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로 ㅣ 서문당 컬러백과 서양의 미술 8
하종현 엮음 / 서문당 / 1989년 5월
평점 :
우리의 눈에는 푸르거나 핏빛의 반달이 보이고 검고 부드럽게 펼쳐진 덩어리나 표적처럼 핵을 안고 있는 원형질이나 인공적인 무관심으로 칠해진 유치한 실루엣, 탯줄에 연결된 태반, 유충, 녹색, 아메바, 길고 구부러진 필라멘트, 장난감이나 연을 닮은 방랑자의 대열 등으로 가득찬 변덕스럽고 코믹한 세계가 보인다. 그것은 대가에 의해 재생된 꿈의 세계이다…….
비록 그의 회화에는 주제, 대상, 양감, 논리적 구성도 없지만 그래도 조형미가 있다. 이러한 조형미 때문에 그의 그림은 초현실주의가 붕괴한 때에도 살아남은 것이다. 그러나 그의 그림의 매력은 이 모든 것으로도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그는 그것을 원시인이나 어린이의 스타일로 창조하는 것이다. 그가 우리 시대의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시대는 우리가 잊어버렸고 또 거기에 향수를 느끼고 있는 언어를 말해 준 데 대해 그에게 감사해야 한다. 그의 시는 말로 표현될 수 없고 비현실적이고 씨앗의 단계에 있고 이제 막 시작하는 것에 대한 시다. 여기에 그 힘의 비결이 있다."
- Frank Elgar(46쪽, 이경식 교수가 번역한 Jacque Dopagne 평문에서 재인용)
나는 내 스튜디오를 화단으로 생각한다. 여기에는 아티초크가 있고, 저기에는 감자가 있다. 열매가 자라려면 잎사귀를 잘라 주어야 한다. 어떤 때는 가지치기도 해야 한다.
나는 정원사처럼 일한다…….
재료와 도구는, 대상에 삶을 부여해 주는 방식인 테크닉을 내게 부과해 준다. 내가 만약 끌로 나무를 공격하면 그것은 나를 어떠한 마음의 상태로 인도한다. 내가 붓으로 석판화를 그리거나, 침으로 구리판을 새기기 시작할 때 나는 나이지만, 다른 마음의 상태를 갖게 된다. 도구나 재료와의 대면은 충격을 발생시키고 이 충격은 궁극적으로는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이 느끼게 될 생동감 있는 그 무엇이다.
그림의 형태도 색깔만큼이나 단순화의 과정을 거쳤다. 단순화되기는 하였지만 그것은 세부적으로 묘사되었을 때보다 더 인간적이고 살아 있다. 왜냐하면 세밀한 부분까지 다 보여주게 되면 모든 것을 확장시킬 수 있는 상상력이 결핍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국가간의 관계는 순전히 관료제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관료가 되는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되는 문제이다. 진정으로 인간이 되는 과정에서 인간은, 국적이나 피부색이 무엇이든 모든 사람과 소통할 수 있게 된다.
진정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그릇된 자아를 제거해 버려야 한다. 내 경우, 미로, 즉 국경과 사회, 관료적 인습에 의해 제한된 사회에 속하는 스페인 화가임을 거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명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동시에 나아가, 완전히 무정부주의적인 개인적 제스처의 필요를 느끼게 된다. 왜냐하면 완전히 개인적인 제스처는 익명이기 때문이다. 익명이 됨으로써 일반성을 성취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어떤 것이 더욱 개인화되면 될수록 더 일반적인 것으로 된다고 확신하고 있다.
같은 과정을 통해 나는, 침묵 속에 숨겨진 소리, 부동(不動) 속에 숨겨진 움직임, 유한 속의 무한, 공허 속의 형태, 무명 속에서 나 자신을 찾게 되었다."
- Joan Miro(1959, 50쪽, 위 평문 중에서 재인용)
(* 어플로 보시면 아래에 나오는 표가 깨져 보이실 수 있습니다. 표를 보시려면 PC버전으로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서문당 컬러백과 - 서양의 미술' 화집 시리즈 중 여덟 번째 권으로 2003년에 발행된 개정4판이다. 화가의 주요 작품들에 한국의 저명한 미술가, 미술평론가들이 작성한 간략한 해설이 붙어 있고, 그들이 저술 또는 번역한 평문이 실려 있다. 예컨대, 39권 마그리트는 박서보 화백이 해설을 맡았다. 1989년 초판을 낸 이래, 특히 먼저 나온 화집의 경우 많게는 네 번 가까이 개정을 하면서도, 안타깝게도 특별히 교정·교열을 한 것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큰 기대를 갖지 않고 화가의 작품세계를 주마간산 격으로 일별하기에는 충분하다. 시리즈는 2010년 4월을 끝으로 더 이상 추가되지 않고 있는데, 그 전모는 아래와 같다.
1 피카소 |
11 밀레 |
21 라파엘로 |
31 앵그르 |
41 클림트 |
2 샤갈 |
12 드가 |
22 렘브란트 |
32 들라크루아 |
42 레제 |
3 고흐 |
13 모네 |
23 루벤스 |
33 터너 |
43 보티첼리 |
4 르느와르 |
14 칸딘스키 |
24 고야 |
34 뒤러 |
44 벨라스케스 |
5 세잔 |
15 마티스 |
25 쿠르베 |
35 보나르 |
45 고갱2 |
6 고갱 |
16 뭉크 |
26 마네 |
36 푸생 |
46 고흐2 |
7 모딜리아니 |
17 루오 |
27 위트릴로 |
37 뒤피 |
47 르느와르2 |
8 미로 |
18 와토 |
28 로트렉 |
38 르동 |
|
9 달리 |
19 미켈란젤로 |
29 루소 |
39 마그리트 |
|
10 클레 |
20 레오나르도 |
30 쇠라 |
40 브라크 |
|
서양미술가에 한정하면, 이와 같은 '화집' 시리즈로는 최근에 나온 '재원 아트북' 시리즈, 마로니에북스에서 나온 'Taschen 베이직 아트', 'Taschen 포트폴리오', '명작 400선', 'Art Book' 시리즈, 열화당 'Art Classic', '위대한 미술가의 얼굴' 시리즈, 예경 '20세기 미술의 발견', 'I' 시리즈, 한중기가 엮은 이종문화사 '세계명화순례' 시리즈 등이 있고, 그 밖에 시케이북스 '고전 명작 순례' 시리즈와 알라딘에서 나온 책도 몇 권 있다.
위 시리즈 중에서 특히 '재원 아트북' 시리즈는, 그동안 국내에서 출판된 화집들이 오류에 가까운 색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반성에서, 구미 각지에서 수집한 자료, 현지 미술관에서 찍은 사진 등을 바탕으로 원화에 가까운 색상을 재현하였다고 홍보하고 있다. 정밀 스캔 작업, 특수잉크 인쇄 등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하고, 특별한 해설 없이 그림만 수록하고 있다. 완간된 50권의 전체 목록은 다음과 같다. 서문당의 포트폴리오와 상당 부분 겹친다.
1 고흐 |
11 들라크루아 |
21 마티스 |
31 카미유 코로 |
41 엘 그레코 |
2 고갱 |
12 렘브란트 |
22 파울 클레 |
32 조르주 쇠라 |
42 마네 |
3 모네 |
13 고흐의 드로잉 |
23 뭉크 |
33 앙리 루소 |
43 세잔 |
4 클림트 |
14 고흐의 수채화 |
24 몬드리안 |
34 칸딘스키 |
44 도미에 |
5 브뢰겔 |
15 다 빈치 |
25 베르메르 |
35 르느와르 |
45 벨라스케스 |
6 로트렉 |
16 다비드 |
26 알폰스 무하 |
36 드가 |
46 앵그르 |
7 밀레 |
17 루벤스 |
27 케테 콜비츠 |
37 미켈란젤로 |
47 피사로 |
8 에곤 실레 |
18 쿠르베 |
28 고야 |
38 보티첼리 |
48 터너&컨스터블 |
9 모딜리아니 |
19 모로 |
29 라파엘로 |
39 지오토 |
49 무하 아르누보 양식집 |
10 프리다 칼로 |
20 르몽 |
30 뒤러 |
40 에곤 실레&클림트 드로잉 |
50 프리드리히 |
'Taschen Basic Art ' 시리즈 중 마로니에북스에서 한국어로 번역된 것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아직 번역될 것들이 다수 남아 있다. 참고로, 마로니에북스 'Taschen 포트폴리오' 시리즈는 1 클레, 2 피카소, 3 칸딘스키, 훈데르트 바서, 5 마크 로스코, 6 달리, 7 마티스, 8 고흐, 9 클림트, 10 에드워드 호퍼, 11 샤갈, 12 로베르 두아노, 13 모네, 14 칼 라르손, 15 에셔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래 화집들의 해설이 자세한 데 비하여 그림을 위주로 대체로 축약되어 있다.
1 페르난도보테로 |
16 뒤러 |
31 엘 그레코 |
46 가우디 |
61 뭉크 |
2 비디오 아트 |
17 장미셸바스키아 |
32 앙리 루소 |
47 미켈란젤로 |
62 모네 |
3 루시언 프로이트 |
18 마그리트 |
33 마티스 |
48 프랜시스베이컨 |
63 클림트 |
4 훈데르트 바서 |
19 고갱 |
34 뒤샹 |
49 피카소 |
64 에드워드 호퍼 |
5 안도 다다오 |
20 세잔 |
35 마크 로스코 |
50 프리다 칼로 |
65 달리 |
6 H.R.기거 |
21 벨라스케스 |
36 앤디 워홀 |
51 모딜리아니 |
66 샤갈 |
7 인상주의 |
22 브뤼겔 |
37 키스 해링 |
52 베르메르 |
67 카라바조 |
8 고야 |
23 라파엘로 |
38 팝 아트 |
53 보티첼리 |
68 고흐 |
9 초현실주의 |
24 히에로니무스보스 |
39 제임스 앙소르 |
54 리히텐슈타인 |
|
10 입체주의 |
25 몬드리안 |
40 렘브란트 |
55 르느와르 |
|
11 개념미술 |
26 칸딘스키 |
41 루벤스 |
56 알폰스 무하 |
|
12 추상표현주의 |
27 사실주의 |
42 파울 클레 |
57 드가 |
|
13 뉴미디어 아트 |
28 표현주의 |
43 조지아 오키프 |
58 프리드리히 |
|
14 다다이즘 |
29 다빈치 |
44 윌리엄 터너 |
59 로트렉 |
|
15 미니멀 아트 |
30 한스 홀바인 |
45 마네 |
60 에곤 실레 |
|
한국미술가들의 화집으로는, 서문당 'Art Cosomos' 시리즈, 헥사곤 '한국현대미술선' 시리즈, 재원 '지금, 한국의 아티스트' 시리즈, 꼬마심포니(다빈치기프트) '다빈치 갤러리' 시리즈, 한길아트 '한길 아티스트' 시리즈와, 대개 절판되었으나 시공사 '아르비방' 시리즈, 삼성문화재단 '한국의 미술가' 시리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