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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먹는 사람들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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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신경숙의 소설들은 자전적 이야기의 형태를 (가장하고) 띄고 있다. 여성 소설가를 주인공으로 하여 소설쓰기가 소설에 등장하며 소설을 쓴다. 반복적인 문장 구조, 형태에의 고민, 소설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 등. 언젠가 본격적인 작가론을 써봐야 할 인물.


모여 있는 불빛, 에서 모여 있는 불빛이란 무엇인가. 돌아갈 수 있는 고향이 있던 세대. 돌아갈 수 있는 고향을 탈출해야 했고, 또 돌아오는.


정지용의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이 아니라는, 화자의 변화. 산업화 시대. 일종의 디아스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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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구된 휴지 문학의 탐정 한국문학 1
이범선 외 지음, 이지훈 엮음, 김형준 그림 / 삼성출판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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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 영감이 도시의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휴지)를 표구한 화가의 이야기이다.

그 화가의 친구인 은행원이 화가에게 표구를 부탁한 것이데, 이 휴지는 순박한 지게꾼이 돈을 싸고 온 종이였다.
지게꾼을 바라보는 은행원의 시선, 그리고 화가의 시선, 이를 읽는 독자의 시선들이 얽힌다. '순박'이라는 형태로 단순화하는 시선이 불편하다. 모든 시대적 상황이 지워진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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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4
김시습 지음, 이지하 옮김 / 민음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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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이라는 인물보다, 최씨가 더 흥미롭다. 외간남자를 선뜻 집 안으로 들이며, 이생이 부모님께 들키면 혼날 수 있다고 걱정하자, 그를 꾸짖으며 정을 통한다. 

강간 당할 위험에 처하자, 정조를 지키며 죽음을 택하는 면도 있지만, 저승에서 혼자 의지로 살아 돌아와 남편과 다시 사랑을 나누는 모습은, 그리스 신화의 수동적인 여성들 보다 백배는 진취적이다. 하지만 이는 매우 남성적 판타지로도 독해 가능하다. 처녀 때는 유혹하고, 아내가 되니 정절을 목숨보다 귀하게 여기며, 심지어 집안도 부자인.


강간을 거부하다 죽는 장면은 이인직의 혈의 누에서, 옥련의 어머니가 겁탈 당할 뻔한 장면이 연상된다. 중국 소설들과의 비교 연구를 읽어봐야 얼마나 '새로운' 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내용은 한시가 중심이고, 소설은 이를 연결시키기 위한 장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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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인생의 이야기 행복한책읽기 작가선집 1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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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런 제목 좋아라 한다. 나는,

'미국의 이영도' 마이클 창. 뭐랄까, 영국의 홍길동, 로빈훗. 같은 느낌!

지적으로 잘 짜여져있고, 감동도 있다. 소설의 가능성 중 하나.

첫 단편 '바빌론'은 별로 였으나, 그 이후 것들은 다 괜찮다. 특히 '0으로 나누면'같은 수학과 인생의 비유는 'SF'라는 장르를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지, 장르 문법 탐구만으로 그치는 많은 한국 장르작가들이 배워야 할 점 같다. 그런점에서 더욱 이영도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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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7-10-22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테드 창... 작년에 읽었는데, 최고였죠!!ㅎㅎ
SF마니아 사이에서 본좌(??)급으로 통하는 모양이더군요. 다른 단편이나 장편은 발표안하나 궁금해지네요.

가넷 2007-10-22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읽고 싶은데, 어느박스에 넣어두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 넣어둘때 리스트를 만들어 둘껄 싶네요...;;;

기인 2007-10-23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ㅎㅎ 진짜 책들이 처치 곤란이네요.. 가끔 샀던 책 찾지 못해서 두세권씩 또 사고, 어디있는지 찾지 못할 때.. 듀이식 분류포를 적용해서 분류해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역시 생각뿐 ㅜㅠ

가넷 2007-10-23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권쯤은 넘으시겠죠? 그정도면 주제별로 분류해도 충분할테지만... 힘드실텐데..ㅎㅎ; 구매할때마다 번호부여하고 레이블 붙히고 따로 파일로 정리해두면 유용하실텐데. 이미 쌓아두신게 많으실테니.. 이것도 힘들테고..ㅎㅎ;

저는 예전에 하다가 귀찮아서 몇권하다가 안했던...- -;;;

기인 2007-10-23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ㅎㅎ 이사가면 쫌 정리해야겠다;;만 생각하고 있어요 ^^;ㅎ
 
와세다 1.5평 청춘기
다카노 히데유키 지음, 오유리 옮김 / 책이좋은사람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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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일본소설이 왜 20~30대 독자들, 특히 여성독자들에게 매력적일까 가끔 생각해보고는 한다. 예전 고급독자들 386과 그 이전 독자들의 '취향'에 한국소설들은 맞추어져 있었던 것이 '문제'였다는 것이 상식적인 대답.

그렇다면, 요즘 여성독자들의 취향은 왜 일본소설에 끌릴까. 진지한 문제를 가볍게 다루기 때문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전에는 이것이 사회/개인, 계급/연애라는 쌍으로 생각해봤는데, 인기를 널리 끄는 일본소설들을 읽어보면, 꼭 후자에만 소재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실상 개인을 파고들면, 사회가 나오고, 어른들의 연애 문제는 현실적으로 계급을 괄호속에 넣지 못하게 한다.

이러한 독자들이 한국작품을 외면하는 현상은 일차적으로 작가들, 그리고 신진 작가들을 뽑는 제도에 있다. 그래서인지, 어째서인지, 최근 문학신인상을 수상한 두 작품은 진지한 문제를 가볍게 다룬다는 의미에서 기존 한국소설들보다는 한국에서 유행하는 일본소설들을 많이 닮았다. 2007 문학동네 작가상 수상작 "달의 바다"와 2007 올해의 작가상 수상작인 "걸프렌즈"가 그렇다. 라이트노벨과 순문학의 경계가 너무 뚜렷한 것이 우리 문학계의 현실이라는 지적을, 문학상이라는 보수적 제도가 날려버린 셈.

서두가 길었는데, 이 '와세다 1.5평 청춘기'도 '진지한 문제를 가볍게' 다루는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일본의 알바족(취직을 하지 않고 알바로 먹고 사는 사람)의 피터팬 콤플렉스를, 작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로 풀어낸다. 이를 사회 전체에 대한 해석이나 접근으로 나아가지 않고, 알바족의 각성이라는 단순한 도식으로 풀어내지 않는다. 실제로, 개인이란 얼마나 복잡한 존재일까. 그리고 작가 자신은 미지의 지역, 생물, 마약들을 탐험하는 와세다 대학 탐험부에 소속되어 있다는 특수성도 있다. 명문대생이기 때문에, 사회에 대한 진입장벽도 상대적으로 낮고, '탐험'을 추구한다는 것 때문에 알바족의 '현실도피'를 사회 전체주의에 대한 반항이라는 측면도 있다.

문학이라는 것이 특수를 통해 보편을 지양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특수가 지닌 차이 또한 드러냄에 의미가 있다고 할 때, 또 문학-담론 또한 수용자에게 도달해야지만 가치가 있다고 할 때, 우리 문학이 나아가야할 길 중 하나는 분명 이미 제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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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7-10-16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들어냄--->드러냄
오랫만이에요. 좀 자주 뵈요^^

기인 2007-10-17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감사^^ 네ㅎㅎ 제가 정신 좀 차려야 할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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