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새롭다고 느껴지는 대목은 없었지만, 잘 갈무리한 책인 것은 같습니다.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청하는 종합적 사고력은 ˝자기가 잘하는 한 가지 전문 분야에 충분한 소양을 갖추면서˝ 다양한 지식을 두루 겸비한 사람이라는 대목이 기억에 남네요(181쪽). 박식을 자랑하는 이들 가운데 무엇 하나 정확히, 깊이 아는 분야가 없는 헛똑똑이들도 많이 있으니까요. (한국적 현실에서는) 자기 직업 없이 너무 일찍부터 정치판에 투신하거나, 수많은 공모전과 자격증 시험을 기웃거리거나, 운이 좋아 젊은 나이에 이미 꽤 많은 강연료 수입을 얻게 된 이들 가운데 단단한 실력이 없다고 느껴지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앞으로 가장 필수적이고 중요한 교육 방식의 첫 번째로 ˝업무 경험˝을 든 것도 이와 상통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135쪽). 자기 책임하에 실제로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변화무쌍한 상황에 대처하는 경험을 반복하며 숙련한 전문성은, 고작 책 몇 권 읽고 쉽게 내뱉는 말잔치와는 다른 차원의 것이고,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일은 그런 알짜들이 하는 것이니까요.
문장이 참 좋습니다.별점을 하나만 주신 분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저자의 역작, ˝난해한 사안에서의 법적 판단에 관한 연구 - 법의 공간적 재현과 반성적 추론의 시론(試論)˝[저스티스(2020), https://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09349131]은 2021. 1월 시상한 제25회 한국법학원 법학논문상 수상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