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숲에서 리더의 길을 묻다
김길웅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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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에 길이 있다.

사고 싶은 책이라 여겼다. 그리스도 로마 신화를 한 번 정복해야 한다는 막연한 부담감이 있었다. 그러다 이 책이 쏘옥 눈에 들어왔다 그저 신화의 간단한 이야기만을 추려내 곧바로 적용시키는 얄팍한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깊게 신화의 숲을 거닐었다. 충분한 설명과 의미들을 풍성하게 담아 내었다. 신화 속에서 길을 물어도 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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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8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8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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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세상을 바꾸는가?


 

지난 4월 말 기준, 지식e 시리즈가 백만권을 돌파했다. 시리즈라 하지만 베스트셀러가 불려진 책들인 고작 수 천권의 판매량을 생각한다면 8권으로 백만권 돌파는 의미심장하다. 그만큼 이 책에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다고 보야 할 것이다. 단 5분짜리 짧은 동영상이다. 어쩌면 생각할 여유도 주지 않고 끝나 버리는 단만극이다. 그러 사람들은 열광했고, 더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8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8권이 추가됨으로 e시리즈는 모두 세권째이다.

 

여기에 신발 하나가 있다. 누구나 신고있는 신발이다. 무엇이 세상을 바꾸는가? 이 간단한 수식에 답은 그리 녹록치 않다. 저마다의 생각과 판단의 기준이 다른 탓이다. 분명한 것 하나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바로 이 '신발'을 신는다는 것이다. 누가 이 신발을 만들었을까? 사람들은 거기에 주목하지 않았다. 그들은 흔해빠진 사람들이다. 어디서나 언제든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들에게 주목하지 않고, 그들을 가치있는 존재라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세상을 바꾼 사람들이다.

 

 

 

구두공이 세상을 바꿨다. 인생의 밑바닥에서 얼마되지 않는 수입을 얻으며 겨우 살아가는 그들은 조용히 그 밑바닥에서 세상을 바꾸었고, 바꾸고 있으며, 계속하여 바꿀 것이다. 그들의 보이지 않는 헌신과 피와 땀이 결여된 사회는 아름다움을 찾을 수 없다. 보이지 않게 조용히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다.

세상을 바꾼 것은 농부다.

세상을 바꾼 것은 주부다.

세상을 바꾼 것은 광부다.

세상을 바꾼 것은 목수다.

세상을 바꾼 것은 직공이다.

마음을 저며오는 표현이다. 그래서 지식e시리즈는 힘이 있다. 간단하지만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 도전을 주기 때문이다.


 

 

이번책은 모두 30개의 이야기를 실었다. 2편에 나오는 FC바로셀로나 이야기는 금시초문이었다. 영광을 부를 축적하는데 사용하지 않고 가는 이웃을 돕는데 사용했다. 과연 멋진 선택이다. 역사는 위대한 영웅들이 만든다고 한다. 역사가들은 영웅들에게 주목하고 그들을 진실이 어떠하든 업적에 주목한다. 그러나 진정한 개혁과 혁명, 아니 변화는 위가 아닌 밑에서부터 시작된다. 그것이 진정한 변혁이다.

 

지식e8은 도전으로 가득하다. FC바로셀로나가 전부가 아니다. 돈과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언론사를 꿈꾸며 진정한 뉴스기사를 싣고자 했던 '프로퍼플리카'는 숭고하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

 

약자에 대한 배려도 있다. 건축가 정지용은 청중들에게도 그늘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등나무를 설계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건축가로서 내가 한 일은 원래 거기 있었던 사람들의 요구를 공간으로 번역한 것이다." 공간으로의 번역. 그는 그렇게 자신의 사명을 이야기 한다. 그는 건축을 건물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섬세하게 조직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감동, 울고 싶을 정도로 진하게 다가온 한 사람이 있다.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가 주인공이다. 철저하게 민족주의자이면서도, 철저하게 청렴하고, 철저하게 나라를 생각했던 애국자였다. 근래에 들어와 '애국=보수'의 공식을 만들어 버린 어처구니 없음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오직 나라와 민주주의를 지향하며 오직 법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함을 온천하에 보여주었다. 그는 퇴임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법관이 국민으로부터 의심을 받게 된다면 최대의 명예손상이 될 것이다. 정의를 위해 굶어죽는 것이 부정을 범하는 것보다 수만 배 명예롭다. 법관은 최후까지 오직 '정의의 변호사가 되어야 한다

 

사람이 답이다. 그래서 일까. 이번8번은 세상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세상을 변화시켜온 사람들에게 주목한다. 사람이 가장 무섭다. 그러나 사람이 세상을 변화 시킨다. 사람의, 사람에 의해, 사람을 위한 사회야 말로 가장 아름다운 사회, 국가가 될 것이다.


주의하여 읽지 않은 탓에 처음 읽을 때 보이지 않았던 Tip이 보인다. 한 챕터를 마치고 나면 마지막 부분에 책소개를 해주고 있다. 더 자세히 읽도록 배려한 것이다. 예를 들면 건축가 정기용을 마치면서 두 책을 소개한다. <서울이야기>와 <아파트 공화국>이다. <서울이야기>는 정기용의 서울과 건축 관련 기고들을 모은 글로 개발과 역사에 찢기고 상한 서울 풍경을 담담하게 풀어 놓은 것이다. <아파트 공화국>은 프랑스 지리학자인 발레리 졸레조가 한국의 아파트를 연구한 책이다. 근대화에 대한 국가적 욕망과 중산층에 편입하고픈 개인적 욕망으로서 아파트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밝힌다. 이러한 팁은 더 많은 지식확장의 발판이 될 것이다.



EBS에서 이번8권을 내면서 UCC공모전도 열었다. 

UCC공모전 홈페이지 : http://home.ebs.co.kr/jisike/uccContest/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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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독서평설 2013.5
지학사 편집부 엮음 / 지학사(잡지)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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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수록 읽을거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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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눈물
SBS스페셜 제작팀 지음 / 프롬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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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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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집터에서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 1
김용택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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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의 고향 에세이

고향이야기다. 사라져가는 그 이름들과 풍경을 간직하는 것은 소중한 일이다. 전에 나도 이렇게 해 봐야지하며 고향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으려 했다. 결코 쉽지 않았다. 고향을 떠난지도 어언 24년이 흘렀다. 그렇다고 이곳에 온전히 뿌리 내린 것도 아니다. 고향은 고향일 뿐이다. 고향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가정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앞 산도 길고
뒷 산도 길고
산 따라
마을도 길다.
산관 산 사이
앞강도 따라 길다.
노루꼬리같이
해 짧은 마을
긴 뫼가 진메가 되었다.


김용택 시인의 고향인 진메사람들 이야기다.
아니다.
김용택 시인의 이야기다.

"그들은 스스로 이 땅에 뿌리내리고 살았지만 세상의 희망이 되지는 못했다."

가슴 아프게 던지는 첫 문장이다. 뭣땀시 이런 문장을 송곳처럼 끄집어 내어 마음을 찌른단 말인가. 시인다움에 칭찬해 주고 싶지만 마음을 아프게 문장 때문에 그가 갑자기 싫어 진다. 그와 나의 마음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고, 희망을 잃어버린 고향 사람들 때문에 마음 아프기 때문이다.


산문과 사진

시와 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사연과 눈물,
사연이 담겼다.

포토 리뷰도 일반리뷰처럼 글로 도배해 버리는 못된 습관이 싫다. 굳이 그러고 싶지 않은 탓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자연 속에 스며들어있는 고향을 담았다. 마을 사람들과 고향의 풍경이 좋다. 나도 이 책을 본 삼아 고향 이야기를 담아 보려 한다. 잘 될런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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