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수면과 꿈의 과학
매슈 워커 지음, 이한음 옮김 / 사람의집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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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향한 부정적, 반직관적 태도를 무너뜨리자.
(445쪽, counterintuitive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더 이상 수면 소홀을 초인적 노력이라 찬양하지 말자.
(437쪽 이하에, 존스홉킨스 병원을 창립한 Big Four 중 하나인 William Stewart Halsted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외과 학과장 재직 중이던 1889년 5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살인적인‘ 외과 수련 프로그램을 짰는데, 실은 코카인, 모르핀에 의존한 중독자였다.
잠을 적게 잔 것으로 알려진 에디슨도 사실은 렘수면과 꿈이 주는 창의성을 조금 난폭한 방식으로 적극 활용했던 사람이었다. 322쪽)


모두가, 특히 세상 모든 관리자들이 읽었으면 한다.
(잠의 중요성을 깨달은 여러 조직 얘기가 나오지만, 밤잠을 7시간씩 20일 이상 계속 잔 직원에게 하루당 25달러, 최대 500달러 보너스를 주는 Aetna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460쪽. 미국 올 때 선택 가능한 보험사 중 하나였는데 이를 읽고 나니 저 곳을 고를 걸 그랬나 싶다.)


덧. 전자책(크레마) 터치 기능은 여전히 불만스럽고(화면 윗부분에 밑줄 긋기가 어렵다), 각종 차트가 괴발개발 그려져 있어 충격적이었지만, 색인까지 꼼꼼히 단 것에는 점수를 주고 싶다.

뒤늦게 알았는데 종이책에 따른 쪽수가 표시되지 않아 아쉽다(위 쪽번호들은 전자책을, 나머지 항목은 원본, 100%로 설정하고 여백을 10으로 볼 때의 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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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수면과 꿈의 과학
매슈 워커 지음, 이한음 옮김 / 사람의집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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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 7.

15장

잠에 투자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이 단어들이 거슬린다면, 수면 건강을 귀하게 여기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잠이 부족하면 자신의 직업을 덜 좋아하게 된다.
이기적이고 게으른 해결책을 선호하게 만든다. 기회주의적, 비윤리적이고, 정직하지 않은 선택을 하게 한다.

수면 부족이 대부분 국가에서 GDP를 2퍼센트 넘게 앗아간다고도 한다(411쪽).

˝Lack of Sleep Costing UK Economy Up to £40 Billion a Year˝, RAND Corporation (Nov. 30, 2016)
https://www.rand.org/news/press/2016/11/30/index1.html

경영자와 직원 모두 과로와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것은 최악의 상호작용을 낳는다.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들을, 사람들에게 잠을 충분히 자게 함으로써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마저 든다.

수업 시작 시각부터 8시 55분, 9시로 늦춰야 한다.
출근 시각을 각자의 수면 리듬과 여건에 맞추어 조정할 수 있게 하고, 회의나 협업이 필요한 작업은 공통의 근무시간에 몰아서 하자.
낮잠도 권장하면 좋겠다.

한 톨 잠이 마지기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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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22. 보충


책을 읽다 보니 일을 망치는 한이 있더라도 (망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도) 잠을 챙겨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널리 수용되었으면 싶은 주장이 많이 담겨 있다.



9장


프로이트의 기여를, 꿈에 대한 소유권을 천상의 존재로부터 그리고 해부학적으로 불분명한 위치에 있는 영혼으로부터 빼앗아, '꿈이 뇌로부터 나온다'고 주장했던 측면으로 정확히 평가하는 한편, 그 검증 불가능성에 대하여 신경과학 입장에서 비판하고 있다(반증 불가능성이라 해야 할까? 저자는 재현 불가능성에 초점두고 있기는 하다).


한동안 알튀세르 영향으로 프로이트를 꾸준히 읽기도 했지만, 지금은 정신분석학이 유사과학에 가깝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꿈의 재료로서 낮에 한 경험, 혹은 영상의 잔류물이란 고작 1~2퍼센트에 불과하고, 오히려 깨어 있을 때 겪은 감정적 주제들과 걱정이야 말로 뚜렷하게 재연되는 원천이라는 대목은 인상 깊다.



10장


이는 10장으로 이어지는데, 저자는 꿈(렘수면)이 가진 치유효과를 다룬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PTSD 환자들의 경우, 신경계에 노르아드레날린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 '렘수면 꿈에 빠지고 그 상태를 유지하는 능력'이 차단된다고 한다. 꿈을 통해 기억에서 감정을 분리하는 시도가 거듭 실패하기 때문에 악몽을 반복하여 꾸게 되는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수면 부족이 사람의 표정과 감정을 읽는 예리한 능력을 왜곡, 제거한다는 대목에서는 모골이 송연해졌다. 나의 의지로 잠을 이겨내고 일을 조금이라도 더 해낼 수 있다고 여겼던 것이 어리석고 위험한 생각이었을 수 있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사회 각 영역의 수면 부족, 그로 인한 부적절한 판단과 행동이 세상을 위험에 빠뜨린다는 생각까지 든다.





다음을 참고 삼아 함께 읽어볼 만하다.


"Should We Still Listen to Prozac? Peter D. Kramer Jumps Back Into the Antidepressant Debate"

(July 7, 2016)

https://nyti.ms/29Avwj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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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수면과 꿈의 과학
매슈 워커 지음, 이한음 옮김 / 사람의집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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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개월 전까지, 일 때문에 잠을 이틀에 한 번꼴로 조금씩 잘 수밖에 없었다.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서너 시간도 안 되었을 것이다. 평일에는 사무실에서 잤기 때문에 업무시간이라는 것이 큰 의미가 없었지만, 일과 운용에 유연성이 있는 편이어서 극도로 피곤할 때 틈틈이 졸고 스스로 여유가 좀 생겼을 때 다소 보충하는 식이었다. 당연히 생명의 위협을 자주 느꼈다. 체중도 불고.

나를 진심으로 걱정한 동료가 선물해 준 책인데, 우선은...


잠을 줄여(?) 읽을 만하다!

다행히 한동안 충전하고는 있지만, 다시 그 생활을 반복한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 일이 절반 정도로 줄지 않는 이상 돌아갈 자신이 없다.

여하간 잠은 인류의 운명을 바꾼 창의성과 사회 정서적 역량의 연료이다! 각자의 하루 주기 리듬에 맞는 적정 수면에 대한 권리가 기본권으로 인식되고 보호받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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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특허법 (최승재)
최승재 지음 / 법문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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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작하시는 것 같은데... 문장이... ㅠㅠ 안내용 자료모음으로서는 몰라도, 단행본으로서는 급히 낸 티가 많이 난다. 미국 특허법을 진짜 봐야 할 사람들은 어차피 영문으로 보겠지만, 선두권과 격차는 여전한데 고립된 개인이 각개 약진하여야 하는 우리의 지식 생산, 보급 현실이 그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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