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눈물엔 우산이 필요해
황리제 지음 / 창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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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을 지나서인지 날씨가 제법 선선해졌다. 독서의 계절을 맞이하여 감성을 자극하는 한 권의 시집을 선택했다. 저자의 시들은 마치 노래의 가사처럼 운율이 담겨있고 감정선을 쉽게 따라가며 읽을 수가 있다. 사랑과 이별 그리고 상처와 성장이라는 주제로 시인의 예술적 세계가 담겨있다.


"내가 혹시라도 

널 떠나게 된다면 

그제야 넌 알 알아줄까" - 과거를 잊어줘 中


사람은 누군가 가까이 있을 때 너무 익숙해져 있어 그 사람의 소중함을 잘 모른다. 하지만 떠나보내고 나면 그 사람에 대한 소중함이 빈자리를 채운다. 가족, 친구, 연인, 동료 등 우리 주변의 사람들과의 관계가 일상 속에서 항상 있을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이 우리 삶에서 떠나거나 헤어지게 되면 그제야 그리움 감정이 생겨난다. 우리는 현재의 순간을 더 감사하고, 우리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많은 애정과 감사의 표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좋아하는

너를 위해 무엇을 해줄까

고민하다

나를 위해 일기를 쓰기로 했어


...(중략)...


사랑보다 나를 더 아껴하니까

사랑보다 나를 더 사랑하니까" - 최우선 中


사랑은 때로 복잡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다. 특히 처음 누군가를 사랑하기 시작할 때, 때론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인지, 사랑하고 있는 자신의 감정을 사랑하는 것인지 모를 때가 있다. 첫사랑은 서툴러서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의 감정을 사랑하는 것'의 차이를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다.


"너무 빠르게 타올랐던 

사랑의 불꽃

화려했던 마음의 폭죽" - 다 알고 있었어 中


시는 아름다움과 함축적인 언어의 향연이다. 한 편의 시는 간결하고 순박하게 우리에게 다가오며 그 과정에서 마음에 울림을 전하면서 공감과 감동을 느낀다. 메마르고 거친 하루의 삶을 기름진 들판처럼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시를 가만히 읽고 있으면 지나간 추억과 소중한 기억들이 잔잔한 음악이 흐르듯 떠오른다. 지나는 시간 속에 새겨진 것인지 내 마음에 새겨진 것인지 언제든지 다시 떠올릴 수가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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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hing From Afar 고대하다 연연하다 성찰하다 - 한국대표시인54인선집
이영희 그림, 이소정.이덕원 옮김 / 맥스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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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청년들과 함께 K-Poem을 만들었다. 다른 시집과 다르게 책이 두툼하다. 서문부터 차례, 그리고 감수 글까지 모두 한글과 영어로 적혀있고 이 책에 실린 한국의 대표 시들이 모두 영어로 함께 기록되어 있다. 문학 전공자도 아니고 번역가도 아닌 사람들이 한국의 시를 사랑하고 한국의 시를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아름다운 한국의 시를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했다. 이 책은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영미권 사람들이 좋아할 거 같다.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주제에 적절한 시들이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담겨 있다.

1장 고대하다 (To look forward to)

2장 연연하다 (To dwell on)

3장 성찰하다 (To reflect on)



누구에게나 잘 알려진 진달래꽃을 영어로 읽어보았는데 뜻과 의미는 전달되는 듯한데 한글에 담긴 그 단어와 음절들의 맛이 좀 사라진 거 같아 아쉽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으로 시작하는 것이 진달래 꽃이라는 시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고, '~ 드리우리다', '~ 뿌리우리다', '~가시옵소서', '~흘리우리다'와 같은 말에 담긴 표현은 한글 그대로 해야 제맛이다. 영어로 접하게 될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이 책에는 현대시의 대표적인 시인인 나태주부터 일제강점기의 서정적인 시를 썼던 김소월과 윤동주의 시까지, 한국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대표적인 시들이 모아져 있다. 영어로 멋지게 번역되어 있어 한국 시를 먼저 읽고 영문을 보는 특별한 재미도 있다. 한국의 음악, 드라마, 영화가 전 세계인의 가슴을 움직였듯이 이 책을 통해 한국인의 시가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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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완역본) 세계교양전집 4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민지현 옮김 / 올리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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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권력과 정치에 대한 지침서로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친 고전 중에 고전이다. 이 책은 16세기 이탈리아의 정치 상황을 바탕으로 쓰였지만, 인간의 심리를 꿰뚫는 통찰력으로 인해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 실용성을 유지하고 있다. 단순히 정치 이론을 다룬 책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권력에 대한 탐구를 담은 명작이다. 마키아벨리의 조언은 여전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귀중한 지침이 되어준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이라는 책으로 26장에 걸쳐 독재자들과 정치 지도자들에게 현명한 조언을 전하고 있다. 군주의 본질과 권력의 획득, 유지, 활용에 관해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마키아벨리는 군주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과 방법이든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군주가 때때로 도덕적인 가치를 무시하고 사회적 기준을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 군주에게 꼭 필요한 것임을 보여준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단순히 권력에 대한 이론을 넘어 전략과 통치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관점을 제시한다. 군주가 자신의 통치를 강화하고 국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민중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군주는 민중에게 신뢰와 두려움을 동시에 불러일으켜야 한다. 군주는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 필요는 없지만, 민중은 그를 존경하고 두려워해야 한다.


이 책은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리더십과 조직관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마키아벨리는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사고방식을 제시하며, 권력과 국가 운영의 본질을 탐구한다. 그의 지혜는 오늘날의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세계에서 여전히 유효하며, 현대 사회에서도 통찰력과 지혜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영감과 인사이트를 줄 수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통치할 것인가? 통치당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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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간직하고픈 시 - 개정판
윤동주 외 지음 / 북카라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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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은 보통 따스한 봄날이나 시원한 가을에 읽으면 좋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마음 잔잔히 울리는 시들이 담겨 있는 시집이 있어 소개를 한다. 책의 표지만 보아도 소장하고 싶게 만들 정도로 이쁘게 디자인했다. 쉽게 다가가기 어려울 수도 있는 시이지만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국내외 유명한 시인들의 시를 선별하여 수록했다.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두고 음미할 수 있는 시들로 가득하다.


이 책은 다섯 개의 주제로 나누어져 있다. 


1. 너의 추억을 나는 이렇게 쓸고 있다


먼 향수를 기억하듯이 내게 다가오는 추억들을 풀어내며 쓰인 것 같다. 사랑이 끝난 뒤에도 그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며 쓰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추억을 되돌아보며 공감하고 위로를 받을 수 있다. 김영랑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과 이육사의 "청포도"는 읽을 때마다 글 속에 담긴 싱그러움이 전해진다.


2.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밤이 오고 바람이 부는 순간, 서로의 가까움을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어둠과 바람이 소통의 순간을 만들어내며 사랑의 설렘을 감싸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순간의 아름다움과 함께 사랑에 대한 동경과 갈망을 표현하고 있다. 박인환의 "세월이 가면"은 가슴 깊이 남아있는 그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전해진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은 읽을 때마다 가을 밤하늘의 별빛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다.


3.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가는 길은 얼마나 험난하고 멀었는지를 묘사하고 있다. 그 길을 걸어가는 동안 미친 듯한 열정과 집념으로 이뤄진 순간들을 상상케 한다. 사랑에 대한 흔들림과 결심의 순간을 담고 있다. 칼릴 지브란의 "사랑"이라는 시가 강한 인상을 남긴다.


4.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성장하는 과정을 생각나게 한다. 그 소녀가 정원에서 자라나는 모습을 상상하며 어린 시절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기억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 시는 추억에 대한 향수와 함께 성장과 변화에 대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사랑은 아름다운 장미와도 같고 가슴을 찌르는 가시와도 같다.


5. 흔들리는 종소리의 동그라미 속에서


종소리의 흔들림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변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종소리의 소리를 들으면서 어느 한  순간에 머물러 생각에 잠기게 되는 순간들을 그려내고 있다. 시간과 변화에 대한 인식과 함께 그 속에서 생기는 감정과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항상 바쁘다는 핑계로 여유도 없고 우리 주변에 있는 감동을 보지 못하고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선물이다. 정말로 좋은 시는 단어들의 조합과 구성만으로 잔잔한 위로와 감동을 전해준다. 메마른 감성을 다시 일으키며 지난날의 아름다움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힘을 갖도 있다.


시는 아름다움과 사랑을 가장 잘 표현해 준다. 짧은 문장 안에 수많은 감정과 추억들이 담겨있다. 이 책은 그런 감동과 아름다움을 담아내어 우리에게 선물해 준다. 우리의 마음속에 길을 만들고 빛을 비추어 잠시 동안 신비한 여정을 안내해 준다. 페이지마다 아름다운 그림이 있어 그림만 보아도 시에 담긴 분위기가 전해져 오는 것 같다. 가까운 지인에게 선물해 주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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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편지 - 그저 너라서 좋았다
정탁 지음 / RISE(떠오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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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이별, 만남, 사랑

누구를 만나고 헤어지고 사랑을 하는 것은 

진실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밖으로 꺼내는 일이다.


"그녀"는 나에게 기쁨을 줄 수도 아픔을 줄 수도 있는 존재이다.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갈 수도 있고 마음 아픈 사랑을 하고 이별할 수도 있다. 이별은 두 사람 간의 관계가 끝나는 것을 의미한다. 때로는 상대방과의 관계에 대한 갈등, 불일치, 혹은 감정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이별은 슬픔과 아픔을 초래할 수 있으며, 가끔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기회로도 여겨질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처음 만나는 순간은 서로 낯설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해서 무슨 말도 조심스럽게 건넨다. 만남은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시작점이다. 만남을 통해 관계가 시작되며 그 이후로 더 깊은 만남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만남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성장을 가져다 준다.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배려해 주면서 나의 중심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의 중심으로 행동한다. 


살며시 웃는 미소마저 행복을 가져다주고 처음 손을 잡을 때의 따스함은 마음까지 전해진다.  조금씩 사랑이라는 감정이 두 사람을 휘감으며 보이지 않는 끈으로 서로 이어나간다. 사랑이라는 아주 강력한 힘으로 인해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는 강한 연결과 함께 깊은 감정으로 발전한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첫사랑은 언제나 함께할 것을 의심 없이 생각하며 영원을 약속할 것처럼 지나가지만 결국엔 이별하면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마음 아파하며 자신을 위로하고 혼자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면서 그 시간을 지나며 이전의 기억들을 아련한 추억으로 남기게 된다. 우리의 삶에 자주 일어나는 일들이지만 아주 독특한 경험과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성장하면서 변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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