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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엄청났다. 정말 유명 뮤지션의 콘서트 현장 같았다. 퇴근하고 잽싸게 가도 지각이었다. 지하철 역에서 내리니 마을버스가 이미 사람들을 가득 채우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고, 뒤이어 또다른 마을버스가 도착했다. 앞문, 뒷문 할 것 없이 사람들을 가득 채우고 떠난다. 어떤 이는 한 손에 <정의란 무엇인가>를 들고, 어떤 이는 여자친구, 남자친구와 샌들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대부분은 20대에서 30대였지만, 가끔 나이 좀 있으신 분들도 보였다.  

  경희대 앞에 내리자, 샌들 사진을 건 세로 현수막이 세워져 있고, 가는 길목을 안내하고 있었다. 김영사에서 준비 잘 했다. 갈 길이 먼 데 지각한 마당에 길 찾으라 땀 뺄뻔 했다. 어차피 사람들 따라 가면 되긴 했지만. 지하철역에서 경희대는 꽤나 멀었고, 경희대 정문에서 강연장까지는 더욱 멀었다. 택시를 탈까도 했는데, 금방 도착하려니 하고 걸었건만, 한참이다. 가파른 언덕을 지나 정상에 세워진 건물에 들어선다. 티켓을 꺼내 보여주고는 얼른 문으로 들어간다. 주변에는 택시들이 줄을 잇는다.

  이미 15분 가량이 지났다. 시작했을까 걱정했지만, 아직 시작 전. 자리를 찾아 앉자 아산정책연구원에서 한 분이 나와 연구원 소개를 간략히 하고, 샌들을 소개한다. 시작 딱 맞췄다. 넓은 강연장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하고 빈자리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아, 대단한걸. 샌들이 이렇게 인기 있다는 것, 그의 책이 그렇게 많이 팔렸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가지만, 많은 사람들이 정의에 대해 이야기하며 담론을 형성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샌들의 견해에 동의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샌들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방가방가 라고 말하며 할 줄 아는 한국어를 다 해버렸다고. 방가방가는 누가 알려준거야. ^^ 정의에 관한 세 가지 견해를 이야기하고, 바로 사례로 들어간다. 실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구명 보트에 선원 네 명이 탔는데, 한 명은 선장, 셋은 선원입니다. 한 선원은 열일곱 살이고, 바닷물을 먹어 몸이 약해진 상태였습니다. 한 선원이 생존을 위해 제비뽑기를 하자고 제의합니다. 다른 한 선원이 이를 반대합니다. 시간이 지납니다. 선장이 제의합니다. 쓰러진 열일곱 선원을 죽이자. 그들은 그의 시신을 먹으며 구조대를 기다리고, 결국 구조됩니다. 당신이 판사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에 대해 강연장에 앉은 청중들이 샌들의 말에 따라 손을 들고 대답을 한다. 대부분의 답변자는 영어로 답했고, 샌들은 영어로 묻고 또 답한다. 통역사 대신 손으로 타자를 치는 번역가가 바빠진다. 다행히 거대한 스크린에 실시간으로 번역된 한글이 올라와 강연을 따라가기는 쉽다. 오랜 시간 번역하며 타자친 분 고생하셨습니다. 한국어로 질문할 땐 샌들이 귀에 이어폰을 끼고 통역사의 말을 전해듣는다. 질문자들은 각기 전공자이거나 윤리학의 핵심 주장들을 알고 있는 듯, 공리주의와 칸트, 아리스토텔레스의 입장을 반영한 질문을 제때 잘 던져주었다. 샌들이 유도하긴 했지만.  

  초반에 공리주의 견해가 많이 나왔는데 답변자들이 공리주의적 입장에 동의해서 그런 답을 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일부러 논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강연을 재밌게 하기 위해서, 자신이 철저한 공리주의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보통 토론식으로 진행되는 철학과 수업에서는 이런 형태가 일반적이다. 발제자는 철저히 자신이 발제하는 철학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나머지 앉아있는 학생들은 다른 입장에서 발제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비판한다. 답변을 하고 나면 샌들은 답변자에게 다시 질문을 던지며 압박한다. ^^ 위트 있는 멘트와 함께.  

  이렇게 대충 공리주의와 칸트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입장을 훑고 나서, 본격 현실적인 이슈에 적용한다. 가상의 상황을 마련하는데 앞으로 10년 후 남북한이 통일이 되었고, 평양에 하버드 대학이 생겼다. 총장이라면 어떤 사람을 입학시키겠는가? 한 답변자 왈 성적이 유일한 기준이다. 한 총장 왈 소수 우대 정책에 따라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지 못한 북한 학생들을 우대한다. 이것이 미국에서 한참 뜨거웠던 대학의 소수자 우대 정책 논쟁이다. 샌들은 그걸 한국의 가상 상황에 끌어온 것. 하버드 내에서도 한참 시끄러웠다고 들었다. 하버드의 엘리트 보수학자 하비 맨스필드가 대표적으로 소수자 우대 정책 반대자이다.  

  이에 관한 논쟁이 지나고, 샌들은 청중의 개인적인 질문을 받는다.정의와 진리는 어떤 관계냐, 당신은 무엇이 공동선이라고 생각하느냐, 왜 우리는 정의롭게 살아야 하느냐,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어렵고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 샌들은 솔직하고 충실하게 답변을 해주었다. 대충 둘러대지 않고. 오바마가 성공한 것은 정치에 윤리와 도덕적 논쟁을 끌어왔기 때문이다. 그는 연설을 하면서 항상 도덕적 정책을 확립하고 실시하는 것은 어렵지만 적용토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샌들은 오바마에 대해 호의적이었지만,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것은 잘못된 것이었다고.  

  마지막으로 그는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정의에 관한 여러 이견들이 광장에 놓여져 논의될 때 좀 더 정의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그가 비판한 정의론의 창시자격인 롤스의 견해이기도 하다. 롤스는 자유롭고 평등한 합리적인 개인들이 광장에서 각자의 의견을 내놓고 논박을 펼치며 합의에 도달하는 과정을 이야기했다. 샌들은 강연에서 자신의 철학적 견해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마지막 부분에서 지역 공동체와 신념, 인종, 마을 등등으로부터 나오는 정체성에 대해서 언급하는데 이것이 그의 공동체주의 철학을 살짝 흘린 부분이다. 그 외에는 여러 철학자들의 정의관을 객관적으로 안내하고 느끼게 해주었다.  

  나도 <정의란 무엇인가> 출간 당시 말한 바 있고, 이택광도 한 칼럼에서 언급했지만, 사실 샌들보다는 롤스가 더 읽혀야 한다. 샌들은 공동체주의 - 본인은 공동체주의자라고 불리는 것을 싫어하지만 - 자이다. 반면 그가 비판한 롤스는 정치적 자유주의자로 불리는데, 롤스가 자유주의자라고 불린다고 하여 그가 우파적이거나 하지는 않다. '정치적'이라는 수식어가 붙기 때문에 그의 자유는 정치적 자유에 국한된다. 경제적 부분에 있어서는 평등을 내세우고, 소수자 우대를 중시한다. 이렇게 단편적으로 말할 건 못된다, 솔직히. 

   이런 우려는 있지만,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사실 정의의 철학사적 견해들을 재밌게 해설해놓은 것이어서 많이 읽히는 것이 더 좋다고 본다. 물론 샌들은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자신의 견해를 뒷배경에 깔아놓고 있기는 하다. 공리주의와 칸트를 소개하고, 롤스를 소개하며 비판하고, 후에 매킨타이어와 아리스토텔레스를 배치하는 목차 자체가 그렇다. 오늘도 아리스토텔레스를 자주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제일 나중에 배치했고. 옳음에 대한 우선성보다는 좋음에 대한 우선성을 내세우는 샌들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샌들은 우려하듯 그렇게 위험한 철학자는 아니다. 샌들보다 롤스를 읽는 것이 훨씬 낫지만, 그는 적어도 이 땅에 '정의'에 관한 붐을 일으켰다. 토론의 장을 열어줬다는 것이다. 덕분에 정의에 관해 언급한 철학자들을 해설한 책을 30만 명 이상이 읽었고 - 산다고 다 읽는 건 아니지만 빌려 읽은 이도 있으니 - 수천명이 한 강의실에 앉아 정의에 관한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이건 대단한 열기다. '하버드' 간판만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릴 수는 없다. 그렇다고 정의에 목마른 사람들만 여기에 모였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사람들은 정의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건 샌들에게 고마워해야 할 부분이다. 샌들을 읽었으면 이제 롤스를 읽을 차례다. 그게 진짜 정의론이다.  

   

 

 

 


 p.s. 샌들을 초청한 아산 측과 자리 마련하느라 고생한 김영사에 감사의 인사를! :) 앞으로 유명 학자들을 초청할 땐 이런 식의 대중 강연을 기획해보는 건 어떨까. 맨 대학교수, 강사, 대학원생들 몇몇 모여서 학자와 질문 몇개 주고 받으며 끝내지 말고. 물론 대중 강연에 익숙한 샌들이기에 이런 대규모 대중 강연이 가능했겠지만. 적어도 다른 학자들과도 시도는 해볼 수 있다. 개인적으론 피터 싱어 한 번 보고 싶은데. 연세가 너무 많아서 힘드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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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0-08-20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갔다 오셨군요! 후기 정말 잘 봤습니다. 저도 이 책을 보고 샌들처럼 강의하는 우리 대학 교수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더랬습니다~ 그는 정말 이런 대중 강연에 익숙하나 봅니다. 돌발적인 질문들도 많았을텐데..웬만한 기사보다 훨씬 좋군요! 감사합니다..깔끔한 정리...정리하기 쉽지 않으셨을 텐데 공짜로 좋은 정보 얻어갑니다! 일만번의 추천을 날려드리고 싶어여~~^^

마늘빵 2010-08-20 23:57   좋아요 0 | URL
아 퇴근하고 먼 길 가느라 힘들었습니다. 지각하지 않으려고 택시 탄 사람들이 이해가 되더군요. 샌들처럼 강의하는 교수들 거의 없습니다. ^^ 한둘 있을까 말까 할 텐데요. 철학과에서도. 대학 때 약간 비슷하게 시도하시는 분이 계셨고 그 분 말고는 아직 못 봤습니다. 이런 강연을 통해서 지적 자극을 많이 받습니다. 우리네 철학과는 사실 토론하기 좋은 조건임에도 토론이 잘 안 됩니다. 샌들이 좋은 사례가 됐습니다.

루체오페르 2010-08-21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글 감사히 잘 봤습니다!
제가 하고픈 말은 야무님께서 다 해주셔서(야무님께 붙기^^;) 저도 그말 그대로라는 말을 전하며...
추천!

마늘빵 2010-08-21 00:41   좋아요 0 | URL
아하하. ^&^ 제 자신이 요즘 무기력해진데다 삶도 재미가 없었는데, 샌들 강연이 자극제가 됐어요. 그래서 필받아서.

2010-08-21 0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1 0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벽 2010-08-21 0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반가운 강연 후기가 보여서 읽고 갑니다 - 저도 참석했거든요 ㅎ
정말 인생 최고의 강의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멋진 강의였습니다 - 이제는 롤스를 읽어보아야겠군요,, 전 개인적으로 움베르토 에코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싶어요-

마늘빵 2010-08-21 08:40   좋아요 0 | URL
아! ^^ 네 아주 멋진 강의였습니다. 교수(선생)라면 학생의 잠재적 지적 호기심을 자극해야 하는데 샌들은 딱 거기에 부합하는 교수였습니다. 이런 분들 강의가 많아야 하는데. 에코도 좋지요. 에코는 워낙 다방면으로 두루 뛰어나서 어떤 내용으로 강의를 들어야 할지도 고민이겠네요. ^^

2010-08-21 0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1 0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포스트잇 2010-08-21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이 난리를 일으킨 점이 뭔지 궁금해서, 아침에 일단 책부터 주문했습니다. 결국 봐야할 것 같군요^^. 이 사회가 막장의 한 정점에 이르다보니 새삼 돌아보는 이들이 많은 거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청문회 같은 거 보고 있자면 뭐, 이거 참..서로가 민망하지 않습니까? 왜 이렇게까지 됐나..고민하고 질문하는 사람들이 많겠지요.희망적으로 보입니다.롤스 의 책들은 분량도 그렇고 난해하다는 평들이 많아서 먼저 부담감부터 드네요.

마늘빵 2010-08-21 09:38   좋아요 0 | URL
샌들은 확실히 글을 쉽게 씁니다. 물론 아직 번역되지 않은 그의 철학이 본격적으로 드러난 정의론 비판서들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대중들과 만남을 즐기고, 쉽게 풀다보니 롤스보다 샌들이 열광적으로 읽히는 것 같습니다. 롤스 책은 몇장 넘기다보면 얼굴과 등에 땀 흐릅니다. ^^ 저서가 딱 세 권인데 가장 기본서인 <정의론>과 <정치적 자유주의> 분량이 어마어마합니다. 책장도 안 넘어갑니다. 현 정부 들어서 정치인들에게 요구되는 도덕성의 기준이 점차 내려가죠. 투기나 논문 표절, 위장 전입 등은 이제 기본입니다.

책속에 책 2010-08-21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정의란 무엇인가 베스트셀러라고만 들었는데, 올리신 글 보니까 꼭 한번 읽어봐야겠네요..더불어 롤스의 책도요. 그래야 아프님이 말씀하신 논지를 좀 이해하겠어요 ㅎㅎ
좀 다른 맥락일지는 모르지만, 어떤 기사에서 하루키가 선풍적으로 읽히는 시점이 나라마다 다르데요..일본이나 우리는 90년대 초반이었고, 미국은 9/11 이후라고 하더라구요. 그게 하루키 월드만의 독특한 세계관- 상실과 관련있는-때문이라는 해석이었는데,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먼저 베스트셀러가 되고 그 때문에 그 저자가 우리나라를 찾는다는 것, 뭔가 의미심장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다들 말은 안해도 그만큼 우리사회가 정의에 목말라하고 있구나 싶어요.

마늘빵 2010-08-21 14:45   좋아요 0 | URL
네, 일본에서도 <정의란 무엇인가>가 인기 있는지 궁금하네요. 이게 한국만의 현상인지 이쪽 아시아 계열이 다 그런지. 정의가 아예 죽었죠. 이 정부 들어서. 그 전, 전전 정부에서도 정의가 실현됐다고 보기는 어려운데. 어제 지하철에서 그러더라고요. 한 남학생이 23만 원 가지고 아직도 전두환은 잘 살고 있는데 정의는 무슨. ^^

saint236 2010-08-21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습니다.

마늘빵 2010-08-21 14:45   좋아요 0 | URL
^^ 아, 이런 강의 또 없나요. 자주 듣고 싶네요.

레와 2010-08-21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 살고 싶다는 생각을 아프님 후기보고 다시해요.
부지런한 아프님 덕에 좋은 책도 읽었고 후기도 잘 보았어요.
고마워요!^^

마늘빵 2010-08-21 14:46   좋아요 0 | URL
^^ 확실히 서울에 있으니 이런저런 강연이나 콘서트 가기는 쉽죠. 이것도 좀 분산되어야 하는데, 너무 집중되어 있어요.

blanca 2010-08-21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희대 강당. 그 꼭대기에 있는 것 아닌가요? 저는 얼마전에 공연본다고 쉽게 생각하고 학교 앞에서 내려서 거기 가다가 폭우 맞고 죽는 줄 알았답니다.--;; 너무 부럽습니다. 마음은 가고 싶었는데...정리해 놓으신 좋은 글로 갈음하겠습니다. 롤스가 읽기 힘들군요. 센델은 고등학교 때 윤리선생님보다 저 알기 쉽게 그러나 체계를 세워주며 설명해 주어서 왜 이 책이 많이 팔리는 지 수긍이 가더라구요. 정작 자신의 정의론을 편다기보다는 정의론의 역사를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마늘빵 2010-08-21 16:44   좋아요 0 | URL
아, 꼭대기 맞습니다. 전 모르고 정문에서 가까울줄 알고 그냥 걸었는데, 지각한 마당에 쉬지 않고 거기까지 가려니 힘드네요. 첨부터 택시를 탈 걸. 그래서 택시들이 줄줄이 비엔나로 거길 향해 올라갔나봐요. 롤스는 읽기 힘듭니다. ^^ 정의의 철학사에 관한 책이 맞고, 샌들의 의견은 뒤로 숨어있죠. 그의 본격 이론서도 한번 보고 싶네요. 번역본이 없어서 아직.

노이에자이트 2010-08-21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동체주의는 보수주의 냄새가 나서 샌들은 그렇게 규정되는 것을 꺼리는 모양이군요.직접 청중과 대화했다니 대단합니다.

마늘빵 2010-08-21 16:45   좋아요 0 | URL
네, 그런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 공동체주의자라고 명명되는 이들이 다 싫어하는 거 같아요. 실시간 통역, 번역 시스템도 괜찮았습니다. 영어를 몰라서 웃을 대목이 조금 늦기는 하지만, ^^ 그런 거만 제외하면 전혀 문제 없었어요.

pjy 2010-08-24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희대가 교통편이 쉽지 않죠~~ 멋진 강의라 어렵게 가신 보람이 있어 다행이셨네요^^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게끔 적절하게 내용있는 질문과 대답을 유도하는 강의라니 오홋~~~
쉬운 책쓰기와 멋진 대중강연을 하는 정말 괜찮은 작가를 만나셨군요^^
모든 분야가 여러 이견을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좋겠습니다~

마늘빵 2010-08-24 22:13   좋아요 0 | URL
^^ 강의 스타일이 지적 자극을 일으키기에 적합했습니다. 이런 강연을 자주 접하고 싶네요.

matiabazar 2010-08-30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도 인기 장난 아닙니다. 우연히 신문 읽다 이렇게 흠뻑 빠져보기는 처음입니다. 아사히신문 오늘일자에 한면 가득히 그의 강연을 소개하고 있는데, 기사는 25일 동경대학에서 열린 강연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일단 그의 인기를 설명하자면, 번역본이 30만부 이상 팔리고, NHK는 이미 올해 4~5월에 미국에서 수록된 그의 공개강연을 방송했다고 하네요. 이번 강연에서 그가 던진 질문은 한국과 거의 비슷합니다. 다른 질문만 소개하자면, 이치로는 그가 받는 고액 연봉에 걸맞는 값어치를 하는가? 이치로의 연봉은 학교선생의 400배, 오바마 대통령의 42배. 이것은 공정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참고로 그는 야구 광팬이라 합니다.) 현대의 일본인은 조부모 세대가 동아시아에서 범한 일에 배상할 책임이 있는가? 지금 미국인은 원폭의 책임을 가져야 하는가? 오바마 대통령은 태어나기 전의 일을 사죄해야 하는가? 정말 일본인이라면 도망칠 수 없는 집요한 질문입니다. 한국과 비슷한 교육환경에서 자라나 토론에는 익숙치 않지만, 부드럽게 그들을 유도하는 그의 강연은 정말 훌륭한 듯합니다. 암튼 직접 들으셨다니 부럽네요. 한국에도 번역되었나 찾아보다 우연히 들린 객입니다.

마늘빵 2010-08-30 22:38   좋아요 0 | URL
와우, 굉장하군요. 한국에서도 30만 권, 일본에서도 30만 권이라면, 이건 그냥 마케팅으로 보기에는... ^^ 일본도 정의에 목마른건가요? 마케팅과 하버드, 정의에 대한 갈증 그 외의 무엇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본이 빠져나갈 수 없는 민감한 질문을 던졌네요. 소식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강의를 못 들었으니 강의 엠피쓰리라도 들어본다. 작년 2월 5일에 시작된 첫 강의 내용이다. 엠피쓰리 입수한지는 좀 되었는데 하나도 안 듣고 있다가 이번에 책 나온 겸 해서 책과 진도를 맞춰 나가볼까 생각 중이다.

  제 1강. 호메로스는 이름만 나온다. ^^ 강의 오리엔테이션과 고전 강의의 목적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강의 핵심 내용은 야망을 버려라! 야망을 가지면 삶이 괴롭고, 타인을 밟고 일어서야 하고, 결국에는 자신을 망친다. 경제 발전이 침체되었다는 것은, 비로소 인문학 공부를 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상황을 반겨야 한다. 아, 경제가 왜 이래, 이런 생각을 하지 말고, 아 공부를 해야겠구나, 라고 마음을 먹어야 한다는.  

  성장률이 멈췄다. 달리기를 하다 쉬고 있다. 이때 내가 인생을 얼마나 달렸나, 자기 자신을 뒤돌아보며 성찰하고 관조하는 시기다. 직장에서 잘렸다. 그러면, 별도 보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도 생각해 보고... 성장률이 멈췄다. 걱정을 한다. 우리가 박정희 이래로 성장률 얘기를 쭉 들어왔다. 성장률이 멈추면 종 땡땡 울리면 침 질질질 흘리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성장률의 개가 되었다. 성장률이 멈췄다. 잘됐네, 공부해야겠네. 지성인이 되는 길이다.

  고전은 우리가 영원히 살 수 있도록 해준다. 육체는 지지만, 정신은 영원하다. 3000년 전의 호메로스가 자신이 쓴 책이 한국에서 읽히리라 생각을 했겠느냐. 그런데, 우리는 지금 호메로스를 읽고 있지 않느냐. 그럼 책을 써야 한다는 말이냐. 아니다.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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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0-04-15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 군주론 읽고 있습니다. 강유원 샘 강의는 쉬워서 공부하고싶은 생각을 마구 만들어주는 장점이 있는 반면, 막상 공부를 대하면 좌절하게 만드는 약점도 있습니다. ^^

마늘빵 2010-04-15 11:56   좋아요 0 | URL
강의는 매일 하나씩 들으려고요. ^^ 책읽는 속도보다 많이 느려질 거 같아요.

2010-04-15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15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Forgettable. 2010-04-15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ㅡ 재밌겠다..
이 글을 보니까 예전에 수업들으면서 메모하던 기억이 물씬 풍기네요.

읽다만 [일리아스]가 먼지 쌓인채 울고 있는데요,
재밌다고 생각했으면서 왜 안읽고 있는지 ㅋㅋ

마늘빵 2010-04-16 17:56   좋아요 0 | URL
다시 대학 가고 싶네요. 지금가면 열심히 할 텐데. 일리아스는 저도 천병희 선생님 역으로 가지고 있는데, 먼지만 쌓입니다. 이건 읽을 엄두가 안 나죠.

yamoo 2010-04-17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유원이 누구지?? 아우 몰루는 사람들이 넘 많다~~ㅜㅜ 아~ 글샘님 덧글 보니, 군주론 읽던 생각이 새록새록 나네~~ㅎㅎ 일리아스는 3학년때인가 읽었는데...재밌더라구요..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읽고 과제 내야 하기에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마늘빵 2010-04-17 23:21   좋아요 0 | URL
아, 예전에 한겨레21이었나 씨네21이었나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칼럼에 처음 등장했던 걸로 압니다. 회사원 철학자로 알려져있다가, 회사 그만두시고, 대학에서 강사 생활하시다가, 이것도 그만두시고 - 샘의 말로는 둘 다 잘린 거라고 합니다 - 지금은 강연 다니시면서 번역하고 책 쓰고 그러십니다. ^^
 


 작년 하반기 조금 비싼 녹음기를 하나 샀는데, 이걸 아직 제대로 써먹지를 못했다. 이번에 김상봉 선생님 강연에 가서도 손으로 필기도 했고, 귀로도 열심히 들었지만, 그 울림을 남기고 싶어서, 녹음기를 가져갔다. 한번은 녹음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었고, 한번은 녹음기가 방전된 상태였고, 한번은 야근하느라 못갔고, 한번은 녹음버튼과 정지버튼을 헷갈려서 강의 내내 정지상태로 있다가 쉬는 시간에 녹음버튼이 눌러졌고, 마지막 한번은 가방 속에서 며칠 동안 내내 켜져있어서 결국 또 녹음을 못했다. 그러니까 결론은 한 강도 녹음을 못했다. 다음주에는 선생님께서 베트남에 세미나 가시고, 다담주에 또 씨알재단에 강의를 하러 오시는데, 그때는 모두 녹음을 해야겠다.

  이번 강의는 20세기 한국 철학을 돌아보는 시간이었고, 다음 강의는 그 중 한 분인 함석헌 만을 5회에 걸쳐서 다루신다. 이번에는 함석헌, 유영모, 박동환 세 철학자를 말씀하셨는데, 함석헌 이외에 두 분 유영모와 박동환은 처음 들어보는 철학자였다. 유영모에 관해서는 그래도 여기저기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은데, 박동환에 관해서는 전혀 정보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선생님의 학창 시절 스승님이었다고 하는데, 선생님께서 지향하시는 바와는 상반된 철학을 하시는 분이라고. 그치만, 나와 같지 않다고 해서 그를 대단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는 법, 선생님께서는 철학자 박동환을 높게 평가하신다. 인터넷 서점에서 '박동환' 세 글자를 치면 저서가 두 권 나오는데, 구할 수 없는 책들이다. 선생님께서는 세 권 말씀하셨다. 헌책방에 혹시 있을까 해서 고고북으로 검색했는데 없다.  

  강의 시간에, 또 술잔을 기울이며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느낀 바 중 하나는, 우리네 현실에 기반한 철학을 해야 한다는 것. 철학, 사회학, 정치학 등 인문/사회 과학을 공부함에 있어 너무 서양의 지식 흐름을 따라가려는 노력만을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네 현실과 그네들의 현실은 분명히 다른데. 물론! 그네들의 현실에 기반한 말말말들을 우리말로 번역해 전파하면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서구 대가들의 번역서가 꾸준히 나오고, 세미나가 이루어지는 것도, 결국 거기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가끔 우리는 중요한 걸 잊는 듯 하다. 정확히 옮기고 전파하고 그들을 따라가는데 급급한 듯 하다. 이렇게 지금 따라간다고 하지만, 자칫 지금뿐 아니라 평생 따라가기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네 철학, 우리네 사회학, 우리네 정치학, 우리네 역사학이 필요한 것이다.  

  레비나스의 윤리에 대해 사람들이 찬사를 보낸다. 그런데, 레비나스가 인터뷰에서였는지, 책에서였는지 어떤 말을 했는데 - 아, 정확한 문구가 기억이 안난다. 이런. - 선생님께서 전달해주신 그 말을 듣고서 그의 철학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정확히 기억이 안나서 답답한데 - 저질 기억력은 여기서 또 훼방을 놓는구나. - 레비나스를 읽을 때 그 부분을 잊지 말고 염두에 두고서 읽어야겠다. 또, 촛불집회 시즌1(2008년 5월~9월) 동안에 나왔던 논의 중 프랑스의 68혁명과 비교해서 이로부터 교훈을 얻고,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려는 시도가 보였는데, 이건 아니라고 하셨다. 나도 머릿속으로 프랑스의 68혁명이 이땅에서 재현될까, 생각했던 사람 중 한 명인데, 우리네 운동은 우리의 과거 역사적 현실과 비교해 이야기를 해야 맞다고 하셨다. 동학운동이나 4.19, 5.18, 6월 항쟁, 그리고 미선이효순이 촛불집회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해야지, 외국의 사례를 근본 바탕에 두고 이야기를 해서는 안된다는 말씀이셨다. 끄덕끄덕.  

  자칫 잘못 들으면 선생님께서 외국의 모든 이론과 역사적 사례들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그건 아니다. 그건 참고사항일뿐 우리가 논의해야 할 기본 바탕이 아니라는 말씀이실 것이다. 현실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우리네 과거로부터 그 교훈을 얻고, 문제점과 해결방안, 앞으로의 진행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는 말씀일게다. 선생님께서 계속 고민하고 연구하시는 것, 또 그 결과물로 내놓은 <서로주체성의 이념>이나 <나르시스의 꿈>은 모두 여기에 닿아있다. 서구의 철학의 한계점을 넘어서서 우리네 철학을 하기 위한 기초 세우기 작업인 것이다. 작년에 나왔던 <5.18 그리고 역사>는 그 고민을 우리네 역사적 현실에 접목시킨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부끄럽게도 선생님을 마음 속의 스승으로 모시면서 아직까지 선생님의 모든 저작을 읽지는 못했다. 열심히 쫓아다님과 동시에 책읽기도 부지런히 따라가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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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9 1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09 1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라 2009-02-10 0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부럽네요. 김상봉 선생님 강의 한번 들을 기회 있었으면 좋겠어요

마늘빵 2009-02-10 09:02   좋아요 0 | URL
저도 뵌 적은 있어도, 강의를 들은 건 처음이에요. 기회가 잘 없으니. 강의도 강의지만 술자리도 좋아요. ^^
 










  새벽 4시가 넘어서야 자리를 파했습니다. 우석훈 선생님 만났을 때 만큼이나 기분 좋았던 자리입니다. 덕분에 요새 쌓이고 있는 '테트리스'가 해결되지도 않았는데 기분은 많이 풀어졌습니다. 김상봉, 서경식 선생님과 돌베개 출판사 관계자 분들 덕분입니다. 간담회는 7시반 정도에 시작하여 10시 정도가 되어서야 마무리 됐습니다. 원래 9시반까지라고 했는데 워낙 독자들의 질문이 많았고, 두 분의 목소리를 '공식적으로' 들을 수 있는 자리가 흔치 않은 만큼 돌베개에서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가장 궁금했던 분은 두 분의 만남을 성사시키고 기획하신 편집자분이었는데 직접 뵙고 뒤풀이 장소에서는 개인적인 이야기까지도 함께 할 수 있어 즐거움이 배가 됐습니다. 서경식 선생님 책 중 한 권 빼고는 다 그 분의 손에서 나왔던지라 더 궁금했습니다. 어떤 분이 서경식 선생님을 전담(?)하고 있을까, 이런 궁금증이었달까요.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저보다 조금 연상으로 보이는 젊고 이쁘신 분이었습니다. 돌베개의 다른 남자 편집자 분과 함께 새벽 4시까지 함께 하시다 가셨는데 두 분 모두 잠도 못 주무시고 바로 직장으로 달려갔을듯.

  김상봉-서경식 선생님과의 대화도 매우 즐거웠습니다. 무엇보다 호프집에서 그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 뵙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기쁜데, 두 분과 함께 나눈 대화는, 그 자리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서경식 선생님은 제가 개인적으로 뒤늦게 한겨레 칼럼을 통해서 접하게 된 분이고, 김상봉 선생님은 초기 저작부터 관심갖고 읽어왔습니다. 

  도덕교육의 파시즘, 서로주체성의 이념, 학벌사회, 그리고 이번 대담집 만남에 이르기까지 김상봉 선생님의 고민의 흔적들을 눈으로, 머리로, 마음으로 접하며 얼마나 뭉클했던지. 김상봉 선생님께서 함석헌 선생님의 책을 읽을 때 느꼈던 그런 느낌이라고 하면 과한걸까요. 김상봉 선생님은 제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아하는 철학자입니다. 관심있고 좋아하는 철학자는 더 있지만 존경한다고 표현할 수 있는 철학자는 김상봉 선생님 말고는 선뜻 떠오르지 않습니다.

  서경식 선생님은 사실 책으로는 아직 만나지 못했는데 - 사놓고 아직 안 읽은 책은 있다는 - 한겨레 칼럼 '디아스포라의 눈'을 통해서 접해오고 있었습니다. 어제의 만남을 계기로 제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서경식 선생님과 닿아있고, 그것이 또한 김상봉 선생님의 그것과도 만나있다는 것을 더욱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서서히 번역된 책들을 하나씩 찾아 읽어가며 '내 안의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어제 두 분과의 만남, 그리고 편집자님과의 만남, 그리고 그곳에 계신 모든 분들과의 만남과 대화 즐거웠습니다. 새벽 4시가 넘도록 지칠줄 모르는 대화의 연속, 결국 출근과 졸림을 이유로 들어 자리를 파해야 했지만, 아쉬움 점이 많았지만, 다음을 기약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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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1-30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 감동이었겠어요 ㅜㅜ 급 부럽 ㅜㅜ
깜빡 신청기간을 놓쳐버린 ;;; 뭐 했다고 됐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마노아 2008-01-30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켁, 네시에 끝났군요. 완전 부러워요ㅠ.ㅠ

마늘빵 2008-01-30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 아주 만족이었어요. 두 분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는건 정말. :)

마노아님 / 네. ^^ 거기 오신 분들 모두 열정적이어서 너무나.

종이정원 2008-01-30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안녕하세요, 어제 뵈었던 종이정원입니다. 아이디로만 뵙던 분들을 한자리에서 뵐 수 있었던 것이 참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많은 말씀 못 나눴지만 언젠가 또 이런 기회가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돌베개의 김희진 선배님은 저도 꼭 뵙고 싶었던 분이었고, 이상술 씨도 궁금했던 분이었는데 뵙게 되어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두분 선생님들... 김상봉 선생님은 수업을 듣기도 했고 가끔 뵐 기회가 있었습니다만 서경식 선생님을 뵙고 직접 말씀 나눌 수 있으리라고는 솔직히 상상도 못했네요.

거기 오셨던 분들 전부 인사드리지는 못했지만 모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아프락사스님, 추운 겨울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종종 알라딘에서 뵙겠습니다.

마늘빵 2008-01-30 21:14   좋아요 0 | URL
아 반가워요. 오프에서 만나 온라인으로 다시 뵙는군요. :) 돌베개 편집자님이 선배(출판계의 선배 아니면 학교 선배?)이신가요? ^^ 김상봉 선생님께 수업을 들으셨군요. 저도 김상봉 선생님 좀 더 가까이 뵙고 싶은데 이런저런 외부 아카데미 수업을 통해 만나뵙고 싶군요. 그것 말고는 배울 길이 없을듯. 자주 뵈어요. :)

2008-01-31 0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31 1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리표 2008-01-31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맞아요. 소중항 시간이었습니다. 대담회가 끝나서도 뭔가 미진하고 그대로 집으로 향하기는 너무 아쉬워서 2차까지 따라갔지만 주부인지라 일찍 자리를 떠야했지만 그날 하루가 아직까지 여운으로 남아있습니다. 아직도 대담 속에서 오가던 여러 질문들이 머릿속에 맴도네요 그러면서 그 질문과 답들 속에 채 정리되지 않고 떠도는 무엇들은 또 다른 질문을 무수히 해대지만 ....,
새볔이 깊은 시간까지 오고갔을 이야기들이 주로 어떤 화제들이었을까 생각해보니 그 중에는
우리 사회의 학풍문제 (학벌주의)도 있었나보군요. 그곳에 모이신 분들 대부분은 아마도
우리 나라 최고의 교육을 받으시고 그것으로 건실한 자리를 차지하고 여러 기회를 갖으셨을 것 같아요. ^^
제 경우 좀 달라서 학벌과 관련된 얘기들이 나오면 정말 할 말이 없어집니다. 아니 ...,
사실은 너무나 할 말이 많습니다.
20여 년전 대학에 떨어지고 나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
세상에 존재하는 어둠의 실체와 좌절의 맛을 아주 괴롭게 (지금 생각하면 유치하지만) 확인했었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날들,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았던 날들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천정을 보고 누워 무의식의 세계와 분명치 않은 혼돈의 꿈과 절망 사이를 헤매면서. 누구와도 만나고 싶지 않았고 그 누구로부터도 위로 받을 수 없었습니다.
황폐하고 매마른 날들 속에 모든 걸 참을 수 없어 경멸해야만 했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끼리 만남의 자리에 서먹함을 피하려고 아주 조심스럽게 (혹은 대뜸)
전공이 뭐죠?하고 묻습니다. 이런 질문은 상대에게 아주 빠른 속도로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죠.
그러나 그 질문에 답을 할 수 없는 사람에게는 매우 난처하고 곤란한 질문이란 걸 아시나요.
2차 뒤풒이에 어떤 분께서 제게도 질문을 하시더군요. 위와 똑같이.
스물 살 무렵, 대학은 제게 돈이 있어야 갈 수 있는 곳, 그래서 내겐 너무나 먼 곳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이라는 컴플렉스때문에 우울한 20대를 보냈고, 그로 인해 매우 제한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삶을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건 고통스러운 현실이었고,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물려준 유산은 슬프지만 부자들을 바라보며 그래 나도 언젠가는 잘 살 수 있겠지, 열심히 하면...., 뿐이었습니다. 변변한 능력이 없어 딸을 대학에 보낼 수 없는 아버지를 둔 자식이 할 수 있는 건 별로 많지 않았어요.

전에는 가끔 신문에 이런 보도가 실렸더랬습니다.
대학에 합격하고도 등록금이 없어 고민하던 한 학생이 고민끝에 남의 집 담을 넘어 등록금마련을 위해 도둑질을 하였다. 그 학생은 모 대학에 합격했으나 형편이 어려워....
그런 기사를 보고 많은 독지가들은 자신의 일인양 학생을 돕겠다고 나서며, 그러면 신문에선
아직도 우리 사회의 온정이 살아있다 어쩌구 하면서요.

우엇을 위해서 배웁니까? 자기처럼 가난에 찌든 이웃의 소중한 돈을 훔쳐서라도 배워야 할만큼 대학교육이 가치있습니까? 최소한의 도덕적 양심의 명령을 어기면서까지 배워야 합니까? 그것은 배고파서 빵을 훔치는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다른 사람의 배울 기회를 뺏는 것을 수도 있고 더 나아가 교육이라는 신성한 것을
욕되게 하며, 그것으로 더러운 학벌을 만드는데 온 '인정의 물결'들이 동참하게 한 것 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수많은 이론과 지식들이 너무 허영에 매몰되어 이론을 쫓는 즐거움만 찾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마늘빵 2008-01-31 22:12   좋아요 0 | URL
아 이렇게 긴 글을 남기신게 누굴까 했습니다. 글을 읽다보니 알았습니다. 그때 제 옆자리에 계신 분이란걸. 학벌 문제는 사실 제가 김상봉 선생님과 이야기하고팠던 주제였는데 기회를 놓쳤습니다. 김상봉 선생님과 서경식 선생님께서도 곧 자리를 뜨셔야했기 때문에. 참 하고픈 말이 많았는데 다음을 기약할 밖에요.

위에 서술하신 말씀이 모두 맞습니다. 첫만남에서 대개 전공이 뭡니까, 하고 습관적으로 묻기 마련인데 잘못된 습관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자기자신을 기준으로 삼아 타인으로 나아가는 태도에요. 우리가 고민하는 '서로주체성'과는 멀죠. 그럼에도 습관적으로 나오게 되는데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이에 대해서는 무감각할 때가 많습니다.

20년 전이라면 대학을 가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요새는 맘만 먹으면 누구나 대학을 갈 수 있죠. 어느 대학이냐가 문제가 되는건데. 저는 요즘의 기준에서 소위 말하는 '일류대' 졸업생은 아니랍니다. 대학원은 그 중 하나이지만, 사실상 우리 사회가 최종 학력의 대학 이름을 가지고 그 사람을 평가하진 않아서 이득을 누리고자 해도 별다른 이득을 누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학부 대학은 그냥 'IN서울' 이라고만 해두죠. 그다지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지 않는 대학입니다.

사실 그 자리에 있던, 얼굴을 자주 보는 분들 중에 누가 어느 대학을 나왔고, 뭘 전공했는지 모르는 분도 있습니다. 굳이 묻지 않고 묻지 않는 것이 정치적으로 더 올바르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묻고 싶을 때 그것이 '궁금증'에서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간판을 확인하고픈 욕구에서 나온 것인지를 스스로에게 다시 묻곤 합니다. 그리고 전자라면 물어볼 때도 있고, 후자라 생각이 들면 묻지 않습니다. 묻는다해도 조심스럽죠. 학벌, 학력에 관해서는 다음번 기회에 있을 때 다시 이야기하도록 해야겠습니다. 댓글 몇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주제가 아닌지라 이쯤해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꼭 기회를 다시 만들어보아요.

Arm 2008-01-31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안녕하세요! ^-^;;
그날 모임에 함께했던 군인 중 한명입니다. ㅎㅎ 제가 제 자신을 군인이라고 소개해야함이 계속 마음 한 구석에 걸리는군요, 장교란 직책이기에 더욱 더. 한 사람의 직장이나 직책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는 없지만, 많은 것을 보여준다는 건 사실이죠. 양심적 병역거부에 정말 실존을 건 고민을 하셨던 아프님 그리고 전날 양심적 병역거부자들과 모임을 갖고 오셨다는 서경식 선생님, 조진석 선생님께는 '장교'라는 제가 얼핏 어떻게 비취었을지 계속 좀 걱정이 됐답니다. '어쩔 수 없이 의무복무를 떼우기위해,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선 최대한 민주적으로'라는 핑계를 늘 마음엔 새겨두지만 군대란 조직의 상부계급의 길을 선택한 것은 어쨌거나 '적극적인' 저의 선택이지 않습니까.. 대학교 3학년 후보생 시절부터 늘 품어오던 마음 한구석 찜찜함, 역시나 털어낼 수 없는 나의 짐이란 걸 그날의 모임에서도 느꼈답니다.

아, 앞으로 살아가면서는 또 어떤 '현실적인' 선택과 타협들을 얼마나 쌓아가게 될까요? 100%로 치열한 삶은 못살더라도... 부디 조금이라도 더 치열하고 진솔할 수 있다면 싶은데요.

음, 그나저나 그날 김상봉 선생님, 서경식 선생님의 살아 숨쉬는 모습을 살아 숨쉬며 볼 수 있어서 무척이나 놀라웠답니다!! 게다가 아프님을 비롯한 그 진지하고 내공있는 분들까지! 그런 사람들은 책 속이나 블로그 속에서만 나 홀로만 만날 수 있는, 나와는 거리가 먼 곳에 자리잡은 사람들이라 생각해왔었는데요. 아, 얼마든지 내가 용기내어 손을 내밀면 잡아줄 수 있는 사람들이구나란 기쁜 희망이 피었답니다♬ 김상봉 선생님이 서경식 선생님을 만나면서 발전한 나 자신을 만난 기쁨에대해 말씀하셨는데요, 그날 한 번의 모임으로 제가 더 나아진 저를 만났다고 말씀드리면 과장이고 거짓이겠지만, 더 나아질 저를 만났다고는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아프님께도 개인적으로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여러 자극 부탁드립니다. 늘 모자라고 부족하지만, 저도 어디에선간 늘 노력하고 있을게요.

또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

'테트리스'를 빨리 다 깨버리시고, 어여 만족할 자리에 서시길 바랍니다.


마늘빵 2008-02-01 09:15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 저 역시 마음 한구석의 찜찜함 남아있습니다. 정말 힘들게 고민했던 것도 저였고, 결론을 낸 것도 저였으니까요. 대학 졸업 후 '현실적인 타협'과도 싸우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아직까진 이상적이고 내가 지키고자 하는 것들은 지켜내고자 하는 마음이 더 커서 온전히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기는 힘들더군요. 동시에 바닥으로 떨어질수록 비굴해지고 타협적으로 변하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제대 하시려면 아직 기간이 좀 남으셨던데 또 만날 기회가 있길 바랍니다.

2008-02-01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01 1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알라딘 주최 우석훈씨와의 만남에 다녀왔다. 들어오니 아침이다. -_-  아무래도 평일 오후인지라 직장인들이 몇몇 참석하지 못한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강의실은 꽉 찼다. 알라딘에서는 고맙게도 값비싸고 칼로리 높은 크리스피 도넛이랑 - 박스채로 남아서 막 주던데 좋아하지만 살찔까봐 못본척했다 - 음료까지 준비해놓으시고. (근데 우석훈씨의 <88만원 세대>를 읽고 공감한다면 스타벅스나 크리스피 도넛 등의 거대 프란차이즈점은 이용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래도 맛있다고 가끔 한두번 들르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자주 이용하지는 말아야지. 스타벅스는 원래 정치적인 의도로 가지 않았었다. 여태 한 5번 갔나. 만나는 사람이 굳이 원할 때에만.)

일단 우석훈씨는 <88만원 세대>와 이후의 작업들에 대한 전체 얼개와 하고자하는 작업의 목적 등을 설명하셨고, 이후 알라딘 사람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내가 가장 물어보고 팠던건, 현재의 경제상황과 원인, 전망은 대략 공감하겠는데, 그럼 여기서 우리가 해야할 것은 무엇인가, 88만원 세대들이 토익책을 덮고 짱돌을 들고 일어나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이 책을 읽은 청와대와 대기업 회장을 비롯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잘못을 깨닫고 그동안 자신들이 꿀꺽한 지분을 88만원 세대들에게 양도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였다.

우석훈씨는 이에 대해 10가지 정도 나름의 정답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책에서 제시할 순 없었다고 했다. 그건 정답지를 주고서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주관식으로 문항을 제시하고, 88만원 세대들이 알아서 정답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라 했다. 너희들의 상황이 이렇고 저렇다는걸 지적했고, 충분히 공감했다면 너희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가야하고, 그런 과정 끝에 어떤 하나의 행동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걸 당사자가 아닌 누군가가 나서서 대신 해줄수는 없다는 것이다. 아마도 프랑스 고교생들이 전국적으로 들고 일어나 대학등록금을 낮추고 대학에 번호를 매기게 한 상황을 염두에 두신 듯 하다. 한국의 88만원 세대들이 이 같은 결집을 보여주기를 원하면서. <88만원 세대>에 대한 비판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이 그것이다. 자 상황은 알겠다, 그런데 어떻게 할 것인가, 우석훈씨는 자신이 생각한 해답은 있지만 그걸 당사자들이 찾도록 내버려둔 것이다. 스스로 해답을 찾는 과정 자체에서 이미 88만원 세대들은 그들간의 결집을 하게 될 것이므로. 20대가 20대를 싫어하고 피하는 현재의 최악의 상황은 극복될 것이리라 본다.

하지만 또 한 가지 문제점은, 20대가 과연 뭉칠 것인가, 하는 점인데, 이에 대해선 나는 회의적이다. 절대로 20대는 20대를 배려하거나, 그들끼리 어떤 논의를 통해, 사회에 맞서거나 협의를 하려하지 않을 것이다. 이게 가장 큰 문제라면 문제인데, 당사자들이 당사자들의 상황을 외면하는 것이다. 그들은 그 어떤 세대보다 합리적이고, 자신의 이득에 관심이 많고, 어려운 상황에서 일단 내가 벗어나는 것이 그들 개개인의 첫번째 목적이 될 것이므로. 어제 함께 했던 지승호씨의 말마따나 하나씩 광장에 끌려나와 총살당하는데, 수많은 동료들이 모두 숨죽이고 미동도 하지 않는 꼴인 셈이다. 내가 저들의 선택을 받지만 않는다면 괜찮아, 라고 스스로 위로하고, 그러다 선택받으면 모든 걸 포기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현재 88만원 세대 당사자들 사이에서는 뭉치려는 움직임이 안보이지만, '88만원 세대'라는 용어가 언론이나 정계에서 오르내리고 있다는 사실이고, 이 책을 봤을 소수의 88만원 세대들 뿐 아니라 그렇지 않은 이들까지도 신문 기사나 뉴스를 통해서 접할 수 있단 사실이다. (우석훈씨는 이 책이 88만원 세대들 사이에서 많이 읽혔으면 한다. 프랑스의 젊은이들이 모두들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를 읽었던 것처럼. 그렇게해서 그들이 모이길 바라시는 듯 하다. ) 하지만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현재로선 <88만원 세대>를 읽은 소수의 당사자들 간에 움직임이 있다해도 영향력은 매우 작고 미미할 것이다. 최대한 널리 알려서 그들이 자신의 상황을 깨닫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의식있는 4,50대 세대들에서도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들이 소유한 지분을 88만원 세대들에게 양보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지승호님과의 인연이 있어 참석하게 된 우석훈씨와의 술자리는 매우 즐거웠다. 우석훈씨를, 솔직하고 적나라한 언어구사로 '학자' 로서보다는 함께 모여 이야기하는 한명의 '블로거' 정도로 여기게 됐다는. 11시에 가신다더니 계획된 시간을 훌쩍 넘어 차가 끊긴 늦은 시간까지 함께 해주신 우석훈씨에게 감사드린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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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7-11-17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했는데 잘 읽었습니다.

이매지 2007-11-17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
당첨되놓고도 몰라서 못간 저는 뭡니까 ㅠ_ㅠ
이제사 당첨자 명단을 확인한 -_-;;

마늘빵 2007-11-17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라이니님 / :)
매지님 / 왜 안보이나 했어요. -_-

승주나무 2007-11-17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인의 무한도전에 대해서는 각주가 필요할 듯.. 나만 빼고 다 재미있으면 재미없는 거잖아........요~ㅋㅋ

웽스북스 2007-11-17 23:12   좋아요 0 | URL
웬디양의 각주 - 승주나무님이 제일 재밌어보였어요! ^^

마늘빵 2007-11-18 09:55   좋아요 0 | URL
ㅋㅋㅋ 맞아요. 승주나무님이 제일 재밌어보였어요.

프레이야 2007-11-17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 잘 다녀오셨군요. 아침에 돌아오시고 ㅎㅎ
사진도 보여주시잖구요..
내용 잘 읽었습니다.

비로그인 2007-11-17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

마늘빵 2007-11-18 10:09   좋아요 0 | URL
엥 G-ego 란 사람말구 하나 더 나타났네. -_-
참 할 일 없으십니다. 점수나 매기고 있고.
에라 기분이다. +7

비로그인 2007-11-18 14:48   좋아요 0 | URL
D+

마늘빵 2007-11-18 22:31   좋아요 0 | URL
댓글을 달려면 정식으로 달고, 아니면 아예 오지를 마세요.
참 할 일도 없구만. 또 달면 삭제하겠습니다. 삭제해도 또 달면 불량 블로거로 신고해드릴게요. :)

자, A+ 로 수정.

Jade 2007-11-17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역시 논문이 끝나자마자 제대로 노시는군요 ㅋㅋ

웽스북스 2007-11-17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다운 후기네요 ㅎㅎ
저도 강연장 들어서자마자 크리스피도넛 보고 좀 놀라긴 했어요- 다른 강의라면 몰라도, 우석훈 박사님 강의에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_-

라주미힌 2007-11-18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피도넛 유명한건가봐요? 처음먹어봤는데 달기만 하고 맛없던데...

미즈행복 2007-11-18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너무 좋으셨겠어요. 아이구, 부러버라~
값진 시간보내셨으니 이제 기분 충전 100% 되셨겠어요!

마늘빵 2007-11-18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 사진은 패스에요. 승주나무님이 그렇게 찍는거 제가 다 피했어요. -_- 제가 상태가 별로 아니라.
제이드님 / 음 그러게말야. '제대로' 논다기엔 너무 작게 노는거같아.
웬디양님 / 크리스피가 우석훈씨 강의랑 안어울리긴했죠. -_- 거대 프랜차이즈 도넛가게와 88만원 세대는.
라주미힌님 / 그거 유명해요. 예전엔 매장에 가면 사람들 줄서있었어요. 저도 두번 사먹어봤는데 칼로리 높고 비싸서 안먹어요. 근데 맛없다면 상자는 통째로 가지고 가셨잖아요. ㅋㅋㅋㅋ 회사분들 드리셨나.
미즈행복님 / :) 기분 업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12월말까지 올해를 기분 좋게 보내야겠습니다.

웽스북스 2007-11-18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피 맛있죠- 입에서 사르르 녹고 ^^ 예전에 이홍의 걸프렌즈를 읽고 크리스피 도넛에 비유한 적이 있었어요- 달콤하고 순식간에 먹을 수 있지만 하나 이상은 절대 먹고 싶지 않다. 이게 트렌디한 오늘을 보여주는 척 하지만, 절대 현실이 아니다.
크리스피 매장에서 줄 길게 서있는 건, 가면 하나씩 공짜로 줘서 그럴 거에요- 첨에 마케팅을 그렇게 시작했거든요- 저는 매장엔 한번도 가본 적이 없고, 회사로 종종 거래처에서 보내줘서 그럴 때마다 꼭 하나씩만 먹어요- (그래도 하나 먹을 땐 매우 기뻐하며 먹어요, 쫌 단순해서 ㅋㅋ)

마늘빵 2007-11-18 21:55   좋아요 0 | URL
저는 두 개, 세 개도 먹을 수 있는데, 칼로리 높아서 안먹어요. 근데 사실 술도 칼로리로치면 만만찮은데 술자리는 사양하지 않는다는. -_- 요즘도 하나씩 나눠주나 모르겠네요. 전엔 저도 하나 공짜로 받아먹었는데. 안가야죠.

sapa 2007-11-18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지켜보지만 결국 자신의 운명도 총살뿐이라는 걸 모두가 자각하게 되면 행동으로 옮겨지겠죠. 아직 때가 오지 않은 듯 합니다.

마늘빵 2007-11-18 22:30   좋아요 0 | URL
첨 뵙습니다. 사파님. 음, 네 아직 그 정도로 억눌리지 않은 탓이기도 하겠지만, 그 '때'라는게 올지도 의심이 갑니다. 우석훈씨의 고민에 대해 '알고'있는 이들은 88만원 세대 중 극히 소수일 것이고, 해봐야 그들만의 저항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제가 너무 비관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나 소수가 저항하는 사이에 나머지 다수는 기회를 엿보고 치고 들어가니까요. 20대가 20대를 배반하는 형국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봐요.

순오기 2007-11-20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기 읽고 분위기도 감지해서 감사합니다.
그러면서 다는 엉뚱한 댓글은, 제 서재에 G-ego 6 이라는 댓글을 보고 도대체 이건 뭔 수수께끼야? 했는데 그분이 매기는 점수였군요. 님 덕분에 수수께끼 하나 풀어서 또 감사드립니다. 넙죽~^^

마늘빵 2007-11-20 14:53   좋아요 0 | URL
그 분 아직도 활동 하나 모르겠네요. 즐찾도 안했고, 다른 분 서재에서도 보이지 않으니, 알아서 혼자 잘 놀으시리라 봅니다만, 다른 사람이 또 나타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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