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완벽주의자들 - 대한민국 최상위권 학생들은 왜 행복하지 못한가?
장형주 지음 / 지식프레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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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의대생들을 면담한 의학교육학 박사의 기록이다. 의대생들을 소위 말하는 최상위권 성적의 학생들이다. 그들은 모두 의대를 들어가서 행복할까? 이 이야기를 의대생들의 사례로 시작되지만 책을 다 읽고보니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나라는 아주 어릴때부터 완벽주의 아이들을 만들어간다. 신생아때부터 완벽주의 아이들을 만들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아이가 자랄수록 그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유치원은 어떤 유치원을 보내야 하나? 영어 유치원? 그냥 유치원? 책은 어떤 책들을 들여야 하나? 초등학교는 또 어떤 곳을 보내고 어떤 학원에 들어가야 하는지.. 중학교때는.... 고등학교때는.. 대학교때는... 사람은 누구다 각각 다 다른데 성장 메뉴얼은 정해져 있는 느낌?

 

이 책을 읽으며 교사로서, 1살 아이를 기르는 엄마로서의 나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먼저 교사로서 나는 아이들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완벽주의를 강요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초임 시절 아이들 성적을 올리겠다고 나는 시험 후 일정 점수 이하 아이들은 남아서 내가 묻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면 무한 반복하여 옳은 대답을 할 때까지 남겨두었다. 물론........ 부모님들은 그 방식을 마음에 들어하셨고 아이들은 성적이 오르긴 했는데 왠지 모를 찝집함이...  두번째로 미술이나 보고서의 완성도를 중요시하는 나는... 아이들이 색을 조금이라도 대충 칠하면 그냥 봐주지 않고 완벽하게 다시 칠해오도록 몇번이고 다시 돌려보냈다. 그 결과 미술 작품이나 보고서의 완성도는 높았지만.. 한켠에서의 불편한 마음은...

 

아이를 임신했을 때 누군가가 나에게 '아이에 대해 욕심을 갖지 말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건강하게 태어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것이라고.. 당연한 말이고 나는 그런 부모가 될 거라고 확산했다. 하지만 내 아이는 다른 아기들보다 키나 몸무게의 증가 속도가 늦었고 먹는 이유식의 양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무척이나 적었다. 그것에 대해 전전긍긍하며 아기를 더 채근하게 되었고, 인터넷 카페에서 같은 또래의 아기들이 책을 가까이 한다는 글을 보면서 내 아이는 책에 하나도 관심이 없고 책을 보여줘도 귀퉁이를 먹기만 하는 것을 보며 불안해 하기 시작했다. 이 사태를 보며 '결국 나도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완벽주의자들은 생각해보면 결국 어른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대리만족, 어른들의 욕심이 우리 아이들을 괴물로 만들고 있다. 특히 입시위주의 경쟁구도인 우리나라의 대입 제도상에서는 더욱더 말이다.

이 책은 완벽주의자들의 특징에 대해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을수록 점점 슬퍼졌다. 앞으로 내가 어떤 엄마가, 교사가 되어야 할지...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했고, 우리 아이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상위권 완벽주의자들의 아이들의 세계가 궁금하여 읽게 되었지만 결국 우리 모두의 문제이며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메세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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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중심평가 - 배움을 확인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김덕년 외 지음 / 교육과실천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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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육 평가의 화두는 '과정중심평가'인 것 같다. 얼마전 초등에서는 순차적으로 학교에서 과정중심평가 연수를 의무적으로 수강하도록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교육과정 따로, 수업 따로, 평가 따로... 이런 식으로 운영되어 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교육과정 - 수업 - 평가가 일체화 되야 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쉬운 것 같으면서도 참 어려운 과정중심평가. 이 책은 이런 문제를 고민하는 교사들에게 조금이나마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제1장이 평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것이였는데 우리는 과정중심평가를 논하기 전에 '평가'의 뜻을 정의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평가는 '서열' '줄 세우기'이다. 하지만 평가의 본질은 '성취기준의 도달과 피드백'이 아닐까? 이런 전제를 깔고 과정중심평가의 내용이 전개된다.

 

2장에서부터는 국어과, 영어과, 과학과 등 각 과별로 교사들이 평가에 대한 고민, 그것을 해결하고자 하 흔적과 노력들이 고스란히 펼쳐진다. 실제 사례 중심으로 매우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제시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과정중심평가는 한번의 시험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고 수업의 과정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평가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습 활동에 성실하게 참여하게 된다. 그러면서 또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과정 중심평가는 긴 호흡이 필요하고 교사의 노력이 요구된다. 그래서 시작하기가 망설여지기도 한다. 선생님들의 고민과 노력의 사례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도 들면서 도전해보고 싶은 의지가 불끈 솟아오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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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생명을 지키는 미래 에너지 이야기 - 동화로 보는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불평등과 자립, 에너지 공학자, 에너지 과학 기술 공부가 되고 상식이 되는! 시리즈 9
정유리 지음, 박선하 그림 / 팜파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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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파스의 공부가 되고 상식이 되는 시리즈는 매우 유익하다. 어른인 나도 이 책을 읽으며 미쳐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된다.

이번 책은 미래 에너지에 관한 내용이다. 다른 시리즈처럼 각 주제와 관련한 동화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동화에 접목시켜 흥미를 유발한다. TV에서도 소개되었던 태양력 조리기, 한 여름밤의 정전 사태 등의 그 예이다. 이야기 뒤에는 관련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도 많았지만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많았다.

 

똥으로 달리는 영국의 버스라든지, 사탕수수나 옥수수에서 에너지를 얻는 바이오 에너지는 내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었고 참 흥미로웠다. 하지만 그로 인한 애그플레이션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도 말이다. 또한 에너지에 관한 직업으로 에너지 공학자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특히 일상 생활에서 버려지는 에너지를 모아 전력으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사용하는 에너지 하베스팅 전문가의 직업은 참 독특했다. 미래에는 이런 직업이 각광을 받을 것이다.

 

에너지의 빈부 격차를 다루는 부분에서는 전기를 만드는 축구공이 인상적이었다. 상대적으로 에너지가 부족한 아프리카에 축구공을 통해서 밤에 램프를 밝힐 수 있는 것이 신기했다.

 

이 책 하나를 읽고 나면 에너지에 대한 여러가지 상식, 미래의 에너지, 에너지에 관련된 문제 등 에너지 박사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또한 구체적이면서도 쉬운 설명이 마음에 든다. 다양한 상식을 넓히고 싶은 친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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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리딩 - 한 학기 한 책 읽기
이선희 외 지음 / 글누림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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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자주 듣기 시작한 독서 용어 중이 하나가 슬로리딩, 온책이다. 뭘까? 슬로푸드 같은 느린것에 대한 독서 같은데... 궁금증이 있던 찰나에 이 책을 접하게되었다.

사실 예전부터 다독에 대해 좀 의구심이 있었다. 과연 책을 많이 읽는 게 좋은 것일까? 물론 책을 안 읽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나의 의구심을 해결하고 싶었다.

 

첫째, 둘째 마당은 슬로리딩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다. 나처럼 슬로리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친절한 설명과 함께 키워드로 슬로리딩을 풀어간다. 슬로리딩의 슬로 S.L.O.W에 대한 질문이 하나씩 소개되는데 W의 Wait 누구의 시선으로 언제까지 기다릴 것인가? 대해 잘 생각해보았다. 슬로리딩은 느림, 기다림이다. 아이들에게 하나의 책에 대한 느림과 기다림을 선사하는 것.. 쉽지 않은 문제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그 책에 대한 아름다움과 깊이를 어떻게 하면 느끼게 할 수 있을까?

 

셋째마당부터는 슬로리딩의 실전편이다. 이천초등교육 토론 연구회 선생님들이 각자의 교실에서 저마다 적용해본 슬로리딩의 이야기가 보물처럼 펼쳐진다.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의 각종 사례들과 사진 자료들은 정말 방대하기도 했고, 내가 과연 이럴 게 할 수 있을까 정도로 대단해 보였다. 오랜 시간 동안의 연구와 사례들의 결과물을 내가 덥썩 선물로 받은 느낌이다. 다는 못해도 조금씩 실천해 봐야겠다.

 

또 슬로리딩 동아리, 선생님들의 슬로리딩 독서모이므이 사례까지... 이 책을 슬로리딩의 백과사전 같은 책이다. 슬로리딩을 해보려는 선생님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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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로 교과 수업을 디자인하다 - 생각이 말이 되고 질문이 토론이 되는
이성일 지음 / 맘에드림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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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육의 키워드 중 하나는 '질문이 있는 교실'이다. 그러면서 하브루타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하브루타에 대해 온라인 연수를 들은 적이 있는데 현직 교사가 강의하는 연수가 아니다 보니 교실 수업에서 적용하는 부분에 있어서 좀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이번 책을 통해 하브루타를 교실 수업에서 잘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은 고교 교사의 하브루타 수업 적용에 관한 내용이지만 초등에서도 이것을 응용하여 충분히 적용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3장에서는 윤리 교사인 필자가 적용한 수업 사례들이 제시되고 있는데.. 너무너무 다양한 하브루타를 소개하고 있었다. '하브루타를 이렇게 다양하게 적용시킬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학기 초 친교 활동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하브루타의 아이디어도 얻었고 토의, 토론 활동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주로 얻을 수 있었다.

 

또한 4장에서는 윤리 수업 이외에 다른 교과에서 다른 선생님들이 적용한 하브루타 수업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예체능 과목에서의 하브루타 적용 사례는 흥미로웠다. 선생님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사실 고등학교에서는 입시 위주의 수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하브루타를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입시 준비에도 하브루타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 책에 있는 모든 내용을 적용해보는 건 쉽지 않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적용해보고 싶은 생각이 불끈 솟아오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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