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된 진실 - 계급.인종.젠더를 관통하는 증오의 문화
데릭 젠슨 지음, 이현정 옮김 / 아고라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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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번이라도 증오심을 느낀 적이 있다면 이 책으로 자신의 증오심을 의심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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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자서전 - 전2권 김대중 자서전
김대중 지음 / 삼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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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부터 현대까지, 역사의 산증인. 그리고 민주주의를 뿌리내린 한국의 큰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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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장경 1 - 그대 자신을 등불로 삼아라
오쇼 라즈니쉬 지음, 이경옥 옮김 / 정신세계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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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에서 향기가 난다면 이 책은 진실되고 깊으면서 아름다운 향기를 품고 있음에 틀림없다. 

평소에도 오쇼의 책을 즐겨봤는데 이 책은 그의 책들 중에서도 가장 쉬우면서 가장 진실된 가르침을 담고있다.  

42장경 자체가 중국에 처음 불교를 소개하기위해 쓰여진 경전이라 군더더기 없이 짧고 쉬운데다 오쇼의 너무나도 친절한 설명이 함께하니 이해하지 못할래야 못할 수가 없다.  

- 모든 사람은 존재의 같은 근원에서 오기에 모두가 비범하거나, 모두가 평범하다. ... 그대가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든 남들도 똑같다고 생각하라. 그러면 아만심은 사라질 것이다. (229페이지)

- 존재의 가장 핵심으로 들어가보면 인간이 양파와 같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벗기고 또 벗기지만 껍질 속에 또 껍질.. 최후에 손에 남는 것은 오직 공空 뿐이다. ..그곳에서 양파는 비롯되었다. 아무것도 없는 데서 어떤 것이 되었다. 비물질로부터 물질이 생겨났다. 비생명으로부터 점점 생명이 되었다. (235페이지) 

공에 대해 이렇게 쉽고도 진실된 설명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알면 알 수록 알기만 할 뿐 이라는 생각에 슬퍼진다. 

그의 말을 정말 알려면 경험하는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가 '사랑하라'고 할때 나는 나의 모든 사랑이 피상적이고 거짓된 것을 깨닫게 된다. 

그가 말하는 사랑은 나에게 너무 멀고 어렵다.  

책도 하나의 존재여서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좋은 책을 발견하였을 때는 머뭇거리지말고 가까이 두도록 노력해야한다.(안그러면 우리의 욕망을 충동하는 수많은 상품들에 밀려날테니 말이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 중의 하나이다. 

책꽂이에 꽂아두면 오래도록 아름다운 향기를 뿜어낼 그런 책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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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링 코스모스 - 초끈 이론, M-이론, 그리고 우주의 궁극 이론을 찾아서
남순건 지음 / 지호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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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M-이론으로 우주의 생성을 설명할 수 있다."
스티븐호킹의 최근 책 <위대한 설계>의 기사에서 저 문구를 발견하고 M-이론에 관한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평소에 현대수학과 물리학의 최근 이론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론물리학에 관련된 두꺼운 책들을 들춰보기만 할뿐 정독을 하기는 힘들었기에 우주의 생성을 설명한다는 M-이론은 생경하게 다가왔다.

M-이론에 관한 책을 검색하니 이 책, <스트링 코스모스>가 눈에 띄었다. 일단 300페이지의 분량이 부담을 덜어주었다. 헌데 이 책, 만만히 볼게 아니다. 국내 학자가 쓴 책이라 '과연 최신 이론을 제대로 설명해놨을까' 반신반의하며 펼쳐봤지만, 초끈이론과 M-이론, 그리고 최신 이론물리학과 관련된 흥미진진한 얘기들이 쉬지않고 쏟아진다. (현대물리학 사전지식이 충분한 독자는 최신 이론이 나오는 4부부터 봐도 무방하다)

11차원, 다중우주, 홀로그램 이론, 인플레이션 이론, M-이론, D-브레인, Ads/CFT, 4차원 게이지 이론 등등등... 다른 곳에선 듣도 보도 못한 이론들과 전문지식들이 국내 학자의 입을 통해 완벽하게 이해할 순 없지만(엄청 나게 복잡한 이론물리학을 제대로 설명하려면 두꺼운 책 한권으로도 모자라기 때문에 적당히 넘어가주는게 오히려 고맙다) 가볍고 재미있게 풀이된다. 중간중간 과학자들의 에피소드와, 복잡한 물리학을 한눈에 들어오는 이미지로 풀이한 도판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은 글 중 이런 것이 있다.
"중력이 전파되는 시공간의 차원과 빛이 전파되는 시공간의 차원이 다를 수있다... 즉 4차원의 막 위에 모든 물질과 힘이 갇혀있고, 단지 중력만이 10차원 전 공간을 자유로이 퍼져나갈 수 있다는 것... 마치 얇은 막 위에만 물질이 들어 있고 이러한 박막이 더 높은 차원을 갖는 공간 속에 들어 있는 것을 연상하면 된다. 이러한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가 4차원처럼 보이는 이유는, 빛이 4차원 막 위로만 전파되고 있으므로 빛을 이용해서 우주를 볼 때는 4차원 세계만이 보이기 때문... 이와같은 세상이 가능하다면.. 우리가 사는 우주 옆에 제 5의 차원 방향으로 아주 가까이 떨어져, 예를 들어 수 미터만 떨어져 있는 또다른 우주가 있더라도, 우리는 그 우주에 있는 별을 결코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다른 우주의 물질이 우리 우주의 물질에 중력으로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흥미롭지 않은가?! 우리 바로 옆에 다른 우주가 있더라도 우리는 그 우주를 결코 볼 수 없을것이다. 하지만 과학으로는 그 우주의 존재를 비로소 알 수 있을 것이다. (혹시 그 우주가 괴기현상의 이론적 토대가 될 수 있을까??)

책의 말미에 나오는 성실한 부록들(한눈에 보는 입자물리학 역사, 끈 이론의 주역들, 한국의 입자물리학과 끈이론)은 저자의 전문성에 대한 신뢰와 이론물리학 전반, 그리고 한국 물리학계에 대한 저자의 애정을 느낄수 있게 한다.

두꺼운 이론물리학책을 서문만 읽고 접어두신 독자들께 강추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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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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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읽은 그 어떤 책보다 가장 깊고 순수한 절망을 말하고 있다.

모든 것이 회색 재에 뭍힌 길.

보잘 것 없는 먹거리와 안전을 위해 떠도는 삶.

끊임 없이 인간성을 시험받는 상황.

남자와 소년은 서로의 존재를 증명해주는 유일한 척도이다.

단지 살아남는 다는 것이 그들에게 오늘과 내일을 이어주는 단하나의 끈이 되어 준다.

그들에게 희망이 있었을까.

나는 모르겠다.

그들이 왜 그렇게 생에 집착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솔직히 말해 이 책에 나오는 글 중 1/3은 명확히 독해할 수 없었다.

그러기에 이 책은 신비롭게 보인다.

예언자들이 머리속에서 혼란스러운 미래의 환영을 보듯이

나 또한 뿌연 재가 날리는 그 길 위의 남자와 소년을 흐릿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절망이 뿌리내린 무너진 도로엔 미래의 희망따윈 버틸 수 없었다.

오히려 종종 그들은 희망적인 상황 앞에서도 절망했다.

그들에겐 현재와 서로만이 있을 뿐이었다.

나는 그 절망의 순수함에 감동했다.

그래서 마지막에 그 작위적인 희망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작가가 몇번이나 반복해서 말하는 것,  

어둠속에서 가슴속의 불을 옮기는 것,  

그리고 아들을 지키기 위해 모든 외부에 경계를 하는 아버지에게 오히려 남을 배려할 것을 말하는 아들.  

그것은 인간이 원초적으로 善한 존재임을 그리고 모든 절망적 상황속에서도 인간은 마음의 불(희망)을 밝게 태울 수 있는 존재임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매카시는 이 작품을 “아버지와 아들이 길을 떠나는 이야기”라고만 말했다(실제로 매카시는 이 작품을 어린 막내아들에게 헌정했다). 그리고 이 소설이 아들에 대한 사랑 고백임을 숨기지 않았다. _서평 중]

아들과 작별할 시각이 얼마 남지않은 70대 작가는 이 어두운 세상에 그래도 아들이 살아남아주길 그래서 언젠가 찾게될 희망을 발견해 주길 바라고 있다.  

그 아들의 아들에게 또 아들에게 .. 인류 전체에..

[그는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지 모르는 이 세상에 살면서도 ‘그래도 우리가 아직 여기 있다는 것’이, ‘이 땅 위에 아직 발 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_서평 중]

나는.. 모르겠다. 우리가 이 땅 위에 살아가는 것이 그렇게 중요할까?  

죽음이란 통로를 지나면서 어떤 존재가 될 지 모르는데, 어떤 다른 형태의 삶이 계속 될지 모르는데..  

아니, 알것도 같다. 지금이 힘들다고 다른 세상을 바라는 것은 그 세상에 희망이 있기를 바라는 순진한 마음 때문이다.  

작가는 여기나 거기나 별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냉정한 사실을 말하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중요한것은 피하지 않는 것, 포기하지 않는 것, 견디는 것. 그리고 그 견딤 속에서 이세상, 혹은 저세상에서도 달라지지 않을 어떤 진실을 발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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