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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때요, 괜찮아요! ㅣ 북멘토 그림책 24
예 구오 지음, 이현아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 것은 때론 쉽고도 때론 어려운 것 같아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인데도 어색하고 불편한 사이를 유지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절친한 친구가 되어 있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시고, 통조림 풀을 곁들여서 먹던 염소는 통조림 풀이 떨어지자 슈퍼마켓에 가게 됩니다.
거기서 같은 통조림 풀을 고르고 있는 토끼를 발견하고 둘은 공통의 관심사로 인해 금방 친해지게 됩니다.
낯선 상황에서 대화의 문이 쉽게 열리는 것은 공통의 관심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 순간인 것 같아요.
공통의 관심사 하나로 말문이 술술 트이고, 그 관심사로 인해 금방 친해지기도 하더라구요.
그렇게 토끼와 염소는 '통조림 풀을 좋아한다'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인해 말문을 트고 친구가 됩니다.
알고보니 좋아하는 커피 가게까지 같네요. 보통 인연이 아닌 것 같네요.

하지만 오랜시간 함께하다보니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것도 많지만 다른 것도 꽤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염소는 설탕 없는 커피를 좋아하는데, 토끼는 설탕을 듬뿍 넣은 커피를 좋아하지요.
만약 이렇게 다름을 발견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왜 취향이 그러냐고 잔소리를 해야 할까요? 마음에 들지 않으니 내 방식으로 바꾸라고 강요해야 할까요?
그게 모든 사람이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나쁜 것이라면 말리고 설득하는 게 맞지만 커피에 넣는 설탕처럼 취향의 차이라면요?

이 책은 우리가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때 서로의 다름을 인지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제시하고 어떻게 우리가 그런 상황을 해결해 나가야 하는 지를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일단은 사람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수용하며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책의 제목인 '뭐 어때요, 괜찮아요'라는 말은 수용과 존중의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문장이라고 생각했어요.
서로 다른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관계를 맺어가는 염소와 토끼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어요.
우리 아이들도 이런 상황에 맞닥뜨리는 날이 올 텐데 이럴 때 염소와 토끼처럼 유연하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좋은 관계, 우정을 맺어나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