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록

 

1. 꼭두각시 인형과 교수대

가볍게 읽기에는 좋다. 단지 주요 인물이라고 생각했던 이는 중간에 떠나 버리고 엉뚱한 인물이 범인으로 밝혀지는 과정이 기대했던 만큼 흥미진진하지는 않다. 더구나 클라이막스마저 단조롭게 끝난 점은 아쉽기 그지 없었다.

 

 

 

 

2. 셜록 미스터리

셜록 홈즈를 소재로 한 블랙 코미디. 추리물을 기대한다면 읽지 말아야 한다. 과장된 인물들이 벌이는 행동은 폭소를 자아내지만 미스터리를 주제로 했다는 이유로 의무적으로 캐릭터를 죽이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3. 종착역 살인사건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열차를 사용한 트릭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었음에도 그러했다. 다만 결말로 치달을 수록 묵직해지는 이야기는 장점도 단점도 될 듯 하다. 가슴이 무겁기까지 할 정도였으니까. 가볍거나 속이 후련해지는 미스터리를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추천해야 할 것 같다.

 

 

 


 

 

 

탐나는 책

 

1. 포크는 왜 네 갈퀴를 달게 되었나

집안의 온갖 물건들, 흔하게 보는 그 물건들도 처음부터 그리 나오진 못 했을 것이다. 누군가의 수년에 걸친 노력으로 자리잡은 형태일 것을 잠시만 생각해보면 알 게 됨에도 그 모양이 당연해서 인식조차 못하고 지나치는 부분들이 있다. <포크는 왜 네 갈퀴를 달게 되었나>는 그런 부분들을 요목조목 짚어준다고 한다. 디자인 공학의 선구자가 읽어주는 익숙함의 새로운 단면이라고나 할까. 안다고 딱히 삶에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인포그래픽을 읽을 때 그런 것처럼 때로는 이런 사소한 것들의 유래를 읽는 게 즐겁다.

 

 

2. 나를 잊지 말아요

잊는 쪽과 잊혀지는 쪽 중에 어느 쪽이 서글플까. 며칠 전에도 걸리기 싫은 병 이야기를 하다가 치매에 대한 이야기가 스쳐 지나갔다. 어느 병이라고 걸리고 싶겠냐만은 가족은 물론이고 심지어 자신조차 잊는 병은 때로 죽음보다 더 두렵다.

그런데 내가 아닌 다른 사람, 그것도 어머니가 병에 걸리고 나를 잊는다...생각만해도 심장이 먹먹해진다. 총기 넘치던 어머니가 점차 자신을 잊어버리는 걸 지켜보는 아들의 글이라서 불안감과 서글픔으로 읽게 될 것 같다.

 

 

3. 패션 연대기

나폴레옹 시대부터 현대까지 패션 변천사를 읽어준다. 새로운 유행이 나올 때마다 이전 것을 고리타분하다고 비웃는 사람들. 그런 식으로 발전을 거듭하겠는 거겠지만 예전 복식도 구경하기엔 즐겁기만 하다. 화려한 사진들 속에서 읽어내는 패션의 역사라 제법 흥미롭다.

 

 

4. 우리 집 정리 플래너

물건은 항상 두던 곳에 두는 편이다. 그렇게 해도 간간이 사라진 물건이 생기니 아무 데다 두면 집은 거의 온갖 것들의 블랙홀로 전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물건을 항상 같은 곳에 두는 걸로 찾는 건 쉽게 한다고 해도 살다 보면 물건은 늘어만 간다. 방 하나에 있는 물건 전체를 기억 못 하는데 집 전체로 치면...

덕분에 이사 가느라 정리했을 때 초등학교 때 쓰던 색종이 묶음이 있는 것까지 발견했다. 그것도 잘 안 쓰는 색깔만 모인 걸로. 1년 안에 쓰지 않는 물건은 다시 쓸 일이 없는 셈이라지만 정리만 하려고 들면 왜 그리 좋아 보이는지. 더구나 잘 안 쓰던 물건이니 반짝반짝 할 때도 있다.

결국 언젠가 물건에 깔리지 않으려면 주기적으로 정리하는 방법 밖에 없다. 일단 무조건 이 방법대로 하라는게 아니라 자신의 패턴에 맞춰서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 물건은 적을 수록 좋다는 말도. 단지 '가진 게 적을 수록 새로운 물건을 들일 곳이 많다'는 부분에선 순간 흠칫했다. 채우기 위해서 비우라는 건가?

어찌 되었건 오래된 물건을 정리할 계기는 된 것 같다.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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