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 지식에서 행동을 이끄는 독서력
구본준.김미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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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출판 시장에 서른살 마케팅이 한창이다. 한 2년 전쯤엔 20대 재테크 어쩌고 하면서 20대를 타겟으로 삼았는데, 이제 서른 살이다. 그때 돈 버는 20대가 이제 서른이 되었단 이야기다. 믿거나 말거나. 서른살 심리학, 서른살 경제학, 서른살 직장인 10억 벌다, 서른이라도 괜찮다, 서른살 꿈에 미쳐라, 서른살 경영학 기타 등등 셀 수가 없다.  '서른살'로만 검색을 해도 책이 40여 권이 나온다. (남자로서) 서른살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생활을 한지 몇 년의 시간이 흐른 시점이다. 이들은 불안해 한다. 회사를 옮겨야 할까, 분야를 바꿔서 다른 일을 해볼까, 공부를 더 해볼까, 결혼은 언제할까 기타 등등등.  

 서른살, 적당히 자신을 위해 쓸 정도의 돈을 벌 나이면서 무엇인가를 시작하기에 늦지 않은 나이, 라고 정의내리고 싶다. 서른살, 이들은 이런저런 고민으로 스트레스 받고 있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왜 하필 서른살, 책읽기인가? 이들은 자기계발을 하기 위해 비용을 들여가면서 뭔가 대단한 걸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자기계발이란 게 책읽기를 통해 가능하다고 말한다. 돈 투자해가면서 뭔가 배우고, 자격증을 따고, 점수를 내야만 자기계발이 아니란 말이다. 여기 이 책의 대상이 된 독서달인(?)들은 "가장 간단하고 뻔한 방법이지만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자기계발이 바로 책읽기"라고 말한다.  

  그건 맞는 말이다. 책읽기는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쉽게,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자기계발이다. 그 어떤 자격증이나 점수보다 나를 성장시킨다. 꾸준히 책을 읽는 사람과 - 어떤 책이냐에 따라서 또 달라질 수 있겠지만 -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삶은 그 가치관과 철학, 방식이 모두 다르다. 이 책의 부제 '지식에서 행동을 끌어내는 독서력'은 이 부분과 닿아있다. 총 열 네명의 독서 달인이 인터뷰이가 되었고, 인터뷰는 구본준 기자와 김미영 기자가 맡았다.

  이들은 하나같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크게 변화되었다고 말한다. 열 네명이 한결같이. 그 중에는 어릴 때부터 독서광이었던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대학을 졸업한 늦은 나이에 우연히 책을 손에 쥐게 되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왜 그들은 책을 읽었고, 책을 통해 변화했을까. 인터뷰 글을 읽고 있으면 마치 이들이 책을 매개로 한 사이비 종교에 심취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런데, 그건 내가 인터뷰 대상이 되었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나 역시 책을 손에 든 이후부터 크게 변했다. 그들과 내가 모두 같은 책을 읽은 것도 아니다. 어쩌다 분야가 비슷해서 읽은 책이 겹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물어야 할 것은, '어떤 책을 읽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열심히 책을 읽었느냐'이다.  

  인터뷰이들이 책을 열심히 읽은 것은 사실인 듯 하다. 하지만, 그들이 진짜 독서의 달인인지는 잘 모르겠다. 책을 열심히 읽고, 좋아하고, 책으로 자신이 변화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달인이라고 한다면 그들은 독서의 달인이 맞겠지만, 그들을 달인이라고 부르기엔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은 주변에 널리고 널렸다. 한편,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 많은 비슷한 부류의 달인들 중 그들이 인터뷰의 대상이 된 거라고. 저자는 인터뷰 대상을 고르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주변에 부탁도 해보고, 여기저기 수소문도 해보고 했지만 딱히 선발의 기준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회원수가 많은 널리 알려진 독서클럽에서 대상자를 추천받는 것이었다. 인터뷰이를 선정하는 데 좀더 고민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언젠가부터 새해가 되면 자동으로 백 권의 책을 읽겠다고 목표를 세운다. 그러나 백 권의 책을 읽은 해는 기억상 딱 한 번밖에 없었다. 목표 때문은 아니었지만 그해는 우연찮게 소설만 열심히 읽다가 그렇게 됐다. 근래 몇년간은 소설을 거의 읽지 않았다. 딱딱한 사회과학, 인문서 등을 즐겨 읽는데, 그래도 언제나 목표는 한해 백 권이다. 애초에 목표를 세우면서도 '달성하지 못할 목표'로 생각하고, 강박관념을 갖지 않는다. 억지로 목표를 달성하려면 충분히 하고도 남겠지만 무게가 가벼운 책을 읽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손에서 책을 떼지 않는다는 자세로만 꾸준히 읽고 있다. 쪽수와 분야와 무게를 재지 않고 끌리는대로 읽는다. 말이 백 권이지 백 권의 무게에 해당하는 책을 읽겠다는 말이다.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에 살고 있다. 경쟁 대열에서 이탈한 삶을 살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큰 결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주어진 조건에서 살아야 하는 범인들은 자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찾을 것이다. OECD 국가 중 압도적인 최장 노동 시간을 자랑하는 이 나라의 직장인들은,  그렇게 일을 하면서도 불철주야 자기계발에 목매고 있다. 언제 잘릴지 모르니 자격증 하나라도 더 따려고 하거나 공무원 시험을 보려고 준비한다. 나쁘지는 않다. 나름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자기계발은 "단순히 실용서 몇 권 읽고, 외국어 좀 배우고, 대학원 진학으로 이력서 한 줄 늘리는 것을 말하는 것이 결코 아니"며, "돈과 시간을 따로 들여 학원에 다니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 즐거워하며 자기의 내면과 대화하고 그런 대화를 통해 자기가 원하는 일을 찾고 그 일을 더 잘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것, 그리고 자신의 삶을 더 밀도 있게 채우는 방법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깨우쳐가는 것이 내가 만나본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진짜 자기경영이었다. 그리고 가장 손쉽고 재미있는 자기경영법이 바로 책읽기였다."  

  자기계발을 위해, 자기경영을 위해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왜' 하느냐가 중요하다. 왜 소크라테스가 그런 말을 했다지 않은가.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책 읽는 습관을 들임으로써  같은 행위를 하더라도 그 목표에 도달하는 이유와 방법을 좀더 명확히 알게 될 것이다. 불안에 떠는 서른살 직장인이 책읽기를 배워야 하는 이유다. 배움이라고 해서 책 읽는 법 강좌를 들으란 말이 결코 아님은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요새는 별의별 강좌가 생기다보니 어디 책 읽는 강좌도 있을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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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미 2009-08-27 0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새 이 책을 읽고 있어서 반갑게 글 읽고 갑니다^^

마늘빵 2009-08-27 09:43   좋아요 0 | URL
^^ 술술 잘 읽히더라고요. 인터뷰 형식과 서술 방식을 결합해서.

승주나무 2009-08-27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튼 못보던 책들은 열심히 읽는군요. 이제까지 봤던 아프 님 블로거뉴스 중에서 추천과 조회가 가장 높은 듯... 이주의 블로거특종 강추합니다. 아니닷.. 이주의 리뷰 보니까 됐던데.. 하나만 가지세요 ㅋㅋㅋ

마늘빵 2009-08-28 00:16   좋아요 0 | URL
네, 이만한 조횟수는... 책은 계속 읽는데 밑줄긋기만 올리고, 리뷰를 안써서 밀린 숙제하고 있어요.
 
세계화의 윤리 - 실천윤리학의 거장 피터 싱어의
피터 싱어 지음, 김희정 옮김 / 아카넷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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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싱어다. <세계화의 윤리>(원제 : One World)는 2000년 11월에 예일 대학의 테리 강좌에서 한 강의 내용을 핵심으로 했다고 하는데, 그로부터 9년이 지난 지금도 의미있게 읽힌다. 크게 6개의 장 - 변화하는 세계, 하나의 대기, 하나의 경제, 하나의 법률, 하나의 공동체, 더 나은 세계란? - 으로 나뉘어져 있고, '하나의 공동체' 부분의 논의가 점차 확대되고 깊어지며 최근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원제 : The life you can save) 로 나온 듯 하다. 

  "어떻게 세계화를 진행시킬 것인가?" 싱어는 이 물음에 대한 답으로 이 책을 썼다. 싱어는 세계화는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고 보고, "우리가 어떻게 전 지구화의 시기를 잘 겪어낼 것인가 하는 것은 우리가 하나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생각에 어떻게 윤리적으로 반응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실천윤리학의 대가인 싱어는 이 책에서 정의론의 대가 존 롤스를 비판하는데, 그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이 부분에 촛점을 맞춰 읽었다. 이유는 두 사람 모두에게 관심이 있는데다, 좋아하기 때문. 다음은 싱어가 롤스를 비판하는 대목이다.

  "원초적 선택이라는 개념을 정립하면서 롤스는 선택하는 사람들 모두가 동일한 사회에 속해 있으며 그 사회 내에서 정의를 이룩하는 원칙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으로 단순하게 가정한다. 그러므로 그가 규정한 조건 하에서 선택하는 사람들은 평등한 자유와 공평한 기회 균등이 보장되는 한도 내에서, 가장 못 가진 자들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원칙을 정의의 원칙으로 선택할 것이라고 주장할 때, 롤스는 “가장 못 가진 자”라는 개념을 자기 사회 내에 있는 자들로 국한하게 된다." 

  요는 롤스가 설정하고 있는 정의의 대상의 폭이 좁다는 것이다. 싱어는 롤스의 <만민법>에도 주목하는데, 롤스가 <만민법>에서 정의의 원칙이 적용되는 대상을 세계로 확대시켰다고 보지만, 이번에는 <정의론>에서 주장하는 부분과 <만민법>에서 주장하는 부분이 서로 충돌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정의론>에서 롤스가 주장한 바와 일치하려면 모든 민족이 평균적인 공리주의의 원칙을 받아들인다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 롤스의 발언은 "최우선적인 것은 미국 국민들이다."라고 말하며 교토 의정서를 탈퇴한 부시의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모든 민족은 고전적인 즉 평균적인 공리주의 원칙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정부에 의해 조직된 그 어떤 민족도 다른 민족의 이익을 자기 민족의 곤란보다 중요하게 간주하는 것을 제1 원칙으로 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롤스, <만민법>)  

  롤스는 <정의론>을 내놓고 수많은 학자들로부터 '무지의 베일'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는 비판을 받으며 너무 이상적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싱어는 이런 롤스의 현실적인(?) 주장을 비판한다. 그렇다면 롤스보다 싱어가 더 이상적이라고 봐야하나. 그러나, 싱어는 "어떤 민족도 다른 민족의 이익을 자기 민족의 곤란보다 중요하게 간주"해야 한다는 '지극히 옳은' 당위를 내세우면서도, 그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한다. 세계의 가난을 해결하기 위해 소득의 1%를 내놓는데 모든 사람이 동참한다면 "사실상 빈곤을 반이 아니라 깡그리 제거하는 데 드는 비용에 거의 육박"한다고 말한다. (얼마 전 출간된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에서는 소득의 5%를 주장했다. 모두가 1%를 내놓지 않는다면 가능한 다수가 5%를 내놓는 방안을 택한 듯 하다.) 이건 현실적인 방안이다.

* 무지의 베일 : 원초적 입장에 놓인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아 있는 자신과 상대방의 계급, 지위, 직업, 지능, 체력, 재산, 선에 대한 생각 등 사회, 경제적 모든 정보를 모른다고 가정하는 일종의 사고 실험

  싱어는 여러 군데서 롤스를 비판했지만 기본적으로 그가 말하고자 하는 세계화의 개념은 롤스의 이론와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롤스가 내세운 정의의 두 원칙은, 첫번째, 기본적인 권리와 의무의 할당에 있어 평등이고, 두번째, 재산과 권력의 불평등을 허용하되 그것이 모든 사람, 그 중에서도 특히 사회의 최소 수혜자에게 그 불평등을 보상할 만한 이득을 가져오는 경우에만 정당한 것임을 내세우는 것이다. 이는 "세계화는 적어도 한 사회 내에서 우리가 정치적인 평등에 부여하는 만큼의 가치를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사회 간의 평등에 부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싱어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싱어가 지구 온난화 해결 방안을 이야기하며 롤스의 두 원칙을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싱어가 적용하는 원칙은 롤스의 원칙과 다르지 않다는 게 내 생각이다.

  싱어의 롤스 비판 지점을 좀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롤스의 <정의론>과 <만민법>을 겹쳐 읽을 예정이다.  


* 참 번역이 너무 투박하고 어색해서 자연스럽게 읽히지 않는 건 한국판 <세계화의 윤리>의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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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8-26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롤스와 싱어..
관점의 차이, 인격적 성향의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싱어가 좀더 쉽고 직설적이지요.


마늘빵 2009-08-26 17:46   좋아요 0 | URL
넵, 싱어가 더 직설적이고 실천적이죠. 롤스는 전형적인 학자 스타일이고. 두 사람의 차이를 더 알아봐야겠네요.

[해이] 2009-08-26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겠군요@@

마늘빵 2009-08-26 21:05   좋아요 0 | URL
해이님 싱어와 롤스에도 관심이?! ^^ 책 안 읽고 음악 듣는다면서 금방 또 책 읽게 생겼다.

[해이] 2009-08-26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녜요. 재미있겠지만 전 안읽을거에요 ㅋㅋㅋ
 
괴짜사회학
수디르 벤카테시 지음, 김영선 옮김 / 김영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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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키 백과에 의하면 사회학은 사회적 힘과 더불어 사람들을 서로 연결 혹은 분리시키는 사회적 과정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대개의 사회학 교과서에는 "개인의 사회적인 삶, 집단, 사회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으로 서술되어 있다고 한다. 철학에 관한 정의 - 지혜를 사랑하는 학문 - 못지 않게, 사회학에 관한 정의도 매우 포괄적이고 광범위하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장소에 사회학이 걸쳐 있다.  

  대개 학자들은 무엇을 일반화 혹은 보편화하기를 좋아한다. 한정된 집단 내의 특수한 사실은 그곳 말고 다른데에 써먹을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학자들은 모든 개인과 모든 집단에 적용되는 일반화된 이론을 세우려고 노력한다. 사회학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 괴짜 사회학자는 극히 제한된 영역의 표본 집단 안에 들어가, 그것도 직접 몸을 담그고 - 대개 학자는 멀리 떨어져서 지켜보는 관찰자 - '조직'에 개입하기까지 했다. 시카고 마약 갱단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이 괴짜 사회학자는 자서전이 아니라 논문을 쓰고 있었지만 갱단의 작은 두목은 이 괴짜 사회학자가 자신의 자서전을 쓰는 줄 알았다. 그래서, 그를 현장에 자주 불렀고, 자신이 하는 일을 관찰하게 했다. 모두 자서전에 담길 것이므로. 그러나, 결과적으로 두목 제이티가 <괴짜 사회학>의 주인공이 됨으로써 사회학자는 논문과 자서전,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 책은 다소 엉뚱한 사회학 보고서인 동시에 제이티의 자서전인 셈이고, 또 어떻게 보면 수디르 벤카테시의 자서전이기도 하다.

  애초 연구의 목적은 프랑스와 미국의 도시 빈민을 비교하는 것이었지만, 주제를 살짝(?) 벗어나 시카고의 마약 갱단이 운영하는 빈민가를 그 대상으로 삼았다. 도시 빈곤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하러 들어왔다가, 이 살벌한(?) 동네에서 갱단과 만나게 되었고, 갱단의 두목과 친해지면서 빼도박도 못하게 됐다. 교수에게 알릴까 말까, 제이티에게 나는 네 자서전을 쓰는 게 아니야! 라고 말할까 말까, 여러번 고민을 했다. 무엇이 진짜 사회학인가, 사회학은 무엇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가, 하는 질문도 놓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그는 어정쩡한 포지션으로 갱단의 내부에서 사회학 조사를 하였고, 이런 특이한 이력으로 확실히 눈에 띄는 사회학자로 자리잡았다. 그의 연구 내용은 책과 논문, 다큐멘터리 등으로 제작되었고, 그는 각종 티비와 라디오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고 한다. 연구 당시 박사 과정 대학원생이었던 그가 현재 컬럼비아 대학의 사회학 교수가 된 것이 이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교수님치고는 모범 궤도를 이탈한 사례다. 의도치 않게 그는 "소외된 이들과 세상 사이의 소통을 위한" 살아있는 사회학자로 불리고 있다.

  진짜 사회학이 무엇인지는 판단하기는 어렵다. 보편적으로 널리 적용해 생각해 볼만한 사회학 이론도 사회학이고, 수디르 벤카테시처럼 특정 지역에 들어가 보고 들은 내용을 정리하는 것도 사회학이다. 현장에서 몸으로  부대낀 덕분에 나름 주목받는 엉뚱한 사회학자가 되었지만, 그와 같은 연구를 한 사람이 그가 처음도 아닐 것이고, 그런 점에서라면 별난 것도 없다. 다만, 갱단 속에 들어가 보스와 친구가 되고, 위험을 감수한 것은 인정해줘야겠다. 스케치하듯 현장을 서술한 글은 쉽게 잘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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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08-20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못말려요...ㅎㅎ 오늘 도착한 책인데..아프님은 리뷰를 올리시네요~ ㅋㅋ

마늘빵 2009-08-20 00:03   좋아요 0 | URL
요새 저랑 많이 겹치시는 듯 ㅋㅋ

turnleft 2009-08-20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에 담아 갑니다 :)

마늘빵 2009-08-20 09:10   좋아요 0 | URL
^^

무해한모리군 2009-08-20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너무 과속이신데 오~ 오~

마늘빵 2009-08-20 09:15   좋아요 0 | URL
아녀요. 이것도 읽은지 백만년 됐는데 이제 올린거에요. 전에는 꼬박꼬박 읽는 족족 올렸는데, 요새는 읽고 한참 뒤에 올려서 감흥도 날아가고. 이 책은 감흥이랄 건 없었어요.

근데 책 읽는 속도가 과속이라는 거에요? 리뷰 쓰는 속도가 과속이라는 거에요?

무해한모리군 2009-08-20 09:50   좋아요 0 | URL
책읽는 속도가 과속이라구요.
제법 투툼한 놈들을 연속으로 쓱쓱~
저도 휴가때 해볼테예요~~
전 다음주에 휴가지롱 호호호

마늘빵 2009-08-20 11:28   좋아요 0 | URL
올해는 책을 많이 못 읽었어요. 두툼한 책들은 더더욱 살피지 못했고. 으음 분발해야지.

yamoo 2010-03-14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회학 기본서로 요 책이 좀 유명하다고 해서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안샀는데..괜찮은가 보죠~ 기든스 사회학은 넘 두꺼워서리 일는데 좀 지루했는데...요 책은 제목이 좀 땡겨서요..

마늘빵 2010-03-15 09:36   좋아요 0 | URL
아, 사회학 입문서 혹은 학문으로서의 기본서를 생각하신다면 이 책은 아닙니다. ^^ 자신이 겪은 일들을 새로운 사회학적 시각으로 서술하고 있을 뿐입니다. 본격 학문으로서 접근할 책은 아닙니다.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 - 어떻게 세계의 절반을 가난으로부터 구할 것인가
피터 싱어 지음, 함규진 옮김 / 산책자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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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피터 싱어가 책 냈다. 그럼 바로 장바구니에 넣고 카드 결제한다. 이런 필자들이 몇 있는데, 싱어는 그들보다 상대적으로 뒤늦게, 바꿔 말하면 대략 1~2년 전쯤 내 마음에 깊이 들어온 철학자다. 어떤 철학자보다 쉽게 글을 쓰고, 어떤 철학자보다 철학자 같지 않고, 어떤 철학자보다 몸으로 행동하는, 나이도 많은 철학자다. 산책자가 지난해 <죽음의 밥상>에 이어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를 펴냈다. 원제는 <The life you can save>. <죽음의 밥상>이 육식의 횟수를 줄여주었다면,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는 우선, 장기를 기증하게 만들었다. 장기 기증과 기아는 별 상관이 없지만, 이 책을 잃고나서 장기를 기증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세계의 절반을 가난으로부터 구할 것인가.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가 왜 절반이 굶주리고, 그것을 사회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대화체로 간단하게 의문을 해소해주었다면, 싱어의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는 개인의 도덕적 행동에 호소한다. 많은 이들이 세계의 절반이 굶주리고 있는 현실을 알고 있고, 그것이 문제라고 생각은 하는데, 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절반은 아직까지 굶주리고 있으며, 그들을 구하려는 이들은 없는가? 이게 싱어가 촛점을 맞추어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다.  

  내년부터 적용될 7차 개정 중학교 1학년 도덕 교과서를 굳이 들먹이지 않고도, 우리는 어떻게 우리가 도덕적 행동을 하게 되는지 충분히 알고 있다. 도덕적 지식을 쌓고, 도덕적 사고를 하며, 이것은 곧 도덕적 실천으로 이어진다. 세계의 절반이 굶주리고 있다, 는 도덕적 지식을 바탕으로, 세계의 절반을 구해야 한다,는 도덕적 사고를 한다. 그런데, 왜 개인의 도덕적 실천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는가. 교과서에서는 이것을 '실천적 의지'의 결여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을 비판한 부분도 이 지점이다. "한 마리의 제비가 왔다고 봄이 온 것은 아니다."  

  싱어는 여러 지점에서 도덕적 실천을 하지 못하는 개개인을 압박한다. 이 책을 덮은 뒤에 나는 서문에서 싱어가 말한대로 "그의 의견에 동의해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이 책은 지식과 사고만으로 그치던 수많은 사람들을 행동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다. 이미 이 책의 전신이 된 뉴욕타임즈(?)의 칼럼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소득의 50%를 기부하는 클럽을 만들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소득의 5%를 내놓고 있다. 싱어가 요구하는 실천 지침은 소득의 5%를 내놓는 것이다. 이 책 어딘가에서 구체적인 비율과 수치를 들어가며 - 달러를 기준으로 - 소득 대비 합리적인(?) 기부 금액을 설정하기도 한다. 

  절반이 굶주린다는 사실로부터 세끼 식사 다 하는 우리들이 기부를 해야 한다는 당위가 도출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싱어의 말처럼 "뭔가를 할 ‘권리’가 있다는 것과 그것을 할 ‘당위성’이 있다는 것은 다르다. 어떤 일을 하지 말라고 남에게 강요할 권리는 내게 없다. 하지만 어떤 일이 어리석은 일이라거나, 혐오스러운 일이라거나, 잘못된 일이니 하지 말라고 말해줄 권리는 있다." 기부를 하는 자는 자신의 행위를 널리 알려 다른 이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하고, 기부를 하지 않는 자를 향해 기부를 하라고 강요는 하지 못해도, 기부를 하지 않는 건 결코 좋지 않아, 라고 말해줄 수는 있다.  

  구해야 할 생명이 너무나 많아서 내가 구한다고 해도 뭐 티도 안날 것이다,라는 생각은 금물. 당신과 당신과 당신과 당신과 당신과 당신과 당신들이 모여 티도 안나는 생명을 '티나게' 구할 수 있다는 사실. 티도 안날거라고, 내가 돕는다고 기아가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미리 걱정하진 않아도 된다. 티나게 하고 싶다면, 내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더 기부를 하게 만들면 된다. 그렇다. 기아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돈을 내놓는 것이다. 싱어가 이 책을 통해 우리의 행동에 변화를 주고자 하는 지점이 있다면, 제발 돈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책의 부제를 하나 달자면, '도덕적으로 삥 뜯기' 정도.        

  싱어가 제시하는 '삥 뜯기'의 기준은, 실천할 수 없을 만큼 강하지 않다. 고작(?) 우리 소득의 5%를 -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이들에 한해서'라는 단서가 붙기는 한다 - 내놓으라는 것이다. 우리는 소득의 5%를 내놓고도, 매일 밥을 먹을 수 있고, 옷을 입고 다닐 수 있고, 차를 타고 다닐 수 있고, 가끔씩 영화도 보고, 책도 산다. 어쩌다 값비싼 구두를 살 수도 있다. 그 정도면 "우리는 절대 빈곤을 끝장내기에 충분하고도 남는 기부금을 갖추게 된다." 반면, 5%를 내놓지 않고 BMW를 몰거나, 일년에 수 차례 해외 여행을 다니고, 값비싼 양주와 와인을 홀짝이면, 그들의 가난을 끝장 낼 수 없다. 우리가 고작 고급 취미를 조금 줄이면, 그들은 그 돈으로 '살 수' 있다. 엄청난 차이다. 그런데 우리는 실천하지 못한다. 아니 않는다. 내가 아니라 '그들'이기 때문에.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기부는 김장훈이나 문근영같이 착하고 마음이 큰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인줄 알았다. 기부를 하는 삶은 0에서 1을 생산하는 것이며, 그 1에 대해서는 아무리 칭찬해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생각이 바뀌었다. 기부를 할 수 있는 여건에서 기부를 하는 것은 +1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0의 삶을 실천하는 것이며, 기부를 할 수 있는 여건임에도 기부를 하지 않는 것은 0이 아닌 -1의 삶을 사는 것이다. 실제로 돈을 번지 햇수로 5년째, 서울 바닥에서 옥탑방 말고는 갈 곳이 없어 독립하지 못하고 있는 청춘이다. 나는 분명 싱어의 기준에 따르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층은 못된다. 소득의 5% 실천에 동참하는 데는 아직까지 망설여지지만, 독서 이후 뇌사시 모든 장기를 기증하는 데에 동의했고, 앞으로 간간히 기부금을 - 이전보다 더 - 내겠다고 다짐했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알게 하라,는 싱어의 말에 따라 이 같은 다짐을 밝힌다. 더 많은 이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나는 기본적으로 사람은 단지 상품을 소비하고 쓰레기를 배출하는 것보다 더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어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사람이 인생을 돌이켜보며 자신이 한 일 중에서 가장 의미 있다고 여기는 일은 남들을 위해 자신이 사는 곳을 좀더 좋은 곳으로 만든 일이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거예요. 내가 누군가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동기 부여가 세상에 있을까요?”(故 헨리 스피라, 동물 권익 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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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8-24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주의 리뷰 당선이네요.^^
도덕적 삥뜯기, 제목에 공감이 갑니다~

2009-08-24 2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9-08-24 21:08   좋아요 0 | URL
엇, 이주 리뷰 당선인가요? ^^ 오랫만에 받네요. 이 책, 이 리뷰로 꼭 받고 싶었어요.

지적하신 오타 수정했습니다. :)

다락방 2009-08-26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주의 리뷰 당선 축하해요!

마늘빵 2009-08-26 17:46   좋아요 0 | URL
^^ 흐흣
 
기적의 사과
기무라 아키노리, 이시카와 다쿠지 지음, 이영미 옮김, NHK '프로페셔널-프로의 방식' / 김영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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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 첫째, 한 우물만 열심히 파면 무엇이든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둘째, 남들이 아직 접근하지 못한 블루오션을 찾아라. 셋째, 환경친화적, 자연친화적 제품은 반드시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 세 가지 관점에서 모두 접근이 가능한 책이다. 첫째 메세지로 접근하면 자기계발서로, 둘째 메세지로 접근하면 경영/실용서로, 셋째 메세지로 접근하면 환경 도서로 분류할 수 있다.  

  현재 이 책은 알라딘에서는 '자기계발>성공전략/성공학>성공 스토리'로, 예스24에서는 '문학>에세이>외국에세이'로 분류되고 있다. '자기계발'과 '문학'은 완전히 다른 범주인데, 책의 성격상 알라딘의 분류 체계가 더 정확하다. 세 가지 메세지를 담고 있다고 했지만 책의 서술 방식과 줄거리를 참고했을 때 환경 도서로 분류하는 건 너무 어거지고,  경영/실용서로 접근하는 건 가능하지만, 주 테마는 역시 '자기계발', '성공학'이다.  

  2006년 일본의 NHK '프로페셔널-프로의 방식'에 소개된 내용을 프리랜서 작가가 책으로 엮었다. 눈물 나게 맛있는 사과,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온몸의 세포가 환호하는 사과, 심까지 먹어 버리게 되는, 썩지 않는 기적의 사과. 기무라 아키노리 씨는 원래 농사꾼이 아니었고, 농사를 지을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농사꾼 집안의 딸과 결혼하면서 장인, 장모의 집에서 머물며 결국 할 일은 농사구나 하는 마음에 시작을 했다고 한다. 기왕 농사를 하는 김에, 농약을 쓰지 않은 유기농 사과를 재배하려고 시도했다고. 

  실패의 연속이었다. 벌레 먹고, 사과도 안나고, 나무는 점점 힘을 잃고, 재배를 못했으니 내년에 심을 씨도 없고, 그렇게 일년, 이년, 삼년, 사년 세월만 무상하게 흘러갔다. 먹고사니즘으로 바쁜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미련하게(?) 될 것 같지도 않은 일에 도전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그런데 있다. 책 읽으면서 참 답답했다. 이 사람 너무 우직하다 못해 미련하다. 정말. 그렇게 육칠년 했는데도 안 됐으면 어쩔 뻔 했나. 이 책이 나오지 못했음은 물론이고, 빚은 빚대로 다 지고, 장인 장모와 처, 아이들을 모두 굶길 뻔 했다.  

  사실 성공했으니 그가 그동안 겪어온 이야기가 '성공 스토리'로 변신할 수 있는 것이지, 실패했다면 '그냥 미련한 사람'으로 식구를 다 굶기고 거리에 앉을 뻔 했다. 몇 년이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준 식구들도 정말 대단하다. 지금 그는 "한 입 베어 물면 온몸에 세포가 환호하는" 사과를 스프용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크기가 작기 때문일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사과가 맞냐고 물을 정도로 정말 크기가 작았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너무 맛있어서 온라인 판매시 삼 분만에 품절이 되고, 이 사과로 만든 스프를 먹기 위해 일 년을 기다린다고 한다.        

  인내의 사과다. 이 사과를 재배하기까지 아키노리 씨가 보낸 세월, 가족의 기다림, 소비자의 기다림까지. 농약이 있기 전까진 어떻게 농사를 지었을까 의문을 제기하며, 흙과 바람과 햇볕의 힘을 믿고, 인내한 세월들이 있어 지금의 그가 있고, 지금의 이 맛있는 사과가 있다. 사과는 인간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무와 흙이 만든다는 생각이 여기까지 이끌었다. 무슨 일을 하건 그처럼 맨땅에 헤딩하라고 말하고 싶진 않지만, 적어도 맨땅에 헤딩하다 성공한 그의 스토리는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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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8-11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 한입 베어물면 온 몸의 세포가 환호하는 사과를 먹어보고 싶어요. ^^

마늘빵 2009-08-12 00:00   좋아요 0 | URL
저도 과일을 무지 좋아해서 아침 식사로 과일을 먹고, 저녁에도 과일을 먹는데, 이거 한번 맛 좀 보고 싶네요. ^^ 오늘 밤에도 포도 한 송이와 키위 하나 뚝딱 했습니다.

카스피 2009-08-12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인들이 흔히 말하는 가업을 잇는다는 정신은 우리와는 느낌이 다른것 같습니다.대기업을 다니다가다 가업인 메밀국수집을 이어받기 위해 회사를 그만둔다는지 하는것은 우리의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할수 없지요.
그래선지 일본의 노포(뭐라고 해야되나,상점이랄까)들은 평범해 보여도 100년이 넘는것이 수두룩하다고 합니다.일본의 제조업이나 서비스업들이 우리보다도 발달한것은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은데요.하나의 일에 몇대가 매달리는것 이것은 우리도 배워야 될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마늘빵 2009-08-12 09:5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이 분은 꼭 가업을 잇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 본가 쪽도 농사긴 하더라고요 - 장인의 사업을 돕다가 그리 되었네요. 원래는 자동차나 엔진 이런 쪽 기계 다루는 일을 하셨는데, 그런 경험도 농사에 도움이 됐던 거 같습니다.

보석 2009-08-12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보다 그렇게 맛있다는 사과가 먹어보고 싶습니다.

마늘빵 2009-08-12 22:08   좋아요 0 | URL
아 어떻게 보면 또 사과 홍보 책자로 볼 수도...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