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 (아바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abba</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01 May 2026 17:29:23 +0900</lastBuildDate><image><title>아바</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64521193.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bba</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아바</description></image><item><author>아바</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석기시대 유적 답사의 기쁨 - [나의 한반도 석기시대 순례기 - 선사 박물관과 유적지에서 찾는 인간적 삶]</title><link>https://blog.aladin.co.kr/abba/17212273</link><pubDate>Sun, 12 Apr 2026 18: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bba/172122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72137203&TPaperId=172122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9/10/coveroff/k7721372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72137203&TPaperId=172122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의 한반도 석기시대 순례기 - 선사 박물관과 유적지에서 찾는 인간적 삶</a><br/>오선민 지음 / 북드라망 / 2026년 03월<br/></td></tr></table><br/>노동뿐 아니라 생각도 대신해주겠다는 세상에서의 답사란  『나의 한반도 석기시대 순례기』는 한반도 석기시대 유적지 답사를 통해 ‘인간의 오래된 삶에서 오늘의 삶을 사유’하는 책이다. 오선민 작가는 구석기(공주, 단양, 연천)의 ‘돌’, 신석기(양양, 시흥, 창녕, 부산)의 ‘토기(흙)’, 신석기(울산, 울진, 제천) 암각화, 묘지, 동굴의 ‘영성’을 중심으로 답사를 한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천장 없이 고공행진하고 코스피가 6000을 돌파하며 이대로 있다가는 벼락거지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하는 이때, AI가 일상의 풍경을 구석구석까지 바꿔놓는 동시에 나와 일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는 이때, 한가하게 역사시대도 아니고 수천, 수만 년 전 돌 조각, 흙 파편, 암각화를 보겠다는 것은 무슨 배짱인가? 게다가 복잡한 머리를 식히러 한적한 교외 박물관을 살짝 둘러보고 본격적으로 맛있는 만두전골에 향이 좋은 로스터리 커피를 즐기는 여유도 아니고 50권이 넘는 참고 문헌을 읽고 범인이라도 추적하듯 ‘이어지는 질문을 따라서 답도 없이 두루 돌아다니면서’(P.18) 할 일인가? 도대체 석기시대 사람들이 ‘오늘의 나’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이 책을 다 읽고나니 상관이 있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이 책을 읽으면서 선사시대 의식주 해결의 어려움과 지난함이 먼저 들어왔다. 주먹도끼 하나 만들려면 알맞은 돌을 고르고 깨고 다듬어야 하고, 추위를 피해 옷이라도 걸칠라치면 일단 뼈바늘을 만들고 바늘귀를 뚫을 도구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동물 피부 가죽을 벗겨 무두질하고 잘라야 한다. 또 독성이나 영양을 알아야 채집도 할 것이다. 현대를 사는 나는 이 얼마나 편하고 풍족한지 새삼 느끼며 안도감이 들었다. 나는 선사시대를 현대의 편리함 등을 ‘기다리는 궁핍하고 위태로운 시공간’(P.11)으로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 쓸데없는 것이 연예인 걱정, 재벌 걱정, 그리고 선사시대 사람 걱정이다. 선사시대 사람들은 내 생활을 보고 의아한 점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선사시대의 유물에서 의식주 해결의 어려움과 지난함을 떠올리는 것은 나의 ‘시선’을 보여줄 뿐이다. 기계와 사람을 시키고 편리해진 나는, 그렇다면 그 남는 시간에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남는 시간이라고 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늘 쫓기듯 허덕이고 있는 나 역시 기계와 사람이 시키는 일을 하고 있었다. 시키거나 시키는 일을 하는 일 말고는 없을까. 선사시대라는 좁고 작은 문으로 기꺼이 내 몸을 밀어넣어 오늘의 나를 만나봐야겠다.   &nbsp;  만드는 사람을 보며 비로소 보는 소비하는 사람  오선민 작가도 선사시대 사람이 아니기에 답사를 통해 기존의 관념이 부서지는 경험을 적고 있다. 부서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기꺼이 부서질 마음과 상상력이다. 기존 관념이란 실용이라는 목적을 기준점으로 삼는 것을 말한다. 그 관념은 굳이 왜라는 질문을 자주 하게 만든다. 그리고는 아차차 자신의 시선을 비로소 느낀다. 주먹도끼라는 완성품을 위한 인내를 견디는 시간이 아니라 어려움 속에서 보람을 생각하는 ‘여유’로 상상(p.29)한다. &lt;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gt;의 최대 규모의 석기를 보고 생산력 높은 공장을 떠올리다가 &lt;국립중앙박물관&gt; ‘분장놀이’에서 이익 없이도 정성을 쏟는 예를 보고 보상이 아니라 그 행위 자체를 좋아하는 DNA(P.64)를 떠올린다. 손 많이 가는 신석기 갈대집의 유지 보수를 해치워야 하는 ‘일’로 생각하다가 수고 속에서 느끼는 보람(P.150)을 상상한다. 신석기는 ‘자기만의 방’이라는 여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 그 방이 필요한 ‘이유’가 없었음(P.176)으로 바꿔 생각해본다. 이렇게보면 선사시대는 돈이 없어서, 혹은 돈이 있어도 해결되지 않는 무거운 짐을 진 시대가 아니라 발로 뛰고 손으로 만들고,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관찰력과 솜씨가 발휘되는 생각이 폭발하고 구현되는 시대로도 상상할 수 있다.   소비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만드는 수고로움을 안해도 되는 복받은 사람으로 여길 수도 있다. 수고롭지 않음을 목표로 하면 그렇다. 먹고 입고 자는 것에 대한 지식, 솜씨가 없어도 돈을 벌어 소비할 수 있다. 그렇지만 현대 공장에서 만들고 쇼핑몰에서 팔더라도 더 추적해보면 누군가가 집, 밥, 옷을 만들고 있다. EBS 극한체험에서 본 10시간을 서서 멍게를 손질하는 분 덕에 내가 멍게를 먹을 수 있고, 오선민 작가가 언급한 이제는 힘든 일을 다 마다해 외국인들이 맡고 있는 멸치잡이, 멸치털이만 봐도(P. 158)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모르고 있었을 뿐 여전히 나는 누군가의 노고 없이는 먹고 살 수 없다. 사서 먹을 때는 모른다. 선사시대를 공부하고 답사한다는 것은 나의 의식주를 비롯한 삶이 어디서 오는지 떠올리게 하는 일이다. 내가 누구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br> 다시, 생각하는 사람으로  책을 읽고나서 정말 손발을 최대한 덜 쓰고, 생각을 덜 하는 것이 과연 내가 바라는 바인가 묻게 되었다. 지금 전쟁이 한창이다. 전쟁으로 직접 고통받고 있는 이란 사람들보다 당장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주식, 다금바리도 아닌데 시가로 판매되고 있는 기름값이 걱정이라고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중 하나다. 그 생각을 하면 그런 내가 무섭다. 하지만 전쟁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나는 아무 상관없는 사이인가? 육탄전이나 창과 방패로 내 눈앞에서 싸우면 피부로 와닿겠지만 지금은 지상전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미사일 버튼을 눌러 초토화가 영화처럼 비현실적으로 생중계되는 세상이다.   이 책은 창던지개 장식에 드러난 비실용과 상징을 통한 사냥감에 대한 사냥꾼의 야심과 미안함을 설명하고 있다. 창을 더 멀리 던질 수 있는 일종의 팔 길이 연장이자 속도 증강 장치에 왜 굳이 장식을, 그것도 사슴이 새를 낳는 모양을 넣었을까?(P.118) 당연히 석기시대 원작자에게 의도를 물을 수 없다. 하지만 나의 소비와 가성비라는 관념을 조금 내려놓고 그때 그 사람들의 마음을 상상해볼 수는 있다. 왜냐면 호기심은, 잊고 있었지만 인류의 아주 오래된 DNA이니까. 다행히도 나에게는 아직 그런 DNA가 있는 것 같다. 내 가시거리 바깥에 있는 사냥감을 쉽게 잡을 수 있는 것은 무척 실용적이지만 동시에 윤리적인 부하를 조정할 필요도 있는 일이었다. 많은 악행은 의도를 필요로 하지 않고 다만 무지를 필요로 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생각을 하고 싶어졌다. 내가 먹고 입고 자는 것이 어디서 오고 있는지, 어디고 가고 있는지, 그리고 나는 얼마나 뭘 모르고 있는지, 그 무지가 벌이고 있는 일들까지도.  박물관을 가는 것은 과도한 긴장과 무게를 덜기 위한 기분 전환만으로도 좋은 일인 것 같다. 사전 정보 없이 전시 설명을 읽어가며 유물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궁금함을 사전 장착하고 해석의 길을 따라 참고서처럼 지참해서 여기저기 질문을 품으며 관람하는 것은 더욱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 책은 인간이란 무릇 호기심 많고 손발을 움직이며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를 만들며 살 때 기쁨을 느끼는 존재라는 점을 환기시켜준다. 단순히 소비하는 것보다 손발을 쓰고 머리를 써서 연결을 생각해보는 것이 훨씬 재미있다는 점과 함께.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박물관 갈 때 필수템이 아닌가 생각한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9/10/cover150/k7721372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91045</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