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는 여자 - 체육관에서 만난 페미니즘
양민영 지음 / 호밀밭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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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인간이 되려고 할 때마다 사람들은 수컷과 동일시될 것을 요구한다. 여성의 스포츠, 정치, 지적 활동 그리고 다른 여성에 대한 욕망 등이 ‘남성적 선언’으로 해석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여성이 스스로를 초월하여 얻는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그것을 여성의 주관적 태도에 대한 잘못된 선택으로 간주한다. (시몬 드 보부아르, "제2의 성" 중) - P7

만약에 어떤 여성이 성적으로 대상화되는 것을 즐긴다 할지라도 그것이 타인의 몸을 뚫어져라 볼 수 있는 권리로 이어지진 않는다. - P19

여러 가지 성차별 문제 중에서도 성적 대상화는 일상적으로 만연하고, 이중의 해악을 유발하기에 결코 가볍게 다뤄질 문제가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중의 해악은 다음과 같다. 여성이 자신의 몸을 대상화하는 시선을 의식하기 시작하면 자연히 움직임이 제한되고 움츠러든다. 반대로 그 시선을 무시하고 당당하게 움직이면 남성의 즐거운 눈요기가 된다. - P20

여자들이 오늘날 요구하는 것은 남자와 동등한 자격에서 실존자로서 인정받는 것이지, 실존을 생명에, 인간을 그 동물성에 복종시키는 것이 아니다.(시몬 드 보부아르, "제2의 성") - P94

빌리 진 킹의 명언대로 세상은 여성의 말을 잘 들어주지 않으며 심지어 여성이 목소리를 낸다는 이유만으로 발언하는 여성을 억압하기도 한다. - P103

어떤 유명인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죄의 경중과는 상관없이 여성이 남성보다 더 가혹하게 비난받고 가십으로 소비되는 현상은 스포츠계에도 존재한다. 아니, 스포츠야말로 이러한 일이 빈번하고 극명하게 일어나는 분야다.
"미국은 사랑할 사람을 필요로 해. 그리고 미워할 사람도 필요로 하지."
영화 ‘아이, 토냐’의 명대사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 P111

이때 널리 알려진 것이 ‘우리 애들이 있는데 왜 룸살롱에 가느냐’는 막말과 ‘선수는 종이며 성관계는 선수 장악을 위한 주된 방법’이라는, 범죄자의 그것과 다를 바 없는 남성 지도자들의 가치관이다. - P140

동요 ‘상어 가족’조차도 강자 중심의 약자 혐오를 조장할 수 있다고 보는 정치적 올바름의 시대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약자를 혐오하면서 힘을 얻는 것은 기괴하다. 문제의식을 흐릿하게 지우면서 즐거움을 누릴 바엔 차라리 꽉 막힌 검열관이 되겠다. 대중문화의 최전방에서 진을 치며 대중의 의식과 무의식을 파고드는 팝과 가요에도 정당한 비판이 가해져야 한다. 비록 운동이 잘 안 되더라도, 워크아웃 뮤직 리스트에서 상당수의 곡이 지워질지라도 말이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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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기본 - 의식주 그리고 일에서 발견한 단단한 삶의 태도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최윤영 옮김 / 인디고(글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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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늘리지 않고 공간의 조화를 파괴하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조금 허전한 듯한 분위기가 딱 좋습니다. 특별한 물건으로 공간을 꾸미기보다는 매일 정성스레 청소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인테리어라고 생각합니다. - P118

‘당연하게 여기는 것’을 얼마나 소중히 다룰 수 있는가. 일하는 자세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드러납니다. 작은 일을 소홀히 여기고 대충 하는 사람이 중요한 업무를 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P199

누구나 실수는 합니다. 잘못도 범합니다. 그 일 자체를 탓하려는 게 아닙니다.
과오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확실하게 사과하면, ‘자, 이제 어떻게 할까요?’하고 이야기를 앞으로 진행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할 생각이다.’라는 변명으로 자신이 범한 과오를 얼버무리면,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한번 남의 눈을 속이기 시작하면 더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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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매트만큼의 세계 - 한 호흡 한 호흡 내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일상 회복 에세이
이아림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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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능성을 가능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강박적으로 활용하지 않을 때에만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롭다."("우리의 노동은 왜 우울한가") - P18

우리는 수시로 길을 잃는다. 무지해서 오만해서, 무모해서 소심해서 자꾸 갈팡질팡한다. 그때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각성의 순간일 것이다. 내 걸음이 얼마나 볼썽사나운지, 자꾸 갓길로 새지는 않는지, 자신을 속이고 주변을 속이면서 앞서가려고만 하지 않는지 스스로 살피는 거다. 정직하게 묻는 거다. 그리고 문제가 있다면 바로잡는다. 고쳐 걷는다. 나답게 나아간다. 난 이런 정직함이 좋다. - P27

요가를 하면 몸이 가뿐해진다. 어깨의 힘이 빠지고 팔이 더 멀리 나아가고 허리가 유연해지며, 더 성큼성큼 걸어나갈 수 있게 된다. 온몸으로 자유를 실감한다. 그럴수록 여성으로서가 아닌 인간으로서 더 행복해지고 싶어진다. 여성주의 철학자 주디스 버틀러가 "무엇이 나 자신의 삶을 견딜 만하게 하는가?"라고 물은 것처럼 여성이란 틀을 뛰어넘어 내 삶 전체를 관조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럴 때 난 분명 페미니스트다. 내 몸을 제약하는 것, 구속하는 것은 무엇이든 부당하며 그것을 다른 누구에게도 강요하고 싶지 않다. - P82

경쟁하는 요가는 없다. 요가엔 잘하고 못하고가 없으니까. 나도 안다. 알지만 이 습관적인 경쟁심을 떨쳐내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비교하지 않고 쫓기지 않고 온전한 나를 받아들이기까지 요가를 계속 해야나가야겠다. - P94

문제는 이겨먹고 싶은 마음의 함정이다. 정말 쓸데없는 것들에까지 경쟁심을 느낀다. 남들이 누리는 여가와 낭만까지 질투하기에 이르렀다. 뭘 이겨먹고 싶은 걸까. - P95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무인양품의 디자인 철학은 "이것으로도 충분하다."라고 한다. ‘이것이 좋다’를 내세우는 게 아니라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는 자신감에 놀랐다. 더 많은 장식, 더 많은 기능이 아니라 생활 속 쓰임에 최적인 것만 고수하는 것이다. 금욕과 절제, 체념이 아닌 ‘선택’이다. 이로써 우리는 더 깊이 사물을 경험하고 만족하고 즐길 수 있다. 아주 멋지다. 무리해서 그 이상을 욕심내지 않는 것, 이것이야말로 무인양품을 완성하는 단단한 철학 아닐까. - P117

요가 책을 읽다가 수카와 두가라는 개념을 알게 됐다. 산스크리트어로 각각 ‘좋은 공간’과 ‘나쁜 공간’을 의미하는데, 전통 요가는 수카보다 두카를 우선한다고 했다. ‘둑을 터서 물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흐르게 하는 농부’처럼 허약하거나 경직된 부분(두카)을 발견해 해소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다. 그럼 우리의 심신은 자연히 수카 상태에 이르게 된다.
더하지 않고 빼는 것. 취하지 않고 버리는 것. 만들지 않고 비우는 것. 그러면서 자유롭고 새로워지는 것. 이것이 삶의 이치와도 맞닿아 있다. - P143

‘타인의 삶에 관심을 끊자.’
그렇게 다짐한 건 자기반성에서만이 아니다. 다분히 실리적인 사고의 전환이랄까. 남들 행복 운운하기 전에 내 행복이 어디서 오는지 찬찬히 관찰해보기로 했다. - P148

패션지 "엘르"에서 배두나는 말했다. "스타일이란 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줘야 해요. 타인에게 보이는 모습보다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에 가까워지는 것이 중요하죠." - P190

"요가에서 포즈(아사나)는 왜 생긴 건가요?"
흥미로운 질문에 대답은 이렇다.
"그저 앉아서 명상하는 것으론 마음의 폭주를 멈추기 어렵기 때문이죠. 손에 잡히지 않는 마음 대신 몸의 실감을 통해 더 쉽게 자신과 마주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아사나들이 생겨난 거예요."

그러니까 몸은 마음으로 가는 지름길인 것이다. 에둘러 가지 않고 헤매지 않고 자신을 곧장 만나기 위해 호흡하고 몸을 움직인다. 이것이 거창할 것 없는 요가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만나러 가는 가장 확실하고 빠른 길이다. - P203

요가에는 드리쉬티라는 개념이 있다. 응시점을 뜻하는데, 동작을 취할 때마다 바라봐야 하는 한 지점을 말한다. 우리가 드리쉬티를 놓치면 마음은 제멋대로 떠돌고 자연히 약해질 수밖에 없다. (몸은 균형을 잃고 흔들린다.) 이것은 매트 밖 삶에도 통용되는 지혜다. 자신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에 집중할 것인지 수시로 묻고 붙들지 않으면 우리는 자꾸 길을 잃고 인생을 낭비하게 될 것이다. - P208

요가를 수련하는 데 필요한 유일한 자격은 연습을 좋아하고 가능한 한 매트 위에 자주 서는 것이다.(요가 강사 키노 맥그레거)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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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내 일을 찾았다 - 변화에 성공한 39명의 자기혁명 스토리
허미니아 아이바라 지음, 유정식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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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진정한 변화에 필요한 자기 인식’은 특별한 전후 사정과 특정 사람들과의 사회적 상호 작용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성격 프로파일 검사로부터 도출된 추상적인 정보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새로운 동호회에서 사람을 만나거나 세계 여행을 떠나 다른 세계를 보고 경험하는 것이, 방안에 처박혀 자기반성을 하는 것보다는 강렬한 자극이 된다.
- P63

엘리베이터 피치란 엘리베이터에서 핵심 인물을 만날 때처럼 짧은 시간 내에 중요한 모든 내용을 전달하는 방법이다.
- P263

"모든 탐험의 끝은 출발했던 곳으로 되돌아와 처음으로 그 장소를 인식하는 것이다."(t.s.엘리엇)
-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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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스팟 - 창조 에너지가 넘치는 혁신의 시공간
린다 그래튼 지음, 조성숙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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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스팟은 창조 에너지와 혁신 그리고 생산성과 활기가 넘치고 활발한 협력이 이루어지는 시공간을 의미한다.
- P6

사회적 자본이란 핫스팟 내부에서 사람들이 맺고 있는 관계의 깊이와 폭을 의미하는 동시에 핫스팟 외부에 존재하는 관계의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 P25

새로운 조합 방법에 대한 혁신은 두 가지 상황일 때 발생 확률이 가장 높다. 하나는 태도와 세계관이 완전히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때이고, 다른 하나는 서로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 비교적 낯선 사람들과 함께할 때이다.
- P30

점화 질문: 잠든 열정을 깨워라.
때로는 직원들이 상상력을 가지고 미래를 향해 돌진할 수 있도록 ‘점화 질문’을 제시할 때 핫스팟의 에너지가 방출되기도 한다.
- P31

점화 비전: 미래를 상상하게 하라
점화 질문이 사람들로 하여금 미래에 대해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이유는 질문 자체가 미지의 것을 향해 돌진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점화 과업: 도전적인 업무를 맡겨라
어떤 경우는 대단히 흥미진진하고 도전적이며 발전 잠재력이 풍부한 ‘점화 과업’에 직원들이 동시다발적인 반응을 보임으로써, 핫스팟의 숨어 있는 에너지가 발산되기도 한다.
- P33

핫스팟은 개인과 집단이 자발적으로 선택할 때 열정이 무르익고, 호기심이 왕성할 때 등장한다. 단순히 권장하는 행동만으로는 핫스팟을 발생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 P34

핫스팟이라는 환경에서 형성된 우정은 핫스팟의 가치를 높여주며, 구성원들이 진정한 기쁨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
협력적 사고방식이 존재할 때, 다시 말해 사람들이 상호 원조와 협력을 기본 전제로 삼고 기대할 수 있을 때 튼튼하고 지속적인 관계가 이뤄질 수 있다.
- P75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 생겼을 때, 각 개인은 조직의 지속적인 영업 활동을 위해 자신이 어떤 공헌을 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다. 나아가 개인적 책임감은 리눅스와 같은 자원봉사 공동체가 유지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 P93

약한 유대관계의 네트워크를 광범위하게 유지하는 것보다는 규모가 작더라도 강한 유대관계의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확대하는 일에 시간적, 감정적 자원을 할애해야 한다.
- P114

우리는 직원들 사이의 신뢰와 상호의존도가 높은 기업과 집단은 그렇지 않은 회사나 집단에 비해 사교 활동에 훨씬 더 많은 투자를 행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사교 활동은 직원들이 업무 외적으로 서로 안면을 트면서 보다 편안하게 서로를 알아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P150

오류를 기꺼이 인정하는 대화는 숨은 에너지를 점화시킨다.

"대화는 서로 다른 기억과 습관을 가진 마인드들의 모임이다. 이렇게 모인 마인드들은 사실을 교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들은 사실을 바꾸고 재형성하며, 사실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고 새로운 사고의 대열에 합류한다. 대화는 카드 패를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카드를 만들어낸다."
- P174

철학자 칼 웨이크는 위대한 질문과 그 뒤에 이엊이는 대화는 그가 즐겨 듣는 재즈 음악과 흡사하다고 말한다. 둘 모두 한 가지 기본적인 뼈대 속에 존재하면서 집단이 즉흥적인 연주를 펼치고, 사람드이 자신과 타인의 소리를 귀담아 들으며, 상호적인 노력과 즉석 변주를 허용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웨이크에게 대화는 협업인 동시에 공동 진화다.
- P175

크로노스는 시간은 목적이 아니라 시계에 의해 측정되며, 중요한 의미가 아니라 찰나적인 의미만을 지닌다. 카이로스 시간이라는 말은 제우스의 막내아등리며 기회의 신인 카이로스에서 따온 것이다. 카이로스 시간은 움직임과 변화, 새롭고 활동적인 혁신의 등장을 의미하는 키네시스라는 말과 관련이 있다. 카이로스는 결정적인 순간이 될 수 있다. 그것은 주관적인 시간을 의미하며, 개인의 행동과 관련해서 그리고 이 행동의 목표와 관련해서 고려되는 시간을 의미한다.
- P207

리더가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려면 많은 자신감과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만큼 훌륭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없다.
- P219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한 부서장은 회의실에 검은색 작은 깃발을 자리마다 꽂아두었다. 회의 도중, 대화 진행을 방해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 회의 참석자 중 아무나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검은 깃발을 들어올리기로 한 것이다.
- P220

소크라테스로서의 리더: 리더는 용기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어려운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방식으로 기존 문제를 바라보며, 엄격한 원칙을 이용해서 문제의 핵심에 도달할 수 있다.
우정 창조자로서의 리더: 리더는 개인적인 관계와 우정이 창조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서 다른 사람들이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회사 판앆으로 관계의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프로세스 설계자로서의 리더: 리더는 회사의 가치 및 자신의 신념과 비전을 반영하는 조직 관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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