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한 순간들 - 사루비아 다방 티 블렌더 노트 ðiː inspiration 작가노트
김인 지음 / 오후의소묘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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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고 한번에 끝까지 다 읽는 경험은 나에겐 귀하다. 목적을 갖고 읽은 것도 아니기에 이런 책은 그저 ‘통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작가님을 나의 ‘아테네 학당’에 추가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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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기계
김홍중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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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2권을 흥미롭게 읽었고 지금도 <파상력>을 가끔 들춰본다. 이 책에는 현시대를 관조하고, 감당하는 삶을 옹호하는 저자의 짧은 단상들이 담겨져있다. 문장은 짧지만 독서의 잔향은 전작들보다 길다. 온전히 해독되지 못하고 머리 한구석을 차지한 문장들은 어떤 시간과 함께 이해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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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림과 울림 - 물리학자 김상욱이 바라본 우주와 세계 그리고 우리
김상욱 지음 / 동아시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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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읽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가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일상적이고 우리에게 가까운 것들이지만 물리의 눈으로 보면 새롭고 신기한 구석이 많다. 최신 과학이 반영된 물리이지만 각잡고 '현대 과학이란... 양자역학이란..' 식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창문 밖의 풍경을 묘사하듯 물리 안의 일상성을 유려하게 펼쳐보인다. 현대 과학에 대한 책 몇 권을 들춰보다 어렵고 지루해서 포기한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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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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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자신을 실망시키는 삶에 끝까지 실망하지 않을 수 있었던, 평범하면서도 위대한 한 사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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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해빙 -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이서윤.홍주연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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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 지 궁금해서 읽었고 책 내용과 저자들의 이력이 나에게 설득력을 갖거나 메시지적으로 크게 남는 것은 없었다. 같이 읽은 이 중 한 명은 이 책이 거의 사기이며 사람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격분했고, 다른 한 명은 부자까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데 도움은 될 것 같다고 하였다.

 

나는 이 책의 내용보다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이 책의 내용을 받아들였다는데서 한 가지를 깨닫게 되었다. 지금까지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의 구호는 '(너에게 없는 것을) 욕망하라!'는 것이었다. 욕망하고 그것을 간절히 원하고(시크릿) 그것을 위해 열심히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그것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게 자본주의의 이데올로기고 그것이 시스템을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제 사람들은 좁혀지지 않는 양극화와 불평등 때문인지 그런 희망고문을 더 이상 믿고 싶어하지 않는다.

 

물론 이 책도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부추긴다. 그런데 그 방법은 자본주의적인, 무언가를 획득하는 식의 노력이 아닌 행운에 가깝다. 자신에게 '없는 것'을 욕망하는 게 아니라 1) '이미' '현실적으로 가지고 있는' '구체적인 것'에 집중하라고 말하며 2) 그것을 통해 행복감과 긍정적인 기운을 느끼면 그런 기운이 부가 흘러들어오는 흐름을 만든다고 말한다. 1)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지속적으로 없는 것이 아닌, 있는 것에 집중하고 그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자본주의적 마인드를 어느정도 뒤엎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을 통해 실제적으로 2)가 이루어지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부가 흘러들어오는 흐름'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 본인이 그냥 믿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단 '해빙'을 믿으면 사소한 운도 '해빙'덕이 되고, 이러한 믿음은 선순환을 일으킨다. 마치 종교와도 같다.

 

이 책의 내용이 실제 부를 가져오는지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은 이 책의 내용을 믿고 호평한다.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이다. <해빙>은 말한다. "있는 것에 집중하라, 없는 것을 욕망하지 마라, 그러면 저절로 얻게 될 것이다!"
자본주의의 희망고문에 대한 불신과, 그럼에도 자본주의 속에서 시달릴 수 밖에 없는 부에 대한 욕망 사이의 줄타기를 이 책은 절묘하게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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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하 2022-07-26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양쪽을 절묘하게 줄다리기하며 흥행에 성공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