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선인장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사사키 아츠코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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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가벼운 책인데 등장인물들이 모자, 오이, 숫자 '2'여서 공감하는 데 어려움을 준다. '호텔 선인장'이라는 제목에서는 뭔가 경험해 보지 못한 스토리가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그냥 평범한 이야기이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라 개인적으로는 좀 지루했다. 손에 든 책은 웬만하면 끝까지 읽는 편인데 두세 번 정도 그만둘까 생각했었다.


모자, 오이, 숫자 '2' 들의 캐릭터를 매번 비교하며 설명하고 있어 스토리에 대한 집중을 하기 어렵다. 자연스러운 일상에 대한 이야기인데도 각각의 성격을 설명하는 것이 너무 자주 반복되니 너무 인위적으로 여겨진다. 우리의 삶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소개되고 있어 부담 없이 읽기에는 좋다.


계절은 아름답게 돌아오고, 재미있고 즐거운 날들은 조금 슬프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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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찬기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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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천재적인 교육을 받은 괴테는 그리스 로마 문학과 성경을 읽었고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그리스어, 라틴어, 히브리어 등을 배웠다. 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했지만 문학적 재능이 남달랐다. 호메로스, 오시안, 셰익스피어에 심취하였고 18세에 첫 희곡 "연인의 변덕"을 썼다. 25세에 자신의 경험을 소재로 하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집필하였다.


이 책은 다른 책들보다 천천히 읽었다. 괴테의 언어적 표현이 너무 세밀하고 감정이입이 잘 되었다. 글에서 표현하는 장면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았다 묘사되는 감정을 등장인물에 따라 대입해 보았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제목과 줄거리, 등장인물은 알고 있었는데 시간을 두고서 이제야 읽게 되었다.


학생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지나간 추억들이 보다 아름다웠을 거 같다. 오직 쓰인 글만으로 등장인물의 심리에 대해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지 괴테의 저력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 책은 다른 책보다 읽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페이지를 읽고 있으면 지난날의 기억과 감정이 떠올라 잠시 읽기를 멈추고 7080음악을 들으며 추억하게 된다.

자기 자신 속에서 스스로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 P22

베르테르는 로테를 읽어버린다면, 이 세상에서 그에게 남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게 됩니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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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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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표지에 표정을 읽을 수 없는 얼굴이 그려져 있다. 글을 읽고 나니 표지의 얼굴이 주인공임을 알 수 있고 책의 내용과 잘 어울린다. 그런데 제목인 '아몬드'는 무언가 전달하려는 의미와 동떨어져 보인다. 주인공은 태어나면서부터 평범하지 못해 평생을 이런 무표정한 얼굴로 살아간다. 그런 아들을 사회에 적응시키기 위해 엄나는 부단히 노력한다. 그 수고가 무의미하게 여져지더라도 멈추지 않는다. 멈출 수가 없다.


감정의 표현과 공감의 능력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우리가 사회생활을 할 때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이 기능이 주인공에게는 없다. 두려움과 고통, 기쁨과 슬픔을 모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공감할 수 없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현대인들에게는 이런 기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주인공처럼 살아가고 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의나 의견에 대해 자신도 그렇다고 느낌이나 기분을 '공감'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을 공감하기 위해서는 자신도 이전에 그와 비슷한 것을 경험해야 한다. '공감'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의 것이 전달되어 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보고 자신이 격었던 유사한 경험을 통해서 자기안에서 만들어 내는 것이다. '공감' 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의 것을 자신의 주관적인 경험으로 재해석하는 것이다.


주인공의 친구였던 '곤이'와 '도라'도 평범한 삶에서 조금 벗어난 아이들이라 주인공과 공감대가 생긴거 같다. '곤이'와의 이야기 분량은 적절한데 '도라'와의 이야기를 좀 더 다루었으면 어땠을까?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새롭게 자각되어 가는 과정과 변화를 좀 더 이야기 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야기 초반에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이 그대로 끝나지 않은 것은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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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칼릴 지브란.메리 해스켈 지음, 정은하 엮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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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어 칼릴 지브란의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를 다시 한번 읽어 보았습니다. 내용은 적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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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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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학창시절에 데미안 서적을 접하고 초반부를 읽다가 글의 표현이 어려워 더 이상 읽지를 못하였고 대학교 때 다시 한번 읽다가 내용이 잘 공감이 안되어서 독서를 중도에 포기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독서에 마음을 담고 전자책으로 구매하여 틈틈이 보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실패하였습니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종이로 된 데미안 서적을 구매하여 하나의 챕터씩 일주일 동안 드디어 끝까지 읽게 되었습니다. 휴우~~

너무나 유명한 소설이기에 감상평을 남기기 보다 책 속에서 유명한 문구나 다시 생각해 보는 문장들을 정리해보았다. 첫 페이지부터 마음에 부딪히는 글로 시작을 한다.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을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에게 영향력을 주기 때문일까? 아님 그가 소유하고 있는 권세에 대하여 지배할 수 있는 권한을 허락해서 일까? 타인도 나와 같은 사람인데 사람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두려워한다면, 그건 그 누군가에게 자기 자신을 지배할 힘을 내주었다는 것에서 비롯하는 거야.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마음 중심에 사랑하는 대상을 가장 소중히 여기며 숭배하는 것에 가깝다. 모든 관심과 생각이 사랑하는 대상에게 집중된다. 올바른 사랑에 빠지게 되면 마음의 시선이 변하게 되어 어제와 똑같은 세상이 다르게 보이고 느껴진다.

이제 나는 무엇인가를 사랑하고 숭배해야 했다. 다시 하나의 이상을 가진 것이다. 삶은 다시 예감과 비밀에 찬 영롱한 여명이었다.

나에게 중요한 하루가 밝았다고 느꼈고 나를 에워싼 세계가 변화했음을, 나와 깊은 관련을 갖고서 장엄하게 기다리고 있음을 보았고 느꼈다.

세상과 현실에서 우리가 접하는 모든 것들은 우리의 마음에서 해석되어 인지된 것을 바탕으로 한다. 모두가 저마다의 주관적인 현실을 느끼며 살아간다. 눈에 보이는 대상도 결국 눈을 통해 빛으로 전달된 영상을 뇌가 해석하고 인지한 것들이다.

우리가 보는 사물들은 우리들 마음속에 있는 것과 똑같은 사물이지. 우리가 우리들 마음속에 가지고 있지 않은 현실이란 없어.

아래의 문구는 이책에서 여려번 나오는 문장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신의 이르응;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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