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 42
김혜남 지음 / 메이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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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저자의 따뜻한 다독임에 마흔의 알 바깥으로 발을 내딛는 힘을 얻습니다.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드는 문장은 없지만 저자의 말과 그분의 삶이 겹쳐 보이는 데서 오는 잔잔한 감동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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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12-29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리샤님 잘 지내시나요? 성탄 즐겁게 보내셨기를요!
새해에는 좀 자주 뵙기를 바라고 새해 좋은 일 많이 생기는 시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Alicia 2022-12-29 17:13   좋아요 0 | URL
라로님, 오랜만에 뵈어요 ^^ 잘 지내시지요?
벌써 한 해가 다 지나갔네요. 다가올 한 해도 기쁘고 즐거운 일 많이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
 
드립백 코스타리카 라스 로마스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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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구입한 몇 종류의 드립백 중 이 제품이 제일 낫네요. 적당한 고소함과 산미, 그렇다고 너무 심심하지도 않고. 적당한 풍미가 있어 잠깐이나마 생각의 발걸음을 내려놓게 만드는 휴식의 커피. 각종 샌드위치와 함께 브런치 커피로 즐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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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 시공 제인 오스틴 전집
제인 오스틴 지음, 이미경 옮김 / 시공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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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아가씨의 성장일기. 메인 테마인 ‘설득’하고 ‘설득’당하는 일에 대한 통찰력 있는 묘사가 돋보인다. 제인 오스틴의 가장 완벽한 작품이라는(헤럴드 블룸) 이 소설을 읽은 후 다른 작품은 읽지 않고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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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이야기 - 그들은 어떻게 부의 역사를 만들었는가
홍익희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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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중-

 

유대인들은 세 살부터 히브리어를 배웠다. 율법을 암기하고 배우기 위해서다. 특히 열세 살에 성인식을 치르기 위해선 '모세오경', 즉 창세기,출애굽기,레위기,민수기,신명기 중 한 편을 반드시 모두 암기해야 한다. 그리고 성인식에 참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성경>을 토대로 자기가 준비한 강론을 해야 한다. 이러한 전통은 유대 민족의 탁월한 지적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 162-163

 

 

당시 로마제국 내에는 유대인들과 기독교인들이 공존하며, 모두가 안식일을 지키고 있었는데, 반란으로 인한 금지령 속에 포함된 안식일 준수 문제는 기독교인들에게까지 해당되는 칙령이었기 때문이다. 유대인이 아닌 기독교인들도 안식일을 지키면 유대인으로 간주돼 박해를 받게 되었는데, 이는 당시 로마제국의 위정자들이 그리스도교를 단순히 유대교의 또다른 한 분파로 인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12

 

 

만일 그들이 나라없이 유랑할 때 <토라>와 동족이 겪었던 학살과 마사다의 의미를 망각했더라면 분명 지금의 이스라엘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유대인의 속담에 "망각은 포로 상태로 이어진다. 그러나 기억은 구원의 비밀이다."라는 말이 있다. 유대인은 역사를 망각하는 민족은 미래 또한 없다고 믿는다.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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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4-08-27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기억'이 유대인의 핵심이라고 봐요. '기억'을 간직하고 전승하면서 핏줄이 아닌 '유대인'이라는 identity를 전승한거죠. 실제로 지금 '유대인'이라고 하는 아슈케나지 유대인은 2000년 전에 팔레스타인을 떠난 셈족이 아니라고 알고 있어요. 북유럽인가 동유럽 어디의 왕국이 개종하고 유대인이 되었는데, 그들이 2000년 전에 팔레스타인에서 밀려난 '기억'을 갖고 이스라엘을 만들었다는 거죠. 사실 '이디시'도 유대인의 고유언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구요.

Alicia 2014-08-28 09:08   좋아요 0 | URL
저는 역사에 대해 잘 모르지만, 유대인들의 저력이 저 '기억'에서 나오는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사실 의식적으로 무언가를 기억하기는 쉽지 않죠. 괴로우니까요.. 그런데 일정한 정주의 공간없이도 기억에 의지해 전통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기만 해요.
전에 하버드대생들이 세계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공부법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KBS에서 제작한 적 있었는데, 그 중 한명이 유대인 가정에서 자란 한국인 입양아였어요. 자신의 정체성을 유대인으로 규정짓는 걸 보고 놀란 기억이 있네요. 분명히 배타적이예요, 그런데 한국의 순혈주의와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transient-guest 2014-08-29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혈주의는 피가 섞이지 않으면 아무리 오래 함께 지내도 일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지만, 유대인의 정체성은 문화와 종교를 망라한 '기억'을 공유하면서 생기는 것 같아요. 실제로 많지는 않지만 중국-유대인, 한국-유대인 이런 개념이 있더라구요. 결국 인종이 사라져도 '유대인'이라는 '기억'을 공유하는 개체가 살아남는 한, '유대인'은 사라지지 않겠죠.
 
순수의 시대 열린책들 세계문학 77
이디스 워튼 지음, 고정아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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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밤, 이디스 워튼을 생각한다.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는 얼핏 보면 세 남녀를 둘러싼 애정의 삼각관계와 뉴욕 상류사회의 취향과 도덕과 위선을 그린 것 같지만, 나는 이 책이 거짓, 그리고 규칙(관습)에 대해 얘기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생각했다. 많게든 적게든 사람은 사회 안에서 자기의 social gifts를 자아 내어야 하고 그것이 주는 피로감을 견디기 위해 우리는 내면에 또 얼마나 많은공간을 지니고 살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생각했다. 그가 알아서 내 마음을 짚어주길 바라지만 만일 말하지 않아도 그가 내 마음을 알아차린다면 그와 함께 갈 수는 없을거라고. 그런데 이제는 알겠다. 평생 남도 나도 속이면서 사는 게 가능하다는 사실을.

뉴랜드 아처는 인간애와 지성을 갖춘 남자다. 그런데 그 지성은 엘렌에 대한 사랑 앞에서 아무런 쓸모없이 무너져 내린다. 사랑 앞에서 바보가 되는 일은 여자들한테도 종종 일어나는 일이니, 꼭 남자들이 머리 나쁜 동물이라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다. (자기를 파멸상태로 몰고 가지 않았으니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그는 지혜로웠다)

[순수의 시대]는 거짓과 규칙에 대해 말하는 소설이다. 투명을 강요하는 사회가 저신뢰 사회이듯, 규범을 강요하는 사회는 순수한 사회가 아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디스 워튼이 말하는 순수는 규범에 의존해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한 상태-무지-의 냉소적 표현인 것만 같다.

그런데 무언의 온갖 규칙이 숨통을 조여오는 닫힌 사회 안에서도 사랑은 피어나고 관용은 존재한다는 것, 규범과 싸우느라 피투성이가 되는 것은 인간이지만, 그 절대권력인 규범 또한 언젠가는 변하게 마련이다는 희망 또한 이디스 워튼이 말하고자 했던 바였던 것 같다.

작품속의 사랑은 기품을 잃지 않았다. 그 사랑이 기품을 잃지 않음으로써 작품 또한 기품을 잃지 않았다. 별로 주워 가질만 한 문장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래 곁에 두고 읽고 싶은 것은 그 때문이다.


아, 이 문장 하나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아, 좋은 대화. 세상에 그것만 한 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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