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지금으로부터 13년이나 된 영화다. 영화제목은 익숙하지만 아직 보지 못한 영화중 하나인데, 아무래도 이 영화는 내 취향이 아니어서 좋은 평가를 내리긴 어렵다. 브루스 윌리스를 위한, 브루스 윌리스에 의한, 브루스 윌리스의 영화였다.

도둑질에 그야말로 도가 튼 대도 에디가 바로 '허드슨 호크'. 벽타기를 예술로 승화시킨 도둑이랄까. 그가 감방에서 출소하던 날 그는 알지 못하는, 하지만 그를 아는 거대 인물들로부터 갖가지 주문, 협박, 회유가 들어오고 결국 그들 사이의 희생물이 되어버리는데...

영화는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로 인해 정신이 없다. 고정적으로 줄거리를 이어가는 인물은 허드슨 호크 뿐이고 그 외의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들너리다. 주연은 단 하나, 조연은 없다. 나머지는 모두 엑스트라일 뿐이다. 줄거리, 구성 모두 조악하기 이를데 없고 진지함을 잃은 천박한 인물설정은 온갖 악질적인 행위들을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통함으로써 도덕적 불감증을 불러오기까지 한다. 언젠가 본 '살인'이 수도 없이 등장하는 다른 코믹 액션보다 더 심하다.

영화를 본 것이 후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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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굉장히 오래된 영화고 모르는 사람도 거의 없을 법한 영화다. 아놀드 슈왈츠 제네거에 버금가는 근육질 배우 실베스타스텔론과 한국인 아내를 두고 있어 우리나라 신문에 잠시 오르내렸던 웨슬리 스나입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얼마 안되는 외국영화배우 목록에 있는 산드라 블록의 초호화 출연진이 등장한다.

<데몰리션 맨>은 마치 한편의 잘짜여진 미래소설을 읽는 듯 하다. 영화에서 설정한 2032년이 실제로 오면 영화와 같은 세상이 오리라고 생각지는 않지만, 그것은 우리의 먼 미래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아주 이상적인 상태에서만. 영화 속 미래의 세상은 범죄, 폭력, 욕설, 비속어, 싸움, 임신, 섹스, 심지어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악수하는 것조차도 금기시하는 세상이다.

마치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을 읽고 있는 듯 하다. 물론 조지오웰의 소설에서는 범죄도 있고, 폭력도 있고, 욕설, 싸움, 임신, 섹스 다 있다. 하지만 둘 다 어느 곳에서든 카메라와 컴퓨터에 의한 감시를 받고 있다. <데몰리션 맨>에서는 사람 개개인의 손등에 컴퓨터 칩을 넣어 코드를 부여해 감시하고 있으며, 거리 곳곳에 감시 카메라가 즐비하다. 또한 오웰의 소설 <1984년>에서도 역시 대형 스크린과 곳곳에 숨겨진 감시카메라들로 사소한 일상조차도 보장받지 못하는 사회를 그려내고 있다.

<데몰리션 맨>과 <1984년>의 공통점은 또 있다. 둘 다 각기 영화와 소설 속에서 그려내고 있는 '미래사회'가 우리가 바라는 '이상사회'는 아니라고 지적한다는 것이다. <데몰리션 맨>에서 악동 피닉스를 잡기 위해 냉동감옥에서 해동시킨 스파르탄은 깨어나 접하게 된 황당무계한 세상에 어리둥절할 뿐이다. 모든 것이 금기시된 사회가 이상사회라고 알고 있는 시민들과 경찰, 하지만 그곳은 너무나도 비인간적인 사회다. 화나도 욕을 할 수가 없고, 사랑하는 사람과 키스조차 할 수 없고, 친구와 악수조차 할 수 없는 사회가 바로 2032년의 이상사회다. 스파르탄은 이 금기들을 하나하나 깨어가면서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어나간다. 영화 속 미래가 이상사회가 아님을 지적하는 감독의 의도는 또 있다. 콕토의 이상사회에 불만을 가진 시민들은 지하에 자신들의 세계를 만들어놓고 콕토에 대항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들의 지도자 프렌들리는 스파르탄을 향해 그렇게 말한다. "나는 생각을 하고, 책을 읽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자유를 누린다. 콕토는 나의 이런 점을 못마땅해하는 것이다." 반면 <1984년>은 <데몰리션 맨>과 같이 대놓고 미래사회를 비판하지는 않지만 미래사회가 가진 암울한 구석들을 하나하나 보여줌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해준다. 어쨌든 둘 다 소설과 영화 속에 그린 미래사회를 비판하고 있다.

실베스타 스텔론의 근육질도, 웨슬리 스나입스의 껄렁껄렁한 캐릭터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영화가 가지고 있는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이 매우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다. 안 본 사람이 있을까 의심해보지만 안봤다면 강력추천이다. 나같이 허리우드 액션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스토리와 구성에 반해 볼 수 있음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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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 개봉한 영화 <택시>의 제라르 감독의 야심작이다. 당시 <택시>는 타이타닉을 누르고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고, 그의 후속작인 <스틸> 또한 <패닉룸>을 누르고 2002년 5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제라르 감독의 영화에서는 미국에서 다루는 일반 허리우드 범죄물과는 다른 무엇인가가 있다. 오토바이, 승용차, 봉고, 콘테이너 트럭, 심지어 헬기에 이르는 각종 운송수단이 등장해 온갖 묘기를 보여주며, 이에 질세라 주인공들은 인라인 스케이트는 물론, 스카이 다이빙, 암벽등반에 이르는 만능 레포츠 선수들이다. 영화 초반 인라인을 타고 도심을 질주하며 계단 난간과 승용차 위로 날아다니는 모습은 어떤 액션영화보다도 흥미진진하다. <택시>에 나오는 다소 어눌하고 덜떨어진 듯한 경찰의 말과 행동에서 비롯된 해학과 풍자는 없지만 대신 <택시>보다 더한 스릴과 긴장감이 있다. 그다지 특별한 줄거리를 가진 것도 아닌 이 영화가 엄청난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요소는 바로 이 영화가 가진 '스피드'이다. 내용은 그저 '은행도둑'이라는 단어로 표현될 수 있지만 이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우리가 지금껏 보아왔던 모든 영화를 뛰어넘는다.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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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가리>보단 낫지만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영화. 한마디로 영화 <고질라>를 평하자면 이쯤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남태평양 폴리네시아에서 펼쳐진 프랑스의 핵실험으로 인해 파충류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탄생한 '고질라'는 프랑스가 아닌 태평양을 건너 미국 뉴욕에서 발견된다. 고질라가 알까는 장소로 뉴욕을 택한 것이다. 뉴욕시에서는 시장과 군인, 언론사 리포터, 학자 등 이 괴물에 대한 정체를 밝히기 위해 모이고, 그중 한 반핵운동가가 이 괴물이 핵실험으로 인해 태어난 돌연변이이고, 알을 깠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미군은 어미 고질라만을 목표로 삼아 공격을 하지만 반핵운동가와 프랑스 정보원은 고질라가 까놓은 알을 찾으로 떠난다. 물론 결국 예상된대로 고질라 소탕작전은 미군이나 프랑스 정보원에게나 성공이라는 결과를 안겨주지만 마지막 남은 하나의 알을 보여줌으로써 이들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감상 1.
인간들은 결국 자신들이 만들어낸 괴물을 없애는데 성공하지만 이 괴물이 인간의 잘못으로 인해 탄생된 하나의 생물체라는 점에서 고질라의 죽음은 안쓰럽기만 하다. 고질라 역시 몸이 거대한 괴물이기는 했지만 어떻게든 지구상의 한 생명체에 불과했던 것이고, 몸집이 커진 것이 고질라 스스로의 잘못이 아닌 인간의 잘못이라면 그 잘못에 대한 책임은 인간이 물어야 할진대 결국 영화는 '고질라의 죽음'으로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고질라는 불쌍하다.

감상2.
<고질라>는 미국영화다. 오늘날 지구의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주범은 이미 산업화를 거친 강대국들이지만 그중에서도 강력한 주범은 미국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토의정서를 쓰레기로 만든 것도 미국 부시대통령이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환경파괴의 주범은 미국이 아닌 프랑스이다. 미국감독이 만든 미국영화이니까 어쩌면 미국을 감싸고 그 책임을 다른 국가로 돌리고 싶었을 것이다. 그렇게 미국 대신 희생된 국가는 프랑스다. 영화 속에서는 프랑스의 핵실험이 괴물탄생의 배경이다.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는 프랑스(최악이 아닌 차악)가 '나쁜놈'으로 채택된데 대해서는 다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그냥 재미로 보기에는 볼만한 영화다. 그러나 영화의 스토리는 우리가 상상하고 있는 그 이상을 넘어서지는 못한다. 미국판 <용가리>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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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놈>은 2001년에 제작된 공포물이다. 어느 시골마을에서 미군이 이라크 후세인에 대항해 만든 변형된 에볼라 바이러스가 투입된 슈퍼뱀으로 인해 뱀에 물린 사람들이 줄줄이 사망한다. 마을 의사와 미 국방부 바이러스 연구원으로 있는 그의 부인은 사망자들이 뱀에 물렸다는 공통점을 들어 그들의 죽음의 원인이 뱀이라고 여겨 뱀으로부터 치료약을 개발해내는데 성공하는데, 미 국방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과오를 감추기 위해 마을 전체에 미사일을 날려 소멸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전투기가 미사일을 발사하기 마지막 순간 마을 입구에 있던 언론에 이 사실이 알려지고 마을은 살아남는다.

지진으로 인해 땅속에 있던 뱀들이 땅위로 모습을 들어내고 그늘지고 습한 곳을 찾아 인근 집주변으로 이동하며 바이러스를 옮겨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발상은 재미있다. 하지만 그 뿐이다. 그 뿐이기에 발상은 좋았으나 스토리는 빈약하고 짜임새 또한 허술하다. 재미난 소재를 바탕으로 제대로 영화를 만들지 못해 아쉬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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