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콤 글래드웰에 비견될 만한, 아니 그보다 나은 책.

  아마도 학부에서 수학을 전공하신 것 같은데, 그래서 더 좋다. '이과생'의 첫 작품이라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서술이 깔끔하다(책 많이 읽고 글 잘 쓰는 이과생이야말로 천하무적 아니겠는가). 학위를 하신 분이라 참고문헌 질도 높고 인용도 준수하다(오류, 오타가 있기는 하나, 아래와 같이 추적하는 데 아주 큰 지장은 없다. 이 책도 큰 틀에서 자기계발서로 분류될 수 있겠지만, 대중서랍시고 그러한 측면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그 점에서 얼치기 작가들의 썰과 차별화된다).

  그 역시 '양질 전화'의 산물이라 할 이 책을 쓰기까지 침묵을 벗삼은 인고의 시간이 있었음이 느껴진다. 지은이가 앞으로도 책을 쓰실지 어떨지 모르겠으나, 뭔가를 쏟아낼 수 있는 정도의 도둑 같은 임계에 가까워 있으신 것 같다.

  뻔하지만은 않은 내용을 한 두 시간쯤 푹 빠져 읽다 보면,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당장 무엇을 쌓아 나가야 하는지가 자연히 떠오를 것이라고 확신한다.

  영어로나 다른 외국어로 번역되어도 꽤나 많이 팔릴 수 있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지은이의 '점진적 과부하' 과정에 다음과 같은 문헌들이 소용되었다. 실은 상당수를 덧붙였는데, 아마 지은이가 모르는 책도 있을 것 같다.

  



  László Polgár et al., 『Nevelj zsenit! (천재로 키워라)』 (Budapest: Interart, 1989) - 헝가리 교육심리학자 라슬로 폴가가 세 딸을 체스 선수로 키운 실험에 관한 이야기. 헝가리어, 세르비아어본 외에 번역된 책은 없는 듯하고, 현재 모두 절판된 듯 하다.


  아래 논문들에는 David Banks의 "The Problem of Excess Genius"를 제외하고는 모두 논문 제목에 원문 링크를 걸어두었는데, PC버전으로 보셔야 타고 넘어갈 수 있다.


  A. Einstein, B. Podolsky, and N. Rosen, "Can Quantum-Mechanical Description of Physical Reality Be Considered Complete?", Physical Review, Vol. 47 (1935)

  Twyla Tharp, Diane L. Coutu, "Creativity Step by Step: A Conversation with Choreographer Twyla Tharp", Harvard Business Review (2008. 4. 1.)

  Seth Stephens-Davidowitz, "Just How Nepotistic Are We?", New York Times (2015. 3. 21.)

  Dean Keith Simonton, "Creative Productivity: A Predictive and Explanatory Model of Career Trajectories and Landmarks"Psychological Review, Vol. 104, No. 1 (1997)

  Gregory J. Feist, "Quantity, Quality, and Depth of Research as Influences on Scientific Eminence: Is Quantity Most Important?", Creativity Research Journal, Vol.10, No. 4 (2010)

  Rex E. Jung, Christopher J. Wertz, Christine A. Meadows, Sephira Ryman, Andrei A. Vakhtin, Ranee A. Flores, "Quantity yields quality when it comes to creativity: a brain and behavioral test of the equal-odds rule"Frontiers in Psychology, Vol. 6 (2015)

  Hover Blog, "Our Interview with Song A Day Man, Jonathan Mann" (2014. 9. 29.)

  Robert Rosenthal, Lenore Jacobson, "Pygmalion in the Classroom"The Urban Review, Vol. 3, No. 1 (1968)

  David Banks, "The Problem of Excess Genius" in the Newsletter of the Classification Society of North America (1997)

  Gregory S. Berns, Jonathan Chappelow, Caroline F. Zink, Giuseppe Pagnoni, Megan E. Martin-Skurski, and Jim Richards, "Neurobiological Correlates of Social Conformity and Independence During Mental Rotation", Biological Psychiatry, Vol. 58 (2005)

  Eleanor A. Maguire, Katherine Woollett, and Hugo J. Spiers, "London Taxi Drivers and Bus Drivers: A Structural MRI and Neuropsychological Analysis", Hippocampus, Vol. 16 (2006)

  Tomoko Ishibashi, Kelly A. Dakin, Beth Stevens, Philip R. Lee, Serguei V. Kozlov, Colin L. Stewart, R. Douglas Fields, "Astrocytes Promote Myelination in Response to Electrical Impulses", Neuron, Vol. 49, No. 6 (2006)

  Herbert A. Simon, William G. Chase, "Skill in Chess"American Scientist, Vol. 61, No. 4 (1973)

  K. Anders Ericsson, Ralf Th. Krampe, and Clemens Tesch-Romer, "The Role of Deliberate Practice in the Acquisition of Expert Performance"Psychological Review, Vol. 100, No. 3 (1993)

  David Z. Hambrick, Erik M. Altmann, Frederick L. Oswald, Elizabeth J. Meinz and Fernand Gobet, "Facing facts about deliberate practice",Frontiers in Psychology, Vol. 5 (2014)

  Steven M. Demorest, Peter Q. Pfordresher, "Singing Accuracy Development from K-Adult: A Comparative Study ", Music Perception: An Interdisciplinary Journal, Vol. 32, No. 3 (2015)

  Philip G. Zimbardo, "The human choice: Individuation, reason, and order versus deindividuation, impulse, and chaos", Nebraska Symposium on Motivation, Vol. 17 (1969)

  James Q. Willson, George L. Kelling "Broken Windows: The police and neighborhood safety", The Atlantic Monthly (1982)

  Norman Triplett, "The dynamogenic factors in pacemaking and competition", American Journal of Psychology, Vol. 9 (1898)

  Colin E. Cherry, "Some Experiments on the Recognition of Speech, with One and with Two Ears", The Journal of the Acoustical Society of America, Vol. 13, NO. 5 (1953)

  Nima Mesgarani and Edward F. Chang, "Selective cortical representation of attended speaker in multi-talker speech perception", Nature, Vol. 485 (2012) 



  덤으로, 국내에 번역된 에도가와 란포의 책들... 그가 2,000개 추리소설을 분석해 802개 트릭을 추렸다는 내용의 원문 출처는 찾지 못하였다.




  추가) 세이지(世利知) 출판사는 2016년 말경 창업한 1인 출판사라 한다. 『양에 집중하라』는 그 첫 출간작이고, 지금까지 다섯 권의 책을 냈다. 동명의 우익 출판사와 혼동하지 않도록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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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에 책을 샀다가, 알라딘 '과학의 날' 이벤트 때 뒤늦게 저자를 알게(책을 샀단 걸 깨닫게) 되었는데...


  책 선정에 의문이 들었지만(『총, 균, 쇠』라든가, 『엔트로피』 같은 책을 '과학'고전이라는 이름으로 포함시킨 것에 대해), 읽어보니 책을 둘러싼 논란도 균형 있게 소개하고 있는 편이고, 레퍼런스 삼아 그저 빠르게 훑어보는 정도로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아래와 같은 책, 저자들이 함께 소개 내지 언급되어 있다.



  1. 토머스 쿤, 『과학혁명의 구조』




  2. 마틴 가드너, 『아담과 이브에게는 배꼽이 있었을까』


 



  3. 해리 콜린스 & 트레버 핀치, 『골렘』




  4. 제레드 다이아몬드, 『총, 균, 쇠』




  5. 제레미 리프킨, 『엔트로피』



  6.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7. 앨 고어, 『불편한 진실』



  8. 스티븐 핀커, 『빈 서판』

 



  9. 스티븐 제이 굴드, 『인간에 대한 오해』




  하리하라 이은희 님도 많은 책을 내셨다. 작은길 출판사에서 『다윈의 진화론』이 곧 출간될 모양이다. 아래 책들 외에도 여러 책을 감수하셨다. 이름이 같은 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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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기사 2020-11-07 1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너무 좋네요!

종이달 2021-10-13 1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복잡계 이론은 아무리 복잡한 체제라도 단순한 규칙에 의해 지배된다는 것이다(45쪽). 아무래도 상공인들을 염두에 두고 썼을 것이라 아쉬운 점이 없지 않으나, 흥미를 끌기엔 충분한 문제제기. 학문적으로 더 깊이 공부하려면 다른 책들을 볼 수밖에 없겠다.


그림 출처 : https://snappalos.wordpress.com/2013/11/01/emergence-is-a-revolution-in-human-thinking/ (책 28쪽에도 나온다)


18세기 뉴턴 조직화된 단순성의 과학 (The Science of Organized Simplicity)
19세기 통계역학 조직화되지 않은 복잡성 (Disorganized Complexity)
20세기 생물학 조직화된 복잡성의 과학 (The Sciences of Organized Complexity) 

[책 48쪽, Stuart Kauffman, The Origins of Order: Self-Organization and Selection in Revolution (NY: Oxford University, 1993)을 재구성하였다 한다(1933년으로 표기가 잘못되어 있다. 찾아보니 위 책 173쪽에 등장하는 내용이다).]


  다음과 같은 책들이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한동안 관심을 가졌던 모양이다.



  지은이의 책들도 보자.



  더 읽을거리... 정리하는 김에 Ian Stewart의 책들을 모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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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2018-07-30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일경제 기사 추가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0&no=626671
 


  "파동과 입자에는 중요한 차이가 하나 있는데, 파동은 어디에 있는지 말할 수가 없어요. 다시 말해 위치를 정확히 이야기하기 힘듭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요?' 제가 지금 말한 '모르겠다고요?'라는 단어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귀에 이 말이 들리고 있으니 그 실체가 '어디'에 분명히 있는 것은 틀림없죠. 어딘가에 있다면 '어디'라는 단어가 어디에 있나요? 어디 있냐면 여러 사람들의 귀에 동시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소리라는 파동은 동심원을 그리며 나가기 때문에 그래요. 동시에 여기저기를 다 지나가는 겁니다."


  책의 향기 판매자 님께서 너무 감사하게도, 주문한 책들과 함께 보내주셔서 그 자리에서 후딱 읽어 보았다. 쉽게 쓰였으나, 기본적인 내용만 다루고 있다. 팟캐스트 컨텐츠로서, 또 분량상의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과학하고 앉아 있네』 바로 다음 권을 읽어보려 한다. 미진하다 여기시는 분들은 요즘 핫한(?) 『김상욱의 양자 공부』를 읽으셔야 할 것이다.


  파토 원종우 작가(?)는 과학과사람들 http://sciencepeople.co.kr/ 대표이다.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 있네』시리즈는 계속하여 출간될 예정이다. 이달에 아홉 번째 권이 또 나올 모양이다.

  


  김상욱 교수 역시 저자로서, 감수자로서, 여러 책의 출간에 관여하며, 과학 대중화에 힘쓰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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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했던 내용과는 달랐지만, 짧은 분량에 핵심만 간결하게 담았다.

  신경약리학 박사로, 치매 분야 최고 권위자인 저자께서 '의학' 관점에서 주로 쓰셨기 때문에, 최근에 유행하는 이른바 '뇌과학' 책을 찾았던 분들은 실망하실 수 있다(그렇다고 그토록 쉽게 깎아내릴 책은 아니다).

  서유헌 교수님은 여러 종의 전문서, 대중서를 쓰고 옮기고 감수하셨고, 위 책도 먼저 내신 책들에 흩어져 있는 내용을 추리고 압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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