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긴한데... 그냥 스페셜에디션이 아니고 특정 의류브랜드와의 콜라보라는 사실이 마음에 안 든다. 브로셔나 잡지에서 저런 컨셉으로 옷을 광고하는 거라면 좋겠지만 반대로 소설의 전체 이미지라고 할 수 있는 표지에서 대놓고 브랜드 광고를 하고 있으니 문학작품을 통째로 키스에 갖다 바치는 것 같아서 불쾌하다. 볼수록 잡지 화보같아. 이런 게 신선하거나 감각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내가 꼬장꼬장한 건가. 다음 시리즈로는 수트 광고하는 개츠비가 나오려는지. 하. 시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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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포인트가 들어와서 영화나 다운받아봐야지 하고 들어갔더니만

헐. 이 영화가 무료!

 

 

정말 재밌게 본 영화인데 ㅜㅜ 무료이벤트라니 대박이다. 나도 한 번 더 봐야지...

 

무료제공되는 개수 제한있다고 하니 서둘러 겟하세요!

여기 들어가서 영화 체크하고 선물받기 버튼 누르면 됩니당.

 

http://nstore.naver.com/movie/freeMovieList.nhn

 

이번 주말은 영화영화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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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후 2016-04-29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보니까 무료 아니라도 이거 구매가격이 천원밖에 안 하네 ㅋ

다락방 2016-04-29 15:37   좋아요 0 | URL
저는 [브로큰 잉글리쉬] 집에 dvd 도 있는데 아까 돈 주고 다운받았어요. 브로큰 잉글리쉬는 2,500원 이더라고요. 나는 이 영화 좋아하니까 싸다! 하고 급다운 ㅋㅋㅋㅋㅋ

건조기후 2016-04-29 15:4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6-04-29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1천원이라고 뜨는데요? 무료 아닌데요, 이거??

건조기후 2016-04-29 15:38   좋아요 0 | URL
검색해서 찾지 마시고 저 페이지에서 체크하고 선물버튼 누르세요 ^^
아님 무료제공되는게 끝났나..

다락방 2016-04-29 15:39   좋아요 0 | URL
저 이미 1천원 결제하고 다운중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조기후 2016-04-29 15:5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 저런 영화가 천원이라니.
여기서 매튜 매커너히 정말 예술이에요 ㅜㅜㅜㅜ
 

이번에 주문한 책은 책에도 꽃이 핀다 이벤트로 선택한 꽃 두 송이와 함께 왔다.

받고 보니 딱히 쓸 데가 없어서 그냥 장식용으로 두기로 하고 위치를 찾아 보다가

 

 

튤립은 신해철에게...

 

벚꽃은 세월호 아이들이 있는 천국을 그린 엽서 곁에 두었다.

 

일본에서 수입한 고물배로 사고가 난 마당에 벚꽃은 좀 그럴 수도 있지만

일본 나라꽃.말고 그냥 봄에 피는 예쁜 꽃.으로. 일본은 일본이고 꽃은 꽃이니까.

 

봄이 점점 슬퍼진다. 4월의 세월호, 5월의 노무현.

신해철의 생일도 5월이었는데.

 

아직도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이 잘 믿어지지가 않아서 故라는 글자 하나 붙이기 힘든 신해철.

여기는 봄비가 내리고 있는데, 거기는 어떤가요?

잘 지내시나요? 두 분...

너희들도 잘 지내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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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vis 2018-01-13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아요 5월생 기후님
5월생 저도 있어요ㅋ

건조기후 2018-01-14 11:05   좋아요 1 | URL
어머나 5월생 ㅎㅎㅎ 그래도 봄이 좀 슬프네요, 아직은...
 
책의 날 10개의 질문

 

 

 

 

 

 

 

 

 

 

책의 날 문답 페이퍼 쓰다가... 그리움에 사무쳐ㅎㅎ 결국 주문해버렸다. 올컬러 애장판도 있었지만 컬러감에 대한 의구심때문에 그냥 흑백으로.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길었던지 ㅜ

 

하ㅜㅜㅜㅜ 주인공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이름이 가물거렸던 조연인물들도 꼭 안아주고 싶을만큼 반가웠다. 첫 장에 포니의 집과 통통하고 귀여운 할머니, 마르고 길쭉하게 생기신 수녀님이 나오자마자 맞다, 캔디가 자랐던 고아원 이름이 포니의 집이었고 이 두 분이 포니 선생님이랑 레인 선생님이었고 왕자님ㅎ과 만났던 뒷동산 이름이 포니의 동산이었고... 진심 눈물날 뻔. ;

 

옛날에 읽었던 책보다 판형이 엄청 작아져서 책장에 책을 꽂고 남은 앞공간에 두어도 사이즈가 맞을 정도다. 그래서 펼쳐 읽기가 좀 불편했지만 워낙에 빠져들어 읽다보면 그런 것도 그냥. 대사는 거의 그대로인데, 내 기억에 기숙학원에서 패트리샤의 거북이때문에 소란이 일었을 때 캔디가 그레이 수녀에게 내질렀던 말은 "이런 벽창호 늙은이같으니라구!" 였는데 "고집쟁이 할머니!"로 바뀌어 있었다. ㅎㅎㅎ 느낌이 안 살아..

 

브로마이드도 있다 ㅋㅋㅋㅋㅋ

 

 

지금 봐도 참... 몸짓도 자연스럽고 표정은 또 얼마나 다양하고 감정도 정확하게 전달이 되는지... 감탄스럽다. 웃을 때의 눈을 너무 무성의하게 그린 것은 웃기지만 그런 것조차 인물들의 기분이 그대로 느껴진다. 하긴 웃을 때 눈이 단순하지 않은 만화는 없는 거 같다. ㅋ

 

추억 속의 감성은 여전하지만 중학교 1학년 때의 눈과 지금의 눈은 달라서 조금은 다르게 다가오기도 한다. 캔디는 좀 짠해도 그저 사랑스럽기만 했었는데 지금 보니까 너무 심하게 불쌍해서 안쓰러워 죽겠고, 예전엔 안소니가 죽고 테리우스와 헤어진 것만 그렇게 슬펐는데 지금은 알버트가 항상 곁에 있어줄 거라는 사실이 더 크게 다가온다. 결말을 보면 양녀 취소하고 결혼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아 이런 게 후속편이 나오면 좋을텐데 ㅜㅜ 캔디랑 다들 이제 겨우 열 여섯인데ㅋㅋ 앞날 창창하구만 좀 더 그려줬으면 좋았을 걸. 홍천녀 하나 가지고 49권째인 유리가면 좀 봐요...

 

그러고보니 옛날에 누가 쓴 건지 모르지만 미세스캔디라는 책이 있었는데...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안 나네. 아마도 테리우스와 결혼을 했던 거 같기는 하다. 그런 거 노리고 쓴 책이었을테니까.

 

참. 캔디캔디의 그림을 그린 작가가 단독으로 캐릭터 사업을 하려다 글작가에게 고소당했던 일도 있었지. 글작가에게 저작권료를 지급해야한다는 판결을 받았지만 협상이 안 돼서 결국 사업을 못 했다고 했는데, 아직도 그러고 있는 건가. 그림은 본인이 그렸어도 바탕에 스토리가 있으니까 사랑을 받은 것인데 뭘 그렇게 다 먹으려고... 사람 참. 참.

 

비가 많이 온다. 이거 한 번 더 보고 강아지 궁디나 폭 끌어안고 자고 싶다.

 

-

 

누군가를 위해 ㅎ 다섯 페이지 정도만 골라보면...

 

캔디가 여섯 살 때, 고아원에서 제일 친했던 친구가 입양되어 떠난 날 포니의 동산에서 만났던 "왕자님"... ㅎ 이 때의 만남이 캔디의 생에 걸쳐서 아주 큰 영향을 준다.

 

열 두 살의 캔디와, 스코틀랜드 전통의상을 멋지게 차려 입은 세 소년 스테아, 안소니, 아치. 캔디의, 캔디에 의한, 캔디를 위한 인생을 사는 남자들이다. ㅎ

 

진짜가 나타났다! ㅎㅎㅎ 거친 반항아지만 심성은 여리고 그래서 남 모를 상처를 가지고 있고 어쩌구저쩌구하는 전형적인 나쁜 남자 캐릭터 테리우스. 캔디와 테리우스는 영국으로 오는 배 안에서 짧지만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는데, 학원 예배시간에 이렇게 테리우스가 요란하게 등장함으로써 둘의 본격적인 로맨스가 시작된다.

 

캔디와 테리우스는 저 추억 많은 기숙학원을 그만두고 서로의 소식을 모른 채 간호사로, 배우로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간다. 그러던 중 테리우스가 우연히 캔디가 있는 시카고로 공연을 오게 되는데 서로가 엇갈려서 결국엔 만나지 못한 채로 테리우스가 떠나게 되고... 뒤늦게 테리우스의 메모를 전해받은 캔디가 기차를 쫓아가서 둘은 찰나의 해후를 한다. ㅜㅜ

 

바람처럼 나타났다가 바람처럼 사라졌지만 캔디가 울고 있을 때는 언제나 곁에서 위로하고 격려해주었던 알버트. 어느 날 기억을 잃은 채 행려병자로 캔디가 있는 병원에 실려 오고, 캔디는 그런 그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핀다. 알버트가 캔디를 보살펴왔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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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4-27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아주 어릴 때 티비에서 해주던 캔디캔디만 봐서... 일요일 아침이었죠. 사실 캔디 만화 내용을 몰라요. 잘 기억이 안나요. 그런데 이 페이퍼 보고나니 저도 사고 싶어져요. 지금 살까말까 반반인데 사게되면 건조기후님께 땡투 할게요. ㅎㅎㅎㅎㅎ

건조기후 2016-04-27 16:38   좋아요 0 | URL
저도 어릴 때 티비로 봤던 기억이 나긴 나는데 중1때 만화책으로 보면서 느꼈던 것들이 워낙 강렬하여 ㅎㅎㅎ 다시 보니 그 때 기분이 고스란히 되살아나네요. 눈물 나요 ㅜㅜㅜㅜ

제가 나중에 몇 컷 올려드릴게요 ㅎㅎㅎ 뽐뿌질합니다 ㅎㅎㅎㅎㅎ

hnine 2016-04-28 0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반가와라. 저도 중학교 1학년때였던 것 같아요. 수업 시간에도 돌려가며 보곤 했었어요.
저는 그때 캔디 친구 애니를 꼴보기 싫어했어요, 나쁜 친구라면서 ㅋㅋ
테리우스도 멋있긴 했지만 캔디와 이어지기엔 어딘가 좀 위험하다는 느낌도 있었고요 어린 마음에 말입니다 ^^
그런데 8권까지만 나와 있나요? 제 기억엔 더 있었던 것 같은데...

건조기후 2016-04-28 10:53   좋아요 0 | URL
저는 이 때 친구한테 빌려 봤는데 친구네 부모님이 엄청 엄한 분들이셔서 만화책 빌려 나오는 길이 무척 험난했던 기억이 나요. ㅎㅎㅎ 옛날에 몇 권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그 때 책은 아니니까 권수가 달라졌을 수도 있어요.
저도 애니같은 성격 별로에요.. 이해는 되는데 마음이 너무 약하고 답답해요. ㅡㅡ

복숭아 2016-09-30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고 샆은데 표지가 양장은 아니죠? 컬러판과 고민되네요
잘 보고가요^^

건조기후 2016-09-30 15:13   좋아요 0 | URL
네 양장본 아니고 크기도 되게 작고 종이질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에요 ; 다 추억이고 애정이어서 그런 건 아무 문제도 안 되지만요. ^^
 

 

Q1. 언제, 어디서 책 읽는 걸 좋아하십니까?

 

쉬는 날 낮 시간에 햇빛 가득한 방에서 읽는 걸 좋아해요. 예전에는 버스나 기차, 카페같은 곳에서도 잘 읽었는데 이제는 차에서는 좀 멀미가 나서 못 읽겠고 그냥 집이 편하고 좋더라고요. 방바닥에 널부러져서 엎드렸다가 모로 누웠다가 바로 누웠다가 앉았다가 또 엎드려 읽었다가 합니다. 그러다 졸기도 하고 잠깐 책 덮고 자기도 하고 그래요. 책 펴놓고 커피도 마시고 군것질도 하고 밥때 되면 맛있는 거 만들어서 먹으며 읽기도 하고. 그렇게 하루종일 책이랑 뒹굴뒹굴. 그럴 때 좀 행복합니다.

 

 

Q2. 독서 습관이 궁금합니다. 종이책을 읽으시나요? 전자책을 읽으시나요? 읽으면서 메모를 하거나 책을 접거나 하시나요?

 

저는 아직은 종이책이 좋습니다. 전자책은 한 두 번 보다가 말았어요. 취향에 안 맞더라고요. 기계를 손에 들고 액정화면 터치하며 읽는 것보다 종이를 만지는 촉감이 훨씬 좋아요. 책을 읽을 때는 페이지만 따로 적어두거나 귀퉁이를 접습니다. 단락이 통째로 마음에 들면 폰으로 해당 페이지를 찍어 놓고, 책을 다 읽은 후에 메모해둔 페이지들을 다시 펼쳐 기록하고 싶은 문장을 폰에 저장합니다.

 

 

Q3. 지금 침대 머리 맡에는 어떤 책이 놓여 있나요?

 

저는 침대생활을 하지 않아서 침대 머리 맡은 없고 그냥 머리 맡만 있고요 ㅎ 

 

손이 닿기 쉬운 위치의 책장 한 칸에 이런저런 책을 둡니다. 자주 들춰보는 책이랑 읽고 있는 책이랑 읽어야 할 책 등등. <명리>는 한 번 꼼꼼하게 정독을 하고 두 번을 더 정독했는데 헷갈리기도 하고 까먹기도 해서 수시로 펼쳐 봐요. 이렇게 보다가 나중에 시간이 나면 강헌 선생님이 기본적으로 읽어보라고 하신 자평진전, 궁통보감, 적천수같은 책도 읽어보려고 합니다. (과연...;)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읽으려고 따로 빼놓은 책입니다. 종종 읽으려고 했다는 사실 자체를 잊을 때가 있어서. ;

 

또 함께 놓여있는 책은 <한국사 인물 열전> 시리즈에요. 사료와 연구논문을 바탕으로 역사적 인물의 성장과정, 활동과 업적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책입니다. 참고용으로 쓸 데가 있어서 샀는데 지금은 그냥 사극같은 거 보면서 저 사람 궁금하다 싶을 때 찾아 보고 그럽니다. ㅎ

 

어떤 부분은 확실하지도 않은 인물의 성격을 심리학 이론까지 가져와 추측하고 단정지어서 좀 거북하기도 하지만, 암기 위주로 지루하게 배웠던 그 역사가 결국엔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으로 이루어져왔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는 느낌이 좋습니다. 책 속의 글자로만 존재했던 사건과 인물들이 피부로 실감나게 와닿는 기분... 심심할 때 한 분 한 분 골라 읽어요. 재미있습니다.

 

 

Q4. 개인 서재의 책들은 어떤 방식으로 배열해두시나요? 모든 책을 다 갖고 계시는 편인가요, 간소하게 줄이려고 애쓰는 편인가요?

 

보통 개인 서가에서 그렇듯 카테고리별로 갈래를 나눠 꽂아 둡니다. 문학/비문학을 나누고 문학같은 경우는 국내/국외로만 나눈 후 작가별로 정리하고, 비문학은 국내외 구분없이 대충 분야별로 두네요. 책욕심이 있어서 어지간하면 갖고 있으려는 편이긴 한데 장르소설이나 경제분야 책들은 되팔기도 합니다. 책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니지만 간소하게...는 절대로 못 할 거예요. ㅎㅎㅎ

 

 

Q5.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책은 무엇입니까?

 

어릴 때 제일 좋아했던 건 역시 아르센 뤼팽과 셜록 홈즈였죠. 중학교 때 책상 위에다 아르센 뤼팽 이름을 화이트로 완전 공들여 써놨는데 담임선생님이 그거 보시더니 니 자신을 더 사랑하라고 ㅋㅋㅋㅋㅋ 그렇게 뤼팽을 좋아했는데 이제는 베네딕트 컴버배치 덕에 셜록 홈즈가 더 멋있습니다. ㅎㅎ

 

그리고, 순정만화의 영원한 고전 <캔디캔디>... 특이하게(?) 스테아를 좋아했습니다.

 

 

 

 

 

 

 

 

 

 

 

 

Q6. 당신 책장에 있는 책들 가운데 우리가 보면 놀랄 만한 책은 무엇일까요?

 

음 놀랄 만한 책...은 없네요. 아, 예전에 이런 책이 제 방에 있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부모님 책이었을텐데 남들이 놀라기도 전에 저 자신부터 보자마자 화들짝! 놀랐죠. 와, 진짜진짜 너무너무 놀랐습니다. ㅡ,ㅡ

 

 

 

 

 

Q7. 고인이 되거나 살아 있는 작가들 중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까? 만나면 무엇을 알고 싶습니까?

 

 

 

 

 

 

 

 

 

 

 

 

조정래 선생님을 꼭 한 번 뵙고 싶어요. 저 대하소설 집필을 위해 중국 동남아 일본으로 참 많이 다니시면서 수집한 자료도 정말 어마어마할텐데.. 그 중에는 소설에 담지 못한 이야기도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쓰고 싶었는데 차마 쓰지 못했거나 흐름상 제외했던 부분이 있다면 어떤 이야기인지 그런 후일담같은 것도 궁금하고 자료를 찾고 탐방하시면서 겪으셨던 경험담도 듣고 싶고 그러네요. 오래 전 일이지만 생생하게 말씀해주실 것 같아요.

 

 

Q8. 늘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이 있습니까?

 

읽을 수 있을까? 늘 생각합니다. 모든 진실이 밝혀진 이후에는 읽을 수 있을까, 그 때는 더 못 읽게 될까, 늘 읽어야겠다 생각하지만 손으로 잡기도 힘들고 들춰보기도 힘들고 그냥 바라보는 것도 힘든 책들입니다.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펼치면 첫 번째로 건우 어머니 이야기가 나와요. 읽는데, 겨우 한 페이지 넘겼는데, 우리 건우 내 아들, 하시는 순간 눈물이 폭발했습니다. 말 그대로 폭발이요. 어떤 심정일지 가늠도 안 되는데 하염없이 눈물만 쏟아져서 그 뒤로 도저히 못 넘어가겠더라고요. 멈췄어요. 저의 세월호는 우리 건우 내 아들 이 한 마디 앞에 멈춰있습니다.

 

지난 2년이 얼마나 말도 안 되게 억울하고 서럽고 비참하고 피눈물 나는 2년이었는지를 지켜봤기에 시간이 흘렀다고 잊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아요. 잊으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잊으라고 말하기 위해 잊지 못할 겁니다. 아무도 잊지 못할 거예요. 시간이 흐를수록 더 또렷해질 뿐입니다. 전국민이 지켜봤던 그 장면. 배가 서서히 가라앉던 그 광경... 충분히 구할 수 있었던 생명들 앞에서 그토록 무용하게 흘려보낸 시간의 진상이 완전히 밝혀질 날에, 저의 세월호는 멈췄던 자리에서 다시 나갈 수 있을까요.

 

 

Q9. 최근에 끝내지 못하고 내려놓은 책이 있다면요?

 

<자기결정>이요. 엄청 얇아서 금방 읽을 줄 알았는데 번역된 문장이 눈에 잘 안 들어와서 덮었다가 다시 못 읽고 있네요. 무슨 말을 하는 지도 알겠고 공감도 되는데 문장이 서걱서걱하니까 쭉쭉 이어지는 맛이 없어서 읽기 싫어지더라고요.

 

사실 이런 책은 내용도 어느 정도 예상이 돼서 기대감도 크지 않고, 그래서 평소에는 이런 류의 책을 잘 읽지도 않는데 어쩌다 마음이 동해 주문을 했건만 역시 잘 안 맞았나 봅니다. 생각해보면 개인적으로 자기결정을 지나치게 하고 살아서 역효과가 난 인생이라 굳이 읽을 필요도 없었는데.. 괜히 읽어서 기분만 안 좋아졌어요. ;

 

 

 

 

 

 

 

Q10. 무인도에 세 권의 책만 가져갈 수 있다면 무엇을 가져가시겠습니까?

 

아무도 없는 섬에 혼자 있으면 무서워서 책도 눈에 잘 안 들어올 거 같네요. ㅋ 어렸을 때 좋아했던 저 <캔디캔디> 정도? 외로워도 슬퍼도 안 울고 웃으면서 푸른 들을 달려보고 푸른 하늘 바라보며 노래도 하면서 잘 살 수 있지 있을까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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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캔디, 캔디
    from Oasis 2016-04-27 16:20 
    책의 날 문답 페이퍼 쓰다가... 그리움에 사무쳐ㅎㅎ 결국 주문해버렸다. 올컬러 애장판도 있었지만 컬러감에 대한 의구심때문에 그냥 흑백으로.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길었던지 ㅜ 하ㅜㅜㅜㅜ 주인공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이름이 가물거렸던 조연인물들도 꼭 안아주고 싶을만큼 반가웠다. 첫 장에 포니의 집과 통통하고 귀여운 할머니, 마르고 길쭉하게 생기신 수녀님이 나오자마자 맞다, 캔디가 자랐던 고아원 이름이 포니의 집이었고 이 두 분이 포니 선생님이랑 레인 선생
 
 
2016-04-22 2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조기후 2016-04-23 00:01   좋아요 1 | URL
안 그래도 놀라시는 분 계실까봐 작은크기로 올렸는데.. 죄송하네요 ㅎㅎㅎ

단발머리 2016-04-23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조기후님 이 페이퍼 넘 좋은대요.
세 번 놀랐어요.

첫번째는 <캔디캔디>, 저도 그 책을 읽으며 넘 행복했거든요.
두번째는 스테아... 진짜 특이하세요^^ 저는 나쁜 남자 테리우스요.
세번째는 아시다시피.... 우아.. 박대통령. 저런 책이 있군요. ㅎㅎㅎ

건조기후 2016-04-23 09:52   좋아요 0 | URL
누가 뭐래도 테리우스가 짱이긴 짱이죠 ㅎㅎㅎ 근데 나중에 보면 스테아가 부당한 전쟁을 비판하면서 자기만 편하게 있을 수는 없다고 공군에 지원했다가 결국 죽잖아요. 맨날 엉뚱하고 장난스럽고 이상한 발명이나 하고 그랬던 사람이 결정적일 때 자기 목숨을 걸고 그런 선택을 하는 게 멋있었어요. 두 눈이 클로즈업되는데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눈빛이 어찌나 진지한지 그 때 반했던 거 같아요 ㅎㅎㅎ

단발머리 2016-04-24 20:43   좋아요 0 | URL
스테아 이야기.... 전 몰랐어요.
사람이 괜찮네요. 철학이 있네요.

저도 만화 구입할까봐요. 그 눈빛 보구싶어요~~~

저, 내년에 이 이벤트 하면,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책으로 제인에어와 캔디캔디를 함께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ㅎㅎㅎ 사랑이 샘솟습니다.

건조기후 2016-04-25 01:19   좋아요 0 | URL
저는 저런 류의 사람들에게 잘 반하는 것 같아요 ㅎ 본인이 생각하는 가치와 어긋난 일이 벌어졌을 때 양심,에 따라 행동,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더구나 전쟁처럼 목숨을 담보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는.
지금 생각해도.. 어린 눔이 참 멋있었어요 ㅎㅎㅎ

다락방 2016-04-27 16:26   좋아요 0 | URL
저도 캔디캔디..를 봐야 하는걸까요...

건조기후 2016-04-27 16:4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재밌어요 다락방님. 꼭 추억팔이가 아니라도 재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