부분도 있다.

어느 것이 누구에게 딱 맞는다거나 하는 것은 없을 것 같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 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것이 어떤 것인지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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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일탈 - 사실은, 출근하지 말고 떠났어야 했다
남규현 지음 / 홍익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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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출근하지 말고 떠났어야 했다.

네이버 이북카페에서 응모, 수령해서 볼 수 있게 된 청춘일탈. 나의 일탈은 ?

읽고 독후를 올리는 기한이 3월 31일까지였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났다. 내가 읽은 글을 올렸던가? 책을 30일에 다 읽었던 건 기억나는데, 왜지? 왜 기억이 안나지? 하다가 찾아보고서야 ㅠ_ㅠ 이제야 올린다.

다시 나의 일탈로 돌아와-

나의 일탈은 하루 휴가를 쓰고 주말을 끼어 나라 밖으로 여행을 짧게 다녀오는 것?​ 짧게 다녀오고 내 평소 생활패턴과를 전혀 다른 부지런함과 오래 움직임이라는 새로움을 탑재하고 다녀오는 것이다.

그렇게 다녀오고 나면 피곤하지만 몸살이 날 것 같은 기분도, 온전히 내 돈을 쓰고 다녀오는 것임에도 즐거움과 뿌듯함이 가득! 차게 된다는 것에서 특히나아~ 좋다 ,

이제 책 속의 이야기로 - ​

그림으로 된 지도와 그 아래 숫자가 매겨진 공원 이름을 보곤, '응? 국립공원이 이렇게 많아? 50일 동안 여행을 다녔다는데, 국립공원만 하루걸러 하루씩 다녔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원이 많았다.

그것도 국립공원이!

많은 곳을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관광을 위해 무엇이 갖춰져 있는지 궁금했다.

19페이지-

지금 있는 곳을 떠나기란 정말 힘들다. 떠날 때까지는.

~ 존 그린 ~

진짜 ! 떠나보기 전까지는 안절부절하지만 그곳에서는 왜인지 여유만만, 안달하지 않게 되는 건 어디서 튀어나오는 여유일지 매번 궁금하다.​

37페이지-

어쩌면 내가 그동안 바라본 수많은 아름다운 것들은 어둠이 있기에 빛나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

​사진은 빛의 미학이라고 한다. 빛이 있어야 대비되는 어둠도 돋보이고, 어둠에 대비되는 빛도 돋보이게 되는 서로를 북돋워주고 돋보이게 해주는 딱 꼬집어 한마디로 할 수 없는 뭔가-

152페이지-

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스치는 게 어떤 기분인지 모두 알까?

평소엔 해보지 않았던 것, 해볼 생각도 않았던 것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자유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와 다른 것. 그것이 내가 다른 사람이 된 것이라기 보다는 굳이 하려않았던 것을 굳이 하게 되는 자유를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235페이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라는 것이다. 내 상처를 열어 보여줄 용기를 가지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다. 물론 아무에게나 보여줘선 안된다. 내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 나를 신뢰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분명 내 아픔을 이해하고 치유해줄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 만든 시어도어 루즈벨트 국립공원은 남쪽고 북쪽 지역으로 나뉘어 있고 그 사이가 가까운 것은 아니지만 한 공원으로 불린다고 한다. 이 정도면 개발하는 게 더 낫지 않겠나-하는 생각도 있겠지만,  빈 곳이 있다고 거기가 개발하라고 있는 곳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지키라고 있는 곳이니 자연이라고 불리는 것은 역시 지키고 이해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241페이지-

여유롭게 뛰놀다가 풀을 뜯어먹고 묵직한 다리로 땋을 밟는 모습에 감탄사라 절로 나왔다. 찰랑이는 긴 꼬리털과 갈기는 누군가의 손이 닿지 않아 덥수룩했지만, 그래서 더욱 바람을 가르는 야생마의 폼이 살아 있었다.

쉽게 만나기 어려운, 좋아하는 외국 가수가 눈 앞에서 공연할 때, 그 앞에서 공연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은 열광하며 그 스타의 모습을보는 것이 아니라 핸드폰으로 그 모습을 찍으며 조그만 화면을 통해 보고 있다고 한다. 누군가가 안타까운 모습이라고 티비 어떤 프로그램에 나와서 한 말이다.

자연을 좀 더 가까이, 여유롭지 못해 조바심을 내는 모습에서 달려져 있는 모습인 것 같아 부럽기까지 하다.​ 쉽게 만나기 힘들다고 손에 들고 있는 카메라로 먼저 찍으려하기 보다는 눈을 맞추고 교감하고, 그 주변에 녹아들어 야생의 무엇이든 쉬이 내 앞을 떠나려하지 않는 모습도.

길을 잃기도 하고, 의도치 않았지만 너무나 고마운 인연이 있는 우연한 즐거움이 여행이라는,

딱히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의 가장 좋은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매일매일 지각을 하고 여유없이, 매일 지나는 길 위로 발을 딛고 가야하는 방향으로 향하게 해야할 때는 '왜 이러고 있어야 하나-'싶은 생각도 들지만, 항상 지나는 길이라도 신기하고 새로운 것을 만날 수 있어서 ​그 속에서 소소한 나름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것이 특이하다는 것을.

​꿈과 내 생계를 유지시켜주는 직업 간의 간객. 그 구간이 넓은 편이다.

하고 싶은 것, 해야할 것, 하고 잇는 것들 사이엥서 하고 싶은것(희망목표)은 점점 늘어나고 그에 맞춰 해야할 것(버킷리스트), 하고 있는 것(각종 호작질) 속을 헤매고 있지만 꿈은 아직 못찾았다.

여행업체의 홍보문구 중 '심장 떨리기 전에 떠나라'라는 말이 있다.

진짜 이도 저도 아닌 것이 되기 전에 하고 싶은 많은 것 중 하나라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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