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쓰신 작가님은 시인이자 건축가라고 해요. 건축가가 지은 건축, 집 관련 그림책이라서 기대가 되었답니다.
건축가에게 찾아온 고객 아네스는 건축가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건축가는 일하기 참 쉽겠어요. 그냥 집만 쑥쑥 그리면 되잖아요.?"라고 말합니다.
집이라는 건 눈 깜짝할 사이에 뿅 하고 나타난 줄 아나봐요.
아네스의 생각처럼 되면 참 좋겠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집을 짓는 일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죠.

우리가 인터넷에서 원하는 물건을 주문하듯 집도 그렇게 몇번의 클릭을 거쳐 손쉽게 주문하면 좋겠지만 집을 짓는다는 것은 건축가와 고객 사이에 끊임없는 대화가 필요한 것 같아요.
설계도가 잘 완성되어야 바라는 집을 잘 지을 수 있겠죠.
건축가는 아네스에게 집을 지을 위치, 함께 사는 인원, 반려동물 여부, 아이들, 취미 공간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집니다.
집은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자 행복을 주는 존재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아네스는 집을 짓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지 않고 건축 사무소에 온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당혹감을 느낀 것 같기도 해요. 저도 이 책을 보며 '집을 지으려면 다방면으로 생각할 것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건축가와 아네스의 대화는 계속 이어지고 아네스의 수많은 희망 사항을 담다 보니 집은 끝없이 커집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접어져 있는 페이지가 하나 있어요. 이 책의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지요. 어떤 장면이 나올까 기대감을 가지고 페이지를 열면 아네스의 희망 사항을 모두 담은 커다란 집의 평면도가 활짝 펼쳐져 나온답니다.
아네스가 원하는 대로 집을 짓는 다면 아주 넓은 땅이 필요하고 돈도 많이 들겠지요?
아네스는 현실을 깨닫고 돌아가게 되지요. 집을 지을 때는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땅이나 돈 같은 제약 사항이 없다면 정말 우리가 바라는 꿈의 집을 지을 수도 있겠지요.

이 책이 좋은 점은 독후활동지를 함께 제공한다는 점이에요.
책 표지를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하여 내가 현재 살고 있는 집, 건축가와 건축, 건축가의 질문, 내가 바라는 집 등 다양한 생각거리와 활동거리들이 나와 있어요.


아이와 함께 독후활동지를 하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과 미래에 살고 싶은 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그림도 그려보는 알찬 시간도 가졌답니다.
집에 대해 관심이 많고, 건축가를 꿈꾸는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책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