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을 자유 - 로쟈의 책읽기 2000-2010
이현우(로쟈) 지음 / 현암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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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만에 한시간반을 TV 앞을 지켰다. 그것이 알고 싶다. 대통령의 시크릿을 보기 위해서다. 보고나서 허탈한 기분을 돌이킬 수 없었지만, 한가지 다행인 점은 뭔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으로서 해서는 안 될, 할 수 도 없는 일을 자행한 박그네의 황당한 이야기들을 들었다. 저런 여자가 한 나라의 대통령이란 말인가? 여자였기에, 한나라당이었기에 수많은 여성들과 보수들이 그녀를 찍었다. 사실 그것조차 믿을 수 없는 댓글부대도 있지만 말이다. 참으로 위대한 대통령이다. 존경스러울 만큼, 국민의 소리에 귀를 막고 있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출근한단다. 나도 당신처럼 그렇게 무디게 살고 싶습니다. 대통령님! 언제가지 이렇게 불를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아침부터 머리가 찌끈해 예전에 사둔 책을 읽었다. 벌써 넉달이 지난 책이다. 난 사 놓고 안 읽고 방치해둔 책이 수백권이다. 물론 올들어 그렇기는 하지만. 가벼운 마음을 책을 열었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메모가 적혀있다. 


"지식에서 켤코 지헤가 나오지 않는다'는 .. 가   생각 .다 가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메모를 무시하고 읽으려 해도 자꾸 신경이 쓰인다. 헌책방에서 구입한 책이라 이런 메모를 종종 발견하는데 이 메모는 도무지 읽을 수가 없다. 내가 문장력이 약해서 그렇나? 뭐지?  하여튼 넘어 가자. 


로쟈의 서재는 종종 들어가서 거의 읽는 편이다. 최근에 올라오는 글들은 대부분 책 소개하는 글이다. 이 책은 책을 소개하는 글이기도하지만 에세이 형식의 글이다. 그런데 비약과 풍자들이 즐비하게 읽힌다. 한편으로 즐겁고 한편으로 읽기가 버겁다. 때론 정곡을 찌르는 명문도 보인다.


"정리하면, 책읽기는 '즐거운 도망'이고, '즐거운 저항'이다. 도망치면서 저항하는 것인지, 저항하면서 도망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에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한없이 도망치고 한없이 저항한다."(30쪽)


읽기가 버겁다는 말은 로쟈의 글쓰기 성향이 내가 읽는 성향과 다르기 때문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니면 알라딘서재에 출판을 고려하지 않는 성향 때문에 독자를 고려하지 않는 내향적 글쓰기 때문일수도 있다. 


군데군데 골라 읽었다. 연대기적으로 읽을 필요를 못 느끼겠다. 아니면 아직 내가 이 책을 읽을 시간의 준비, 마음의 준비, 생각의 준비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사고의 성향은 나와 비슷하다는 느낌은 농후하다. 일단 덮자. 기회가 되면 다시 꺼내 읽으면 될 일이다. 일단 세월호부터 해결하자. 그동안 그네는 뭘 했을까? 어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아마도 수술이나 치료를 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기추니를 비롯해 새누리들 다 알고 있는 듯 하다. 모를리가 없다. 이제 대통령 시크릿 2탄 내라. 이대로 덮지 말라. 3%도 안되는 MBC가 한번 시도해 보던지. 어쨋든 시청율은 10%로 올려야하지 않겠는가? 안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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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0 1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낭만인생 2016-11-22 22:45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그런 것 같아요. 전 현실에서 도피할 때 종종 책 속으로 들어갑니다.

2016-11-22 1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낭만인생 2016-11-22 22:45   좋아요 0 | URL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쓰는 글이라서...
 
응답하라 신약성경 - 24가지 신약셩경 난제 해설
황원하 지음 / 세움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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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읽은 책인데 꼬지락 거리다 이제야 글로 옮긴다. 제목이 기독교 서적에 어색해 뭔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신약성경 난제를 풀어낸 책이다. 응답하라는 문구를 사용한건 아마도 성경이 어려워 답을 하지 못해 '응답'한다는 뜻으로 사용한 것 같다. 

 

제목만으로 책이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없다표지에 드러나 몇 가지로 살펴보자먼저 ‘24가지 신약성경 난제 해설이 부제다부제는 책의 핵심이다. ‘난제(難題)’는 말 그대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쉽게 말해 성경을 읽다 이해가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이 책은 신약성경을 읽다가 술술 넘어가지 못하고 턱턱 막히는 부분을 설명해주는 책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목차를 보면 단순한 성경 난제가 아니다일반교인들도 생각기 힘든 신학적 주제들이 보인다예를 들어, 1장 신약 성경은 어떻게 받아들여졌는가?’라든지, 9장의 성전 파괴는 곧 세상 종말인가?’ 등의 주제들을 보면 일반적 지식이 아니다좀 더 깊이 들어간다.

 

 

1장 정경 이야기로 가보자정경은 캐논이고지금의 성경 목록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룬다초대교회는 성경이 곧 구약을 뜻한다당시는 편지를 통해 구약을 해석하고 풀어내는 방편이 있었다지금의 서신서들이 그 주인공들이다그러다 점점 사도들의 편지들이 권위를 가지게 되면서 구약과 같은 권위를 가지게 된다말시온과 같은 이단들에 의해 정경화는 급속하게 진행되어 결국 알렉산드리아의 주교였던 아타나시우스에 의해 정경이란 명칭을 처음으로 사용하게 된다이것은 당시에도 교회 안에서 보편적으로 정경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말해준다주후 367년 그의 부활절 서신에서 신양성경 27 정경 목록을 발표한다바로 이런 이야기다성경 속 이야기보다는 성경에 얽힌 이야기다.

 

성경은 원래 장절이 없었다장은 1227년 캔터베리 주교였던 랭턴이 나누었다구약의 절은 1440년경 나탄이신약은 파리 인쇄업자였던 스타파누스가 나누었다이렇게 함으로 성경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었다현재의 성경은 처음부터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면 새롭게 보인다.

 

예수님의 탄생 시기헤롯과 중간기바울의 회심 시기 등 쉽게 읽어내지 못하는 신학적 이슈들과 성경 속 모호한 이야기들을 명료하게 알려 준다그렇다고 골치 아픈 신학적 이야기만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필자가 나눈다면, 7장부터 18장까지는 성경의 직접적인 이야기다신약의 화폐복음서의 시간옳지 않는 청지기를 칭찬한 이유 등 성경의 직접적인 이야기도 다룬다.

 

14장에서 세례인가 침례인가?’를 다루는데 흥미로운 점이 보인다성경에는그리고 침례교는 물속에 잠그는 침례는 주는데 다른 교단은 머리에 물을 약간 적시는 세례를 하는가세례가 비성경적이지는 않는가저자는 행 2:41과 행 16:33의 예를 들면서 침례의 어려운 점을 들면서 세례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말한다.(143)

 

신자 간의 세상 재판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필자는 지금까지 교회의 판결에 따르고 세상 재판에는 가지 말아야 한다고 배웠다그런데 실제로 대부분은 교회의 권위나 충고를 따르지 않고 세상 법정에 나간다저자는 이 부분에서 수치스럽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을 때에는 국가의 힘을 빌려도 된다고 말한다.(155나도 그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그럼에도 그건 수치스러운 일이다세상 법정에 나간다는 말은 그리스도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는 말이기도 하고서로 타협하지 않고 완악한 마음으로 산다는 말이기도 하다. 18장에서 여자들이 수건을 쓰는 문제는 시대적 상황에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남자와 여자는 구별 되어야 하지만, ‘동등하다고 말한다.(186)


 

신약과 관련된 난해한 주제를 다룬다성경에 관련된 역사문화적 상황 등을 포함할 뿐 아니라 성경 속 이야기도 함께 다룬다이 책을 통해 신약의 이야기들을 읽혀 둔다면 신약성경을 읽을 때 적지 않는 도움을 받을 것이다왜 그런 일이 일어났고그 말을 해야 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교사구역장제직들이라면 이 정도의 책은 읽어야 하지 않을까교회에 어느 정도 정착한 이들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분량도 적당하고 가격도 이정도면 썩 좋은 편이다. 성경을 좀 더 깊이 읽고 싶은 이들이라면 누구나 추천하고 싶다.

이들의 기록과 요세푸스의 자료로부터 예수님의 탄생이 주전 6-4년 사이에 있었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51쪽

정부가 주는 혜택을 누리면서 국민들은 당연히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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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돈이 되는 기적 - 글을 써서 먹고산다는 것
이성주 지음 / 생각비행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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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렇게 위대한 책에 리뷰가 없다니. 글쓰는 사람은 꼭꼭 봐야하는 책이다. 생존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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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8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낭만인생 2016-10-12 19:45   좋아요 1 | URL
읽어보니 생계형 작가 더군요... 돈이 되긴 하지만 너무나 힘든...
 
정혜신의 사람 공부 공부의 시대
정혜신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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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게 살았다. 말기암 환자였던 아내를 살리고 싶었다. 의학서적을 읽고 또 읽었다. 의대 홈페이지에 들어가 학생들은 무슨 책을 보는지 찾았다. 의사인 후배들에게 책을 추천 받았다. 의사들도 혀를 내둘렀다. 자신들도 그렇게까진 공부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니, 했을 것이다. 지금은 안한다는 것이다. 의학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기 때문에 매일 공부한다는 쉬운게 아니란다. 최신 의학정보는 돈을 주고 봐야하는 논문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그것까지 공부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여튼 수백만원을 들여 책을 사고 또 읽었다. 그러나 답은 딱 하나, 암은 아무도 고칠 수 없다.는 것과 운이 좋으면 살고, 아니면 죽는 다는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단어가 바로 '생존율'이다. 보통 5년생존율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생존율이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 의학은 이리도 발달 했는데 말이다. 그럼 무엇이 발달했단 말인가? 그들이 말하는 발달은 뭘까? 제기랄! 그렇게 아내를 보냈다. 넉달이 다 되어가지만 난 아직도 아내가 진짜 죽었는지 헤갈린다. 


사지가 절단된 이들에게 환지통(phantom pain)이 있다. 다리가 없는데 지독하게 다리가 아빠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이것은 뇌에서 오는 신호다. 오랜동안 다리가 있음을 인지하던 뇌는 갑자가 사라진 다리를 인지하지 못하고 아픔을 느끼는 것이다. 다리를 관장하던 뇌세포는 죽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이 흘러야 다리를 관장하던 뇌세가 쓸모가 없어져 기능이 퇴화하는 것이다. 그때서야 환지통은 점차 사라지게 된다. 물론 다른 기법으로 환지통을 방지하는 방법도 있다. 빌리야누르 박사(Vilayanur S. Ramachandran)는 미러박스기법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여기서 통증이란 무엇인가로 들어가는 복잡한 이론이 전개된다. 그만두자.. 의사도 아닌데. 



정혜신의 사랑공부를 읽고 있다. 정영란에 이어 두 번째 읽는 공부의 시대 시리즈이다. 무지하게도 난 정혜신을 이번 처음 알았고, 그가 쌍용 해고자들과 세월호 유가족을 돌본 상담가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아마도 다른 책에서 읽었을 터이지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 지나쳤을 가능성이 많다. 그 땐 누군가의 책 속 한 사람이었고, 지금은 정혜신 홀로 서있다. 


한 마디로 대단하다. 모든 이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녀는 보통을 넘는다. 그는 스스로, 모든 사람들이 '불안전한 인간'(75쪽)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걸 알아야 하고, 그렇지 못한 나 자신도 비난하지 않아야 해요. 그러면서도 내가 왜 그런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합니다. ... 내가 불안전한 인간이라는 것을 일상에서 자각할 수 있고, 끊임없이 자기를 성찰할 수 있는 심리적인 힘이 있는 사람, 그것이 '타고난 치유자'입니다."(77쪽)


아내는 보낸 후, 가장 큰 두려움은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몸에서 힘이 빠지고, 살아가야할 이유를 발견할 수가 없다. 그냥 그렇게 살다가 허무하게 죽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 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공감'이다. 그러나 상실의 아픔을 일반인들은 절대, 절대 모른다. 며칠 전에도 초등학교 동창 밴드에 나의 감정을 담은 글을 올렸더니 모두들 응원의댓글을 달아 주었는데, 오히려 상처가되는 글도 적지 않았다. 즉, 나의 상태를 그냥 받아 주기만 해도 되는데, 무엇을 해라, 하지 마라 등의 충고를 주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내가 그러기 싫어서 하는 말이 아니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내의 부재가 가져오는 상실의 '환지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바로 이러한 아픔을 이해하고 그들과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상담의 시작으로 본다. 의사의 권위로 분칠한 상담실이 아니라 그들의 현장, 삶 속으로 들아가서 그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공감하는 것이 진정한 상담인 것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나라가 버린 사람들이다. 무지몽매한 수많은 이들이 국가의 그런 정책에 편승하고 있다. 아직도 세월호는 차가운 물 속에 있고, 단 한 번도 구조를 시도한 적이 없다. 그래서 억울한 것이다. 정혜신은 그들 속으로 들어갔다. 마을 회관에 밥을 차려 같이 먹는 이야기는 '환하게 슬프다.


"유가족들이 광화문에 나갔다가 물대포를 맞고 들어온 날, 도보행진하고 지쳐서 들어온 날, 경찰하고 대치하다 갈비뼈가 부러진 날, 그런 날에는 엄마 아빠들에게 밥상을 차려주며 그래요. 여기서 잘 먹고 기운내서 또 나가자고요. 그러면서 환에게 울어요. 그래서 군량미라고 합니다. 이렇게 밥이 사람의 마음에 주는 울림, 치유적인 효과를 저는 현장에서 너무나 많이 느낍니다."(86-87쪽)


진짜 사람이다. 같이 울고 같이 웃는 것.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인터뷰에 '리본 다는 것'에 대해 질문한다. 무슨 도움이 되냐구? 


죽음이 두려운 것은 완벽한 잊힘 때문이다. '내가 거대한 고통 속에 홀로 매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느낌은 피해자를 살게 하는 근본적인 힘'이 된다. 평택 쌍용차 해고자들이 고립되었다고 느낄 때 대한문에 분향소를 차려놓고 농성하고 들러주고 분향해 주는 것을 보고 살힘을 얻었다. 노란 리본도 우리가 잊지 않았다고 알려 주는 것이다.(요약) 그들은 그것을 보며 살 힘을 얻는다.


노란 리본을 달아야 겠다. 그리고 이 말도 꼭 기억하고 싶다.


"한 사람의 품격은 그 사회의 사람들이 고통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서 알 수 있다고 합니다."(118쪽)


우리 사회의 품격은 그렇다치고 나의 품격은 어떤가? 문득 부끄러워 진다. 노란 리본을 달자. 그거라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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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9 0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낭만인생 2016-09-30 19:4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저도 시도해볼까 싶네요..

붉은돼지 2016-09-29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침 저도 이 책을 읽고 있습니다. 어제 잠자리에 들기전에 침대에 누워서 한 10여페이지 읽었습니다. ^^

낭만인생 2016-09-30 19:42   좋아요 0 | URL
금방 읽혀지네요.. 페이지도 얼마 안되구요.

나와같다면 2016-09-29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로..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함께 비를 맞는거..

정혜신님의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저에게 많은 위로를 주는 책입니다

낭만인생 2016-09-30 19:43   좋아요 0 | URL
그 책도 읽어 보고 싶네요.
 
김영란의 책 읽기의 쓸모 공부의 시대
김영란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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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이 통과했다. 뉴스에서는 커피 한 잔 잘못사도 불법이란 이야기가지 예를 들어 보여준다. 영 마음에 들지 않는가 보다. 뉴스를 보고 있으면 정의 문화를 가진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 않는 것 같아 보인다. 사실은 그런 의도가 아닌 것인데 말이다. 참, 뉴스는 진실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사실을 말한다고 해서 사실이 아닌 것이다. 한 곳을 집중적으로 보여줌으로 장님 코끼리 만지듯 사실을 얼마든지 왜곡 시킬 수 있는 것이다. 사실이 사실을 왜곡시킨다? 참으로 기묘한다. 우린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다시 DSLR을 꺼내들고 밖으로 나갔다. 요즘은 꽃무릇이 대세다. 누구는 상사화라고도 하지만 정확하게 상사화와 꽃무릇은 다르다. 상사화는 6-7월에 분홍색이고, 꽃무릇은 9-10월에 피며 짙은 빨강이다. 하기야 둘다 그리움-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을 말하니 다른 것도 아니리라. 서로를 평생 그리워하는 것. 문득 김영란 법이 통과되면서 그동안 그롯된 관행들이 잡혀질지 궁금하다. 법보다 사람이 먼저라고 하지만, 잘못된 법은 잘못된 관행을 만드는 것은 뻔한 일이다.




이번에 창비에서 출간된 '공부의 시대' 시리즈가 있다. 이곳에 김영란의 <책 읽기의 쓸모>가 함께 출간 되었다. 서문에서 김영란은 이렇게 말한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제가 삶 속에서 거의 유일하게 계속해온 것은 책 읽기뿐이니 그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옳겠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그것도 직업적 성공을 위한 책읽기가 아닌 직업과 무관한 책 읽기입니다. 그것이 제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유일한 투자였으니까요."(7쪽)


난 여기서 중요한 단서를 찾았는데, 그것은 책 읽기란 어떤 의미에서 직업의 연장일 수 있지만 순순한 책 읽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직업과 무관한 책 읽기는 순수한 자신을 보게 할뿐 아니라 바른 성찰로 이끌기 때문이다. 19쪽에서는 '써먹지 않는 독서의 쓸모'라는 구절을 사용한다. 참 의미있는 말이다. 뭔가 얻어내려는 것이 아니라 독서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독서를 일종의 취미라고 해야옳다. 진지충에 걸린 이들은 독서를 취미쯤으로 말하는 것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 내가 볼때 진정한 독서는 '취미'일 때 가능하다. 순수한 마음으로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것은 유년시절 독서 경험이다. 난 고등학생이 될때까지 한 권도 읽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집에 책이 없었고, 당시는 책이 정말 귀했다. 시골에서도 또 시골이었으니 책은 구경하기 힘든 귀한 물건 중의 하나였다. 저자는 <토이오 크뢰거>를 소개하며, 자신의 유년시절 독서경험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언니들은 늘 저자를 떼어놓고 놀러 다닌다. 저자는 집에 늘 혼자였고 말써도 피우지 않는 '잊혀진 딸'이었다. 그런데 유일하게 야단 맞는 게 있는데, 그것을 친구집에 책 읽으러가서 종종 늦게 돌아온 다는 것이다. 우스운건 어린 나이에 선데이 서울이나 이광수의 <무정>도 읽었다고 한다. 까뮈의 <이방인>까지 읽었으니 엄청난 독서량이다. 


마지막 문장에 마음을 울린다.


"오직 읽고 생각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제게 남아 있지는 않겠지요."(1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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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9-29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도 독서처럼 찍어 내시길.^^.

낭만인생 2016-09-29 08:28   좋아요 1 | URL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