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자락

도심을 떠나 갈대와 억새가 가득한 곳을 찾았다.

비와 햇빛이 엎치락뒤치락



주섬주섬 담은 책들. 제일 마음에 드는 책은 <바람을 품은 돌집> 2014년 책인데 갈수록 핫하다. 우리 옛집도 역시 핫하다. 갈수록 깊어지는 옛풍경의 맛

나이가 들어가는가 보다.












오늘은 소등섬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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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일인지 새물결플러스에에서 <폴 틸리히 조직신학>을 출간하기 시작했다. 이제 1권이 나왔고, 앞으로 계속 출간해 전권을 번역할 예정이라고한다. 의도되지 않았지만 비아에서도 폴 틸리히의 <성서 종교와 궁극적 실재 연구>라는 제목으로 출간된다. 그래,,, 우연일 것이다. 비아의 <성서 종교와 궁극적 실재 탐구>는 틸리히가 조직신학 1을 출간한 후 자신의 조직신학 1권에 대한 요약 정리 또는 가이드의 개념으로 정리한 것이 바로 비아의 책이다.















<성서 종교와 궁극적 실재 연구>는 1951년 가을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제임스 리처드 강연을 다듬어서 책자로 출간한 강연집이다. 그래서 분량도 매우 작다. 그럼에도 대가의 숨결이 느껴지는 필력이다. 


아래의 세 권도 참고해 읽을만 하다. 하지만 그의 퇴폐적 삶은 많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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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2021-10-30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폴 틸리히의 책은 <존재의 용기>와 <믿음의 역동성>만 읽어보았는데, 두 권 모두 배울 점이 많은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책은 좋았지만 그의 실제 삶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는데, 폴 틸리히의 삶에 문제가 많았나요?

낭만인생 2021-11-01 21:58   좋아요 0 | URL
성적 적지 않게 문란하다는 썰이 있습니다. 이미 대중 적인 책에서도 공개한 것이기도 합니다....

라파엘 2021-11-02 00:45   좋아요 0 | URL
그런 말이 있군요. 나중에 한번 확인해봐야겠네요.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요즘은 책을 거의 사지 않는다. 무엇 때문일까? 돈도 없거니와 굳이 책을 사야 한다는 필요성의 부재 때문이다. 필요성의 부재! 그럼 내가 언제 책이 필요해서 샀던가. 그냥 읽고 싶어서 사지 않았던가. 그러고 보면 책은 사치 중의 사차가 아닐 수 없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많은 이들이 독서의 실용성, 또는 가치에 대해 말하지만, 부자치고 책을 읽는 사람 있나? 물론 있다. 그들이 말하는 독서량은 일 년에 고작 10권 정도에서 +-일 것이다.


내가 책을 읽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는 너무 느리기 때문이다. 느려도 너무 느리다. 요즘 유독 인터넷 글쓰기 관련 글을 자주 접하는데 책은 이미 로직이 바뀌고, 유행도 지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모르는 사람들이야 사겠지만 나같이 민감한 이들은 철 지난 옷을 사는 것과 같아 절대 사지 않는다.


그렇다면 독서의 의미는 사라진 것일까?


본질은 변하지 않는 법, 아니 변하지 않기에 더 책이 가치가 있는 법이다. 진정한 새로움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원한 것은 늘 새롭다.


오랫만에 서점에 들러 몇 권을 샀다. 서점에 들어가면 30분 이상 있지 않지만 어제는 거의 1시간을 남짓 서성 거렸다. 책을 꺼내보고 펼쳐보고 넘기기도 하며 책이 주는 매력에 빠져 들었다. 책 내용을 고르려는 집념 때문이기도 하지만 종이책 자체가 주는 묘한 매력 때문에 불필요하게 많은 책들을 꺼내고 넣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최종 네 권을 골랐다.




모든 책이 다 맘에 들지는 않는다. 어떤 책은 필요에 의해 샀고, 어떤 책은 내용이 좋아 샀고, 어떤 책은 표지가 좋아 샀다. 오래가는 책은 내용이 좋은 책이지만, 표지가 좋은 책도 오래 간직하는 편이다.


김키미의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는 약간 산만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현재의 나로서는 꽤 유익한 책이다. 인문학적 깊이는 덜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도전을 주는 책이기에 기꺼이 좋은 책에 넣고 싶다. 특히 20대의 청년들에게는... 최경봉의 <더 나는 언어생활을 위한 우리말 강화>는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단어의 기원과 역사 등을 간략하게 정리한 사전적 성향의 책이다. 난 이런 책을 좋아한다. 내용의 깊이를 떠나 주제 자체가 맘에 든다.



백우진의 <단어의 사연들>은 표지도 맘에 들고, 내용도 꽤 괜찮다. 이 책도 <우리말 강화>와 비슷한 내용이다. 다르다면 이 책은 문법과 구조론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미다, 여미다, 스미다.. 등등에 대한 한·중·일의 비교는 흥미롭다. 중국에는 '여미다'라는 말이 없다고 한다. 실제로 문법을 보면 일본과 한국은 거의 일치하지만 중국은 완전히 다르다. 몽골, 한국, 일본은 우랄 알타이어족에 속하지 않던가.  핀란드의 언어학자 구스타프 욘 람스테트와 러시아의 언어학자 니콜라스포페는 우랄알타이어족의 폐기를 주장하기도 하지만 분명 중국과 유럽어와는 확연히 다르다.


김난도 외 <트렌드 코리아 2022>는 사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그러고 보니 2011은 사지 않았던 것 같다. 왜 사지 않았는지 의아하다. 이 책 중에서 '나노 사회'가 가장 충격적이었고, 그로 인해 파생된 다양한 형태의 사회변화는 주목할만하다. 워드 코로나라 하지만 2022년은 과연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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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관계는 나에게 달려 있다 - 익숙한 내 삶의 패턴을 바꾸는 마음 성장 수업
황시투안 지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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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유난히 관계적입니다. 개인화된 서구에 비하면 말할 것도 없지만 최근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동아시아권에서도 한국은 유난히 관계적이라고 합니다. 관계는 좋은 면도 있지만 단점도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성공적 삶을 위해서는 우리는 어떤 관계맺음을 해야 할까요? 저자인 황시투안은 인간의 관계를 통해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하며, 그 비결을 소개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고 좋았던 부분들을 정리해 봅니다.


진정한 행복은 외부에서 오지 않습니다.

식상해 보이는 이 명제를 우리는 다시 들여다봐야 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진정한 행복은 내 안에 있다는 말이 됩니다. 저자는 질투하지 말고 부러워하라 말합니다. 부러움을 되려는 욕망이지만 질투는 끌어 내리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행복은 밖이 아니라 안에 있다고 말하죠. 질투가 부러움으로 바뀌다 하여 자신 안에 있는 것들을 바로 볼 수 없으니까요.



안주와 만족의 사이

우리는 종종 현실에 안주하는 것을 행복이라 말합니다. 하지만 자기만족이 일어나지 않으면 진정한 행복은 없습니다. 만족은 현재의 삶에 대한 긍정이며, ‘지금 내가 가진 모든 것에 감사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자원을 누리고 그 가치를 드러낼 수 있게 하는 것’(32쪽)입니다.  저자는 장궈웨이의 리버 원칙을 소개합니다.


Learning(배움)

성공을 하던 실패를 하든,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Outcomes(결과)

목표가 없다면 바람이 불어도 순풍이 아니다. 자신이 도달할 목적지와 방향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결과를 얻는다.

Value(가치)

모든 행동 뒤에는 긍정적인 동기가 있고 이면에는 자신의 가치가 있다. 마음이 있는 곳에 행동하는 법이다.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라.

Ecolog(전체적인 균형)

모든 것은 균형이 있어야 한다. 균형을 잃으면 오래가지 못한다.

Responsibility(책임)

자신의 삶을 책임질 때 삶은 수동적인 삶을 벗어나 주도권을 쥐게 된다.


분노는 잘못인가?

참 애매한 부분입니다. 분노를 참지 말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분노해야 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 분노의 정체는 뭘까요? 저자는 분노 뒤에 무력감, 좌절, 성차가 가려져 있다고 말합니다.(49쪽) 감정은 외부 세계를 대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죠. 잠재된 신호가 감정으로 표출이 됩니다. 먼저는 마음의 감정을 부인하며 안 됩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분노할 수도 없습니다. 지혜롭고 긍정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고통 없는 삶은 없다.

진정 그렇습니다. 세상에 고통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신체적 고통, 심리적 고통, 영적 차원의 고통도 존재합니다. 저자는 낮은 단계의 고통을 없애면 더 높은 단계의 고통이 있다고 말합니다. 무력감, 절망, 무가치 등도 고통의 단면들입니다. 사라지지 않는 고통 어떻게 할까요? 저자는 부정적인 감정이 낮아지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 말합니다.

인생은 불가피하게 고통과 마주한다. 고통은 시간이 지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오직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하고 고통 속에 자신을 수용하고 온전히 경험하는 것이 고통을 직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77쪽)


타인과 소통이 안 되는 이유

이 부분에서 솔깃했습니다. 아마 제 자신이 아닌가 싶어서요. 이러한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합니다. 고집을 부리고 독단적이죠. 이런 사람들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또 하나는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 서툴기 때문이죠. 타인과 대화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저자는 소통의 의미를 상대방의 ‘반응’(178쪽)에 있다고 말합니다. 참 좋은 말입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듭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관계하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바른 관계를 유지한다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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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 시선들의 시간이 출간되었다. 폴 틸리히의 <성서 종교와 궁극적 실재 탐구>이다. 

비아가 책을 출간할 때마다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짧은데 강직하고, 난해한 주제인데 명료하다. 가끔 번역된 책들이 원본 자체를 전부 번역한 것인지, 아니면 요약정리해 번역한 것인 헷갈린다. 한 속에 쏙 들어오는 키그도 그렇지만 변역도 정말 깔끔하다. 내용은 또 어떤가? 그냥 신기할 따름이다.





하여튼 다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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