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인간적 삶의 조건 행복총서
김선욱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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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8-9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에우다이모니아’는 행복감과 같은 일시적인 감정으로서의 행복을 의미하는 말이 아니다. (…) 이 말은 ‘좋은’을 의미하는 ‘에우(eu)’와 한 개의 수호신 혹은 그 개인의 참된 모습을 의미하는 ‘다이몬(daimon)’을 합친 말로, 글자 그대로 ‘다이몬의 좋은 상태’를 의미한다. 풀어 말하면 ‘나의 참된 모습에서 좋은 상태가 이루어진 것’을 의미한다.

워렌 버핏은 억만장자가 자신의 자녀에게 물려줄 적당한 유산의 양에 대해 말하기를, 자녀가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될 만큼이 아니라 자녀가 무엇이든 해 볼 수 있을 만큼이 정답이라고 했다. 이런 양은 산술적으로 얻을 수 있는 답이 아님은 분명하다.
- P15

인생이란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주어진 시간을 의미하며, 이는 시작과 끝을 가진다는 점에서 유한성과 방향성을 갖는다.
- P18

자연물을 상대로 반복적으로 생산물을 만들어 소비의 대상으로 삼는 노동과는 달리, 작업은 일회적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두고두고 사용할 물품을 만드는 활동이다.
- P19

작업이 타인의 존재와 상관없이 스스로 목적에 몰두하는 활동이라면, 행위는 무엇을 이루려는 점에서는 목적적 활동인 행위와 같다. 하지만 타인들 앞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활동이라는 점에서는 작업과 차별화된다.
- P29

작업이 타인의 존재와 상관없이 스스로 목적에 몰두하는 활동이라면, 행위는 무엇을 이루려는 점에서는 목적적 활동인 행위와 같다. 하지만 타인들 앞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활동이라는 점에서는 작업과 차별화된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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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할 말은 좀 하겠습니다 - 예의 바르게 한 방 먹이는 법
유우키 유우 지음, 오민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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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72
상대가 우쭐거리고 내뱉는 인격 모독이나 비아냥거림, 도가 지나친 비방을 저항 없이 받아들이는 태도는 위험합니다. 나도 모르게 공격을 유도하는 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마음속에 ‘이 이상은 허용할 수 없어’하고 선을 그어놓으세요. 그다음 상대가 그 선을 넘으면 망설임 없이 반격에 나서야 합니다.

다만 여러분에게 잘못이 있는 게 확실할 때는 너무 노골적으로 되받아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자칫 주위 사람들이 당신을 경우 없는 사람이라고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반격하는 순간에도 차분하게 이야기하고, 이성적으로 반론할 수 있는 수단을 꼭 마련해서 활용하기 바랍니다.

116
1 반사 전술: 상대의 주장을 요약해서 "OO란 말이죠?"라며 되묻기
2 분산 전술: 상대의 주장을 잘게 쪼개 일부분만 인정하기
3 질문 전술: "왜 그렇게 생각해?"하고 묻기
4 연기 전술: 결정 미루기

154
인간은 왜 타인을 공격하는 걸까요? 내가 세게 나가야 남이 자신을 얕잡아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타인을 공격하는 행동의 이면에는 ‘내 가치를 재확인하고 싶다’는 욕구가 숨어 있습니다. 남을 공격하지 않으면 내 가치가 훼손될 거라 생각하는 나약한 마음이죠. (중략) 하지만 이런 태도는 오히려 스스로에게 얼마나 자신이 없는지를 드러내는 행동이기도 합니다. 가진 무기를 최대한 강조하는 것 말고는 자신을 지킬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한다고도 볼 수 있으니까요.

169
독일의 심리학자 바바라 베르크한은 상처가 되는 말을 들었을 때 이렇게 대처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누가 악담을 하면 ‘그게 무슨 뜻이에요?’라고 물어라."

무슨 말이든 그 뜻을 생각하고 이해하는 데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악담을 하는 사람에게까지 아까운 노력을 쏟을 필요는 없겠죠. ‘나한테 뭔가 안 좋은 말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일단 그 생각을 멈추세요. 굳이 말뜻을 곱씹어보지 않아도 말투나 분위기에서 대충 묻어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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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필로소퍼 2018 3호 - Vol 3 : 인생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3
뉴필로소퍼 편집부 엮음 / 바다출판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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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람들에게 친절히 대하는 것. 기름진 음식을 삼가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매일 좋은 책을 읽는 것. 국적과 신념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영화 ‘몬티 파이튼-삶의 의미’의 마지막 장면.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에 대한 대답이 담긴 봉투에 써 있는 말)

22
진정한 행복은 예상치 못하게 찾아온다. 그리고 우리는 보통 행복이 지나간 후에야 행복이 찾아왔었음을 깨닫는다.

28
"너 자신이 사회 시스템의 일부인 만큼, 네 모든 행동이 사회적 삶의 일부가 되도록 행위하라."(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172
"연극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배우가 무대에 남아 있을 필요는 없다. 만약 자신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박수를 받는다면, 그 배우는 충분히 잘한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삶에서도 마지막까지 무대에 머무르지 않아야 자신의 역할을 현명하게 수행할 수 있다. 인생이 아무리 짧다고 해도, 충분히 정직하고 품위 있게 살 만큼의 기간은 된다. 하지만 삶이 연장된다면, 즐거운 봄이 지나고 여름과 가을이 다가올 때 농부가 느끼는 슬픔 같은 감정은 느낄 필요가 없다. 젊음의 계절인 봄은 열매를 약속하지만, 그다음에 이어지는 계절들은 작물을 거둬들이는 시기이다. 그리고 반복하자면, 특별히 노년이라는 수확기는 젊은 시절에 받은 수많은 축복을 회상하는 시기이다."(키케로)

172
"확실히 우리는 요령을 터득해서 타인의 일에 쓸데없이 참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실제 일상생활이 우리에게 강요하는 신중함 속에 도사린 위험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모르는 사람을 전부 완전히 낯선 사람처럼 대하는 일을 도저히 할 수 없다. 누구도 영원히 다른 사람에게 완벽한 이방인이 되지는 못한다. 인간은 서로에게 속해 있고, 서로를 필요로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연습해야 하는 무관심을 거두게 하고,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 적극적인 관계를 맺게 하는 크고 작은 일들이 항상 일어나게 마련이다. 신중해야 한다는 규칙은 마음의 요구로 허물어지게 되어 있으므로, 우리는 모두 무관심한 태도에서 벗어나 스스로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인간이 된다."(슈바이처)

179
도덕적 계산맹이라는 문제도 있다. 이 단어는 심리학자 조슈아 그린이 만든 용어로, 우리가 고려하는 집단의 규모가 점점 커질수록 사람 목숨의 가치는 점점 더 떨어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우리는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더 중요하게 여기며, 통계 자료보다 개인의 이야기에 더 많이 설득당한다. 우리는 사람이 많으면 추상적으로 느껴서 그들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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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혼자 있겠습니다 - 복잡한 세상, 나를 지키는 자유의 심리학
마이클 해리스 지음, 김병화 옮김 / 어크로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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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 -)
제일 처음 생긴 이모티콘은 콜론, 하이픈, 괄호 한쪽으로 만들어진 미소 짓는 표정이었다. 다양한 도형적 선택지가 있는 지금과 비교하면 동굴벽화 같은 수준이다. 하지만 그 최초의 작은 미소 얼굴은 1982년에 처음 제안되었을 때는 언어적 혁명이었다.
컴퓨터과학자 스콧 팔먼은 인터넷 메시지의 기판에 잘못된 소통으로 인해 구멍이 숭숭 나 있음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문자를 보낼 때 아이러니와 비꼬기는 의도대로 전달되기 힘든데, 이로 인해 불필요한 감정적 상처가 생긴다. 거의 모든 사용자는 실제 얼굴 표정과 음성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량을 과소평가했던 것 같다. 그래서 호감 가는 곰 같은 인상의 팔먼은 해결책을 제안했다. 메시지 끝에다 스마일 이모티콘을 달면 당신이 호의적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그 뒤로 등장한 밝은 느낌의 이모티콘들은 문학적 표현의 인조잔디 같은 것이지만, 반짝이기만 할 뿐 공격 능력은 없으며 다른 결점도 없다. 우리는 그것들에게 매달린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목소리 때문에 말썽이 생길까 봐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우리식으로 말해보자면 인터넷이 그 목소리를 비틀고 잘못 소개할까 봐 겁내는 것이다.

252
아우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성질로서, "기술적 수단에 의해 복제될 수 있는" 것일 때는 사라져버린다. 오래된 편지가 그 사람의 성품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그 축적적인 아우라 때문이다. 편지에 대한 아주 초기의 주석자이면서 별로 유명하지 않은 데메트리우스라는 아테네인도 "편지를 쓸 때는 누구나 자기 자신의 감정에 충실해진다."라고 지적했다. 스냅챗에 그런 것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252
"편지를 쓰는 것은 다른 사람을 가상으로 앞에 불러놓고 내 생각 속에서 홀로 있는 것이다. 내게는 상상 속 동반자가 있다. 나는 빈 방을 차지하고 있다. 나 혼자서 침묵 속으로 녹아들어간다."(평론가 비비안 고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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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해도 괜찮아 - 불쾌한 터치와 막말에 분노하는 당신을 위한 따뜻한 직설
이은의 지음 / 북스코프(아카넷)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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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성폭력 범죄에서 피해자들은 자기가 당한 범죄나 그 가해자에 대하여 분노하는 것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자신을 책하는 경우가 많다. 연예인 지망생이나 직장 내 성폭력 같은 권력형 성폭력 범죄의 경우는 범죄가 발생한 경위나 이를 다투기까지 피해자가 수없이 주저하고 망설잉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더 심하다. "노"라고 말하지 못한 자책감이 뾰족한 화살이 되어 자기 내면에 상처를 입히는 것이다.

51-52
(성폭력은) 피해자가 뭘 어째서 생기는 범죄가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오랜 세월 잘못된 프레임, 즉 ‘피해자가 가해자의 성욕을 자극해 가해자가 욕정을 참지 못했다‘는 프레임을 유지해왔기에 그 영향을 구석구석 받고 있는 것뿐이다. 사람은 동물이지만 그저 동물이 아니다. 누군가 벌거벗고 길바닥을 지나간다고 한들 그 사람을 만져도 되는 것은 아니다. 자책을 하더라도 가해자가 해야지 피해자가 할 게 아니다.

68
사건을 접하면서 사람들이 갖는 의문성 반응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왜 이제야 알렸대?"이고, 다른 하나는 "그게 성희롱이야?"라는 반응이다. 이 두 가지는 언뜻 보면 다른듯하지만, 실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직장 내 성희롱 또는 학내 성희롱 등으로 분류되는 행위들은 함께 생활하는 조직 안에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사람 사이에서 발생하낟. 더구나 가해자와 피해자는 동일한 권력관계에 있지 않다. 가해자가 피해자에 비하여 코딱지만큼이라도 갑의 지위에 있는 경우가 99.9퍼센트다. 이런 행위들은 ‘그냥 참고 넘길 수도 있는데 내가 예민해서 기분이 언짢은 것인가?‘하고 고민이 되는 수위의 자극에서부터 시작된다.

81
성희롱의 정도가 일정 수위를 넘어서서 형사 처벌의 대상이 될 수준에 이르러 고소를 하면, 수사기관에서 당사자 간 주장이 다른 경우 대질신문을 하기도 한다. 이때 성폭행 가해자들의 변명은 주로 세 단계로 이어진다. 안 했다, 기억 안 난다, 여자가 유혹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사귀는 사이라는 주장이 이어진다. 그리고 사귀는 사이라거나 여자가 먼저 유혹했다는 주장의 근거로 그럴듯한 이야기를 한다. "커피를 타서 건넸다.", "자신을 보고 유독 많이 웃었다.",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다." 등 친절이나 친근감 정도의 표현을 내세운은 경우가 많다.


159-160
혐오는 비겁하고 위험하다. 약한 상대를 향해 혐오의 시위를 당기는 이들은 자기들이 잘못된 과녁을 향하고 있음을 알지 못한다. 자신들이 쏜 화살이 혐오스러운 괴물을 향하고 있다고 믿으며, 진짜 자신들의 삶에 위해를 끼친 힘 센 괴물을 만날까 봐 잘못 설정한 과녁을 버리지 못한다. 한편 애꿎게 혐오의 대상이 돼서 과녁이 된 이들은 이렇게 잘못 날아든 화살을 맞을까 봐 몸을 사린다. 그 화살이 어디를 향했어야 하는지에 대한 비판을 증발되고 그 화살이 이 과녁을 향한 것 자체의 잘못만이 이야기된다. 그렇게 혐오는 사회를 병들게 한다.

247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는 과정이 당장은 힘든 상황을 만들더라도, 마침내는 그 과정의 진정성이 통하는 순간이나 지점을 만나게 된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런 순간과 지점을 만나도록 조력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모두와 잘 지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침묵하거나 다수에 동조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것들이 미덕인 양 내리닫는 건 사람을 얻는 방법이나 더 나은 결과를 얻는 선택이 아니다. 그 공간이 직장이든 학교든 통할 사람과는 통하게 되어 있고 해명할 필요가 없는 일들은 해명하지 않아도 인생에 큰일 나지 않는다. 정작 두려워해야 할 것은 내가 가는 길에 진정성이 있느냐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을 귀하게 대할 자세가 되어 있느냐다.

262
현실에서 사람들은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확률보다는 목격자나 주변인이 될 확률이 높다. 그리고 이런 일이 불거질 때면 목격한 사실의 부당함이나 피해자의 입장보다는, 증언을 하거나 피해자 편에 섬으로써 자신이 불리해지고 불편해질 일을 고민하게 될 것이다. 언뜻 보면 세상이 바뀌는 건 용감한 피해자들 덕인 것 같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내가 몸담은 환경과 세상을 조금씩 좋게 바꿔나가는 것은 피해자의 용기나 가해자의 반성이 아니라 수많은 제삼자의 선택이다. 그들이 유리함보다 유익함을 선택하고 피해자를 지지할 때 세상은 좀더 나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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