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철 교수의 번역으로 엔도 슈사쿠의 <바보>가 출간되었다. 엔도 슈사쿠의 전문가답게 제목에서부터 심리적 표현까지 철저히 엔도적이다. 2년 전 <엔도 슈사쿠 강의>를 들으면서 엔도에 대해 새롭게 눈을 떴을 때 감회가 여전히 가시지 않았기에 <바보>는 즐겁게 읽어 나갔다. 아니다. 아내의 억압이 없었다면 읽지 않았을 것이다. 자의반 타의반 읽게 된 <바보>는 일본인이 갖는 정서를 고수란히 담고 있었다. 이번 기회를 틈타 다시 엔도를 읽어야 겠다는 헛된 희망을 가져본다. 그러기 전에 먼저 <침묵>을 다시 읽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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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를 걷고 있는 그대에게 - 세상의 기준에 저항하고 하나님 나라를 창조하라 청년이 희망이다 2
김유복 지음 / 죠이북스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삶은 흔적을 남긴다. 다윗은 ‘집안에서 거의 없는 사람 취급을’(13쪽)을 받았다. 아버지에게, 형들에게 사람대접을 받지 못했다. 사울에 쫓기며 유대광야와 아둘람굴과 적국에 숨어 지내기 전, 다윗은 이미 광야에 있었다. 아버지의 양을 치면서 아들로서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양들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물맷돌 던지기를 연습했다. 때로는 자신의 목숨을 생각하지 않고 새끼 양을 물고 간 곰에게 덤볐다. 그러다 어느 날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을 모욕하는 골리앗과 맞서 싸우는 전사가 되었다.’(16쪽) 다윗은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것처럼 미소년의 모습이 아니었다. 다윗의 손과 팔, 그리고 몸에는 짐승들에게 할퀸 상흔이 가득했다. 소외의 현장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 불렀던 노래는 다윗으로 하여금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사용되었다. 광야는 다윗의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 깊이 흔적을 남겼다. 참을 다윗은 상처받은 치유자였다.


이 책은 저자인 김유복 목사의 생존의 흔적이자 삶의 궤적이다. 스물세 살 대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면서 광야를 걷기 시작했다. 30년이 넘도록 대구지역의 청년들에게 헌신했다. 한국기독교학생회(IVF) 영남지부와 남대구 대표 간사를 역임하면서 사역의 폭을 넓혔다. 2001년, 대학생 10여 명과 함께 시작한 기쁨의 교회는 암울한 청년들을 이끌 하나님나라의 공동체로 도약한다. 2014년 <깨어진 세상 희망의 복음>이란 제목으로 첫 인사를 나누었던 저자는 6년이 지난 2020년, 이전보다 깊이 성찰하고 묵상한 존재의 의미를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광야는 창조의 공간이다. 핍절한 생존의 위기는 존재의 물음으로 나아가도록 이끈다. 저자는 이전보다 더 오래 우려낸 그리스도인의 본질을 광야라는 단어를 통해 꿰다. 소명의 자리, 저항과 창조의 장소, 그러나 위기의 장소인 광야에서 광야를 걷는 이들은 창조주 하나님을 통해 새롭게 창조된다. 다윗은 그렇게 빚어지고 다듬어져 영웅으로 태어난다. 다윗의 일생을 광야의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무엇하나 버릴 것이 없다. 난해하고 모호한 삶의 정확을 믿음의 눈으로 예리하게 통찰한다. 담아둘 문장이 산을 이룬다. 존재의 적나라함을 폭로하지만 격려와 희망 또한 놓지 않는다. 그렇기에 독자는 들은 읽는 내내 달콤 씁쓸함을 맛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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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hua0320 2020-07-12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사님 저자 김유복입니다. 과찬의 리뷰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 매체들에도 소개해주시고 덕분에 제가 유명인사가 된 느낌입니다. 고맙습니다.
 


따끈한 신간이 도착했다. 그렇다고 글의 내용 차원에서 신간은 아니다. 간략하고 명료하게 정리하는 차원이기에 학문성은 결여되어 있다. 하지만 이전의 책보다 소설적인 부분을 가미했고, 가독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언더우드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유리하다. 저자인 이희갑은 40여 년 동안 교사로 재직했고, 장로이다. 소설로 읽는 언더우드는, 언더우드의 시각으로 다시 읽는 행운을 준다. 이 책 말고도 이전에 나온 몇 권의 책이 더 있다.
















좀더 학문적인 책은 아래의 책들이다. 저자는 아마도 아래의 책들을 모두 섭렵했으리라. 한 권의 소설이 탄생하기까지 저자는 집착 또 집착의 시간을 보내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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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문당에서 출간된 구한말 시대의 조선의 풍경을 책들이 시리즈로 출간되어 있다. 의외의 발견이다. 돈이 된다면 몽땅 구입해 읽어 보고 싶다. 년말이 되면 가능해 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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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무


신약학의 대가이다. 갈라디아서와 로마서를 주해했으며, 다양한 신학적 주제들을 명징하게 풀어낸다.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류스 대학교에서 박사학위(Ph. D.)를 받은 후,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에서 20년간 가르쳤으며, 현재 휘튼 대학에서 신약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NIV 성경 번역 위원회(CBT)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잘 알려진 저서로는 PNTC 『야고보서 (부흥과개혁사)』, 『NIV 적용주석: 베드로후서 유다서』, NICNT 『로마서 (이상 솔로몬)』 등이 있다.


그다지 보수적 관점에서 성경을 연구하고 이해하고자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분이다. 적절한 비평력과 학문성이 겸비된 학자이다. 


더글라스 무의 책은 아직 <BECNT 갈라디아서> 외에는 읽지 않았다. 갈라디아서를 기준으로 평을 하자면 적당한 수준의 학문성과 목회적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 성경 연구와 강해에 추천하고 싶은 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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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히브리즘은 한국의 정서와 많아 닮아 있다. 아마 교회 역사가 서유럽 중심으로 전개되지 않았다면 개신교의 색을 현재와 많이 달랐으리라. 비아의 책들을 읽으면서 그동안 개신교가 엄숙주의에 함몰되었는지 알게 된다. 서사성을 상실한 복음은 과도한 서구 중심의 편견에 휘둘린 것이 확실하다. 물론 서구 사상이 모두 악하고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전반적으로 논리와 이성만을 편협하게 강조한 탓이 문학적 상상력이 약화되었다는 뜻이다. 김세윤 교수의 책과 김영봉 교수의 책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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