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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필요 없다 - 인공지능 시대의 부와 노동의 미래
제리 카플란 지음, 신동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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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필요없다?


 구글은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서 가장 앞서 있는 회사다. 구글은 지난 1월 기준 자율주행차로 42만4000마일(약 68만km)에 달하는 시험주행을 실시했다. 최근 미 교통부 도로교통안전국(NHTSA)는 구글의 자율주행차를 운전하는 인공지능(AI)를 법적으로 운전자라고 인정했다. 이러한 미 당국의 판단은 향후 자율주행차의 실용화에 큰 진전을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http://me2.do/FTjeBHBn 에서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바둑 세계 랭킹 4위 이세돌 9단의 대결이 막을 내렸습니다. 경기 전에는 이세돌 9단의 무난한 승리를 대부분 예상했습니다. 왜냐하면 바둑의 경우는 수는 10의 170의 제곱에 이르며, 이는 우주에 존재하는 원자의 수보다도 많은 어마어마한 크기이기 때문입니다. 알파고는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통해서 3000만 건의 대국을 기억하고, 4주에 100만 번의 연습을 소화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결과는 4:1로 예상을 뛰어넘은 알파고의 압승이었습니다. 단 한 번의 승리는 이세돌 선수 본인과 많은 이들이 더할 수 없는 기쁨이었습니다. 반면에 4번의 패배는 사람들에게 인공지능의 수준을 인식하고 놀라움을 넘어 두려움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그 증거로 많은 전문가들과 다양한 매체들이 앞다투어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에 관해 분석과 전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리뷰하게 된 신간평가단의 『인간은 필요없다』는 참으로 시의적절한 선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그리 관심 있는 분야가 아니라서 제목만 읽고 지나간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선정되었을 때는 그리 탐탁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받아서 실제로 읽고,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을 시청하면서 저의 선입견은 말끔하게 사라졌습니다. "인공지능이 흔히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하는 개념으로만 알려진 세상에서"(뒤표지) 우리는 이제 적극적으로 인공지능의 의미와 영향을 고민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문제는 인공 지능이 대단히 난해하고 최첨단의 분야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인공지능에 대해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으면서도 인간과 사회에 대한 따뜻한 감성을 가진 길라잡이가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인공지능학자로 여러 회사를 경영한 기업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현재 스탠퍼드대학교 법정보학센터 교수로 인공지능에 대해 가르치고 있는 제리 카플란의 뒤를 따라 인공지능의 세계를 탐험해 보겠습니다.

   


기계는 필요하다!


하우먼 위원: 대체 지배란 뭘까?


네오: 원하면 기계들을 꺼버릴 수 있죠.


하우먼 위원: 맞아, 그렇지. 그게 지배야. 여차하면 부수어 버릴 수 있지. 그런 다음엔 조명과 난방, 공기 등의 문제가 생기겠지만...


네오: 인간과 기계는 공생관계다. 요점은 그건가요?


하우먼 위원: 요점은 없네. 나 같은 늙은이는 요점 같은 건 안 만들지.


-The Matrix Reloaded(2003)에서


 저자는 인공지능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산산조작 내면서 책을 시작합니다. 아직 인간을 닮은 외형과 인간을 뛰어넘는 지능과 신체능력을 가진 로봇은 시기상조라고 말입니다. 대신 그가 제시하는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는 '인조지능(synthetic intellect)''인조노동자(forged laborer)'입니다. 인조지능은 경험에서 배우는 시스템으로 정신(minds)은 없지만 정해진 임무에 대해서만은 인간을 훨씬 뛰어넘는 능력을 발휘합니다.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인조노동자는 센서와 작동장치의 결합을 통해서 물리적인 작업을 자동적으로 처리해주는 기계입니다.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런 자동차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인조노동자로 꼽을 수 있습니다. 전체가 9개의 챕터로 구성된 책은 1~3 챕터까지 인조지능과 인조노동자의 발달과정과 현재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 중에서 특히 저의 흥미를 끌었전 것은 주식 거래가 인조지능 초단타매매 프로그램을 통해 10분의 1초에 약 10만번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3~6 챕터에서는 인조지능과 인조노동자로 발생하거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윤리적, 법적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은 과연 공정한가? 인조지능이 저지른 잘못이나 범죄에 대한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는가? 등등....  저자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기업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을 (계약권과 재산권을 가진)'법인(法人)'으로 규정해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또한 당연히 자본의 논리에 따를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전망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경제적 예측에 저자의 진보적 주장을 담은 것이 7~9 챕터입니다. 저자는 다른 모든 이들과 마찬가지로 실업과 경제적 불평등이 인공지능에 의해서 더욱 심화하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자가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는 자신의 풍요로운 삶(그럼에도 그는 미국 소득 상위 1프로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합니다.)과 한 때 그의 회사 안내데스크 직원이었던 에미의 삶(미국 중산층에 속함에도 그는 끊임없이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시달리고 있습니다.)은 우리가 맞게 될 미래에 대한 (장미빛 희망보다는 회색빛 절망에 가깝지만) 적절한 예고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과 기계는 공존할 것인가? 파멸할 것인가?


허비 교수: 로봇은 인류의 꿈이었습니다 현대인의 꿈만은 아니었죠. 선조들도 체스하는 원시 괴물을 만들어 세상을 놀라게 했으니까요. 지금은 어떨까요? 저도 느낀 거지만 로봇에 회의적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랑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 수 있느냐보다 인간이 그들을 사랑할 수 있는지가 더 큰 문제예요


여성 동료: 제 질문은 그런 차원이 아니에요. 로봇이 사람을 순수하게 사랑할 수 있다면 그 보답으로 사람이 어떤 책임을 져야하는 건 아닌가요?


-A.I. Artificial Intelligence(2001)에서


  비관적인 미래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낙천주의자로서의 면모를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그는 기술에 발전에 걸맞는 다양한 토론과 정책을 통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새로운 금융제도인 직업대출(job mortgage), 기업의 소유 구조를 평가하는 공익 지수(PBI: Public Benefit Index), 누구나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자산 배분 시스템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에는 기술의 변화에 아직까지는 우리가 윤리적, 법적, 구조적 변화를 통해서 얼마든지 대처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깔려있습니다. 동시에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완전히 능가했을 까마득한 미래에 대한 불길한 예언(?) 또한 내놓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인공지능은 침략이 아니라 (우리들의 적극적인 용인 아래)단계적으로 그 영향력을 확대할 것입니다. 마침내 인간이 필요 없어지면, 로봇은 인간에 대한 관심을 아예 끊거나 우리를 안전하게 가두고 보호하리라고 저자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세 시절에는 예술가들은 익명으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신의 피조물인 인간이 감히 창조자로서 행세하는 것은 불경이자 오만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인간 중심의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자신의 서명(署名)을 남길 수 있있습니다. 인간의 상상력은 소설『프랑켄슈타인』처럼 급기야 또다른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단계까지 나아갔고, 현실적으로 인공지능을 통해 조금씩 그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현실화된다면 과연 그 미래는 어떠할까요? 헐리우드 영화는 우리에게 불완전하지만 다양한 해답을 내놓고 있습니다. 『터미네이터』, 『매트릭스』, 『트론』 등이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다면, 『바이센테니얼 맨』, 『에이 아이』, 『아이, 로봇』 등의 영화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물론 현실은 영화가 아니기에 어느 한 쪽의 극단적인 상황보다는 그 사이 어딘가에 존재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은 인공지능이 우리를 어떻게 다룰지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인공지능을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아닐까 합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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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31 22: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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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불균형 - 패권을 향한 미국과 중국의 미래 경제 전략
스티븐 로치 지음, 이은주 옮김 / 생각정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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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국과 중국, 정략 결혼하다.


 미국과 중국은 각기 상대국에 제공할 만한 중요한 뭔가를 가지고 있었다. 즉 미국은 중국의 수출 주도형 생산 모형을 뒷받침할 세계 최대의 수요 기반을 제공했다. 중국은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미국 소비자에게 값싼 제품을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저축이 부족한 미국이 지속적 경제성장을 누리도록 저비용 자본의 보고(寶庫) 역할을 했다. 


-p.24에서


 G2(Group of 2), 미국과 중국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2000년대 중반에 들어 신흥강국으로 부상한 중국과 초강대국인 미국이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두 나라라는 의미로 생겨난 용어입니다. G2의 영향력을 온몸으로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북한핵과 관련하여 대한민국은 미국과 공조하여 사드(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배치를 결정했고, 이에 대해 중국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국내 여론은 언제나처럼 두 갈래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전통적인 미국과의 공조를 강조하면서 안보에 중점을 두자는 쪽과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생각해서 실리적으로 생각하자는 입장이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의견 모두 부분적으로 타당한 의견입니다. 굳이 우리나라가 아니라 어떤 나라라도 G2의 (정치적 혹은 경제적)공세 앞에서 태연할 수 있는 나라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의견을 서둘러 정하기 전에 가장 필요한 것은 중국과 미국, 나아가 중국과 미국의 관계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살펴보게 될 신간『G2 불균형』은 참으로 시의적절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간 선정을 위해 살펴본 이 책의 개요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저의 선입견을 단박에 깨뜨렸습니다. "그 동안 세계 경제의 두 주역인 미국과 중국은 서로 의존하면서 과잉 생산과 과일 소비를 부추겼다. 이 이 경적인 성장 전략은 '가짜 호황을 만들어냈고, 세계 경제는 극심하게 균형을 잃었다."(뒤표지에서)는 것이 저자 스티븐 로치 교수의 주장입니다. 저는 지금껏 막연하게 미국과 중국이 모든 분야에서 경쟁 관계에 있으며, 서로에 대한 이해보다는 경계심이 강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 또한 어렴풋하게 느끼고 있었듯이)진실은 적어도 경제적으로 미국과 중국은 '정략 결혼'을 맺고 있었습니다. 다만 사이 나쁜 부부사이를 보고 '웬수 사이'라고 부르듯이 그 관계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아시아 경제 전문가인 스티븐 로치교수가 밝히는 '미국과 중국의 병리적인 의존관계' 무엇인지 분석해 보도록 하도겠습니다.    



미국과 중국, 사랑과 전쟁을 시작하다.


 주룽지의 접근법은 수출에 의존하는 불균형 경제성장을 낳았고, 그린스펀의 접근법은 부채에 의존한 거품 성장을 낳았다. ...(중략)두 사람은 생산자는 소비자 없이 성장할 수 없고 소비자는 생산자 없이 성장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성장의 결과가 어떻든 양측 모두에게 중요한 것은 성장 그 자체였다. 결과적으로 주룽지와 그린스펀은 가짜 호황이라는 똑같은 덫에 걸리게 되었다.


-p.108에서


 미국과 중국의 의존 관계는 1980년대부터 시작되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기술발전과 세계화로 인해)소득이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줄이기는 커녕 오히려 늘렸습니다. 경제성장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버릴 수 없었던 지도층들은 IT호황에 따른 주식시장과 신용을 담보로 한 부동산 시장을 통해서 거대한 '거품 경제'를 일으켜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반면 중국은 '개혁과 개방'을 주도한 덩 샤오핑의 주도 아래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시작했습니다. 핵심은 투자와 수출을 기반으로 한 경제성장이었습니다. 역사와 정치를 비롯해서 모든 면에서 상이한 두 국가가 마침내 '성장'이라는 신화를 위해 기꺼이 미래를 약속하게 되는 지점입니다. 문제는 이후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해피엔딩이 아니라,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사랑과 전쟁'의 서막이었다는 점입니다. 이후 미국은 저축, 무역 적자, 부채 등의 문제가 심각해졌고 중국은 과도한 자원 수요, 소득 불평등, 환경 침해와 오염들의 문제가 누적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문제점들은 결국 2008년 금융 위기를 통해 마침내 냉혹한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G2 불균형'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주룽지와 그린스펀, 원자바오와 버냉키로 대표되는 양국의 경제 전략을 시작으로 G2 불균형을 더욱 증폭시키는 세계화의 다양한 요소들, G2 불균형에 대한 최악의 선택인 무역 전쟁에 이르기까지 두루 살펴봅니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저자는 미국과 중국 모두에게 재균형화 정책 제안합니다. 미국은 생산주 중심의 경제 전략(성장동력, 경쟁력, 안정성)이 필요하고, 중국은 소비자 중심의 경제 전략(일자리, 임금, 재정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입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거시 경제를 너무 거시적으로만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 같은 초보자가 읽기에 이 책은 다분히 추상적이고 이념적인 느낌이 강했습니다. 저자가 직접 겪은 아시아 경제에 대한 다양한 경험(저자는 2007년에는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을 역임했고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전문가로 활약했습니다.)이 생생하게 반영 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미국과 중국, 재균형화 전략으로 한번 더 해피엔딩은 가능할까?

 세계화 시대에 양국의 문제는 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신세계화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 가운데 하나가 바로 미국과 중국의 의존 관계다. 양국의 갈등은 양국의 경제 관계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의존 관계의 불균형성이 양국의 경제 의제를 주도할 것이다.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는, 이른바 재균형화가 미국과 중국의 미래를 바꿀 것이다. 따로, 또 같이!


-p.403에서


 저자 자신이 인정하듯이 미국과 중국의 재균형화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뼈를 깎는 구조 조정은 언제나 남의 몫이 되기 쉽습니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는 속담처럼 보호 무역이나 경제 제제 심지어 전쟁이 더 손쉬운 선택지가 될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책이 출판될 수 있는 미국의 출판 환경이 부럽기만 했습니다. 이념이 아닌 정책에 대한 공정한 비판을 마다하지 않는 저자의 태도가 부러웠고, 중국에 대한 우호적인 주장을 거침없이 내비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샘이 났습니다. 무엇보다 미국의 이익을 우선하면서도 중국과 세계 경제를 위한 배려를 잊지 않는 자세 또한 보기 좋았습니다. 이런 저자의 모습은 중국과 미국 어느 쪽이든 눈치만 보면서 정작 우리 나라와 국민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우리의 현실과 비교할 때 더욱 돋보였습니다. 만약 우리나라 저자가 중국과 미국의 역학 관계에 대한 책을 출판했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졌을까요?


 저자 스티븐 로치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마크 파버 회장와 함께 글로벌 경제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입니다. 그래서 이들의 이름에는 일명 '닥터 둠'이라는 별명이 항상 따라붙습니다. 그럼에도 저자는 "나는 아시아에 대해 오래전부터 낙관론자다."라고 공공연히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단기적 낙관론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도올 김용옥이 한 강의에서 지적했듯이 '미국 3억의 소비 수준을 중국 11억이 따라 한다면 지구가 하나 더 있어도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G2의 재균형화 정책이 성공하더라도 G2 이외의 세계 경제는 또다른 문제로 신음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입니다. 최선의 방향은 중국과 미국이 세계 경제를 고려해서 모두가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경제 방식을 개발하고 실천하는 길입니다. 이러한 이상론이 불안하다면 우리 또한 생산과 소비 모든 면에서 균형 잡힌 성장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인지 지도와 나침반을 꺼내 살펴보아야 할 때입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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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0 21: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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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0 21: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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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베이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이노베이터 - 창의적인 삶으로 나아간 천재들의 비밀
월터 아이작슨 지음, 정영목.신지영 옮김 / 오픈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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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에 이진법이 있었다.


"세상엔 10종류의 사람이 있다. 이진법을 이해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http://me2.do/GGJMcEYz 에서>


 어린 시절 저는 서유기에 푹 빠져있었습니다. 얼마나 서유기를 좋아했던지 한 권짜리 요약본에서 어른들이 읽는 열 권이 넘는 전집까지 모조리 독파했습니다. 서유기에 대한 애정은 다른 중국 문학에 대한 호기심으로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그 당시 삼국지와 수호지는 저에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서유기보다 삼국지 조자룡의 충정과 간웅인 조조의 처세를 놓고 저울질 하기에 바빴습니다. 저는 그 때부터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친구를 파악할 때 서유기파 VS. 삼국지파로 나누어 구별하곤 했습니다. 이런 경향은 제가 취향이 변하면서 셜록 홈즈 VS. 아르센 뤼팽이 되었다가 또다시 슈퍼맨 vs. 배트맨으로 옮겨가곤 했습니다. 배움을 더하고 경험이 쌓이면서 저는 이런 방식이 명확한 사고의 장점만큼이나 강렬하게 배타적인 독선에 빠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보다 다원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고 관점으로서 이분법이 흑백논리라는 결함으로 많은 지탄을 받고 있는 반면, 수학적 이분법인 이진법(binary notation, 法)은 컴퓨터의 바탕이 되어 디지털 혁명을 주도했습니다. 이진법을 통해 아날로그 방식은 디지털로 바뀌었습니다. 물리적으로는 전자식 진공관, 트랜지스터, 반도체를 통해 구체화 되었습니다. 다양한 문제에 대응하는 범용성은 역시 이진법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래밍을 통해 가능해졌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과연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뛰어난 천재의 능력덕분일까요? 사회적 발전에 따른 당연한 발전 과정일까요? 국내에서만 70만 부가 넘게 팔린 『스티브 잡스』의 저자 월터 아이작슨의 신간 『이노베이터』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에 용감하게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23년간 『타임』 편집장으로 활동했고,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전기 전문 작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저자의 뒤를 따라 조심스레 디지털 역사 탐험에 나서보겠습니다.  

 


천재와 문화 사이에 협업이 있었다.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전기 중 하나로 기록된 『스티브 잡스』를 쓴 월터 아이작슨의 신작 『이노베이터』는 디지털 혁명을 선도한 창의적인 천재들의 이야기이다. 비전 있는 아이디어를 실현 가능한 현실로 바꾼 그들만의 재능은 무엇인가? 왜 어떤 이는 성공한 반면, 또 다른 이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가? 마치 대하드라마 같은 그의 역작은 무려 1840년대에 컴퓨터 프로그래밍 분야를 개척한 디지털 선지자 에이다 러브레이스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중략) 구글의 래리 페이지 등 현대 디지털 혁명 주역들의 대단히 흥미로운 성격을 탐구한다.


-책 뒤표지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에는 크게 (이진법과 마찬가지로)두 가지 있습니다. 거시사가 전쟁, 혁명, 왕조의 교체, 경제체제의 변화, 사회세력의 대두 같은 사회 구조를 다룬다면, 미시사는 개인 또는 소수집단에 주목합니다. 여기서 다루는 인물은 거시사에서 다루는 '위인'들이 아니라 하층민, 농민, 여성 등 그 동안 주목 받지 못했던 비주류를 칭합니다. 저자 월터 아이작슨은 개인의 능력이냐 문화적 흐름이냐는 선택 앞에서 제 3의 관점을 취합니다. 작가는 "다양한 개인적 힘과 문화적 힘이 모두 자기 역할을 하기 때문에"(p.6에서) 이 둘을 엮어내는 '협업'을 강조합니다. 그에 따르면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은 "혁신이 대개 선지자와 엔지니어의 협업이 포함된 집단적 노력이고, 창조성은 많은 출처에서 나온다는 것"(p.127에서)입니다. 이런 관점을 바탕으로 작가는 차분 기관을 발명한 찰스 배비지와 그의 논문에 더욱 독창적이며 본문의 두 배가 넘는 주석을 단 에이다 러브레이스 백작부인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어서 컴퓨터, 프로그래밍, 반도체, 비디오 게임, 인터넷 등의 발전이 천재들의 발상과 엔지니어들의 구현, 동시대와 세대간 다양한 협조를 통해 이루어졌음을 자세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다양한 주제와 수많은 관련 인물을 담고 있기에 748 페이지라는 방대한 분량(그래서인지 주석은 있지만 아쉽게도 색인이 없습니다.)은 넘치기보다는 적당하거나 부족해 보일 지경입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고비를 맞이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개인용 컴퓨터(p.373~442)'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저자는 1970년대 히피 문화에 젖어있던 관련 인물들의 삶을 시시콜콜하게 묘사했기에 읽는 내내 인내심을 발휘해야 했습니다. 반면에 소소한 재미를 주는 부분 또한 많았습니다. 초창기 컴퓨터 작업시에는 (단단한) 하드웨어는 남성의 일로 (부드러운) 소프트웨어는 여성의 일로 간주해서 덕분에 많은 여성들이 프로그래밍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이나 지금은 첨단 산업의 메카인 실리콘 밸리가 원래는 살구 과수원이었다는 사실, 전형적인 모범생처럼 보이는 빌 게이츠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과속을 자주 해서 구속까지 되었다는 점, 덕분에 경찰서에서 찍힌 그의 사진에 열광하는 팬들도 생겼다는 가십 또한 놓칠 수 없는 흥밋거리입니다. 특히 주목해야 점은 스티브 잡스가 강박적으로 추구했던 직관적 인터페이스나 사업적 기질이 타고난 것이 아니라 그가 처음 일했던 게임회사 아타리에서 얻은 값진 교훈이었다는 사실입니다.   

 


현실과 혁신 사이에 무엇이 있을까?


  게이츠의 무계획적인 하버드 생활은 2학년이 절반 정도 지난 1974년 12월, 앨런이 게이츠의 기숙사 방이 있는 커리어 하우스로 《파퓰러 일렉트로닉스》를 사가지고 온 순간 일대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표지에는 알테어 사진이 실려 있었다. "이것 봐. 우리 빼고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어." 앨런의 안타까운 외침과 함께 게이츠는 행동을 개시한다. 


-p.470에서


 저자 월터 아이작슨이 '천재'와 '그들의 협업'을 강조하고 있다면, 제가 주목한 것은 그들이 성장한 사회적, 문화적 배경이었습니다. 천재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것이고, 소통과 협업 또한 (적어도 물리적인 측면에서는) 가장 쉽게 이루어지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들'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경제적 격차 또한 많이 좁혀졌고, 교육 수준 또한 나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혁신은 우리 사회에서 좀처럼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혁신이라는 말이 자주 쓰이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혁신의 뒤를 따르기 바쁩니다. 더욱 심각한 현상은 혁신이라는 말로 포장한 표절입니다. 어디선가 본듯한 제품, 비슷비슷한 작품들이 서로 자기는 다르다고 우기는 모습이 심심찮게 눈에 들어옵니다. 물론 답을 쉽게 내놓을 수도 있습니다. 주입식 교육, 권위주의적 문화, 제도적 규제.... 많은 사람들이 공통으로 지적하고 고치려고 노력하는 부분입니다. 저 또한 한 때는 그런 것들이 문제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런 점들이 우리만의 단점일까요?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해답은 점점 저에게서 멀어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그 해답을 저는 알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절망하지 않습니다. 기술은 이진법을 기초로 디지털 방식으로 발전해왔지만, 세상은 여전히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도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느꼈기 때문입니다. 작가 말콤 글래드웰이『아웃라이어』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들은 역사와 공동체, 기회, 유산의 산물이다. 그들의 성공은 예외적인 것도 신비로운 것도 아니다. 그들의 성공은 물려받거나, 자신들이 성취했거나 혹은 순전히 운이 좋아 손에 넣게 된 장점 및 유산의 거미줄 위에 놓여 있다."라고 말입니다. 혁신의 방정식은 결국 존재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혁신은 영웅이나 위인의 탄생이라는 불확실한 확률과 통계의 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우리에게도 김연아양이 있고, 박지성 선수가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해야할 일은 혁신이라는 파랑새를 좇기보다는 현실의 기본기에 더욱 충실해야 때입니다. 불현듯 날아온 혁신의 씨앗에게도 마음껏 자랄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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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7 09: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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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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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200명 가까운 트렌드헌터그룹 '트렌더스의 날 2016'이 1년 동안 관찰한 1,000개 넘는 키워드 중에서, 그 안에 숨어 있는 소비가치를 분류하고 분석하고 재정의한 결과, 10대 트렌드 키워드를 도출한다. 


-p.10, 서문에서


 소설가 윌리엄 깁슨은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The future is already here — it's just not very evenly distributed.)"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아직 전면에 들어나지 않고 있으나 새로운 기술, 문화, 유행은 그 잠재력을 지금도 은밀하게 키워나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장차 화려하게 피어날 미래의 꽃이 무엇인지, 현재의 새싹을 판별하려는 시도 또한 끊임없이 있었습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학문인 미래학에서는 신문,잡지,웹사이트 등 미래변화 징후를 파악할 수 있는 환경인 미디어 조사를 통해 그 새싹인 이머징 이슈(Emerging Issue)를 발견하려고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아직 전면에 들어나지 않고 있으나 새로운 강력한 트렌드 후보를 발견하려고 합니다. 즉, 발생단계(이머징 이슈)에서 성숙단계(트렌드)로 접어드는 과정을 분석해서 미래를 예측하려는 방법을 이머징 이슈 분석(Emerging Issue Analysis)이라고 합니다.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2008년부터 꾸준하게 이머징 이슈 분석을 통해 다음 해의 소비 트렌드 10가지를 예측해 그 결과물을 내놓았습니다. 이번에 리뷰하게 될 『트렌드 코리아 2016』은 그 8번째 그 결과물입니다. 이 바탕에는 200여 명의 각계각층의 인물로 구성된 트렌드 그룹 '날(edge, me, free, knowledge...)'이 있습니다. 이들이 작성하는 보고서 트렌다이어리를 통해 1,000개나 넘는 키워드를 뽑아서 도출한 것이 바로 2016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입니다. 금년에는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를 통해 정량적 기법까지 더했다고 하니 더욱 신뢰가 갑니다. 그럼 바싹 다가온 미래 2016년의 모습은 어떠할지 조심스레 다가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숭이의 재치와 날렵함으로 침체의 수렁을 건너뛰다.


<책 뒤표지에서>


 『트렌드 코리아 2016』은 크게 3 부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먼저 트렌드 코리아 선정 2015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을 소개합니다. 2015년 10대 상품은 단맛, 마스크&손소독제, 복면가왕, 삼시세끼, 셀카봉, 셰프테이너, 소형 SUV, 저가 중국전자제품, 편의점상품, 한식뷔페입니다. 이어서 1부에서는 2015년 소비트렌드를  회고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의 협조로 다양한 통계를 통해 객관적으로 그 결과를 검증하고 있습니다. 2부에는 본격적으로 2016년 소비트렌드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트렌드 코리아>시리즈는 매년 10대 키워드의 첫글자를 조합하면 그 해의 띠 동물이 되도록 작명하고 있습니다. 올 해는 병신년 (丙申年) 원숭이의 해입니다. 이에 따라 2016년 키워드는 멍키바(Monkey Bars)입니다. 대한민국의 위기 상황을 원숭이가 구름다리를 넘듯 신속하고 현명하게 무사히 건너, 안정된 2017년에 도달했으면 하는 소망이 담겨 있는 키워드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어긋난 저의 트렌드 감각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2016년 1인 미디어 전성시대가 벌써 2015년에 도래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인터넷 생방송으로 펼치는 1인 방송 대결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복면가왕이나 삼시세끼보다는 더 2015년 10대 상품이 적합한 프로그램일 것 같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을수록 이런 작은 차이들은 점점 커져갔고, 저는 다른 책과 자료 검색을 통해 그 차이를 메꾸려 노력했습니다. 해답은 변화의 추이와 기간에 따른 구별에 있었습니다. 수시로 변하는 Micro trend, 1년 단위의 유행(Pad ) , 3-5년의 주기를 가진 Trend,  10년을 지배하는 장기적인 Mega trend,  세대의 차이를 결정하는 30년 주기의  Culture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 같은 초심자를 위한 (웹페이지, 인포그래픽, UCC를 이용한)간략한 오리엔테이션 서비스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2016년과 2026년에 읽어야 할 책이다.


“미안합니다. 편지를 짧게 쓸 시간이 없어서 길게 씁니다.”

"If I Had More Time, I Would Have Written a Shorter Letter."


-파스칼, 마크 트웨인을 비롯한 많은 인물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말


 『트렌드 코리아 2016』은 2015년 11월 10일에 초판 1쇄가 출판되었습니다. 그만큼 1년간 사례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키워드를 도출하는 일은 방대한 분량의 과정을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일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책은 수많은 사례와 용어들이 빽빽하게 가득차 있습니다. 흡사 열혈사원이 자신의 노력을 그대로 반영해서 쓴 두툼한 보고서를 읽는 느낌입니다. 조금 냉소적으로 말하면 2016년 트렌드를 꼼꼼하게 살피다보면, 어느새 2017년을 맞이할 정도입니다. 벌써 IPTV로 방영중인 『 대호』나 『도리화가』를 개봉 예정작으로 표기하는 어쩔 수 없는 옥의 티는 이해할 수 있지만, 책은 더 핵심적인 내용으로 간추리고 다양한 사례는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전자책 형태의 부록으로 제공하는 방법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저의 개인적인 불만과는 별개로 이 책의 가치는 확고합니다. 개인의 구매력 감소, 사회적 불안, IT기술의 발전이 맞물려 만들어낼 2016년의 트렌드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존을 위한 최후의 전략, 소위 구명보트 전략 Plan Z가 대한민국를 주도할 것이라는 저자의 분석에 안타깝지만 동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풍부한 사례를 치밀하게 분석해서 소비자 트렌드를 정확하게 예측해온 이 시리즈는 그런 의미에서 단지 그 해에 읽고 버릴 책이 아닙니다. 10년, 20년 뒤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참고해야 할 경영서이자 역사서로 또 다른 역할을 톡톡히 해내리라 생각합니다. 올 해 처음 만난 이 책의 후속권을 마음 속으로 예약하며 리뷰를 마칩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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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7 16: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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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경제 ⓔ - 경제로 보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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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과제는 자유방임주의의 나쁜 예이다.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오늘날 경제체제로서 자본주의의 승리와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이는 없습니다. 흔히 공산주의를 경제제도라고 착각하는데 현실에 존재하는 공산주의는 경제제도가 아니라 일종의 정치 이념이자 통치 제도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자본주의 국가나 다름없는 중국 공산당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러므로 조별 과제의 불합리성은 십분 이해할 수 있지만, 공산주의가 망한 적절한 예시라고는 볼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조별과제는 노력은 하지 않고 학점만을 좋게 받으려 한다는 점에서 공공재의 무임승차자 문제(free-rider problem)로 볼 수 있으며, 따라서 시장의 실패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바로 이런 문제 때문에 시장 경제는 아이러니하게도 기업이라는 '통제 조직'을 만들어 '거래 비용'을 최소화하려 한다고 1991년 노벨 경제학 수상자인 로널드 코스는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의 사건을 가지고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은 경제학을 비롯한 사회과학의 장점이자 한계입니다. 그런 한계에 도전해서 신선한 시각으로 많은 공감을 얻은 프로그램이 있으니, 바로 5분 정도 길이의 단편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EBS 지식채널e입니다. 여기서 'e'는 

'e'ducation, peopl'e', scienc'e' 등 다양한 주제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2015년 9월 방송 10주년을 맞이해서 경제(Economy)라는 주제의 특별기획 시리즈를 발표했고, 이를 묶어서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바로 2016년 첫 리뷰 도서로 선정된 경제ⓔ입니다. 그럼 5분 분량의 방송 스크립트를 바탕으로 해당 주제에 대한 해설을 추가하고, KDI 경제정보센터의 감수로 정확성과 신뢰도를 더한 책의 내용을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애덤 스미스에서 피케티까지, 숨겨진 반쪽의 진실을 말하다.


부와 영광을 쟁취하기 위한 모든 추악한 소동은 보통 사람들의 복지에 기여할 때 궁극적인 정당성을 갖는다. -p.21에서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중략) 경제적 불평등 문제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나'의 이야기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p.199에서


 『 경제ⓔ』는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2부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3부는 '무엇을 할 것인가'입니다. 이러한 책의 구조는 철학자 칸트가 스스로에게 묻고, 자신의 저작을 통해 스스로 답했던 질문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나는 무엇을 원해도 되는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와 닮아 있습니다. 스스로 고뇌하고 스스로를 구원했던 칸트와는 달리 『 경제ⓔ는 다양한 경제학자, 사례, 통계를 통해서 우리에게 이야기합니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선택하고, 함께 책임지며, 함께 나아가자고 말입니다. 보통의 경제서가 냉혹한 숫자의 논리로 우리를 계몽하려 한다면, 『 경제ⓔ는 인간적인 경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따뜻한 이야기의 감동을 통해 우리를 감화시킵니다.


 개인적으로 겉핥기로 알고 있던 애덤 스미스와 이름만 기억하고 있는 토마 피케티에 알게 된 점이 큰 수확입니다. 저는 "우리가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 양조장 주인, 빵 굽는 사람의 선의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이기심 덕분이다."라는 문장만으로 애덤 스미스를 판단하고, 그를 극단적인 시장주의자로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애덤 스미스가 진정 바랐던 경제는 정부의 공정한 감시 속에서 만인이 이기적인 경쟁을 통해서 이타적인 부를 축적해가는 시장이었음을 이제서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토마 피케티의 경우는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한국에 상륙할 즈음 격렬한 찬반논쟁을 일으켰다는 점만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경제ⓔ 덕분에 『 21세기 자본』읽기를 망설이게 만든 그의 난해한 이론과 복잡한 통계를 건너뛰고, 자본의 증식 속도가 노동과 기술을 상회하고 있는 현실과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문제의식만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2016년 대한민국의 선택(choic'e')은?


내 지갑 속의 돈이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정부의 예산이 부족하다


거대한 지구도 

모든 인류의 욕망을 채워주기엔 

부족하다


"누구에게 붉은색 태그를 줄 것인가."


-p.8에서


 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하지만 올 한 해에 대한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다음에 리뷰하게 될 『 트렌드 코리아 2016』에 따르면, 선진국의 미약한 경기 회복과 신흥 개발도상국의 경기둔화가 심화된 것을 이유로 국제통화기금 IMF는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0.2%p 하향조정했으며,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0.3%p 내려 3.2%입니다. 들려오는 소식 또한 우울합니다. 중국의 경기침체,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원자재 가격 하락 등 불안 요소가 가득하기만 합니다. 암울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과연 어떠한 선택을 내려야 할까요? 과연 우리에게 아직 선택이라는 수단이 남아있기는 한 것인지 의심이 갑니다. 아니면 영화 매트릭스2에서 등장한 대사처럼 "선택이란 강자와 약자 사이에 만들어진 망상에 불과"한 걸까요?  


 분명한 사실은 우리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무조건 선택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지금의 현실이 불만족스럽다면 분명 과거 우리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증거입니다. 자신의 선택을 바꾸지 않으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기만을 바라는 것만큼 멍청한 짓은 없습니다.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꿈꾼다면, 과거와는 다른 선택을 지금 내려야만 합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일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경제ⓔ』는 새로운 경제적 선택을 위한 신선한 마중물입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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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6 10: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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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6 12: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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