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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간직하고픈 시 - 개정판
윤동주 외 지음 / 북카라반 / 2023년 6월
평점 :
시집은 보통 따스한 봄날이나 시원한 가을에 읽으면 좋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마음 잔잔히 울리는 시들이 담겨 있는 시집이 있어 소개를 한다. 책의 표지만 보아도 소장하고 싶게 만들 정도로 이쁘게 디자인했다. 쉽게 다가가기 어려울 수도 있는 시이지만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국내외 유명한 시인들의 시를 선별하여 수록했다.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두고 음미할 수 있는 시들로 가득하다.
이 책은 다섯 개의 주제로 나누어져 있다.
1. 너의 추억을 나는 이렇게 쓸고 있다
먼 향수를 기억하듯이 내게 다가오는 추억들을 풀어내며 쓰인 것 같다. 사랑이 끝난 뒤에도 그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며 쓰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추억을 되돌아보며 공감하고 위로를 받을 수 있다. 김영랑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과 이육사의 "청포도"는 읽을 때마다 글 속에 담긴 싱그러움이 전해진다.
2.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밤이 오고 바람이 부는 순간, 서로의 가까움을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어둠과 바람이 소통의 순간을 만들어내며 사랑의 설렘을 감싸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순간의 아름다움과 함께 사랑에 대한 동경과 갈망을 표현하고 있다. 박인환의 "세월이 가면"은 가슴 깊이 남아있는 그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전해진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은 읽을 때마다 가을 밤하늘의 별빛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다.
3.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가는 길은 얼마나 험난하고 멀었는지를 묘사하고 있다. 그 길을 걸어가는 동안 미친 듯한 열정과 집념으로 이뤄진 순간들을 상상케 한다. 사랑에 대한 흔들림과 결심의 순간을 담고 있다. 칼릴 지브란의 "사랑"이라는 시가 강한 인상을 남긴다.
4.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성장하는 과정을 생각나게 한다. 그 소녀가 정원에서 자라나는 모습을 상상하며 어린 시절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기억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 시는 추억에 대한 향수와 함께 성장과 변화에 대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사랑은 아름다운 장미와도 같고 가슴을 찌르는 가시와도 같다.
5. 흔들리는 종소리의 동그라미 속에서
종소리의 흔들림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변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종소리의 소리를 들으면서 어느 한 순간에 머물러 생각에 잠기게 되는 순간들을 그려내고 있다. 시간과 변화에 대한 인식과 함께 그 속에서 생기는 감정과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항상 바쁘다는 핑계로 여유도 없고 우리 주변에 있는 감동을 보지 못하고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선물이다. 정말로 좋은 시는 단어들의 조합과 구성만으로 잔잔한 위로와 감동을 전해준다. 메마른 감성을 다시 일으키며 지난날의 아름다움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힘을 갖도 있다.
시는 아름다움과 사랑을 가장 잘 표현해 준다. 짧은 문장 안에 수많은 감정과 추억들이 담겨있다. 이 책은 그런 감동과 아름다움을 담아내어 우리에게 선물해 준다. 우리의 마음속에 길을 만들고 빛을 비추어 잠시 동안 신비한 여정을 안내해 준다. 페이지마다 아름다운 그림이 있어 그림만 보아도 시에 담긴 분위기가 전해져 오는 것 같다. 가까운 지인에게 선물해 주기 좋은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