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될 사람, 잘 키울 사람
지대표 지음 / 럭키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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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이 많아지고 있다. 함께 일하는 동료, 업체, 외주자, 저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나에게  할당된 프로젝트가 많고, 어느 하나 빠짐없이 온전히 잘 완수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잘 돌아가야 한다. 함께 일하는 모든 분들과 나의 관계, 그리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도 그러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그들이 가진 재능을 최대로 발휘하도록 하고, 그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보람을 느끼는 것도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잘될 사람이어야 하면서, 잘될 사람을 잘 키우는 사람이어야 하기도 하다. 


편안하게 서술한 짧은 문장들에, 저자가 업에 몸 담으면서 느끼고 고민해온 부분이 많다. 어떻게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면서,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한 노하우를 담담하게 서술했다고 볼 수 있다. 읽으면서 밑줄긋고, 메모장에 내 생각을 써 내려가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동료들과 함께 오래 일하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정리해 본다. 동료가 나와 함께 일하면서 행복하면 좋겠고, 하는 일에서 성취를 느끼면 좋겠고, 자신이 성장하는 것을 느끼면 좋겠고, 내가 그와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닿으면 좋겠다. 


두고, 꺼내 고민이 있을 때 다시 꺼내보고픈 책이다. 




잘된다는 것은 타인이 정의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상태에 도달해야 잘되는 것인지는 당신만이 정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달성해야 하는 것은 당신의 목표여야 합니다. 타인은 당신이 얼마나 잘해냈는지 그리고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 P55

복잡하고 다양한 행동은 모두 다음의 세 가지를 결정한 이후에 시작됩니다. 첫째는 길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둘째, 가지고 갈 것을 정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비게이션을 켠다.
- P107

가져갈 것을 정한다는 것은 두고 갈 것을 정한다는 의미도 됩니다. 잘되는 길을 떠나기로 결심하는 것은 당신의 가장 빛나는 부분을 선택하고 당신의 단점을 두고 떠나는 일입니다. 당신이 자신 있게 해낼 수 있고 당신이 그 일을 통해 세상과 타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찾아냈다는 뜻입니다. - P108

어제를 기억하지만 어제의 당신은 없습니다. 지금 현재의 당신만이 바로 이 시간에 존재합니다. 당신이 어제 무엇을 하지 못했고 무엇에 실망했든 그것은 지나갔습니다. 지금의 당신은 무엇도 가능하고 무엇도 될 수 있습니다. 잘될 사람은 사실에 집중합니다. 걱정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 P121

당신이 잘되기로 결심했다면 그 시작을 기록하길 권합니다. 종이는 기억력이 좋습니다. 그리고 입이 무겁습니다. 기록은 당신에게 많은 것을 줍니다.
- P153

두렵지만 해결해야 할 일들에 익숙해지려고 애쓰기. 내가 잘될 것임을 진심으로 믿어주기. 그리고, 믿는 것이 실제가 되도록 지금 해야 하는 것을 실행하기. 그렇게 탄탄히 쌓아 올린 시간이 당신을 이끌어줄 것입니다.

당신이 결국 잘될 그곳으로 말입니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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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주인이 되는 한마디 - 라 로슈푸코의 말
라 로슈푸코 지음 / 다른상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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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데 미움을 받는 사람도 많고, 재능이 없으면서 환영을 받는 사람도 많다. 전자는 자기에게 없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어하기 때문이요, 후자는 겉으로만 재능이 없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요약해서 말하자면 우월하게 태어난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모두 그 신분과 얼굴에 어울리는 모습과 말투와 태도와 감정을 지속하면 지속할수록 환영을 받고, 거기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미움을 받는다.
- P190

허물없는 교제를 위해서는 각자가 자유로워야 한다. 빈번한 왕래는 피하고, 왕래하더라도 무리하지 말고 즐거움을 나누어야 한다. 각자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그렇게 하고, 떨어져 있다고 해서 마음이 변해서는 안 된다. 상대를 괴롭히고 싶지 않다면 상대가 없더라도 상관없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또 상대를 언짢게 하고 싶지 않을 때 상대를 언짢게 하기 가장 쉽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함께하는 사람이 즐거움을 느끼는 일은 가능하면 도와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 일에 의무감을 느끼는 것은 좋지 않다.
- P192

대화를 이어가려면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상대에게 충분히 말할 시간을 주고, 쓸데없는 말을 하더라도 참고 견뎌야 한다. 상대의 말에 반대하거나 끼어들 것이 아니라, 마음과 취향을 헤아려서 경청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과장되지 않은 칭찬을 하되 그 칭찬이 친절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흡족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 느껴지게 해야 한다.
- P196

대화 상대들 중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보려고 사람들의 기호와 지혜에 지나치게 관심을 가져서 그들의 취향이나 이해관계를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이야기하는 도리를 존중하고, 자신에게 떠오른 생각을 덧붙이지 말고,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상대 덕분임을 믿게 해야 한다. 무슨 일에 대해서든 뽐내면서 말해서는 안 되고, 지식을 자랑해서도 안 된다. 아집에 찬 말투, 완고하거나 무리한 표현, 과장된 표현도 삼가자. - P197

농담은 더할 나위 없이 유쾌하지만 위험하기도 하다. 비위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한다면 다른 사람을 기쁘게도 하지만 도가 지나치면 사람들이 꺼리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어떤 악의도 없이 농담을 하거나 농담의 대상이 함께 즐길 수 있다면 용서할 수도 있는 일이다. 유쾌한 표정을 짓지도 않고, 또 놀리는 것을 재미있어하지도 않으면서, 농담할 기분이 되는 경우는 없다. 꾸준히 농담을 하기 위해서는 빈틈없는 수완이 필요하다. 농담은 유쾌한 기분과 상상력을 제고하여 대상의 특징을 파악하는 능력에서 나온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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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경찰하는 마음 - 우리 사회에 여경이 꼭 필요하냐고 묻는 당신을 위한 여성 경찰 안내서
여성 경찰 23인 지음, 주명희 엮음, 경찰 젠더연구회 기획 / 생각정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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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펀딩에 참여하여 구매한 책이다. "우리 사회에 여경이 꼭 필요하냐고 묻는 당신을 위한 여성 경찰 안내서"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생물학적 여성의 성별을 지닌 경찰이 경찰 내에서, 범죄자들, 주취자들을 마주하며 겪은 일들을 담았다. 여러 경찰이 썼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기술했다. 글은 짧지만 이들이 경찰이 된 이유, 경찰로 살아가는 마음가짐을 담은, 삶의 이야기다. 


여성 경찰이 힘이 있냐, 조사를 하겠냐, 범죄자들을 잡을 수 있느냐, 리더가 될 수 있느냐는 시각은 매우 잘못되었다. 경찰 내부에서 남성 경찰들이 여성 경찰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경찰 밖에서 경찰 아닌 시민들이 여성 경찰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다르지 않다. 여성 경찰은 사회에서 작은 권력을 지닌 공무원이면서, 경찰 내부에서 소수이자 약자이다. 성희롱, 성폭행 등의 사건이 일어나는 것도 경찰 조직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고, 남성 권력이 주가 된 하나의 직장 조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견뎌야 하는 여성의 위치에 있을 뿐이다.


사회 정의에 민감해야 하고, 사회의 어느 사람들보다도 불편부당한 시선을 지녀야 하는 경찰은, 남성 경찰은, 그렇지 않다. 여성 경찰을 보호의 대상으로 여기거나, 여성 경찰을 성적 대상으로 여기거나. 물론 그와중에도 하나의 동료로서 바라봐주는 남성 경찰들의 모습도 이 책 곳곳에 등장한다. 후자가 더 많을 테지만(그렇게 믿고 싶다), 그저 경찰이 아닌 하나의 남성인 남성 경찰들 사이에서 견뎌야 하는 여성 경찰이 있는 그곳은, 그저 사건 현장에 다름 아니다. 


우리 사회 남성들이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은 정말 잘못되었다. 페미니즘을 무슨 하나의 병인 것마냥 대하고, 페미니스트를 없애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여성 경찰이 되고자 하는 지원자들, 또 경찰로 근무하고 있는 여성 경찰과 남성 경찰 모두에게 일독을 권한다. 금방 읽을 수 있다. 글은 쉽게 읽힌다. 그러나 글에 담긴 사연과 생각, 삶은 절대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회식 자리는 빠지지 않았다. 술도 잘 마시고 일도 잘하는 경찰이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 어떤 팀장은 ‘내 딸과 같은 나이라 딸처럼 느껴진다’는 말을 반복하며 엄청나게 생각해 주는 척했다. 그 딸 같은 여경들을 바로 옆에 앉게 하고 ‘역시 여자가 따라주는 술이 맛있지’라며 술을 따르게 했다. 노래방까지 이어진 자리에서 도우미 여성을 찾는 동료들의 모습에는 그만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그 뒤로 회식은 최대한 짧게, 1차 자리에서 반드시 일어나곤 했는데 어느새 나는 ‘업무의 연장선인 회식을 빠지는 여직원’으로 찍혀 있었다.(은봄) - P100

한국에서 경찰 제복은 오히려 나를 보호하는 갑옷이었음을 새삼 깨달았다. 경찰 조직에서 나는 소수집단에 속한 약자였지만, 사회에서 나는 어떤 면에서 강자였을지 모른다. 짧은 유학 생활 동안 나는 동양인, 여성, 외국인으로서 온갖 차별을 경험하며 지난 시간을 복기했다. 특히 유흥업소 단속현장이나 가정 폭력 현장에서, 소년사건을 담당하며 만났던 피해자들을 떠올렸다. 혹 나도 모르게 경찰이라는 권위에 젖어, 누군가에게 차별의 말과 몸짓을 보여주지는 않았는지, 나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은 없었는지 진심으로 돌아보았다. (김세령)
- P114

아직도 간간이 다른 경찰서 또는 다른 부서에서 여경 추행 이야기가 들려온다. 피해여경이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일부 직원들, 가해자가 평소에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는 두둔 발언, 그녀의 평소 옷차림과 행실을 지적하는 말들, 징계가 너무 과하다는 이야기들, 모두 1차 가해보다 무섭고 가혹한 2차 가해들이다. 만약 동일한 사안이 직장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일어났다면 당연히 고소가 뒤따르겠지만 의외로 대부분의 피해자는 그가 한때 동료였다는 이유만으로 형사처분을 원치 않는다. 피해자가 우너하는 것은 더이상 가해자를 마주치고 싶지 않다는 소박한 바람과 진심 어린 사과가 전부다. 그런데 과연 지금껏 진심으로 잘못을 인정하여 소청을 제기하지 않고 피해자에게 사과한 가해자는 몇이나 될까?(김영인)
- P119

나는 그녀의 저주 덕분에 경찰관으로서, 그리고 사람은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명제를 알게 되었다. 범죄에 대한 기계적 처벌보다, 피해에 대한 인간적 공감이 먼저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경찰로 살아온 길에서 만난 빛나는 여성들 덕분에 나는 또 하루를 살아가고, 삶과 사람을 좀 더 사랑하게 된다.(이은애)
- P145

각 부서의 장들이 부서원들을 선발하고 배치하면서 꼭 고려하게 되는 것, 바로 ‘여경은 한 팀에 여러 명 있으면 안 된다’라는 것이다. 같은 계급이 두 명이면 서로 고과를 양보하면 괜찮고, 같은 출신이 여러 명이어도 서로 물어가며 배울 수 있어서 좋지만, 유독 여경이 두 명인 건 팀에 해로운(?) 일이 된다. 여경은 ‘여경 자리’에만 갈 수 있었다. 언론이나 논문에 언급되는 ‘유리천장’과 ‘유리벽’이라는 단어로는 이 감정들을 다 표현할 수가 없었다.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났다.(별하비)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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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단식 일기 - 소비를 끊었다. 삶이 가벼워졌다. 자기만의 방
서박하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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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기. 기본적이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다. 마음이 충만하다면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카드를 긁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금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에 감사하고 나의 찬장에 고마워하는 삶.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냉장고뿐 아니라 옷장이나 책장도, 그러니까 어떤 상황이든 마찬가지다. 어떤 인생의 원리는 너무도 단순해서 깨닫고 실천하기 어렵다. - P80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계속되면 마음에 병이 찾아온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지금 여기를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심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지금 여기’는 독일의 정신과 의사인 프리츠 펄스가 창시한 게슈탈트 심리치료의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다. 우리는 우리가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 그 욕구에 어떻게 대응할지 모를 때가 많다. 자신의 욕구를 파악하기 어려운 내적 외적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외부 자극에 사회적으로 혹은 관습적으로 대응하다 보면 결국에는 자신의 욕구를 파악하고 행동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지금 여기, 즉 현재에 집중하며 다시 한번 마음을 들여다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나는 현재에 집중하며 살았을까?
- P90

꿈이 있는 것, 이루고 싶은 미래가 있는 것은 좋다. 그러나 ‘매일 살아내는 삶의 합이 내 인생’이라는 말처럼, 내가 살아내는 현재와 순간들이 결국 나의 미래가 되는 것이다. 나는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능력을 원했고, 그 능력이 있어야만 이룰 수 있는 꿈을 꿨다. 따라가면 멀어지는 무지개처럼, 희미해지는 꿈을 좇으며 절망했다.
- P92

감사를 하면 긍정적인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는데, 그러면 자연히 삶의 좋은 부분에 집중하게 되므로 자존감이 높아지고 스트레스가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인 방법이나 도움을 더 잘 요청한다는 것이다.
또한 감사하는 마음은 자신과 주변을 비교하며 생긴 질투나 후회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줄여준다고 한다. 감사는 타인의 선함에 집중하는 행동이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어떤 좋은 영향을 미쳤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질투의 감정들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 P132

무엇보다 감사는 ‘유물론적 갈망’을 줄여준다고 한다. 감사와 유물론(물질주의)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한다. 감사는 개인과 그 관계 등이 나아지는 것에 성공의 초점을 맞추지만, 유물론은 물질적인 것에 기초해서 본다. 유물론적 갈망이 높은 사람은 삶에 대한 만족이 떨어지고, 자존감이 낮고, 높은 우울증 증세를 보일 수 있다고 한다. 그에 반해 감사는 유물론적 삶을 평가하는 행위(돈을 많이 벌고 물건을 많이 소유하는 것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등의 생각)를 줄여준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소유를 나누는 것을 즐기고, 삶의 성공이 물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 P132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나는 세 가지 노력을 했다. 첫 번째는 감사 일기 쓰기다. 기록을 남기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인식하고 긍정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내 주변 환경을 강제하는 것이다. sns 줄이기, 나를 작아지게 만드는 친구들과의 만남 줄이기 등이다. 내 자존감이 낮아질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 세 번째는 "그럼 뭐 어때"하고 생각하기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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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 실력도 기술도 사람 됨됨이도, 기본을 지키는 손웅정의 삶의 철학
손웅정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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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박하다.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한 상태를 말하는 단어입니다. 사전 속 이 하나의 단어 안에 제가 추구하는 삶이 다 담겨 있습니다. 단순하고 심플하게, 욕심 버리고 마음 비우고, 오늘도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 P9

내가 낳은 아이는 나와 같으면서 나와는 또 다른 존재입니다.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개똥밭에서 구르든 불구덩이에 뛰어들든 자기 자식을 위해 끝없이 책임을 지고 사랑을 쏟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세상의 그 무엇보다 무거운 윤리적 무게를 견뎌내야 겨우 아버지가 됩니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그렇게 아버지가 됩니다.
- P15

선수가 항상 최상의 컨디션에서 경기를 뛰는 것은 아니다. 최상에 가깝게 컨디션을 유지하고자 애쓸 뿐이다. 그래서 평소 실력과 기본기가 중요하다. 기본기가 좋은 사람은 평균 기량으로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 P25

소유한다는 것은 곧 그것에 소유당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착각한다. ‘내가 무엇을 소유한다’라고. 하지만 그 소유물에 쏟는 에너지를 생각하면 우리는 도리어 뭔가를 자꾸 잃고 있는 것이다.
- P31

당연한 일은 없다. 우리가 누리는 이 하루는 절대로 당연한 것이 아니다. 신선한 공기, 따뜻한 햇살, 사랑하는 이의 웃음이 언제나 늘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니다. 청춘이 아름답고 짧게 흘러가듯 우리 생 또한 그럴 것이다. 설령 우리의 생이 100년 넘게 펼쳐진다 해도, 이 장엄한 우주의 역사와 자연에 비하면 그건 수억만 분의 1초 동안 움직인 작은 벌레의 자취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다. 산다는 것은 날마다 곡예와 같다. 그리고 쏜 화살과도 같다. 그렇기에 귀중하다.
감사하다. 그리고 조심스럽다. 오늘 운이 좋았다고 내일 운이 좋으라는 법은 없기에, ‘운칠기삼’을 가슴에 새기며 하루를 보낸다.
- P227

"삶에서는 늘 아래를 바라보고, 축구에서는 항상 위를 보아라."
그 생각을 하면 항상 감사하면서 겸손하게 살 수 있다. 영원한 것은 없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열흘을 넘기지 못한다. 화무십일홍. 달도 차면 기운다. 선조들의 수많은 이야기를 살피다 보면 모두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 인생사 좋은 일만 계속 될 수도 없고 나쁜 일만 계속 될 수도 없다고 말이다.
- P249

‘성공’은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아닙니다.
‘성장’이야말로 우리가 늘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 P251

호기심과 열정 또한 중요하다. 나이 들었다고 호기심과 열정까지 버리면 안 된다. 늙은 사람이 무슨 에너지로 호기심과 열정까지 챙기느냐 하겠지만, 나이가 들어서 열정이 없는 것이 아니라 열정이 없어서 나이가 드는 것이고, 아파서 못 걷는 게 아니라 걷지 않아서 아픈 것이다. 핑계 대는 순간 할 수 있는 일은 점점 더 사라진다.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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