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수리는 아직도 멀다.


월요일 급하게 퇴원한 후 부모님은 집으로 돌아오셨다. 집 수리를 하느라 병원에 갈 수 없어 택시로 들어 오셨다. 몸이 허약해진 탓인지 걷는 것도 힘들어 하셨다. 두 어달 사이에 너무 급작스럽게 몸이 쇠하셨다. 저녁 7시가 넘도록 작업을 하느라 식사도 못하고 우리는 곧바로 올라 와야 했다. 이틀 후 잘 계시는가 전화를 해보니 식사를 거의 못하신다고 한다. 걱정이다. 그대로 내버려 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병원이나 요양병원에는 가지 않으려고 하시고. 걱정이 태산이다. 어쩔 수 없이 급하게 어제 시간을 쪼개서 나갔다. 아버님은 쇠약해진 몸으로 방에 누워 계시고 어머님은 아직 남은 기력으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신다. 한 달 넘게 집을 비운게 안타까웠는지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니시며 청소도하시고 고추도 말리신다. 


싱크대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업자와 날짜를 맞출 시간도 안 되고, 내가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시작한 일이다. 그런데 의외로 일이 어려웠다. 특히 기존의 싱크대와는 사뭇 다른 모델이라 그런지 의외로 일이 진척되지 않았다. 모르면 싱크대를 맞춘 곳에 전화하며 조금씩 일을 진척 시켜 나갔다. 겨우 아랫부분을 모두 완성했다. 원래 싱크대는 상단부터 일을 해야 수월하다고 한다. 그러나 하루에 상부와 하부를 모두 할 수 없어 가스렌지를 설치해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하부부터 일을 시작했다.벽지도 마르고, 장판도 깔고나니 제법 집 같이 보인다. 허물어져가는 집이 새 단장을 하니 새집 같다. 하여튼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다. 






아내는 집을 빨리 수리하고 책을 읽고 싶다고 한다. 옆에서 잔소리 할때는 언제고. 하여튼 빨리 서두르겠다고 답했다. 읽고 싶은 신간이 몇 권 보인다. 임영주의 <엄마, 내 아이를 부탁해>가 ㄴ눈에 들어 온다. 잘못하면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로 읽을 뻔했다. 직장과 육아를 함께 해야하는 현대 주부들의 지혜가 담긴 책이다. 어떻게하면 육아와 직장을 해결할 것인가?


김훈의 신간 <라면을 끓이며>가 예약 판매중이다. 하필이면 라면일까? 라면이 얼마나 몸에 안 좋은데. 하기에 아내가 아프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라면을 먹었던가. 라면은 운명처럼 한국인의 정서와 삶에 깊게 스며있다. 덩달아 라면의 역사를 담은 <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을 읽으면 어떨까? 완전히 다른 이야긴데... 

읽고 싶다.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들리는 가을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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