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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발 고라니 푸푸 ㅣ 보리 어린이 창작동화 5
신이비 지음, 이장미 그림 / 보리 / 2024년 5월
평점 :

'세 발 고라니 푸푸'는 제3회 <개똥이네 놀이터> 창작동화 공모전 당선작이랍니다.
이 책은 작가님의 경험에 기반을 두고 지어진 창작 동화랍니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야생동물 주의' 표지판을 종종 볼 수 있어요.
야생 동물이 갑자기 튀어 나와서 자동차 등에 치여 다치는 '로드킬'도 종종 일어나고 있지요.

주인공 고라니 푸푸는 지나가는 차에 발이 밟혀 동물 병원에서 수술을 했지만 발 하나를 잘라낼 수 밖에 없었어요.
실제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 상황을 읽는 것만 해도 저는 가슴이 저려오더라구요.
얼마나 아팠을까.. 실제로 로드킬을 당한 동물들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어쨌든 고라니 푸푸를 발견한 소아저씨의 도움으로 아기 고라니 푸푸는 조금씩 회복합니다.
비록 발이 세 개만 있게 되었지만요.
소아저씨의 관심과 사랑이 없었다면 고라니 푸푸는 어쩌면 죽었을지도 모르겠어요.
동물을 향한 소아저씨의 사랑이 가득 느껴지는 부분이었답니다.
또 금배 마을의 유일한 아이들인 보리와 누리도 고라니를 참 예뻐하지요.

이렇게 사람들과 잘 살면 좋겠지만 고라니도 엄마가 많이 그립겠지요?
또한 고라니가 콩잎을 좋아해서 자꾸 사람들이 심어 놓은 작물을 먹거나 망가뜨렸어요.
처음에는 모두 고라니를 가엾게 여기고 예뻐라 하지만 자꾸 이러니 어느새 소아씨와 누리, 보리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겐 이 고라니가 골칫덩어리가 됩니다.
결국 고라니 엄마를 찾게 되고 숲속으로 돌려보내지요.
새끼 고라니 자체는 참 귀여운데 자꾸 작물을 망가뜨리고 먹어치운다면 금배 마을 주민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좀 난감할 것 같긴 해요.

가끔 신문 기사에서 멧돼지들이 평지로 내려와 사람들이 농사지은 것을 다 망쳐놨다는 것을 접할 수 있어요.
사실 멧돼지뿐만 아니라 두더지나 고라니도 마찬가지구요.
금배 마을에 사냥꾼이 왜 등장한 지 알 수 있겠지요?
과연 세 발 고라니 푸푸는 이 상황에서 금배 마을 근처 숲에서 오래도록 살 수 있을까요?
사냥꾼이 등장에 안 좋은 예감이 드는 이유는 뭘까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게 모두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일까요?
농사를 망치지 않으려면 멧돼지나 고라니 등을 퇴치하는 게 가장 좋긴 하지만요...
그들의 생명은 보호받지 못하는 거지요.
조금만 인간의 이기심을 내려놓으면 어떨까요?
우리가 조금 덜 먹으면, 욕심을 버리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왜 고라니들이, 멧돼지들이 자꾸 인간이 사는 곳으로 내려올까요? 그리고 왜 그들은 도로에까지 뛰어들까요?
인간들이 그들의 서식지를 자꾸 없애는 데 일조하지는 않았을까요?
인간과 자연의 공존, 동물권 등에 관해 생각할 수 있는 거리를 제시해주는 동화라고 생각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