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힘 - 몰입 전문가 황농문 교수가 전하는 궁극의 학습법
황농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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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맛, 이렇게 들여라.


수년 전 롯데리아에서 게맛의 크랩 버거를 출시할 적 탤런트 신구를 출연시켜 CF를 찍었드랬다. 가격이 만만치 않았지만 잘 팔릴 거라는 일망의 희망을 안고 대대적인 광고까징 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다. 단종! 왜? 이유는? 간단하다. 게맛이라하지만 새우버거와 차이는 없는데 가격은 디게 비싸다. 당신이 소비라라면 별차이 없는 맛을 가진 게살버거를 두배나 비싼 가격에 사겠는가? 거의 사지 않았다. 소비자를 몰라도 너~무 몰라. 몰라도 한참 몰라. 소비자도 모르면서 게맛을 아느냐고 윽박지른다고 사리라는 자가당착은 버려야하지 않을까? 공부 역시 그 맛을 모르면 제대로 몰입할 수 없다.



이번에 황농문교수의 신간이 나왔다. 책 제목은 <공부하는 힘>. 제목이 땡긴다. 뭔지 모를 속내가 있을 것 같다. 공부 잘한다고하면 그냥 알면서도 속아 주고 싶다. 학벌체제를 신봉하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특히 그렇다. 나같이 열등감 심한 사람들도 역시 그러지 않을까? 하여튼 재미난게 책을 읽는다. 이 책은 지금까지의 책을 다시 상기시키고, 실천적인 방법을 첨부했다는 점이 다르다. 



즉 이런 식이다. 수험생 하루 15분 공부비결을 보자. 

1. 수면이 부족해서는 안 된다.

2. 매일 규칙적으로 30분간 운동한다.

3. 온몸에 긴장을 풀고 느긋하게, '슬로우 싱킹' 방식으로 공부한다.

4. 두뇌 가동률을 최대로 올려야 한다.

등등. 그 이유를 아래에 조목조목 달아가면 보여준다. 그래서 실전적이란 말이다. 당장 써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황교수 책의 장점은 논리적이란 점이다. 그게 장점이란게 이상하다구? 맞다. 장점이다. 대체로 공부법에 관련된 수많은 책을 읽었다. 그런 책의 대부분은 피상적인 접근을 한다. 운동하면 공부를 잘한다는 식의 이야기다. 이게 아니면 약간의 설명을 달아준다. 황교수의 책은 좀더 깊이 그리고 구체적인 해설을 덧붙인다. 왜 그게 효과적일까? 몰입하게 한다. 반복하여 이해시킨다는 점이다.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도록 한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책의 중심은 뇌과학에 관련된 설명이 많아 졋다는 점이다. 뇌를 어떻게 다루고 활용하느냐에따라 공부는 천차만별이다. 저자는 이러한 공부법을 잘 익힌다면 분명 좋은 공부법을 습관으로 만들 수 있고, 좋은 결과 역시 얻을 수 있다고 장담한다. 


이번 책이 더 좋았던 이유는 이론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 몰입훈련을 통해 좋은 성적과 결과를 얻은 사람들이 예를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황교수는 진정한 몰입은 즉시 피드백이 주어지는 게임이나 운동과 같은 공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슬로우 씽킹으로 부르는 방법으로 천천히 한 주제를 오랫동안 생각하고 알아가는 방법이다. 어쨋든 결론은 몰입의 방법을 잘 훈련하고 배운다면 천재는 거뜬하다는 것이다. 그럼 나도 천재? 저자는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어떻게 가능할까? 저자는 천재들로 불리는 이들은 살펴본 다음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몰입' 그것이 답이다. 천재는 선천적이지 않다. 후천적 요인에 의해 천재는 만들어 진다. 후천적 요인의 결정적 이유는 분명한 목표를 향한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에 의해서다. 끈기를 끌고가는 것은 쾌감과 즐거움을 주는 '몰입'에 의해서 가능한 것이다. 


몰입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실례는 1993년에 발표된 에릭손 교수의 연구다. 에릭슨 교수는 베를린의 한 음악 아카데미에서 실력차이를 연구 한다. 우선 세 그룹으로 나눈다. 최고의 실력자, 우수한 사람들, 보통인 그룹이다. 그들을 연구하던 에릭손 교수는 결정적인 차이의 이유를 발견하는데 그것은 연습시간이었다. 최고의 그룹은 20세까지 평균적으로 1만시간을 연습했고, 우수한 그룹은 7,500시간, 보통 그룹은 5,000시간을 연습한 것이다. 천재는 태어나지 않고 만들짐을 증명해 보인 기념비적인 연구이다.


저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진짜 천재들로 불리는 노벨상을 받은 사람들을 연구한다. 여기서도 동일하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십분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개 며칠을 고민한다. 그리고 천재들은 수개월 나아가 수년 동안 한 가지 문제를 붙들고 씨름한다. 즉 한 문제에만 몰입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풀리면 위대한 업적을 만들어 낸다.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도 혼자서 데카르트의 기하학을 독학으로 익혔다. 1967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한스 베테는 이렇게 이야기 했다. "하나는 머리죠. 두 번째는 아무런 결과도 나오지 않을 수 있는 문제에 매달려서 오랜 시간 기꺼이 생각하면서 보내는 것입니다." 이뿐 아니다.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은 라이너스 폴링 박사는 "많은 생각을 하고 그중에서 나쁜 걸 버리게"라고 학생에게 충고했다고 한다. 그렇다. 많이 생각하는 것, 즉 몰입이야 말로 진정한 천재로 가는 관문이자 수단이다. 


공부의 맛을 하는 자만이 몰입할 수 있다. 천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지는 것이다. 그것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진심으로 추천한다. 후반부에서는 몰입하는 방법과 동기부여의 기술을 알려 준다. 잘 참고하여 학습에 적용시킨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오랫만에 공부의 즐거움을 알려준 황농문교수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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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 공부중독
이명주 지음 / 아주좋은날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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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의 공부법, 이 책으로 충분해!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가자 신경이 곤두섰다. 큰애는 시험 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으며 학교 가기 싫다고 난리다. 그렇다고 안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떡하나 싶어 자녀들의 공부법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별라별 책은 다 읽어 보았다. 독서법, 정서두뇌, 암기법, 자기주도학습... 가지고 있는 책만 수십권이다. 모두들 좋은 책이다. 그러나 읽다보면.. 아니 공부하다보면 질리고 힘들다. 처음에 몇 가지 만으로 충분할 것 같지만 하다보면 해도해도 너무한 공부법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 후로 아이들 공부법에 관한 공부는 쉬기로 했다. 그러다 이 책을 발견하고 뛸 뜻이 기쁘다. 지금까지 배운 내용, 아니 정말 중요한 핵심만을 골라 명쾌하게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너무 복잡해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없고, 반복되어 읽기 싫은 부분도 없다. 이 책 한 권이면 아이들 공부법 끝내도 될 것 같다.



저자는 누구일까? 이명주? 처음 듣는 이름이다. 나름 유명하다지만 내게는 낯설은 분이다. 공주대학교 졸업했고, 충남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를 취득한 후 교사와 장학사를 거쳐 모교 교육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단다. 장학사? 그럼 현직에서 직접 교육관련 법안 들을 처리하고 지도했단 말인가? 누구보다 교육애로를 잘 아는 분이라 생각한다. 아니나나를까 '학생지도의 귀재'로 널리 알려진 분이며 강의 또한 탁월하여 많은 학부모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교수법이 탁월하여 사교육 없이 일반학생들을 일류 대학에 많이 보내기로 소문났다고 한다. 오호~~ 구미가 땡기는 분이다. 이런분을 모르고 있다니. 그러나 늦을 때가 가장 빠른 법. 열심이 책을 읽어 나갔다.

그럼 이명주 교수님이 가르쳐 주는 공부법은 뭘까? 간단하게 정리해 보자.
첫째, 공부는 행복해야 한다. 행복이 빠진 공부는 허상이다.
둘째, 공부는 초등학교 때 결정된다. 무슨 말이냐구? 초등학교 때 좋은 공부습관을 들여야 한다.
셋째, 일등 아이 뒤에 반드시 일등 엄마가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발견이다. 자녀에게 가르치지 말고 보여 주어라. 어린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원하지만 어느 정도 자라면 부모의 능력을 보고 싶어 한다. 넷째, 꿈의 크기가 능력의 크기다. 꿈은 키워주는 만큼 공부도 열심히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지식습득에만 함몰되지 말고 자녀들에게 꿈을 키워주는 프로젝트를 당장 시행하라. 그게 뭘까?
다섯째, 독서량이 곧 공부능력이다. 독서는 공부의 힘이자 기본이다.
여섯째, 적성에 맞는 공부법을 찾아 내라. 오리와 토끼는 삶의 패턴이 다르다. 아이들도 성격이 다르고 인성이 다르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들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내서 그대로 적용하라.
마지막 일곱째, 과목마다 공부하는 법이 다르다. 7장에서 저자는 상세하게 다룬다. 잘 읽어보면 적절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아직 몇 가지가 더 있다. 예를 들어 스킨십과 대화를 많이하라와 좋은 공부환경을 만드는 것 등이다. 천재는 만들어 진다. 근래에 읽은 황농문의 <공부하는 힘>에서 천재들은 약간 좋은 머리와 포기하지 않는 끈기에 있다고 한다. 그러니 아이들을 천재로 만들고 싶다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는 것이 먼저다. 그러기 위해 그들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 실천하면 될 일이다.

모르겠다고? 그럼 이 책을 읽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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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 씨의 사랑 여행 열림원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이재형 옮김 / 열림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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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어디로 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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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힘 - 몰입 전문가 황농문 교수가 전하는 궁극의 학습법
황농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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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이 맛을 제대로 알려면?

몰입하라!


니들이 공부의 맛을 알아? 수년 전 롯데리아에서 게맛의 크랩 버거를 출시할 적 탤런트 신구를 출연시켜 CF를 찍었드랬다. 가격이 만만치 않았지만 잘 팔릴 거라는 일망의 희망을 안고 대대적인 광고까징 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다. 단종! 왜? 이유는? 간단하다. 게맛이라하지만 새우버거와 차이는 없는데 가격은 디게 비싸다. 당신이 소비라라면 별차이 없는 맛을 가진 게살버거를 두배나 비싼 가격에 사겠는가? 거의 사지 않았다. 소비자를 몰라도 너~무 몰라. 몰라도 한참 몰라. 소비자도 모르면서 게맛을 아느냐고 윽박지른다고 사리라는 자가당착은 버려야하지 않을까? 공부 역시 그 맛을 모르면 제대로 몰입할 수 없다.


이번에 황농문교수의 신간이 나왔다. 책 제목은 <공부하는 힘>. 제목이 땡긴다. 뭔지 모를 속내가 있을 것 같다. 공부 잘한다고하면 그냥 알면서도 속아 주고 싶다. 학벌체제를 신봉하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특히 그렇다. 나같이 열등감 심한 사람들도 역시 그러지 않을까? 하여튼 재미난게 책을 읽는다. 이 책은 지금까지의 책을 다시 상기시키고, 실천적인 방법을 첨부했다는 점이 다르다. 


즉 이런 식이다. 하루 15분 공부비결을 보자. 

1. 수면이 부족해서는 안 된다.

2. 매일 규칙적으로 30분간 운동한다.

3. 온몸에 긴장을 풀고 느긋하게, '슬로우 싱킹' 방식으로 공부한다.

4. 두뇌 가동률을 최대로 올려야 한다.

등등. 그 이유를 아래에 조목조목 달아가면 보여준다. 그래서 실전적이란 말이다. 당장 써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황교수 책의 장점은 논리적이란 점이다. 그게 장점이란게 이상하다구? 맞다. 장점이다. 대체로 공부법에 관련된 수많은 책을 읽었다. 그런 책의 대부분은 피상적인 접근을 한다. 운동하면 공부를 잘한다는 식의 이야기다. 이게 아니면 약간의 설명을 달아준다. 황교수의 책은 좀더 깊이 그리고 구체적인 해설을 덧붙인다. 왜 그게 효과적일까? 몰입하게 한다. 반복하여 이해시킨다는 점이다.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도록 한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책의 중심은 뇌과학에 관련된 설명이 많아 졋다는 점이다. 뇌를 어떻게 다루고 활용하느냐에따라 공부는 천차만별이다. 저자는 이러한 공부법을 잘 익힌다면 분명 좋은 공부법을 습관으로 만들 수 있고, 좋은 결과 역시 얻을 수 있다고 장담한다. 


이번 책이 더 좋았던 이유는 이론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 몰입훈련을 통해 좋은 성적과 결과를 얻은 사람들이 예를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황교수는 진정한 몰입은 즉시 피드백이 주어지는 게임이나 운동과 같은 공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슬로우 씽킹으로 부르는 방법으로 천천히 한 주제를 오랫동안 생각하고 알아가는 방법이다. 어쨋든 결론은 몰입의 방법을 잘 훈련하고 배운다면 천재는 거뜬하다는 것이다. 그럼 나도 천재? 저자는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어떻게 가능할까? 저자는 천재들로 불리는 이들은 살펴본 다음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몰입' 그것이 답이다. 천재는 선천적이지 않다. 후천적 요인에 의해 천재는 만들어 진다. 후천적 요인의 결정적 이유는 분명한 목표를 향한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에 의해서다. 끈기를 끌고가는 것은 쾌감과 즐거움을 주는 '몰입'에 의해서 가능한 것이다. 


몰입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실례는 1993년에 발표된 에릭손 교수의 연구다. 에릭슨 교수는 베를린의 한 음악 아카데미에서 실력차이를 연구 한다. 우선 세 그룹으로 나눈다. 최고의 실력자, 우수한 사람들, 보통인 그룹이다. 그들을 연구하던 에릭손 교수는 결정적인 차이의 이유를 발견하는데 그것은 연습시간이었다. 최고의 그룹은 20세까지 평균적으로 1만시간을 연습했고, 우수한 그룹은 7,500시간, 보통 그룹은 5,000시간을 연습한 것이다. 천재는 태어나지 않고 만들짐을 증명해 보인 기념비적인 연구이다.


저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진짜 천재들로 불리는 노벨상을 받은 사람들을 연구한다. 여기서도 동일하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십분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개 며칠을 고민한다. 그리고 천재들은 수개월 나아가 수년 동안 한 가지 문제를 붙들고 씨름한다. 즉 한 문제에만 몰입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풀리면 위대한 업적을 만들어 낸다.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터도 혼자서 데카르트의 기하학을 독학으로 익혔다. 1967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한스 베테는 이렇게 이야기 했다. "하나는 머리죠. 두 번째는 아무런 결과도 나오지 않을 수 있는 문제에 매달려서 오랜 시간 기꺼이 생각하면서 보내는 것입니다." 이뿐 아니다.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은 라이너스 폴링 박사는 "많은 생각을 하고 그중에서 나쁜 걸 버리게"라고 학생에게 충고했다고 한다. 그렇다. 많이 생각하는 것, 즉 몰입이야 말로 진정한 천재로 가는 관문이자 수단이다. 


공부의 맛을 하는 자만이 몰입할 수 있다. 천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지는 것이다. 그것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진심으로 추천한다. 후반부에서는 몰입하는 방법과 동기부여의 기술을 알려 준다. 잘 참고하여 학습에 적용시킨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오랫만에 공부의 즐거움을 알려준 황농문교수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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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한국사회 - 단지 공화국에 갇힌 도시와 일상
박인석 지음 / 현암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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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화의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다.


심부름간 아들이 돌아오질 않는다. 벌써 초등학생인데도 한 참이 지나도 집에 들어오질 않자 엄마는 걱정되기 시작했다. 하던 설겆이를 멈추고 아들을 찾으러 내려갔다. 이게 왠일인가. 아들이 아파트 입구에서 들어오지 못하고 있지 않는가. 엄마는 순간적으로 자신이 실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비밀번호를 누르거나 호실호출을 하지 않으면 아파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사실을 망각한 것이다. 엄마를 보자마자 아들이 울먹인다.

"엄마, 왜 이렇게 늦게 나왔는데?"

미안한 엄마는 아이의 등을 토닥거리며 말한다.

"미안, 지난가는 사람에게 부탁하지 그랬어?"


있어서는 안될 이야기지만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다. 심지어는 아파트가 아닌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다. 행인들의 출입을 깐깐하게 통제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함부로 자신이 살지 않는 타단지 안으로 들어가 곤욕을 치르는 경우도 많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





저자인 박인석은 한국주택공사 주택연구소로 근무한 때부터 지금까지 아파트의 발전과 폐해를 지켜 보았다. 아파트의 발전을 연구하면서 한국이 왜 아파트 공화국이 되었고, 중산층의 우상이 되었는지를 민낯으로 보여준다.


아파트이 문제가 아니라 '단지화'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외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단지화의 개념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저자는 70년대 이후 일어난 새마을 운동에서 찾는다. 압축성장으로 경험한 우리나라는 경제발전에 걸맞는 주거단지를 조성해야 했다. 그러나 주거단지를 조성하기에 마음의 여유도, 노하우도 없었다. 그래서 만든 것이 아파트 단지화이다. 학교, 길, 병원, 공원, 시장 등을 조성함으로 '주거단지'로 부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성에는 방대한 예산과 시간이 필요했다. 정부는 간단하게 해결하는 방법을 찾았는데 그것이 아파트의 단지화이다.


저자는 아파트 단지화를 통해 일어나는 한국사회의 피폐한 일상을 꼬집는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전천후 단지, 새로운 학군을 형성하며 자기들만의 담을 높아 쌓아가는 집단 이기주의 등이 아파트 단지화에 있다고 말한다. 아파트 단지화는 결국 일반 주택가를 싸구려 시민과 주거지로 전락시킨다. 복잡하고 


아파트 단지화에서 벗어나 소통과 공감이 필요한 사회로 전화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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