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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세트 - 전4권 - 개정판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아르놀트 하우저 지음, 반성완 외 옮김 / 창비 / 199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책이야말로 '고전'이라 할 수 있겠지요. 모임을 꾸려 꾸준히 읽은 끝에 드디어 4권의 끝까지 다 읽었습니다! 필생의 역작답게, 이만큼이나 밀도가 높은 책은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벗들과 한 문장, 한 문장 꼼꼼히 새겨 가며 읽은 덕분에 내용을 좀더 충실히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선사시대부터 유장하게 써내려간 통사를 불과 몇 문장으로 요약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다음의 감동적이고 패기 넘치는 대단원으로 갈음하겠습니다. 저도 '예술이 나아갈 방향'이라는 견지에서 저자와 생각을 같이 합니다. 에티엔 발리바르도 '지적 차이'에 관해 비슷한 입장이지요?

"우리의 과제는 다수 대중의 현재 시야에 맞게 예술을 제약할 것이 아니라 대중의 시야를 될 수 있는 한 넓히는 일이다. 참된 예술 이해의 길은 교육을 통한 길이다. 소수에 의한 항구적 예술독점을 방지하는 방법은 예술의 폭력적인 단순화가 아니라 예술적 판단능력을 기르고 훈련하는 데 있다. 문화정책의 모든 영역에서 그렇듯이 예술의 세계에서도 발전을 자의적으로 중단하는 것은 항상 해결해야 할 문제의 회피가 되고 만다는 데에 가장 큰 난점이 있다. 즉 문제가 생기지 않는 상태를 조성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해결책을 발견하는 일을 연기하는 것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오늘날 원시적이면서(번역이 좀 부적절한 듯요?) 동시에 가치있는 예술을 만들어내는 길은 없다. 오늘날 참되고 진취적이고 창조적인 예술은 복잡한 예술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예술을 누구나 똑같은 정도로 즐기고 이해할 도리는 없지만 좀더 폭넓은 대중의 참여가 확대되고 심화될 수는 있다. 문화적 독점을 해소하는 전제조건은 무엇보다도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전제조건을 만들어내기 위해 싸우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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