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책이랑 화장품 몇 개 주문하고 설레는 맘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실은 책보다 사은품; 김훈 소맥잔 빨리 보고싶다)
주문조회하러 들어와봤더니 

우리 알라딘
아직 도착하지도 않은 책들을 주르륵 띄워놓고 "이 책을 중고로 파실 수 있어요!" 막 소리를 지르고 있다. ;
좀 받고, 읽고, 그리고 생각도 좀 해보고, 그러구 나서 팔든지 어쩌든지 할게요.  

독촉하지 마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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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11-01-22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도선매" 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ㅋ

건조기후 2011-01-22 13:05   좋아요 0 | URL
지나치게 서둘러요.ㅋ

무스탕 2011-01-22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문구, '이 책을 중고로 팔 경우 얼마에요~' 이거 보면 정나미 떨어져요 -_-
아직 받지도 않고 읽지도 않았구만 팔라고 부추기기부터 하다니 참 나..

건조기후 2011-01-22 13:07   좋아요 0 | URL
되게 얄밉죠? 2만원 가까이 주고 산 책 아직 보지도 않았는데 달랑 몇 천원에 팔라고 하다니.
 
갑자기...

 


옛 친구에게 
->창이 열리면 [동영상 바로보기] 버튼을 클릭. 동영상을 바로 누르면 또 창이 열려서 번거로워요.
  

 


화면에는 3집 자켓이 나오는데
이 노래가 수록된 앨범은 저 [베스트 오브 베스트 1989~2003] 이다. (나도 어떤 앨범에 있는 곡인지는 몰랐는데 지금 알았다)
3집에 실린 건 그 유명한.. 빗소리로 잔잔하게 시작하는 어쿠스틱한 옛 친구에게.

정규앨범에 실린 게 원곡일텐데
나는 이 rock 버전(?)을 먼저 알았고 더 좋아했다. 
코러스가 약해서 보컬이 더 돋보이는 것도 좋고.. 처음부터 치고 나오는 드럼도 좋고.. 중간에 일렉기타도 좋고...
빗소리는 없어도 비오는 날 들으면 참 좋은 노래.

머큐리님. 말씀대로 찾아서 연결해봤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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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07-01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 버젼도 좋습니다...ㅎㅎ 건조기후님 감솨~~~

건조기후 2010-07-02 10:07   좋아요 0 | URL
헤헤. 좋죠?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던 새벽
책장 맨 아래칸에 가로로 끼워져있던 <스탠 바이 미> DVD가 갑자기 눈에 띄었다.
언제쩍 산 걸 아직도 안 보고 있었구나. 

원작소설 제목이 <The body>라고 하는데
번역본은 영화제목과 똑같이 스탠 바이 미로 나왔나보다.  
스탠 바이 미가 훨씬 좋고 어울림.

아름다운 이야기다. 

겁 많고 단순한 번, 약간 또라이 기질있는 테디, 조용하고 생각 많은 고디,
대담하면서도 마음 씀씀이가 깊은 크리스.
그 나이다운 호기심과 용기, 짖궂은 장난, 고민과 상처, 이 모든 것들은
친구와 함께 하기에 더 빛나고, 더 재미있고 그리고 덜 아픈 것이 된다.
앞으로 더 크면 지금처럼 만나지 못할 것을 예감하는 소년들의 모험담이 참 애틋하다.

어쨌거나 리버 피닉스는... 어린 시절에도 진정 눈빛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던 거군.
스무 살 재수하던 시절, 친구 집에서 <아이다호>를 봤던 그 때의 느낌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평범한 캐릭터에서는 여지없이 빛을 잃어버리는 대신(스니커즈 같은 건 정말 쉣임)
<아이다호> 영화 자체의 분위기와 맞물려 돌아가는,
오로지 그만이 제대로 자아낼 수 있는 위태롭고 불안한 에너지가 미치도록 아름다웠던 리버 피닉스.
(세상에 알려진) 실제 삶 역시 배우로서의 그 느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이 사람은 진짜야.. 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배우가 아니었다면 그런 아름다움을 어떻게 발산하며 살았을까. 아찔하다. 너무 짧은 삶이었지만...

스탠 바이 미의 크리스는 그가 열 몇 살 즈음이었을 땐데, 여린 이미지가 없진 않지만 아주 든든한 형같은 것이
연기를 능청스럽게 잘도 하는구나. 아저씨 포스마저 느껴짐.

꼬맹이들 보면서 웃고 맘 짠해하다가 
다 보고 4시쯤 잠이 들어 10시에 깼다.

스트레칭 좀 해주고
사과 하나, 빠다코코낫 한 봉지, 호두마루 한 개로 아침식사 하고ㅋ  

그리구선.. 인터넷 기사 좀 보다가
조만간 침대 버리고나면 그 자리에 들일 책장 찾아 삼만리. 

며칠 전부터 동네 가구점이며 인터넷 쇼핑몰까지 여기저기 찾아봐도 딱 마음에 드는 게 없다.
요즘 많이 나오는 칸칸이 정사각 모양인 5단 책장은 영 별로라서 다른 거 찾고 찾다가
결국 결정한 건 알라딘에서 찾은 저 넘. 

무엇보다 6단이고, 너비는 3자(88cm)짜리. 모양새도 가격도 딱 좋다. 이거 두 개면 될 거 같다. 
배송비만 5만원 나오네...

이제는 방을 좀 넓고 시원하게 쓰고 싶어서 
저 크고 오래 된 침대는 버리던가 재활용센터에서 가져간다고 하면 보내버릴 생각이다.
그 동안에도 계속 치워버려야지 했는데, 담주엔 진짜 맘 먹고 정리하려고.
여름도 오고 하니 대청소 할 겸, 침대 치우고 책상 위치도 바꾸고 
널찍하게 공간 비워서 대나무 자리 깔고 창문에 발도 쳐야지.
생각만해도 기분 시원하고 좋아진다. 대나무 자리 위에서 딩굴딩굴 책 많이 읽자.

책장을 보관함에 담아놓고
점심 먹으면서 <SBS 시사토론>을 다운받아 봤다.
경기도지사 두 후보 김문수와 유시민의 맞장토론이었는데
선거 앞두고 뭐 다 조심스러웠겠지만
서로 개인적인 인연이 깊다는 분들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유독 부드러웠다.



수도권 규제완화, 경기도 교통문제, 무상급식 등 복지문제, 4대강 사업, 대북정책 등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이 이뤄졌는데
역시 정확한 팩트와 논리는 기본이고 일단 말에 '내용'이 있는 건 유시민.
김문수의 말은 많이 헛돌았지만 그냥 그 입장에서는 할 만한 말을 했다고 생각하고.
대체로 차분하고 좋은 토론이었다.  

근데, 방송 내내 오른쪽 상단 SBS로고 아래 남아공월드컵 D-27 이라는 안내가 박혀나왔다.
선거앞두고 하는 후보 토론인데, 지방선거 디데이 표시하는 게 상식 아닌가... 좀 어이 없었다.

컴퓨터 끄고, 밥 먹은 설거지도 끝내고, 이 닦는 김에 세수도 하고 허헛
나른한 오후햇살을 받으며 책을 읽었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하...... 좋다. 통통통 온몸의 핏줄이 선다.
나와 같은 색감의 언어를 쓰며 같은 향을 맡고 같은 소리를 듣는 사람과의 인연, 혹은
전혀 다른 언어를 쓰더라도 내 언어를 알아봐주고 내 향과 내 소리를 알아채주는 사람과의 인연
이런 건, 평생 한 번이면 과한 행운이 아닐까.  

몇 초 후, 며칠 후, 메일전송시간 간격에 맞춰 호흡까지 달리하며 몰입하는 내 모습이 웃겼다.
연애와 관련된 모든 신경이 다 말라죽은 줄 알았는데, 그래도 맥은 이어가고 있었던 모양.
간만에 손가락발가락 간질간질하고 가슴도 찌르르한 게
누군가를 기다리며 설레고, 심장이 터질만큼 열렬하게 원하는 그런 감정이 새삼 그리워졌다.
지금껏 살면서 딱히 그래본 적이 없어서
새벽 세시 바람이 아닌 그냥 밤바람에도 마음이 허해지누나.ㅎㅎㅎ 


그리고 그 후로, <일곱번째 파도>를 주문할까 말까 아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대로... 아쉬운 여운으로도 무척 만족스러운데.
새벽 세시에 에미의 창가에서 바람이 불어올 때
그녀가 창쪽으로 발을 돌리는 대신 레오와 한 침대에 있는 거라면
난 좀 김이 샐 것 같다.

그렇더라도 그들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책이 뻔히 있는데... 어떻게 안 보냐고.
비포 선셋같은 경우도. 그렇게 망설이다가 결국 봤는데.
하지만 그래도 역시 마음에 제대로 남아있는 건 선셋이 아니라 선라이즈인 건 또 어쩐대. 흐.
선셋은 제시와 셀린느가 처음 만나던 서점밖에 기억이 안 남. 셰익스피어 앤드 뭐시기 서점.

(망설이다하니 생각나는 얘기. 어떤 애가 가게에서 설레임을 찾다가 말이 헛나와서 "아줌마, 망설임 없어요?"ㅋㅋㅋㅋㅋ)   

음. 어쨌거나
당분간은 이 아련한 여운을 그대로 느껴봐야지.
죽다 살아난 내 연애세포들 간만에 얕은 숨이나마 좀 쉬게 해주자-_-  

5월 16일
역사에 오명으로 남은 숫자의 오늘
소년 리버 피닉스를 보고 잠이 들었고(존 쿠삭도 반가웠어요)
일어나서 간식거리로 아침을 때웠고
시원하게 바뀔 방을 떠올리며 책장을 골랐고 
된장찌개와 밥을 먹으며 역시 유시민이야 유시민 그랬고
세수를 한 말끔한 얼굴로 멋진 연애소설을 읽었고
후속작을 쓴 작가를 잠깐 미워했고
저녁은 밥 아닌 떡으로 또 때웠고
떡을 먹어도 왠지 허한 속에, 북풍이 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그런 하루.

혼자놀기의 진수랄지.
나름대로 좋았던 5월의 한 가운데 일요일. 

* 어제 저녁에 쓰다 말아 임시저장돼있던 건데 지금 올리려니. 훔. 뭐 딱히 이상하진 않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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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0-05-17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새벽 세 시도 안 봤지만, 일곱번째는 읽지말라는 주변의 전언... ㅋㅋ

건조기후 2010-05-17 23:18   좋아요 0 | URL
그렇죠? 분명 그럴 것 같아요. 그런데 계속 고민돼요ㅎㅎㅎㅎㅎ

다락방 2010-05-18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버 피닉스는 고등학교1학년때 아이다호로 알게 됐어요. 비디오로 봤죠. 보면서 정말 뭔가 묘사할 수 없는 감정에 푹 빠졌는데, 그로부터 며칠후 리버 피닉스가 죽었다는 기사가 나오더군요. 그때 처음으로 연예인의 죽음에, 나랑 알지도 못하는 사이인 먼 대상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요. 아이다호에서 엄마를 찾으려는 그 남자와 리버 피닉스는 자꾸만 오버랩 되어서 뭔가 애틋해요.

일곱번째 파도는 역시 새벽 세시에 비하면 못미치지만, 분명 어떤 사람들에게는 전편보다 나은 속편이라는 감상을 주기도 하고, 이래야만 한다, 는 생각을 주기도 하더라구요. 저야 새벽 세시의 결말이 더할나위없이 완벽하다고 생각되어지긴 하지만 말예요. 제 주변에서도 일곱번째 파도를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ㅎㅎ

새벽 세시는 역시, 그 시간텀까지 염두에 두고 읽어야 제맛이죠. 전 한쪽이 답장을 늦게 보내면 막 미치겠더라구요. 아 이사람, 답장 안보내고 뭐하지? 하면서요. 말씀하신 것처럼 온몸의 핏줄이 서는 기분이에요. 책 다 읽고 아무남자나 찝어서 이메일 보내고 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어요. 결국 '아무 남자'도 없었지만.

새벽 세시의 결말이 좋으시다면요 건조기후님, 그 여운을 조금 더 즐기신 다음에 일곱번째 파도를 읽으세요. 안 읽어도 상관없지만, 혹 읽으실거라면, 새벽 세시 여운을 좀 더 즐기시라구요. 그런 결말은 좀처럼 찾기 힘드니까요.

비와요.

건조기후 2010-05-18 12:45   좋아요 0 | URL
아이다호를 보여줬던 친구는 키아누 리브스를 좋아했는데 그 순간 전 리버 피닉스에 완전 꽂혔어요.
부모가 히피였다는 걸 알고 나서는 그 묘하게 세상과 동떨어진 거 같은 분위기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데 더 반했고... 채식주의자에 동물애호가였던 그가 청바지에 가죽이 덧대어있다는 이유로 리바이스 광고를 거부했다는 것도 저로썬 환장하게 반할 일이었어요. 이미 그는 세상에 없었지만ㅠ

저도 그랬어요. 50초 뒤 이러다가 며칠 후 하면 심장이 쪼그라드는 거 같았어요.
그런 제 모습이 좀 민망해서 아무도 보는 사람도 없는데 혼자 쪽팔렸어요.ㅎㅎㅎ

일곱번째 파도는... 그냥 읽지 않기로 했어요.
어제만해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말았다 했는데, 역시 아닌 거 같아요.
여기까지의 두근거림과 아련함에 만족하기로 했어요^^...
 

  

어제 주문한 책이랑 복불복세트가 따로 온다(진정한 별도증정).
왜 따로 오는 거니;;
설마 넷북인 건 아니지;;;
연필깎이나 공책일 뿐인데 그냥 깜빡 빼먹고 뒤늦게 보내는 거지;  

사람 이렇게 놀려먹으면 못 쓴다-_-;  
아. 기대하지 말아야지. 기대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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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4-30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되요 기대되요 기대되요 기대되요. 오자마자 뭐 왔는지 꼭 말씀해주세요, 꼭이요!
두근두근 >.<

건조기후 2010-04-30 20:59   좋아요 0 | URL
기대는 안(하려고;) 하는데 궁금해 죽겠어요. 그게 그건가ㅋㅋㅋ 아 뭘까요.

건조기후 2010-05-02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가장 오지 말았어야 할, 영화반값할인카드였어요-_- 이거 이미 사서 쓰고 있는데.
넷북은 무슨 아하하하하핳ㅠㅠ 괜히 따로 보내가지고.. 역시 놀려먹는 거였어;;

이 카드.. 다락방님 쓰실래요? 생각있으심 보내드리구^^ 예매가 은근 번거로울 수도 있는데 뭐 또 신경 안 쓰면 아무 것도 아니고... 어쨌든 꽤 쓸 만은 하거든요.^^

다락방 2010-05-03 14:25   좋아요 0 | URL
아 이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전 진짜 넷북 오는줄 알았어요. 별도증정이라니! 아니, 뭘, 이런걸 별도증정하고 그런대요? 사람 기대하게 ㅠㅠ



저 주셔도 되요, 건조기후님? 그럼 저 주세요! ㅎㅎ

건조기후 2010-05-03 21:25   좋아요 0 | URL
제 말이요. 아 왜 굳이 따로 보내서ㅋㅋㅋ
카드 저는 갖고 있다니깐요. 드려두 돼요.ㅎㅎㅎ 주소랑 연락처 댓글 달아주세요.^^

다락방 2010-05-03 23:15   좋아요 0 | URL
제가 뭐 예매하고 그래서 잘 안되면 스트레스를 좀 받는 스타일이라 이 카드를 안샀었거든요. 그러니까, 스트레스 받을 바에야 돈을 내겠다, 주의라서. 음, 만약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면 저는 묵혀버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주신다니까 또 넙죽 받겠다고 하고 ㅎㅎㅎㅎ

고맙게 잘 사용할게요, 건조기후님. 무려 별도증정인 ㅋㅋ



2010-05-03 2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조기후 2010-05-04 09:01   좋아요 0 | URL
몇 번 써보니까 괜찮드라구요. 그래서 드리는 거구.. 이용방법만 잘 알고 쓰면 딱히 스트레스 받는 일은 없을 거에요. (있으면 어쩌지ㅋ) 좌석같은 경우는 맥스무비보다 훨씬 좋았어요.

가지고 계심 1년 동안 한 번은 보지 않겠어요? 한 번만 봐도 돈 버는 거에요!ㅎㅎㅎ
목요일에 보낼게요.^^ 무려 별도증정인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0-05-07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조기후님.
보내주신 카드, 잘 받았습니다. 영화볼때 유용하게 쓰도록 할게요. 고맙습니다.
:)

건조기후 2010-05-07 19:06   좋아요 0 | URL
^^
 

'별이 진다' 이상민, 은퇴 확정 

노컷뉴스 | 입력 2010.04.21 09:43 | 수정 2010.04.21 10:09

[CBS 체육부 박지은 기자]

프로농구에서 무려 13시즌 동안 최고의 스타로 군림해 온 이상민(38, 삼성)이 코트를 떠난다.

서울 삼성 이성훈 사무국장은 21일 "이틀전 이상민이 은퇴 의사를 밝혀왔다"면서 "아직 은퇴식 등의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단 구단의 지원 하에 지도자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상민의 계약기간은 2010-2011시즌까지다.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는 이상민이 은퇴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고질적인 허리 부상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던 이상민은 부상 및 체력 저하로 인해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6분48초를 뛰며 3.8득점, 3.1어시스트를 올리는데 그쳤고,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국장은 "시즌이 끝난 직후 이상민과 거취 문제를 의논해왔다"면서 "가족들도 은퇴를 권유했고, 본인 스스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때 떠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홍대부고를 거쳐 1991년 연세대에 입학한 이상민은 대학 시절, 농구대잔치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한 이래 20년 가까이 한국 농구의 최고 스타로 활약해 왔다. 국군체육부대 제대 직후인 1997-1998시즌부터 프로농구에서 활약한 이상민은 현대와 KCC에서 세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2007년 삼성으로 이적해 세 시즌을 뛰는 동안 삼성을 두 차례 준우승으로 견인했다.

정규리그 MVP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MVP를 한 차례 수상한 것을 비롯해 13시즌 연속 올스타전에 출전했으며 9년 연속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기록했을 만큼 인기를 독식해왔다.

그러나 2008-2009시즌부터 허리 디스크의 악화로 재활과 훈련을 병행해야 했던 이상민은 2008-2009시즌 경기당 평균 18분19초를 뛰는데 그쳤고, 지난 시즌에는 출전시간이 더 줄어들면서 '컴퓨터 가드'라는 자신의 타이틀에 걸맞는 활약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삼성과 2년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우승에 대한 미련이 남아 그냥 갈수 없었다. 흐지부지하게 떠나고 싶지는 않다"던 이상민은 결국 현역 선수 생활을 우승으로 마무리하지 못한채 아쉽게 코트를 떠나게 됐다.
nocutsports@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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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orts.media.daum.net/basketball/news/kbl/breaking/view.html?cateid=1191&newsid=20100421094348469&p=nocut 

별이 진다... 짧은 말이 참 서글프기도 하다.
며칠 전에 사직운동장 덕분에 옛날 생각 무지 나더니... 은퇴하는구나.
프로체제로 바뀌고나선 중계로도 잘 안 봐져서 오랫동안 못봤는데. 아쉽..지만 뭐. 
내 기억속에는, 파란 대학교 유니폼 입고 코트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던 그 시절 최고의 모습으로 오래도록 남아있을거다.

고1때.. 이상민 좋아하던 친구가 또 하나 있었다.
평소에는 서로 말도 별로 안 하고 전혀 친한 사이도 아니었는데, 점심시간만 되면 둘이 운동장 나가서 농구 연습 했었다.ㅋㅋ
여고에서 점심시간 운동장, 그것도 농구 골대에서 누가 농구를 하고 있다는 건 엔간해선 보기 힘든 광경임.ㅋ
암튼 그러고 교복이 흙투성이가 돼서(심지어 체육복도 아닌 치마교복 차림이었다) 교실로 돌아와선 또 데면데면.
그리고 다음 날 점심시간되면 또 같이 나가고.ㅎㅎㅎ 이것도 참 웃긴 추억 중 하나.
이 친구가 자기 이상민이랑 찍은 사진도 줬는데.. 이상민만 똑 잘라내서 쿠사리 먹었던 기억도 나고.; 
그 친구도 지금 이 기사 보며 아쉬워하고 있을까?

감독으로 복귀하겠지. 경기는 또 그닥 잘 안 보게 될 거 같지만..
어쨌든 여전히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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