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권 읽기의 미친 독서일기



하루에 한 권 읽기가 가능해? 지난 번 니나상코비치의 <책 읽는 시간>을 읽고 까무러칠 뻔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에 한 권 읽고 서평까지 쓰니 말이다. 기적적인 독서가 아닐까? 책을 빨리 읽어 내지 못한다면 하루에 한 권은 불가능하다. 아내는 아무리 빨라도 하루에 200쪽을 넘기지 못한다. 난 천쪽도 가능하다. 숙달 된 것이다. 나의 책 읽기 방법을 간단하게 소개하면 이렇다. 약간 과장된 부분이 있으니 참고하길...


아침에 눈을 떴다. 어제 읽다만 책을 집어 들었다. 그러기를 20여분. 시간이 좀 지나니 정신이 드는 것 같다. 침대에서 일어나 욕실로 가서 씻는다.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한다. 머리는 선풍기로 말린다. 머리를 감고 나니 정신이 온전해 지는 것 같다. 


아직 출근한 시간은 30여분 남았다. 아내가 아침을 차린다. 그동안 침대 맡에 두었던 책을 다시 집어 들고 식탁으로 간다. 아내가 아침밥상을 차린다. 책을 그만 읽으라는 따가운 눈초리가 느껴진다. 어쩔 수 없이 책을 내려 놓고 아침을 먹는다. 아침을 먹지 않으면 정신 돌아오지 않는다. 오전에 제대로된 정신으로 일하려면 아침밥은 필수다. 뇌는 밥이 들어오지 않으면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몽롱한 상태로 오전을 보낸다. 점심 때까지 제정신이 아니다. 그러니 아침밥은 절대 거르면 안 된다. 시간이 없으면 햇반을 데워 먹거나 빵이라도 사먹는다. 


출근은 당연히 지하철. 버스는 너무 흘들린다. 다행히 지하철이 종점이라 자리는 늘 있다. 다만 버스를 타고가면 한 번에 가지만 지하철은 갈아 타야 된다. 그대로 지하철을 고집한다. 버스는 너무 흔들려 읽기 힘들고 자리가 많지 않아 서있는 경우가 많다. 서서 읽기는 쉽지 않다. 지하처로 가면 시간은 20여분 더 걸리지만 한시간 정도를 온적히 책 읽기에 몰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집에서 나갈때는 반드시 두 권의 책을 챙긴다. 하나는 읽고 있는 책, 다른 한 권은 새로 읽을 책이다. 


이틀에 적어도 한 권은 읽는다. 습관이 된 탓이다. 하루에 독서시간을 계산하면 4시간에서 5시간은 된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기까지 1시간 정도, 출근시간 지하철에서 1시간, 출근해서 틈나는 대로 1시간, 점심시간에 30분, 퇴근시간은 30여분, 퇴근 시간은 독서가 힘들다. 사람이 많아 분비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종 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아차피 책을 읽지 못한다면 빨리 가는게 나으니까. 집에 돌아와 다른 것은 일절하지 않는다. 책만 읽는다. 그렇게 잠들기 전까지 적어도 2-3시간 책을 읽는다. 이렇게 하면 하루에 4시간은 충분하다. 4시간이면 300쪽 분량의 책은 거뜬히 읽어 낸다. 


미친 세상, 난 책에 미쳐있다. 그래서 인생이 살맛나고 재미있다. 무모한 시도처럼 보이지만 TV를 끄고 스마트폰을 정해진 시간 외에는 보지 않고, 신문과 다른 사람과의 잡담을 줄이니 시간이 무진장 많아졌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없어서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하는데 다 핑계다. 그런 사람들이 하루에 2-3시간씩 TV앞에 있는 이유는 무엇이며, 다른 사람들과 몇 시간씩 잡담하는 이유는 뭐란 말인가. 하여튼 하루에 한 권 읽기 성공이다. 이대로 가면 일년에 300권은 거뜬하게 읽어 낼 것이다. 


읽었고, 읽고 있고, 다음에 읽을 독서에 관련된 책들을 모았다. 어디 하나 버릴게 없는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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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3-08-23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만 먹는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겠죠.
<혼자 책 읽는 시간>이란 책도 있군요.
그렇지 않아도 방 구석 구석 읽겠다고 쌓아 둔 책이 산더민데
이제야 비로소 이것들을 읽어 줘야겠다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며칠 전, 사랑하는 가족이 세상을 떠났거든요.
하루 독서량 100쪽을 넘지 못하는 저로선 오늘 님의 글이 상당한 도전이 되는군요.
열심히 읽으시기 바라겠습니다.^^

낭만인생 2013-08-23 15:57   좋아요 0 | URL
슬픈 일이 있어군요. 니나상코비치의 <혼자 책 읽는 시간>도 언니를 잃고 자신을 찾아가는 독서여행입니다.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2013-08-23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로 된 책뿐 아니라,
그림책과 사진책과 만화책도
알맞게 섞어서 읽어 보셔요.

글책에서는 들려주지 못하는
새로운 세계와 이야기가
그림과 사진과 만화에 있으니
한결 즐거이 하루 한 권뿐 아니라
하루 열 권 읽기도 할 수 있답니다~

낭만인생 2013-08-23 17:00   좋아요 0 | URL
맞죠. 요즘 초등학교 저학년 용으로 나오는 동화책을 종종 읽습니다.
쉽고 간단하지만 생각하는 책이 많더라구요. 찾아 주셔셔 감사합니다.

숲노래 2013-08-24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책 쓰기하고 소설책 쓰기하고
어느 쪽이 '더 쉽거나 어렵다' 하고 말할 수 없지만,
동화책은 어린이부터 할머니까지 모두 읽는 책이고
소설책은 '어른만 읽는' 책이에요.

동화책을 잘 헤아리며 살피고
아름다운 작품 찾아서 읽으면
같은 작품을 열 번이나 백 번도 다시 읽으면서
새로운 빛을 얻곤 해요.

스스로 백 번 남짓 읽고
아이한테 물려주어 천 번 넘게 읽힐
사랑스러운 동화책 즐거이 누려 보셔요~

낭만인생 2013-08-29 09:4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추천할만한 동화책이 있으면 소개해 주시면 더 좋을 것 같네요.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어 한 달에 몇 권씩은 구입하고 있는데 선택 기준이 애매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