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세상은 짓밟히고 잊혀진 죽음을 애도해줄 히어로를 원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말은 역설적으로 요즘의 죽음은 그만큼 쓸쓸하고 잊혀지기 쉽다는 의미가 아닐까? 그리고 그것을 누구보다 두려워한 주인공은 죽은 사람들의 삶을 기억하기위한 여행을 떠난다. 나는 주인공에게 100% 감정이입을 하려 노력했으나, 결국 그의 삶을 표면적으로 이해하는 수준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다. 사실 그를 궂이 이해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는 필요하다. 이 땅의 먼지같은 죽음을 애도해줄 히어로로서 말이다. 그의 존재로 우리는 누군가가 나의 죽음을 기억해줄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하찮고, 초라하고, 아무 의미가 없는 삶을 살았더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