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훈, "알파고·SF영화 덕 과학교양 서적 변방서 중심으로", 중앙선데이 (2018. 3. 4.)

  https://news.joins.com/article/22411019


  과학인 듯 아닌 듯 … [과학문외한]에게 추천하는 10권




  시인 김기림이 존 아서 톰슨의 『과학개론』(을유문화사)을 번역하였다니 흥미롭다. 전집 6권에 수록되어 있다.




  전파과학사 현대과학신서




  한국 출판계의 고전들(?)




  이인식, 권오길의 저작 목록은 너무나 방대하여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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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2023-03-05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링크한 인터넷 기사의 주소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2411019 로 옮겨졌다.
그러나 기사에 쓰인 ˝과학맹˝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쓴 것을 오늘 발견하고 ‘과학문외한‘으로 고쳐 썼다.
 

http://blog.aladin.co.kr/SilentPaul/9003569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폭발성'의 패턴적 이해. 인간이 '우선순위'를 바탕으로 선택·행동하고, 그것이 '폭발성'으로 나타난다는 아이디어는 음미할 만 하다. Human Dynamics의 태동 단계에 쓴 책이라 『링크』만큼 명쾌하지는 않다. 그러나 영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배치 측면에서 '척도 없는 네트워크'와 변화 측면에서 '버스트'를 이어볼 수는 없을까.

 

그런데 이론적 미비점을 난삽한 서술로 가린 듯한 느낌이 없지 않다. 미주의 상세한 문헌 목록을 통하여 어느 정도 보완 가능할 것 같다. 책이 나온 지도 어느덧 5년 넘게 흘러, 그동안 후속 연구가 많이 쌓였으리라 생각된다. 아마존에서 검색하여 보니, 저자는 2016년 8월에 'network science'에 관한 교과서를 하나 냈다(2019년 1월 추가: 지금 보니 알라딘에 저자명이 BARA ALBERT L SZL로 입력되어 있다).

 

언젠가 자연과 인간세상을, 싸인함수(순환성)와 멱함수(폭발성) 등 몇 가지 함수의 결합으로 쓸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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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거창하나, 진단과 처방은 지나치게 단순하다.

  요는 KAIST 학생들은 술도 먹고 데모도 하고 좀 놀았어야 하는데 공부만 하느라 종합적 사고, 시대를 읽는 통찰력을 기르지 못했으니(빌 게이츠와 마크 저커버그가 MIT나 칼텍 같은 이공계 특화 대학이 아니라 종합대학인 '하버드' 중퇴생이라는 것도 강조한다), 농활도 보내고 가난한 나라에 봉사활동을 좀 보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외부강사를 적극적으로 섭외해야 한다는 것과,

  서울대의 장점이었던 시대정신이 최근 쇠퇴하는 것은(수업도 안 듣고 빡세게 데모하고 그렇게 외도를 한동안 하다가도 마음 잡고 공부해서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는 사람들, 특히 서울대 물리학과 86학번 언저리 세대를 조명한다) 무엇보다 서울대가 서울에 있기 때문이니(여기에 더하여 융합, 통섭이 힘든 캠퍼스 지형;;), 서울대를 세종시로 보내고, 교수평가 엄격하게 하고, 학생들은 모두 기숙사 생활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아니, 좀 놀고 데모도 해야 한다는 것 아니었어??).


  문제는 그보다 훨씬 뒤숭숭하다고 생각되지만, 둘 중에 특히 KAIST의 경우 MIT처럼 되고자 한다면, (살면서 이런저런 경로로 접한 이야기들을 종합해 볼 때), 안팎으로 딴딴하게 채워지지 못한 일부 교수들의 갑질, 꼰대질부터 어떻게 해야 할 성싶다(지은이가 "폭넓은 사고와 성역 없는 토론 문화, 변화를 적극 수용하는 교수들의 능동적 자세"라는 대책으로 슬쩍 건드리긴 하였다만,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 없는 분들이 그런 경우는 잘 없는 것 같다).


  지은이는 물리학 전공으로 KAIST에서 학사, 서울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마치고 조선일보 기자를 하신 분인데 지금도 조선일보에 계신지는 잘 모르겠다. 이 책도 앞쪽에 방일영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저술·출판되었다고 써있다. 최선을 다해 내용에만 집중하려 하지만, '조선일보'가 붙으면 마음 속에서 어떤 인상이 생겨나곤 한다.


  (...) 한국은 왜 과학분야의 노벨상 수상자가 없는가라는 물음으로 환원되기도 한다. KAIST 문화기술대학원(CT)의 창설을 주도하고 초대 대학원장을 지낸 원동연 교수는 이 질문의 답변에 자신의 경험담을 들어 이렇게 답했다.

  ˝내가 하버드대 post-Doc(박사후연구원)으로 있을 때 노벨상 수상자나 노벨상을 받은 거인들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인상적인 점은 우리가 그들보다 공부를 적게 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이다. 다만 그들은 노벨상을 받을 분야를 연구했고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 바꿔 말하면, 그들은 시대의 필요가 무엇인지, 시대를 흔들 연구 분야가 무엇인지 알고 뛰어들었다면, 우리는 그냥 열심히 했다는 점이 노벨상 수상자와 우리를 갈랐다.˝

  열심히 하기는 쉽지만, 주제를 선별하는 능력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열심히 무엇인가를 공부하기 전에, 공부의 주제가 시대가 필요한 연구인지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대가 갈망하는 연구 주제를 알려면, 사람의 필요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고, 그러자면 사람 자체를 알아야 한다. 그런 통찰력은 책에서 얻지 못한다. 대전의 KAIST 학생들은 한국 사회의 갈라파고스 군도(群島)의 새처럼 공부에 매진했다. 캠퍼스 자체가 서울이 아닌 대전에서도 외진 곳에 있다는 점과 학생들 스스로 데모하기 싫어서 처음부터 KAIST에 진학했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중학교 시절부터 일찌감치 수학·과학에 과도하게 집중하다 과학고에 진학한 학생이 KAIST에 많은 점도 서울대의 운동권 문화를 찾기 힘든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반적인 관심사에 소홀하면, 다른 분야에 집중하는 경향이 짙다. 지식의 편중은 관심의 차이와 남다른 가치관 정립으로 이어진다.

  다른 가치관에 살다 보면 한 하늘 아래 있어도, 우물 안 개구리처럼 세상을 인식한다. 별종에서 벗어나는 길은 어울려야 한다.

  ‘사람 장사‘를 해 봤어야, 시대의 필요를 감지한다. 그래야 역사에 남을 연구를 하고, 추격자 한국이 선도자 한국으로 변신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책 80~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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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묵향 > * 민주주의와 반증가능성

  이 날 책을 읽을 때 으슬으슬 춥더니 결국 몸살이 났던 기억이 난다.

  무리하게 1년을 쥐어짜내고 보면, 이맘때쯤 쉬면서 꼭 많이 앓곤 한다.
  여유가 너무 없다.

  여하간 북플 '지난 오늘' 기능을 활용하여 페이퍼처럼 쓴 리뷰들을 다시 페이퍼로 정리하려고 한다.

  (아래도 종전 글을 거의 그대로 옮겨오면서 보강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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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 포퍼(1902~1994)의 말년 인터뷰와 에세이를 담은 책으로, 1992년 이탈리아에서 처음 출간되었다. 1, 2부는 이탈리아 언론인 Giancarlo Bosetti와의 대담을, 3부는 '민주국가의 이론과 실제에 대한 반성', '자유와 지적 책임'이라는 두 편의 에세이를 수록하고 있다. 칼 포퍼 정치사상의 완성되고 정리된 모습을 개략적으로 살필 수 있다.

 

  포퍼에 따르면, '누가 지배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은 서투른 정식화이다. 군주정, 과두정, 민주정을 비교하여 '철인통치'를 주창한 플라톤에서부터 비롯된 이런 형식의 물음과 해결책들은, 언제나 최악의 불행을 야기했다.

  민주주의의 본질 역시 '국민주권'이나 '국민에 의한 지배'가 아니다. 그는 과학철학에서 택한 전략대로 민주주의도 부정적(否定的) 방식으로 접근한다. 포퍼가 말하는 민주주의의 핵심은 '제거할 수 없는 정부', 다시 말해 '독재'와 '부자유', '법의 지배가 아닌 다른 지배의 형식'을 피할 수 있는 힘, 즉 '심판가능성(= 반증가능성)'에 있다. 사람은 언제나 틀릴 수 있고, 실수와 오류를 통하여 배울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만이 폭력 아닌 이성으로 정치개혁을 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제공한다. 처칠의 표현처럼, "민주주의는 최악의 정부 형태이다. 다른 모든 정부 형태를 제외하고."

  어떤 개인이나 집단도 진리를 독점할 수 없다. 공동의 노력으로 진리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려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 따름이다. 영구불변의 절대적 진리는 있을 수 없다. 얼마간 반증을 견디고 있는 잠정적 진실만 있을 뿐이다. 목표는 추상적 선의 실현이 아니라, 구체적 악의 제거에 놓여야 한다. 그 성패는 '의사결정의 제도적 틀로서 비판과 토론이 얼마나 현실적 힘을 가지고 작동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판적 이성/합리주의, 즉 사실의 존중, 비판과 토론에 열린 태도, 오류 가능성에 대한 관용의 마음, 그리고 무엇보다, '이타적 개인주의' 윤리이다. 요컨대, 민주주의는 '국민법정(popular tribunal)'이어야 한다.

 

  칼 포퍼의 책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번역되어 있다. 번역되지 않은 것은 The Self and its Brain (NY: Springer, 1977); The Open Universe: An Argument for Indeterminism (From the Postscript to the Logic of Scientific Discovery) (Totowa, NJ: Rowman and Littlefield, 1982); Quantum Theory and the Schism in Physics (Totowa, NJ: Rowman and Littlefield, 1982); Realism and the Aim of Science (From the Postscript to the Logic of Scientific Discovery) (Totowa, NJ: Rowman and Littlefield, 1983); The Myth of the Framework: In the Defence of Science and Rationality (London: Routledge, 1996); Knowledge and the Body-Mind Problem (London: Routledge, 1996) 등이다. (추가) 2018년에 『포퍼 선집』이라는 것이 나오기는 하였는데 어떤 글들이 수록되어 있는지 확인하지 못하였다. 『현대과학철학 논쟁』은 토머스 쿤과 임레 라카토슈, 파울 파이어아벤트 등의 논쟁을 담은 책이다.



"우리의 문명이 살아 남으려면 우리는 먼저 위대한 인물에 맹종하는 습관부터 타파해야 한다. 역사에 관한 예언자로 행세하기를 중지할 때, 우리는 운명의 창조자가 될 수 있다. (...) 사회가 예술작품처럼 아름다워야 한다는 견해는 흔히, 너무나 쉽게 폭력적 조치를 초래한다. 지상에 천국을 만들고자 하는 시도는, 인간만이 그의 동료를 위해 준비하는 지옥을 만들 뿐이다. 우리의 가장 큰 불행은 오히려 어떤 선한 의도에서, 즉 동료들의 참담한 운명을 개선하고자 하는 우리의 조급함에서 비롯되었다." (4쪽)

"통치자는 도덕적으로나 지적으로 평균 이상인 자가 거의 없었고, 더러는 평균 이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물론 최선의 통치자를 얻기 위하여 노력해야 하겠지만, 그와 동시에 최악의 통치자에 대비한 원칙을 채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탁월하고 유능한 통치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가냘픈 희망에 우리의 모든 정치적 노력을 건다는 것은 나에게는 미친 짓으로 보인다." (41쪽)

"인류의 구체적 역사가 있을 수 있다면 그것은 모든 사람의 역사여야 할 것이다. 그것은 모든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의 희망과 투쟁 그리고 수난의 역사일 수밖에 없다." (155쪽)

"합리적 접근법은 내가 틀릴 수 있고 네가 옳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우리는 공동의 노력에 의해서 진리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60쪽,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을 재인용)

"이 책을 이루고 있는 논문들과 강의는 매우 간단한 주제의 변주들이다. 그것은 우리가 우리의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182쪽, 『추측과 논박』 머리말 중에서)

"우리의 행정은 소수 대신에 다수를 옹호한다. 이것이 민주주의라 불리는 이유이다. 법률은 개인들의 사적 분쟁에서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정의를 행사한다. 그러나 우리는 탁월한 자의 주장을 무시하지 않는다. 어떤 시민이 뛰어나면, 그는 다른 사람에 앞서서 국가에 봉사하도록 요청된다. 그러나 그것은 특권으로서가 아니라 그의 장점에 대한 보상일 뿐이다." - 페리클레스(203쪽)

(7-1) "우리는 마르크스의 성실성을 인정하지 않고서 그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내릴 수 없다. 그의 열린 마음과 사실에 대한 감각, 그리고 쓸데없는 말장난에 대한 혐오, 특히 도덕적 훈화조의 말장난에 대한 혐오는 그를 위선과 표절에 대해 싸우는, 세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투사의 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는 억압받는 사람들을 도우려는 불타는 열의를 가지고 있었으며, 입으로써가 아니라 행위로 자신을 증명할 필요를 깊이 느꼈다. 그의 재능은 주로 이론적인 데 있었으므로, 억압받는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려는 투쟁을 위한 과학적 무기라고 그가 믿는 것을 주조해 내는 데 엄청난 노력을 바쳤다. 진리를 모색하는 성실성과 지적 정직성은 그를 그의 많은 추종자들로부터 구별해 준다. (7-2로 이어짐)

(7-2) 지적 원천에서는 헤겔의 철학과 거의 동일하다 하더라도, 마르크스주의에는 말할 것도 없이 인도주의적 충동이 밑에 깔려 있다. 더구나 헤겔 우파와는 대조적으로 마르크스는 인간의 사회적 문제 가운데 가장 절박한 문제에 합리적 방법을 적용하려는 정직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의 가치는 그 노력이 대부분 실패에 그쳤다는 사실에 의해 감소되지 않는다. 과학은 시행착오에 의해서 진보한다. 마르크스는 그런 시행착오를 시도해 보았던 것이다. (7-3으로 이어짐)

(7-3) 경제적 힘이 모든 악의 뿌리에 놓여 있다는 독단은 없애버려야 한다. 오히려 모든 악의 뿌리에 놓여 있는 것은 모든 형태의 통제되지 않은 힘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이해하여야 한다. (...) 경제적 힘이 위험스럽게 되는 것은 돈이 직접 권력을 살 수 있게 된다든지, 생존하기 위해 자신을 파는 경제적 약자를 노예화함으로써 권력을 간접적으로 살 수 있게 될 때이다. (...) 우리는 경제적 힘을 민주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제도를 세워야 한다. 그리고 경제적 착취를 방어할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이상 7-1~3은 239쪽에서 인용)

"선거일은 새로운 정부에 적법성을 부여하는 날이 아니라, 과거 정부를 우리가 재판하는 날, 즉 과거 정부가 그동안 자신들이 해왔던 일들에 대해서 설명해야 하는 날이다." (249-2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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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용 2019-01-06 0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번 연휴때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을 읽었는데 말이죠 ㅎㅎ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1부밖에 읽지 못하고 다시 생산에 집중을..

묵향 2019-01-06 12:42   좋아요 0 | URL
영어로?? 단숨에 읽기는 좀... 옛날 판 민음사 한글 책이면 더더욱ㅎㅎ 씩씩하게 생산하시기를 응원함!
 
 전출처 : 묵향 > * 리처드 파인만의 物理學

  싸이월드, 페이스북에도 흩어져 있던 책 후기 정리와 알라딘 서재, 북플 활용에 관하여 이런저런 시행착오가 있었다.

  북플에 '지난 오늘' 및 '공유하기' 기능이 생겨 이를 활용해보려 한다.

  다만 서재 ↔ 북플 간 자연스러운 연동이 되지 않는 때가 있다는 점은 아쉽다. 언젠가 개선되면 좋겠다.


  (언젠가 하고 싶었던 일인데... 2년 전 추억으로 뜬 김에, 아래에 종전 글을 거의 그대로 옮겨오면서 재정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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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권으로 나온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1963)』(이른바 '빨간 책') 중 비교적 이해가 수월한 여섯 장을 발췌하여 재편집한 책이다. 화학, 생물학, 지질학, 천문학을 넘나들며 왜 물리학(物理學, physics)이 자연(physis)과 사물(物)의 이법(理)에 관한 근본 학문인지를 알게 해준다. 파인만 강의 시리즈를 접하기 전에 가볍게 준비운동을 하는 책 정도로 볼 수 있겠다.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를 다룬 책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우선 '빨간 책'은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1, 2학년생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칼텍 학부생들이 점차 물리학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는 것을 우려한 학교 측에서 파인만에게 특별히 강의 개설을 부탁한 것이었다. 파인만이 오로지 학부생만을 위한 수업을 개설한 것은 위 빨간 책 강의 단 한 번뿐이었다고 한다. 파인만의 강의는 뉴욕타임즈 기자가 "이론 물리학자와 서커스 광대, 현란한 몸짓, 음향효과의 절묘한 결합"이라고 평할 정도로 다이내믹했고, 인기가 많았다. 강의실은 늘 만원이었지만(그래서 파인만 본인은 눈치채지 못하였지만), 안타깝게도, 실제로는 학부생들의 출석률이 점점 떨어지고, 수강생 중 대학원생과 교수의 비율이 점차 높아졌다고 한다. 『파인만의 물리학 길라잡이』는 위 강의록에 딸린 문제풀이집으로 제4권 정도에 해당한다.

 굿스타인 부부의 『파인만 강의(Feynman's Lost Lecture, 1996)』는, 위 빨간책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누락되어 잊혀진 '행성운동에 관한 강의록'을 편집·재구성한 것이다. 칼텍에서 역사학을 가르치던 주디스 굿스타인 교수는 대학 공문서 보관 책임을 맡게 되었는데, 위 빨간책 출간을 책임졌던 당시 물리학과 학과장 로버트 레이턴의 서류철을 정리하던 중 위 강의록을 발견하였고, 그녀의 남편으로서 칼텍 물리학과 교수였던 데이비드 굿스타인 교수가 남아 있던 녹음테이프, 칠판 사진 등을 바탕으로 이를 보완하였다. 1장은 뉴턴 이전까지 우주관 변화, 2장은 파인만의 일생, 3장은 파인만의 타원 법칙 증명을 다루고 있다.




 『파인만의 또 다른 물리이야기』는 위 『파인만의 여섯 가지 물리 이야기』의 후속편에 해당하는 책으로, 역시 빨간 책에서 상대적으로 쉬운 내용을 추린 것이다. 주로 '상대성 이론'을 다룬다. 『물리법칙의 특성(1965)』은 파인만의 코넬대학교 '메신저 강좌' 강의록이다('메신저 강좌'는 코넬대학교 수학과 교수였던 Hiram Messenger가 1924년 설립한 기금으로 진행되는 '명사 초청 강의' 같은 것으로, 1945년 강좌에는 오펜하이머, 1976년 강좌에는 노암 촘스키 등이 연사로 초청되었다. 상세는 링크 클릭). 대상은 학부생과 일반인이었다. 번역본이 두 종 나와 있다. 『파인만 적분론』이라는 책도 있다.



 아래 책들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묶은 것이다. 『발견하는 즐거움』은 에세이와 강연문을 모은 책이다. 나노테크놀로지 시대의 개막을 알린 기념비적 강연, "바닥에는 충분한 공간이 있다"가 수록되어 있다.




 파인만의 에세이집은 사이언스북스 '리처드 파인만 시리즈'를 보면 된다. 그런데 위 시리즈에 붙은 번호는 혼란스럽다. 『파인만!』은 『파인만 씨 농담도 잘 하시네!』, 『남이야 뭐라 하건!』을 묶여 파인만 서거 20주년 기념 특별판으로 재출간한 것이다. 또한 위 시리즈 중 『미스터 파인만!』은 『남이야 뭐라 하건!』과 같은 책이다. 2018년에 『클래식 파인만』으로 다시 나왔다.




 그리고 파인만의 일생을 다룬 책들이 있다. 이 부분은 2018년에 다시 정리하면서 조금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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